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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바람따라(여행기) 스크랩 그리스, 터키 여행 3 - 카파도키아
가을하늘 추천 0 조회 232 10.02.17 04:05 댓글 20
게시글 본문내용

안딸랴에서 다음 유적지인 <카파도키아>까지 가는 도중에 '콘야'에 잠시 들러고, 점심도 먹고 했지만 버스로 10시간이 꼬박 걸렸다.

생각하면 끔찍하지만 비행기 좌석보다는 훨 낫다.

이미 시작된 여행의 즐거움과 장난끼가 있고, 창 밖으로 보이는 풍광과 가이드의 설명으로 눈도, 귀도 즐겁기 때문이다.

터키의 시골 마을은 꼭 우리네 6,70년대 같은 느낌을 준다. 

우리가 연탄을 사용했던 것과는 달리 터키는 지금 갈탄을 주연료로 쓰고 있어서 차에서 내리면 마을이나 도시 전체가 낮으막한 안개(연기)에 쌓여 있고 어김없이 매캐한 냄새가 났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로 시골에는 집들이 듬성듬성, 도시로 가면 다닥다닥 하다 못해 아파트들이 즐비하다.

그렇지만 어느 곳이든 붉은색 지붕은 정겨워 보였다.

 

 

 

카파도키아에서 처음 만나는 풍광은 마치 동화 세계 같다.

화산으로 인해 생긴 용암 지대가 오랜 세월의 풍화와 침식 작용을 거치면서 사암(?) 기둥들로 바뀌었고

사람들은 더위와 추위를 피해 그 기둥을 뚫어 주거지도 만들고 교회도 만들고 했다고 한다.

카파도키아 안에서도 꽤 여러 곳을 다녔는데 어디가 어디였는지 알 수가 없다.

어떤 곳은 버섯 기둥이 가득하고, 어떤 곳은 마치 스머프의 집같기도 하고, 우주선 같기도 한 바위 기둥들이 가득가득하였다.

  

 

 

모델은 바위를 손바닥 위에 올려 놓았는데 찍사의 솜씨 부족으로 그만.....

  

 

바위 속에 집도 있고, 카페도 있고, 교회도 있고, 또 벽화나 성화가 그려진 곳도 있었다.

사진 속의 왼쪽 입구로 들어가서 꼬불꼬불 올라가니 작은 카페였다. 내려다 보는 저곳에 앉아 연기나는 굴뚝과 뒷배경을 제대로 넣고 싶었지만.... 

 

 

 

이 날의 공통 컨셉은 모자였다.

 

 

카파도키아에는 솟아있는 사암 기둥의 도시들 말고 기독교인들이 박해를 피해 숨어지낸 거대한 지하도시인 '데린구유'가 있다.

위의 사진은 지하도시로 내려가는 입구 매표소이다.

 

 

 

 

데린구유는 약 2만명 정도가 살았던 지하도시이다.

지하 20층까지의 구조에 꽤 멀리 떨어진 다른 지하도시와도 연결이 되어 있었다고 하니, 햇볕을 볼 수 없었던 것 말고는 지상의 세계에 못지않은 규모를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학교도, 회의실도, 포도주 저장고도, 세례를 주던 곳도, 게다가 지상으로까지 연결된 환기구도 있었다니....

인간의 힘, 신앙의 힘, 하느님의 섭리, 그 중 하나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세계였다.

 

관광객들에겐 안정상 8층까지만 개방되어 있어서 우리도 때로는 서서, 때로는 허리를 반 접고서 먼 거리를 내려갔다가 올라왔다. 

 

지하도시에선 숙연했지만 호텔에 돌아와선 엉뚱한 짓도 했다.

아침부터 쓰고다닌 모자를 돌아가며 다 써보고, 사진을 찍고, 깔깔거리느라 하루의 피곤이 잠들기 전에 다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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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0.02.17 09:34

    첫댓글 즐거운 여행입니다. 무엇을 보느냐보다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여행에서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같이 간 친구분들의 우정이 부럽습니다. 카파도키아, 젤베계곡, 데린구유, 아득한 시공간이 다시금 선연하게 떠오릅니다. 지하 20층까지 파내려가서 신앙생활을 했다니 인간이 힘, 신앙의 힘이 놀랍기만 합니다.

  • 10.02.17 10:11

    참 신나는 여행이었을 거 같아요. 저 찻집에서 마시는 차는 보나마나 맛있을 게구.

