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봉지맥은 진양기맥의 한우산에서 분기하여 응봉산, 매봉산,우봉산, 숫골산,긴등산, 옥녀봉을 경유해 의령군 지정면 성산리 남강이 낙동강과 합류하는 기강나루에서 그 맥을 다하는 35.7km산줄기다.
대대로대장님,청명,포근한빛 셋이서 동서울터미널에서 14시10분 의령을 향해 출발한다.
중간에 들른 금강휴게소는 바로 옆에 금강이 흘러 경치가 좋구 도리뱅뱅이가 유명하단다.
의령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서 순대국으로 저녁을 먹고 택시를 이용해 들머리 자굴산만남의집에서 20시16분 산행을 시작한다.
1.6km 차가 더 올라갈 수 있지만 진입하자 센서가 작동하며 출입하지 말라는 안내 방송이 있어 걸어서 오르다 보니 도로 확장을 위한 토목옹벽 공사와 터널공사가 진행중이라 출입을 막은 것이다.
제지 당할 수 있으니 공사가 끝날 때까지 다른 들머리로 진입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능선에서 왕복0.7km 다녀온 한우산은 사방이 트여 조망이 좋고 바로 아래 헬기장이 있어 비박지로 좋을 듯 싶다.
한우산에서 바라본 조망인데 밤이라 불빛만 보인다.
되돌아 온 출발점에는 정자가 있고 맞은편에는 건물 공사가 한창이다.
도깨비 형상물이 있는 철쭉도깨비숲을 지난다.
우봉지맥 분기점이다.
3.9km지점 풍력발전기 라인 따라 정돈된 등로에서 우틀하면서부터 잡목이 시작되는데 중간 잠깐씩 벗어날 때도 있긴 하지만 끝날 때까지 잡목지대가 이어져 업다운은 심하지 않지만 결코 쉽지 않은 지맥길이다.
바람이 잔잔해 풍력발전기는 돌아가지 않는다.
22시27분 7km지점 매봉산을 지난다.
9.2km지점 신덕산이다.
0시11분 14.5km지점 주봉 우봉산은 산불감시 초소 구조물에 달랑 산패 하나 있는데 더 높은 산들을 두고 주봉이 되었는지는 의문이다.
우봉산 하산길은 심한 잡목지대를 뚫어야 한다.
2시23분 17km지점 유목면과 정곡면 경계 막실재에서 얘기 안하면 얼마 만큼 가서 쉴지 모르기에 내가 먼저 간식먹고 가자고 멈춰 세운다.
1km왕복해 다녀와야 하는 곁봉 옥녀봉에는 정자와 산불감시 초소가 있는데 사다리가 아닌 계단이 설치된 것이 이채롭다.
6시28분 25.6km지점 왕봉산을 지난다.
계속되는 잡목지대로 얼굴과 목,팔 여기저기 가시에 긁히는데 특히 밤이라 눈 보호에 신경써야 하기에 지맥길에서 보안경은 필수다.
잠시라도 집중하지 않으면 앞서가는 사람과 거리가 벌어지거나 넘어지기 쉽상이다.
심한 잡목지대를 만나 대장님 먼저 진입하고 청명과 나는 이리저리 살피다 우회 했는데 늦게 따라오는 것을 보니 통과하는데 애를 먹었나 보다.
낙동강과 남강의 합수점에 도착 했지만 잡목과 씨름하느라 늦어져 버스 예매가 11시20분인데 시간이 촉박하다.
콜택시를 불러 남지정류장으로 가는데 도착 예상시간이 11시30분이라 10분이 늦어 빨리 갈 것을 요청하니 총알택시처럼 쏜살같이 달려 무서웠지만 시간은 점점 줄어든다.
기사님 덕분에 11분 줄여 11시19분 도착했고 무사히 탈 수 있었다.
지맥산행을 야간에 하는 것을 보고 조망도 볼 겸 주간에 하지 않음을 아쉽다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내 생각은 이렇다.
지맥은 40~60km대가 많은데 낮산행으로 끝내려면 원정일 경우 2박3일이 필요하지만 야간산행을 하면 무박2일이면 가능해 금요일 출발 한다면 일요일은 개인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지맥하면서 여기저기 둘러보며 천천히 걸어도 되지만 엄천난 거리 긴시간을 투자해야 하기에 일단은 주파하여 완주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다시 보고 싶은 산이 있다면 나중에 그 산만 목적으로 별도로 다녀오는 것도 괜찮다 생각한다.
내가 1년동안 거의 원샷으로 41개 완주 했는데 졸업까지 산술적으로 4년 걸리지만 2주에 한번 20km대 진행하는 일반산악회의 경우 16년이 걸린다는 계산인데 그렇기에 기간을 줄이려 혼자 또는 소그룹 단위로도 진행한다.
길도 흐릿하고 잡목 많고 위험 함에도 생체리듬 거스르고 졸음 참아가며 밤새며 산행하는 것은 수년 또는 그 이상 투자해야 하는 산행이기에 조금이라도 젊고 힘이 남아 있을때 목적을 이루고 싶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것이다.
첫댓글 잡목 좀 왕창 잘라 따뜻하게 불때며
불멍하면 좋겠네요..ㅎ
새해에도 무탈하게 홧팅하시길~^^
어릴때는 늦가을이면 집집마다 겨울나기 위해 산에서 낙엽,솔잎,잡목베어 나뭇간에 쌓아 놓는것이 큰 일이었죠. 그 시대 지맥 했으면 좀 더 수월했을 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