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단풍산행
언 제 : 10월 25일(수요일) 흐림.
누 구 하 고 : 혼자서
산 행 코 스 : 북한산성통제소 – 노적봉 – 서벽밴드 – 염초봉 – 장군봉안부 – 안골계곡 – 북한산성통제소
(09:14)
<08:15 둘레교>
북한산 단풍절정기는 저의 경험상 매년 10월 25일 전후가 그 절정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빠른지 늦은지 이도 저도 따지지 않고 25일 이른 아침 옅은 연무 덮힌 한강로를 달려
북한산국립공원 산성주차장에 도착 합니다.(08:00)
주말 아닌 평일 이른 시각이라 그런지 한산한 주차장 목 좋은 곳에 여유롭게 주차합니다.
북한산에 오면 언제나 그랬지만 오늘도 산성계곡 따라 오르려 북한산성 통제소를 지나 1분 후 포장길을 버리고 무장애 탐방로 표시가 설치된 비포장 넓은 길로 들어섭니다
포장길은 대서문을 거쳐 북한동 역사관까지 이어집니다.
무장애 탐방로의 의미는 휠체어도 다닐 수 있다는 곳입니다.
무장애인 탐방로로 들어와 둘레교 앞에서 멀리 보이는 올라야 할 노적봉을 바라봅니다.
오늘따라 북한산 자락에 엷게 낀 연무에 날씨마저 흐려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노적봉까지 가야할 길이 벌써부터 힘겹게 느껴집니다.
<09:15 산영루>
계곡 탐방로는 북한동 역사관 앞에서 다시 포장길과 합류하여 새마을교를 건너고 앞에 이정목에서 우측
백운대 대남문 방향으로 계곡길을 계속 따릅니다.
10월말 늦가을에 흐린 하늘인데도 선봉사 지나는 비스듬한 오르막은 간절기 긴팔티만 입었는데도 덥습니다.
팔뚝까지 걷어붙이고 열심히 비탈길을 오르고 북한산성에 있는 대남문이나 대동문, 대서문과 같은 모양의 중성문을 통과해 노적사를 지나 예쁘게 물들기 시작하는 가을 단풍을 바라보며 예쁘장한 누각 산영루에 도착합니다.
흐린 날이어서 지금 산영루는 환한 모습은 아니어도
행여 북한산성 주차장에서 일단 여기 산영루까지 왔다면 계곡 반석 아래로 내려가볼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봄이면 신록의 연두색 새순 바라보며 흐르는 물에 손 씻고,
한 여름 더위에는 시원한 그늘에 앉아 흐르는 계곡물에 발 담그고
가을이 오면 산영루 아래 계곡 건너에 줄줄이 붉게 물든 단풍을 마음껏 바라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09:20 중흥사 갈림길>
산영루에서 4~5분을 걸어오면 중흥사 갈림길입니다.
백운대나 문수봉아래 대남문으로 가려면 우측으로 계곡을 건너고
노적봉으로 가려면 좌측길 현수막 아래로 들어가 중흥사로 향합니다.
<09:36 중흥사 뒤 단풍군락지>
중흥사를 좌측에 두고 돌아 계곡을 따라서 등산로를 따라5~6분 정도 들어가면 거의 평지와 같은 마른 계곡삼거리가 있습니다.
개방된 등산로가 아니어서 이정목도 없습니다.
그러나 출입금지 표시도 없습니다.
노적봉은 이곳에서 마른 계곡을 건너지 않고서 좌측으로 직진합니다.
우측 마른 계곡을 건너는 길은 중흥사 뒤 단풍군락지로 가는 길이고 단풍군락지를 지나 끝까지 올라가면, 백운대에서 대동문이나 용암문 방향으로 향할 때 노적봉 입구와 용암문 사이 우측에 대동문1.6km 백운대1.4km를 가리키는 이정목이 있습니다.
우측 마른 계곡을 건너 5분 정도를 올라오면 북한산의 숨어있는 또 하나의 단풍군락지를 만나게 됩니다.
비탐방지역이라 인적이 없어 한적한 곳입니다.
수년 전 여러 번 이곳을 지나갔으나 사람은 좀처럼 만나지 못하였고 무수한 단풍나무만 보여 오늘 노적봉 가는 길 옆이라 또 찾아왔습니다.
북한산에서 비교적 낮은 지대에 있는 단풍군락지라 이곳 단풍진행상태가 최고 절정기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였지만 그래도 화려한 모습에 찬탄을 금할 수 없는 곳입니다.
북한산의 단풍 맛집이라고 하는 북한산성 대피소에서 중흥사로 내려가는 단풍길 못지않은 길입니다.
규모는 조금 작을지 몰라도 그 화려함은 조금도 뒤지지 않아 흡족한 마음으로
아무도 없는 호젓한 곳에서 가을 단풍의 황홀경에 빠져듭니다.
행여라도 가을 나들이 삼아 산영루까지 왔다면 꼭 여길 한번 와 보시라 !
