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사랑한다. 김옥춘 한 걸음이 산을 오르고 한 걸음이 산을 넘고 한 삽이 집을 짓고 한 삽이 아름다운 집을 짓고 그래! 한 걸음이 그렇게 중요했어. 그렇게 소중했어. 그렇게 훌륭했어. 그래! 한 삽이 그렇게 중요했어. 그렇게 소중했어. 그렇게 훌륭했어. 그래! 오늘 하루가 그렇게 중요해. 그렇게 소중해. 그렇게 훌륭해. 그래! 오늘 내가 하는 일이 그렇게 중요해. 그렇게 소중해. 그렇게 훌륭해. 그래! 오늘 하루가 오늘 나의 일이 오늘 내가 너무나 소중해. 너무나 아름다워. 그래! 사랑한다. 나 내 삶 2008.4.29
| 어머니 사랑합니다. 김옥춘 인류에게 전설이 되고 믿음이 되고 종교가 된 그 어떤 성인보다 내 어머니 당신을 존경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지금까지 이 세상을 살다 간 그 누구보다 내 어머니 당신을 존경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지금 이 세상을 살고 있는 그 누구보다 내 어머니 당신을 존경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앞으로 이 세상을 살아갈 그 누구보다 내 어머니 당신을 존경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 아름다운 세상을 내게 주시고 평생 내 편이 되어주신 내 어머니 당신의 평생 기도가 나였다는 것을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사람이 나였다는 것을 당신의 가슴을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 어머니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2008.5.1 어머니의 칠순을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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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하지 마세요. 김옥춘 당당해 보인다고요? 시선이 곱지 않았었군요? 당연한 겁니다. 당당해 보인다고요? 초라하게 보았었군요? 당연한 겁니다. 당당해 보인다고요? 불쌍하게 보았었군요? 당연한 겁니다. 폼나게 살아가는 일이 그렇듯 근근하지만 살아내는 일도 부끄럽지 않습니다. 내 삶이기에 내 삶이 소중하기에 위로하지 마세요. 용기 주려고 하지 마세요. 친구가 되어주세요. 그냥 지켜봐 주는 2008.5.4
| 누룽지 숟가락 김옥춘 누룽지를 긁다가 엄마 생각이 났습니다. 누룽지를 긁다가 누룽지 숟가락이 생각났습니다. 내 엄마의 누룽지 숟가락 닥닥 닥 박박 박 매일 긁어서 초승달이었는데 칼날이었는데 놋쇠 누룽지 숟가락 닥닥 닥 박박 박 기쁜 날 서러운 날 야속한 날 살고 싶지 않은 날 막막한 날 날마다 달랐을 그 소리 들리는 듯합니다. 보이는 듯합니다. 밥알 하나의 소중함 내 자식의 귀함 내 어머니의 가슴 참아야만 했을 눈물 목메었을 서러움 내 어머니의 생활 누룽지를 긁다가 엄마 생각이 났습니다. 누룽지를 긁다가 내 엄마의 누룽지 숟가락이 생각났습니다. 박박 박 닥닥 닥 누룽지를 박박 박 긁다가 누룽지를 닥닥 닥 긁다가 내 어머니의 가슴을 보았습니다. 어렸을 때 보았던 내 어머니의 가슴을 지금 보았습니다. 20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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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그래! 김옥춘 달지 달아! 술 좋은 사람과 마셔봐! 쓰지 써! 술 혼자 마셔봐! 좋지 환희지! 술 사랑하는 사람과 마셔봐! 술은 가슴이 맛보는 거야. 우리는 사람에게 취하고 싶은 거야. 나는 사랑이 하고 싶은 거야. 인생! 알지? 쓰기도 하고 달기도 하다는 거? 술이 그래! 그래서 마시는 거야! 인생 같아서 나 같아서 달콤한 날보다는 쓴 날이 많은 것은 술이나 인생이나 마찬가지 아니겠어? 2008.5.28 | 칠순 김옥춘 모진 인생 모질지만은 않게 모난 세상 모나지만은 않게 그래서인가 보다. 내 어머니 얼굴에서 양반탈 미소가 보인다. 평생 일해도 가난한 세월 정성으로 살아도 아픈 세월 섬기고 봉양해도 외로운 세월 그래서인가 보다. 내 어머니 얼굴에서 양반탈 미소가 보인다. 세상이 춤추는 동안 사람들이 굿을 하는 동안 허리 한 번 못 펴고 마음 한 번 놓지 못하고 그래서인가 보다. 내 어머니 얼굴에서 양반탈 미소가 보인다. 칠순을 살면 얼굴에 쌓인 세월도 가슴에 패인 상처도 웃나 보다. 칠순 이제는 춤출 수 있길 여유가 있길 칠순 이제는 거드름 피울 수 있길 풍요가 있길 2008.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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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김옥춘 돈이 어른이야 돈 있는 사람이 어른이야 인사하는 걸 봐 인사받는 걸 봐 예를 갖추는 걸 봐 버릇없는 걸 봐 무시하는 걸 봐 무시당하는 걸 봐 돈이 힘이야 돈 있는 사람이 천하장사야 말하는 걸 봐 말 듣는 걸 봐 고개 숙이는 걸 봐 내려다보는 걸 봐 사람 모이는 걸 봐 거들떠보지도 않는 걸 봐 나이가 많아지면 무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십상이야 돈이 많아지면 공손해지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십상이야 일에서 나이 많은 사람이 어른 아닌 것 알지만 일터에서 나이 많은 사람을 함부로 서럽게 만들면 안 되는 거야 세월 앞에 장사 없는 것 알지만 나이 많은 사람 앞에서 힘자랑하듯 버릇없으면 안 되는 거야 돈이 어른이야 돈 있는 사람이 어른이야 돈이 힘이야 돈 있는 사람이 천하장사야 그렇지만 그렇지만 나이 많은 사람도 어른이야 오랜 세월 일하고 사랑해온 삶도 이 사회를 지켜온 힘이야 우리 버릇없지 말자 2008.7.5
