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잊지 말아야지. 이 모든 것이 지나간다는 것을. 너를 만날 수 있는 시간도 아주 한정적이라는 것을. 오늘을 더 소중하게 여기며 보내야지.
- 누군가에게 어울린다고 느껴지는 노래들이 있었다. 갑자기 듣고 싶어졌다. 듣는 순간 그들이 생각났다. 그런데 상실감이 크게 느껴져서 괴로워졌다. 앨범에 간직하고 있는 사진이나 편지도 마찬가지다. 보고 싶은데 보고 싶지 않다. 다시 만나고 싶은 그리움과, 그리움을 일으키는 사물이 동시에 야기하는 상실감으로 괴로워지므로. 그래서 나는 어떤 선택(볼지 말지, 들을지 말지)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https://youtu.be/RmibkOh25uY?si=Z3JgE0Dv77FsKxF5
- 아침에 읽은 좋은 말: 불안에서 벗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지금 이 순간의 좋은 일에 감사하는 것
(출처: https://blog.naver.com/herennow_/223399997761)
- 지난 금요일 선생님 도우미 J는 학교에서 일어난 일과 가장 재미있었던 일로 '하루종일 잤다'고 썼다. 가장 다행이었던 일은 '선생님이 안 깨우셨다'라고 썼다. 오늘은 좀 깨어 있어 보라고 했다. 그런데 국어 시간에 보니 또 잔다...
- 조회 때 보니 윤서는 신발을 신고 있다. 못마땅함이 잘 전달되기를 기원하며 큰 한숨과 함께 쳐다보니 실내화로 갈아신는다. ㅋㅋ 우리 윤서가 비록 좀 늦긴 했으나 착한 학생이네.
- 분명히 '종이'라고 쓰여진 분리수거함에 플라스틱 쓰레기를 버리는 학생들이 있다. 한글을 읽지 못하나 보다. 저런저런...
- (15반) 학교 폭력으로 아이를 잃은 아버지가 학교 폭력 예방 재단을 세우고 학교 폭력 예방에 힘써 주신 이야기를 영상으로 보았다. 시 '봄나무'와 관련하여 생각, 느낌을 나누어 보았다. 자신은 아픈 일을 겪었으나 타인의 아픔이 생겨나지 않도록 힘쓴 것이 '봄나무'에서 이파리를 피워낸 것과 연결될 수 있다. 그러나 아이는 돌아오지 않는다. 서진이는 아버지에게 과연 '봄'이 올지 모르겠다고, 그 해소될 수 없는 슬픔을 읽고 말해주어서 찡했다.
- 상담 시 H가 J에게 수학 학습의 이유를 설명해 준 이야기가 감명깊었다. 수학 시간에 선생님이 이야기하셔서 H가 J에게 수학을 설명하게 되었는데 J는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 J가 게임을 좋아하는 것을 참고하여, 게임을 하더라도 경우의 수를 생각해 볼 수 있고, 살아가는 많은 부분에 수학이 쓰인다고 이야기해주었다고 한다. 삶과 공부가 연관되어 있는 면을 알고 친구의 관심사를 고려하여 설명해주어 인상적이다.
- 발표문을 읽으면서 감동 받는 중... 아직 어리지만 삶을 살아가는 주체로서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구나... 시간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자신에게 행복과 선물은 무엇인지 등의 질문을 던지고 생각을 나누는 과정에서 친구들과 함께 삶을 돌아볼 수 있을 것 같다.
- 의자 빼는 장난으로 부상당한 학생이 생겼다. 안전하게 등교하고 안전하게 귀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장난으로 가볍게 생각하고 한 행동 때문에 피해보는 학생이 없으면 좋겠다. 지난 학교에서 의자 빼는 장난으로 인해 장애가 생긴 학생이 있었다. 오늘은 다행히 크게 심각하지 않은 부상으로 끝났지만 사실 매우 아찔한 순간이었다. 종례 시에 오늘 일어난 사고를 이야기하고 앞으로 이렇게 사고가 발생하면 일단 내가 너무 놀라서 진정할 시간이 필요하고 너희(30명)도 진정이 필요하니 나의 진정 필요 시간의 31배 동안 종례 시에 머물렀다 집에 가자고 해주었다. (해당 학생에게 사고 발생 경위 등을 설명 듣고 앞으로 다시는 그런 장난을 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 조퇴 대장 J가 오늘 수업을 끝까지 들었다! :)
- 책상 책임제를 실시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책상째로 이동하는 것이 힘들 것 같아 책과 몸만 이동한다고 했는데 자리를 더럽게 쓰는 학생이 있어서 기분이 더러워지는 학생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오호. 앞으로는 자리 옮길 때 책상째로 이동하는 걸로.
- 상담하다 보면 힐링 되는 학생을 만난다. 차분하고 평온한, 의젓한... 어후... 너무 좋아. 하지만 그의 내면에는 내가 알 수 없는 복잡한 세계가 있다. 왜 자꾸 고민하고 갈등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최근에 그게 인간의 조건이라는 말을 듣고 공감했다.
오늘도 학교 다니느라 수고 많았어! 오늘 배운 것으로 내일 더 나은 너희가 되겠지. 내일 또 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