비탐 지역이지만 중흥사 옆 계곡을 따르면 금줄이 없고 출입금지 표시도 없습니다.
아무도 없는 단풍군락지에서 거의 20여분 간 가을 단풍 정취를 마음껏 만끽합니다.
몇해 전 이맘때 아내와 함께 바로 옆 북한산대피소에서 중흥사로 내려오며 철 지난 단풍 모습에 아쉬워했는데, 올해는 나 혼자만 단풍 호강을 누리는 것 같아 화려한 단풍 모습이 펼쳐지면 펼쳐질수록 아내와 함께 올 걸 하는 마음이 더 커집니다.
<10:09 노적동봉 하부 단풍군락지>
중흥사 뒤편 단풍군락지에서 계속 위로 올라와서 목책을 넘으면 백운대1.4km 대동문1.6km 이정목이 있고 용암문에서 백운대로 올라갈 수 있는 정규탐방로입니다.
이곳에서 백운대로 올라가다 7~8분 후 좌측에 설치된 목책을 넘어 다시 노적동봉 아래로 내려가면 단풍군락지입니다.
백운대에서 용암문으로 갈 때 노적봉 입구를 지나 우측 아래로 보이는 울굿불굿 시뻘건 단풍군락지 깊은 숲속으로 들어갑니다.
출입금지 구역답게 처음부터 화려한 단풍 모습이 예사롭지 않게 보입니다.
아래 중흥사 뒤편 군락지와는 다른 모습의 화려한 단풍 모습에 탄성이 절로 우러나옵니다.
비록 날씨는 흐리고 옅은 연무도 끼어 있지만 발길 닿지 않는 곳 깊숙이 들어와 가까이 보는 북한산의 단풍은 지금 이리도 아름답습니다.
<10:24 노적봉 오르다 내려다 본 노적사>
노적동봉 단풍군락지에서 왼쪽 능선으로 오르면 용학사나 중흥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 노적봉 서봉과 동봉 안부로 오르게 됩니다.
전에는 못 보았던 출입금지 표시를 만날 때마다 위험한 장사가 이문이 많고 테마주가 수익도 크다는 마음으로
애써 정당성을 부여하며 노적봉 벼랑 끝 암반에 서서 걸어 통과한 중성문과 노적사를 내려다 봅니다.
<10:40 노적서봉>
급경사 험한 바윗길을 올라와 노적 서봉과 동봉 안부에 오르니 서봉이나 동봉에 아무런 인기척이 없습니다.
3년만에 다시 찾은 이곳이 감개무량하고 한편으론 걱정도 됩니다.
체력적으로 온갖 우여곡절을 겪었던 지난 3년 이었는데 과연 오늘 내가 서봉을 오를 수 있을까....
서봉에 아무 인기척이 없으니 내 스스로 올라야 합니다.
배낭에 카메라와 슬링만 넣고 다시 배낭을 짊어지고 서봉 앞으로 다가갑니다.
20m 슬링은 오늘 험한 길이 있어 혹여라도 사용할 요량으로 휴대한 것입니다.
과거를 더듬어 서봉 홀드를 천천히 더듬어가며 별 무리 없이 서봉에 올랐습니다.
아무도 없는 서봉에서 노적봉의 상징 나폴레옹 모자 바위는 방금 올라온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아
3년 전 오로지 워킹산행 만을 고집하다 어렵사리 처음 이곳 올랐을 때의 감격이 되살아납니다.
흐린 날씨 탓에 노적 서봉에서 바라보는 의상 능선의 광활했던 모습은 오늘 찾을 수가 없습니다.
오늘 시계의 아쉬움이 있지만 다시 이곳에 오른 것 만으로도 그냥 모든 것이 다 고맙고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파노라마 백운대 방향>
노적봉은 북한산 360°전체를 광활하게 돌아볼수 있는 북한산의 유일한 곳입니다.
이곳 서봉에서 나폴레옹 모자 뒤로 원효봉이 보이고 오른쪽 시계방향으로 염초봉, 백운대가 보이고
백운대 오른쪽으로 살짝 인수봉이 보입니다.
암능 만경대를 지나 둥근 용암봉에서 180° 회전이 끝납니다.
앞에 가까이 주걱 같은 바위가 보이는 곳은 바로 서봉 앞 노적 동봉입니다.
<파노라마 의산능선방향>
왼쪽 둥근 용암봉에서 시계방향 산성 주능선으로 따라갑니다.
용암봉 다음 얕은 봉우리 동장대에서 대동문으로 내려섰다 보국문.대성문으로 오르는 힘든 돌 비탈길이
버거워 보이고 오른쪽으로 기운 뾰족한 보현봉 아래 대남문 골짜기를 지나면 가운데 제일 높은 문수봉이 보입니다.
