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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청 아카데미 通 靑 Academy | 414회 | 주제: | 인간은 얼마나 음악적인가? | 발표자: | 설창환 (중등음악교과서 집필자) | ||||
일시: | 2018. 12.. 19(수) pm 7:00~9:00 | 장소: 대구시립수성도서관 제1강좌실 | 문의 | 010-3928-2866 | |||||
h.p. | cafe.daum.net/tongchungdg | ||||||||
통청 아카데미 : 서로 소통하여 사고의 틀을 좋게 바꾸려고 하는 공부모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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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얼마나 음악적인가?
1. 인간과 음악의 정의
1) 인간
인간은 생각을 하고 언어를 사용하며 도구를 만들어 쓰고 사회를 이루어 사는 고도의 지능을 가진 동물이다. 본래 인간(人間)은 사람의 사이. 즉 사람 사회를 일컫는 단어였다. 그러나 지금은 의미가 변해 대한민국과 일본에서는 사람의 뜻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같은 한자 문화권이긴 하지만 중국에서는 반대로 사람이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드물고, '인류'(人類)라는 단어를 우리가 한국어의 '인류'+'인간'의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영어와 비교해 본다면 한국과 일본에서 사용되는 인간과 인류는 대략적으로 각각 human과 mankind에 대응된다고 할 수 있다.
각각을 놓고 좀 더 따지게 되면 본래의 의미로는 사람은 '생각을 하고 언어를 사용하며, 도구를 만들어 쓰고 사회를 이루어 사는 동물'을 의미하고 이런 사람이 모인 사람의 사회를 인간이라고 칭하며 인류는 사람의 생물학적 종 전체를 의미한다. 따라서 사람과 인간은 사회의 개념이 필수적이나 인류는 사회의 개념과 무관계하다. 그래서 사람과 인간에는 다른 뜻으로 일정한 자격, 품격 등을 의미하기도 하며 이는 사회가 요구하는 인간상이 존재하고 거기에 맞춰서 사람을 사람으로서 판단한다는 의미가 있다. 결국 사람과 인간은 개체와 그 개체로 구성된 사회를 각각 의미하며 생물학적 특징보다 사회적, 철학적 기준을 중시하여 판단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바탕이 인종적 문화 등과 결부되어 인종차별이나 중국의 중화사상 등의 사회적 차별로 이어진다.
현대 한국어에는 사람과 인간을 동의어로 사용하고 있으나 다의적으로 사용되는 경우를 따져보면 다른 단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사용처가 다르다. 사람이라는 단어는 인격체로서의 지칭이나 뛰어난 인재를 표현하는 데 쓰이며 사람의 수를 셀 때 쓰인다. 법적으로 권리의 주체로 인정되는 단체인 법인과 개인 자연인을 모두 의미한다.
2) 음악
음악은 세계의 보편적인 언어이고 만국어이다. 음악은 신이 내린 가장 큰 축복 중 하나이다. 음악은 사람의 느낌과 생각을 소리를 통해 표현하고 향유하는 예술로써 예로부터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끼쳐 왔다. 사람은 음악 활동을 통하여 미적 경험과 즐거움을 얻고 잠재된 음악성과 창의성을 계발하며 음악의 사회적 역할과 가치를 인식함으로써 자아실현의 가능성과 삶에 관한 이해의 폭을 넓히게 된다.
음악이란 음(音)을 재료로 하여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예술이다. 그런데 모든 소리가 음악은 아니다. 사람이 만들어 낸 소리를 다른 사람들이 음악으로 인식할 때 비로소 그 소리는 음악이 된다. 즉 어떤 소리가 음악인지 아닌지는 듣는 사람에 의해 결정된다. 단 그것은 한 개인이 아니고 문화를 공유하는 집단에 의해 결정된다. 그래서 똑같은 소리가 어떤 사회에서는 음악이고 다른 사회에서는 음악이 아닐 수도 있다.