| 들꽃을 보면 김옥춘 나 꽃이 되고 싶어. 배고플 때 오렴. 지쳤을 때 오렴. 달콤한 휴식처 꽃방석 나 꽃이 되고 싶어. 나 꽃이 되고 싶어. 나 꽃이 되고 싶어 내가 가진 것 중에 가장 달콤한 것을 내가 가진 것 중에 가장 귀한 것을 내가 가진 것 중에 가장 향기로운 것을 네게 주고 싶어 나 꽃이 되고 싶어. 나 나비가 되고 싶어 나 벌이 되고 싶어. 외롭거든 말하렴. 사랑하고 싶거든 말하렴. 뽐내고 싶거든 말하렴. 우울하거든 말하렴. 살아갈 용기가 없거든 말하렴. 심심하거든 말하렴. 나 나비가 되고 싶어. 나 벌이 되고 싶어. 나 나비가 되고 싶어. 나 벌이 되고 싶어. 내가 가진 재주 중에 가장 아름다운 말로 가장 참된 말로 가장 사랑스러운 말로 내가 가진 재주 중에 가장 아름다운 몸짓으로 가장 정성스런 몸짓으로 가장 사랑스런 몸짓으로 쓰다듬어주고 싶어. 안아주고 싶어. 사랑하고 싶어. 나 나비가 되고 싶어. 나 벌이 되고 싶어. 내가 가진 재주로 네가 살고 싶게 하고 싶어. 사는 일이 기쁨이게 하고 싶어. 나 나비가 되고 싶어. 나 벌이 되고 싶어. 나 꽃이 되고 싶어. 길을 걸으면 들꽃이 보여. 들꽃을 보면 사랑이 하고 싶어. 내 사랑이 되어줄 네가 보고 싶어져. 200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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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 김옥춘 풀을 뜯어 풀뿌리를 캐어 풀로 죽이라고 쑤어 풀죽을 밥이라고 먹였다는데 내 외할머니 피난 다니면서 옥수수를 맷돌에 갈아 가마솥에 밥이라고 지어 옥수수를 밥이라고 먹였었는데 내 어머니 나 어렸을 때 전쟁 피난 가난 고생 눈물 세월 참! 인생 참! 가난과 고통으로 하루가 평생 같아도 평생이 하루 같은 한평생 칠순 내 어머니 어머니! 내 어머니! 하루하루가 평생 같은 지긋지긋한 가난과 고통의 삶이었어도 당신의 삶은 아름다웠습니다. 당신의 사랑은 위대했습니다. 당신은 내 삶의 빛이었습니다. 사랑합니다. 어머니! 내 어머니! 2008.7.11
| 취한다. 김옥춘 흔들흔들 세상이 흔들린다. 흐흐흐 좋다. 내가 세상을 흔들었다. 뱅글뱅글 세상이 돈다. 깔깔깔깔깔 신난다. 내가 세상을 돌렸다. 깜박깜박 세상이 숨바꼭질한다. 히히 취한다. 내가 세상을 겁먹게 했다. 사르르르르 세상이 뽀얗게 흐려진다. 하하하하하 행복하다. 달콤하다. 내가 세상을 아이스크림처럼 녹였다. 2008.7.12 |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김옥춘
걸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설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들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말할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볼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살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놀랍게도 누군가의 간절한 소원을 나는 다 이루고 살았습니다. 놀랍게도 누군가가 간절히 기다리는 기적이 내게는 날마다 일어나고 있습니다.
부자 되지 못해도 빼어난 외모 아니어도 지혜롭지 못해도 내 삶에 날마다 감사하겠습니다.
날마다 누군가의 소원을 이루고 날마다 기적이 일어나는 나의 하루를 나의 삶을 사랑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내 삶 내 인생 나
어떻게 해야 행복해지는지 고민하지 않겠습니다.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날마다 깨닫겠습니다.
나의 하루는 기적입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2010.9.2
이 글을 잉태한 곳: 쥬네브상가 29-811 버스정류장 이 글이 태어난 곳: 대한민국 용인시
| 오늘 내 친구는 너였다.
김옥춘
손잡는다고 넘어지지 않는 건 아니지만 손 내미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응원한다고 힘든 산이 쉬워지는 건 아니지만 힘내라는 말 잘한다는 말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일으켜준다고 상처가 아무는 건 아니지만 흙 털어주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물 모자란다고 당장 숨넘어가는 건 아니지만 생명수를 건네주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혼자 간다고 다 길 잃는 건 아니지만 기다려준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말 한마디 안 한다고 우울해지는 건 아니지만 말 건네준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이름도 모르는 네가 나이도 모르는 네가 친구 하나 없는 내게 오늘 가장 소중한 친구였다.
고맙다.
2004.9.19 월악산에 다녀와서
이 글을 잉태한 곳: 월악산국립공원 이 글이 태어난 곳: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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