  • 10.02.17 11:58

    버스안 10시간의 고통이 순간에 즐거움으로... 비행기나 버스에서 보내는 시간이 참 고역이더라고 다녀온 사람들이 많이들 그러던데 그래도 가고 싶은 건 남는 것, 얻는 것이 분명 있기 때문이겠지요?

  • 10.02.17 12:18

    신비한 여행지에서 모자 쓰고 놀기.....넘 재미나 보입니당.....ㅎ

  • 10.02.17 14:02

    가파도기아의 찻집 생각도 나고 옛생각에 푹 빠져서 일이 손에 안 잡히네요. 다시 여행을 한 듯해요

  • 10.02.17 16:53

    ㅎㅎ 모자 쓴 가을하늘님 넘 귀엽당.... 고저 부럽고 부럽고..... 카파도키아는 꼭 요정들과 요정을 괴롭히는 마귀할멈이 살것 같아요.

  • 10.02.17 20:58

    우선 ...모자 쓴 멋진 가을하늘님만 뵙고....찬찬히 다시 읽어볼랍니다. 멋진 여행기를 .....

  • 작성자 10.02.18 00:03

    애고, 클났습니다. 이제 보니 여행방에 올릴 글을 사랑방에 잘못 올렸습니다. 지기님. 도와주세요. 댓글까지 달고 옮겨갈 수 없나요? 어제밤-아니 오늘 새벽에 겨우 끝내고 올리고선 잤더니 번지수를 잘못 찾았나 봅니다.

  • 10.02.18 10:38

    일단 삶 풍경 여행방에 옮겼습니다. 나중에 다시 길따라 바람따라 방으로 옮길게요.*^^*

  • 10.02.18 11:58

    가을하늘님 덕분에 카파도키아 여행 잘 하였습니다.. 행복한 여행 부럽습니다.

  • 10.02.18 12:40

    와.. 나도 가을하늘님 맹쿠로 코에 바람 넣고 싶으당...^^

  • 10.02.19 11:21

    나도!~~ 래아씨 우리 같이 바람 넣으러 갈까요. ㅎㅎ

  • 10.02.19 13:25

    와~~ 둥둥작가님캉 같이 가면 '화보' 한 권 나올 턴디..... 매일 밤 둥둥님 손 잡고 여행가는 꿈이라도 꿔 보렵니다.^^

  • 10.02.18 14:37

    바위들이 누가 만들어 놓은듯 합니다.. 저런 찻집에서 마시는 차 맛은 어떨까 마이 궁금합니다.

  • 10.02.18 14:42

    늘 터키여행 막연하게 꿈만 꾸었는데 이젠 절실하게 가보고 싶어지는군요. 저도 적금 들어야겠어요.^^

  • 10.02.18 20:59

    리스 터키여행을 하면서 좋은구경 많이 하셨군요..기회가 되믄 가보고 싶군요 감사요^(^

  • 10.02.27 13:10

    사진이 참 마음에 듭니다. 저도 터키 일주를 했지만 동영상 땜에 사진을 몽땅 날려버렸답니다. 사진을 좀 가지고 싶은데, 잠궈놓으셨군요. 이스탄불은 다시 가리라 고대하지만 지방까지는 안 가질 것 같아 더더 아쉬운 맘입니다. 여행은 종합선물세트 같아요. 그곳이란 공간과 함께 갔던 사람, 그리고 그때가 빚어내던 감성적인 스토리들. 돌아와 문득 그곳을 떠올리면 함께 그것들이 딸려올라와 흐뭇해집니다. 가보지 않고는 결코 가질 수 없는 종합선물세트.

  • 작성자 10.02.27 14:56

    아, 저 잠긴 줄 몰랐습니다. 일부러 잠글 일은 없었거던요. 사하라님. 조금 지난 사진을 보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사진 가져 가세요.....

  • 10.03.01 00:13

    어머, 감사합니다. 당연히 안 될거라 생각하고는..여행 후기들을 죽 읽으면서 글을 참 잘 쓰신다, 감탄했답니다.^^제가 간과한 것도 많고요..잘 가져가겠습니다~~ (파묵칼레도 좀 열어주심 안될까요?ㅎㅎ)

  • 10.04.07 10:46

    한국의 시골 풍경과 비슷한 것 같아요. 터키를 비행기 안 타고 구경 시켜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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