2. 음악의 기원
고대인들에게 음악은 처음에는 주술적인 것이었다. 그리스어로 ‘노래하다’라는 말에 ‘끌다’‘마술로 고치다’의 의미도 있는 것은 음악이 본래 주술적이었음을 나타낸다. 그들은 음악이 병을 고칠 수도 있고, 마음을 정화시킬 수도 있으며, 기적도 일으킬 수 있다고 믿었다.
다윗의 하프 연주로 사울의 광증이 진정되고, 나팔 소리에 여리고의 대리석이 부서진다는 성서 속의 이야기, 중세 동화의 무용병 이야기나 피리 부는 사나이 이야기 등, 음악이 가지는 기적적인 힘에 대한 믿음은 현대 정신병학까지 계속되어오고 있다. 즉, 현대의‘음악치료법’도 이 마법의 음악에서 발전했다고 할 수 있다. 신화적 기원이 아닌 음악의 실제적 기원에 대해서는 대체로 수용할 수 있는 이론들이 몇 가지 있다.
1) 성적충동설(性的衝動說): 다윈은 주로 새의 관찰에서 출발하여 이성을 끌어들이려는 성적 충동의 발성을 그 기원이라 하였다.
2) 언어억양설(言語抑揚說): 18세기의 루소, 헤르더 이래 주장되어 스펜서가 그 대표적인 인물이다. 언어의 자연스런 억양에 음악선율의 기원을 구하려는 학설이다.
3) 감정표출설(感情表出說): 흥분된 감정에 의해서 나오는 음성에 기원을 구하는 학설로 언어억양설의 스펜서나 분트에 의해서 주장되었다.
4) 집단노동설(集團勞動設): 바라셰크, 뷔히너는 집단노동에서 여럿이 힘을 합쳐야 할 때에 지르는 “이영차 이영차” 등의 리듬현상에 기원을 구하였다.
이 밖에 음악의 마술적 기능에 입각하는 마술설, 신호로서의 음의 역할에서 발상(發想)한 신호설 등이 있으나 모두 추측의 영역을 넘지 못하고 있다. 결론은 태초에 음악이 있었다.
3. 음악의 생성 과정(재료들)
세상의 많은 소리들이 어떻게 음악으로 바뀌어져 가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흥미로운 것이다. 사람의 목소리, 악기들의 소리, 자연의 소리 등이 단순히 단편적으로만 울려서는 음악이 될수 없다. 어떤 일정한 체계를 갖추어서 노래하고 연주할 때 비로소 음악이 될 수 있다. 1차적으로 창작이 이루어지고 다음에는 연주자가 음악을 연주하고 감상자들이 듣고 미적 감각을 느끼거나 실용화 할 때 음악의 기능이 완성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 소리들이 어떠한 요소들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음악으로 재탄생되는지 그 재료들을 살펴보기로 한다.
보편적으로 음악은 길고 짧은 음과 세고 약한 음이 순차적으로 결합되어 있다. 이를 리듬이라고 한다. 여기에 음높이의 변화가 결합하면 멜로디(가락, 선율)가 되고, 여러 음이 동시에 표현되면 하모니(화성)가 된다. 이들 리듬, 멜로디, 하모니를 음악의 3요소라고 한다.
1) 리듬(음악의 심장)
박자나 빠르기(tempo) 등으로 표현되는 리듬은 음악에 구조를 제공하기 때문에 음악의 가장 근본적인 요소다. 리듬은 흔히 심장의 박동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는데, 이런 추정은 수세기 전부터 있었다. 바로크 시대에는 음악의 적절한 속도가 분당 76~80박이었는데, 이는 평균 심장박동수와 일치한다. 한편 리듬이 근육 움직임과 같은 인체 동작에서 생겨났다는 주장도 있다.
2) 멜로디(음악의 영혼)
음악에는 대부분 멜로디 윤곽이 있는데, 멜로디 윤곽을 느끼는 것은 전문 음악가나 일반인이나 별 다를 바 없다. 아이들이 처음으로 경험하는 음악도 멜로디 윤곽이다. 따라서 우리는 멜로디 윤곽으로 멜로디를 느낀다고 할 수 있다. 멜로디는 이처럼 여러 음이 시간적으로 연결되어 만들어지는데, 사람들은 리듬이나 하모니보다는 멜로디를 쉽게 기억한다.
3) 하모니
멜로디가 음의 순차적 연결이라고 하면 하모니는 음의 수직적 연결이다. 두 개 이상의 음이 동시에 울리는 화음을 연결하면 하모니가 된다. 음악의 하모니는 그림의 공간에 비유될 수 있다. 원근법이 르네상스 시대 회화에 도입된 것과 거의 동시에 서양 음악의 하모니가 훨씬 정교해졌는데, 원근법이 그림에 삼차원적인 공간을 보여 주듯이 하모니는 시간과 음의 높이라는 이차원적인 음악에 깊이라는 삼차원적인 느낌을 부여한다.
4) 음색
음색은 소리의 특징 중 하나로, 높이, 크기와 함께 소리의 3요소로 불린다. 같은 높이, 같은 크기의 소리라도 피아노와 오르간의 소리는 느낌이 다르다. 사람의 말소리도 누구의 목소리인지 구별이 되듯이 발음체의 차이에 따라서 소리가 다르게 느껴지는 것을 음색이 다르다고 한다. 여러 가지 발음체에서의 소리를 브라운관 오실로스코프로 관찰해 보면 각 소리의 파형에서 특색이 나타난다.
5) 음계
음계는 음악에서 음높이(pitch) 순서로 된 음의 집합을 말한다. 악곡을 주로 구성하는 음을 나타낸 것이며 음계의 종류에 따라 곡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우리나라는 5음 음계를 주로 사용하며 서양음악은 7음 음계를 주로 사용한다.
6) 조성
조성은 주음 및 그 화음에 따라 결정되는 곡조의 성질로 8개의 기본 음계 중에 미~파, 시~도를 반음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음정을 적절히 바꾸면 서로 다른 조성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한 음으로 이루어진 조성은 또 다시 '도'를 으뜸음으로 하는 장조와, '라'를 으뜸음으로 하는 단조로 나눌 수 있다. 조성은 장조 12개, 단조도 12개로 구성되어 있다.
7) 기보법
서양 음악에서는 고대부터 문자로 음의 높이(高低)를 나타내는 문자보(文字譜)가 있었고, 중세에는 '네우마(neuma)' 악보가 있었으며, 12세기에는 5선에 음의 길이를 나타내는 유량악보(有量樂譜)가 나왔다. 17세기에는 오늘날에 쓰는 것과 거의 같은 5선악보가 정비되었고 이것이 오늘날 세계적인 악보가 되었다. 동양에서도 문자보는 예로부터 쓰여 왔고 또 그 종류도 많았다. 한국에서 쓰여온 악보는 기보하는 방법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다. 중국계 아악을 기록할 때 쓰던 율자보(律字譜), 당악에 쓰던 공척보(工尺譜), 세종 때 만든 정간보(井間譜) 등이 있지만 오늘날은 정간보가 표준으로 사용되고 있다.
4. 음악의 분류 및 음악학
1) 음악의 분류: 성악과 기악, 고전음악과 대중음악, 서양음악과 국악 그리고 세계음악 등
2) 음악과 다른 장르: 음악과 영화, 음악과 무용, 음악과 정치, 음악과 종교, 음악과 광 고, 음악과 스포츠 등
3) 음악학: 음악미학, 음악철학, 음악기호학, 음악현상학, 음악사회학, 민족음악학, 음악 역사 등
5. 음악의 생활화
1) 엘리트음악과 생활음악
예전에는 연주자 하면 당연히 음악전공자들을 떠 올렸다. 전문연주자들 중심으로 연주문화나 음악문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즈음은 일반인들의 음악활동이 많이 늘어났다. 그래서 이제는 엘리트음악시대에서 생활음악시대로 변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오래 전에 체육계에서는 엘리트체육을 생활체육으로 전환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생활체육이 우리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것처럼 이제 음악분야도 생활음악이 우리들의 삶 가운데 일부로 자리를 잡은 듯하다. 또한 음악대학에서도 클래식전공 위주에서 실용음악이 크게 확대되고 있고 생활악기들이 전공악기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예를 들어 색소폰, 기타 등에 이어 요즈음은 오카리나, 팬플룻 등 다양한 악기들로 음악대학에 진학하기도 한다. 이처럼 많은 대학에서 생활악기들을 제도권에서 수용하고 있고 생활악기로 음악대학 교수가 되기도 한다.
2) 대구의 생활음악 동호회 현황
대구문화재단 사이트에 생활문화-생동지기를 검색해 보면 등록된 동호회 수가 순수 음악분야만 약 250여개가 있다. 예를 들면 가곡교실, 가요교실, 합창단, 오케스트라, 오카리나, 팬플룻, 색소폰, 아코디언, 플롯, 하모니카, 기타, 우크렐레, 크로마하프 등의 동호회가 있고 여기서 활동하는 사람들만 2000여명 이상이 된다. 생동지기에 등록하지 않고 활동하는 동호회 단체도 이보다 10배는 많을 것으로 짐작되고, 나아가서 동호회 활동이 아닌 개인으로 활동하거나 음악을 즐기는 사람도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6. 동식물과 음악
최근에는 클래식음악의 효과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모든 생물에는 파동이 있으며 음파가 식물세포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에 이어 클래식 음악이 식물의 성장에 영향을 준다는 실험 결과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클래식 음악을 듣고 자란 미나리가 30%정도 더 빠른 성장을 보였으며 두 개의 무를 제각기 다른 온실에 심어 놓고 한쪽 온실에는 하루 종일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고 다른 쪽에는 시끄러운 락음악을 계속 들려주었더니 클래식음악을 틀어준 쪽은 곱게 자란 반면 록음악을 틀어준 쪽은 잔뿌리가 많이 생기고 갈라져 보기 흉한 모습으로 자랐다는 국내 학자의 실험보고도 있다
또한 동물실험에서는 시끄러운 음악을 계속 들려준 쥐에게서 위궤양과 발짝 증세를 발견하였고 경쾌한 음악을 많이 들려준 닭은 계란 생산량이 증가되었으며 젖소에게 모차르트 음악을 지속적으로 들려주었더니 우유생산량이 늘어나고 품질도 우수해졌다는 일본에서의 실험결과도 있었다.
외국의 어느 호텔에서는 모차르트 음악을 들으며 구워진 빵이라 하여 일명 모차르트 빵을 만들어 팔기도 했는데 매우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또 어느 농부는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자란 오이가 일반 오이보다 성인병 예방에 좋은 효과가 있는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는 분석결과를 첨부한 특수제배오이도 판매할 정도로 클래식 음악이 상업적으로 다양하게 이용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과학자, 의사 등 많은 전문가들이 클래식 음악이 어떻게 우리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가? 에 대해 연구하고 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클래식 음악을 이용한태교 음반에서부터 엄마의 심장고동소리를 듣고 자란 유아에게 심장박동과 비슷한 박자와 리듬을 가진 바로크 음악이 정서안정과 EQ증진에 좋은 효과를 준다하여 바로크 이펙트바흐이펙트, 모차르트이펙트 등의 타이틀을 달은 CD를 내놓고 있으며 음악을 질병치료에 이용하기 위해 연구하는 의사들도 많고 실제로 음악치료요법이 널리 인정받고 있다.
< 다음 주 강의 예고 >
415회 (2018.12.26): 노자 도덕경 27장 이태호 (통청아카데미원장/철학박사) 416회 (2018. 2.13): 신화와 미술, 서희주 (영남대학교 조형연구소연구원/미학전공 철학박사) 417회 (2018. 2.20): 종교와 미술, 서희주 (영남대학교 조형연구소연구원/미학전공 철학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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