문수봉 옆 남장대지 715봉을 지나 옆으로 비스듬한 나한봉에서 살짝 내려섰다 평평하게 보이는 나월봉에서 비스듬히 내려와 한참을 지나면 중취봉에 도착하고 바로 용혈.용출봉에서 길고 급하게 내려와 마지막봉 의상봉으로 내려서면 우측으로 나폴레옹 모자 바위가 보여 360°를 다 돈 것입니다.
<11:14 노적 동봉>
노적 서봉 에서 슬링을 걸고 안전하게 안부로 내려서 동봉으로 오릅니다.
동봉 오르는 곳은 노적봉 안부까지 올라왔다면 누구나 오를 수 있습니다.
서봉에서 동봉에 일부 가렸던 백운대 방향 경관이 일품입니다.
서봉은 의상능선 방향으로의 경관이 호쾌하고 동봉은 백운대 만경대 방향으로 장엄하게 보입니다.
거대한 백운대와 만경대 가운데로 삼각산을 이루는 인수봉이 보입니다.
<동봉에서 바라본 만경대>
<용암봉>
<만경대 암벽에 단풍>
<동봉에서 바라본 노적서봉>
<동봉에서 바라본 의상능선>
<동봉에서 당겨 본 백운대>
<11:34 동봉의 상징 소나무>
동봉에서는 올라온 반대쪽 백운대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백운대로 가는 노적봉 입구로 가기 위해서입니다.
노적봉 입구로 가는 내리막은 유경험자가 아니면 위험해 경험자와 동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위험한 동봉내리막 모서리를 돌아 우측으로 돌아가면 의상 능선이 거침없이 조망되고 명품 소나무 한그루가 있는 곳도 들러봅니다.
<11:42 북한산이 삼각산인 이유>
<백운대 가을정취>
<12:11 서벽밴드 가는길>
노적동봉에서 노적봉입구에 설치한 목책을 넘어 백운대로 향합니다.
오늘 서벽밴드는 저 암벽 위로 가야 합니다.
서벽밴드 가는 길은 저렇게 화려합니다.
가운데 곱게 단풍 핀 암벽 틈새를 따라 올라가면 평평한 암반이 보입니다.
그곳에서 만경대 아래 암벽의 아름다운 단풍 모습을 바라보며 점심 식사 할 예정입니다.
<12:27 서벽밴드 전 암반>
(12:15) 만경대 허리길에서 계단을 내려오면 데크계단 삼거리에서 좌측 산성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 오른쪽으로
출입제한 구역 표시판이 있습니다.
서벽밴드로 들어서는 곳입니다.
그곳에서 10여분 올라오면 네다섯 앉을 수 있는 널찍한 반석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방금 다녀온 노적봉을 바라봅니다.
백운봉암문에서 산성주차장으로 가는 길 위 만경대 허리에 핀 화려한 단풍입니다.
저 모습을 내려다보면서 점심 식사하는 호강도 누려 봅니다.
<12:48 서벽 밴드로>
스틱을 접어 배낭에 매달고 저 모습을 바라보며 서벽밴드로 향합니다.
건너야 할 서벽밴드와 올라야 할 염초봉을 보면서 다가갑니다.
서벽밴드는 거대한 백운대 아래 서쪽 암벽에 횡단으로 와이어 케이블을 설치하여 그것을 잡고서 절벽길을 건너는 곳입니다.
<12:52 약수릿지능선>
이 모습을 보려고 서벽밴드를 건넙니다.
진경 산수화가 따로 없습니다.
중간지점에 나무 한 그루가 있어 그 곳에서 약수릿지능선 모습도 담을 수 있고 노적봉 방향도 담을 수가 있습니다
서벽밴드에서 가장 건너기 난이도 있는 곳인데
저곳에서는 로프를 두 손으로 움켜쥐고 상체를 뒤로 젖혀 암벽 표면과 내 발바닥을 밀착시키고 몸이 바위면과 직각 상태를 유지한다는 기분으로 건너면 수월합니다.
올라야할 염초봉까지 넣어 봤습니다.
<13:02 염초봉 가는길에 단풍>
서벽밴드를 무사히 건너 마른 계곡에서 우측으로 오르면 여우굴을 지나 백운대로 오를 수가 있습니다.
오늘은 염초봉을 올라야 하기 때문에 왼쪽 내리막 바윗길로 내려갑니다.
가랑잎 덮힌 바윗길을 조심해 내려오면 서벽밴드 건너는 최고의 난이도 마른 폭포 암반을 지나야 합니다.
여우굴 계곡에서 내려오는 마른 폭포는 평소에는 물이 흐르지 않다가 비가 오면 폭포수가 흘러내립니다.
그 하단부 1m 정도가 유리알처럼 미끄러운데 그곳을 지나야 합니다.
여러 번 다녀 봤기에 조심해서 내려오면 서벽 밴드를 완전히 넘어 온 것입니다.
위험한 길을 무사히 건넜다고 아름다운 단풍으로 그 노고를 보상해 주는 것 같습니다.
<13:33 염초봉 능선에서>
마른폭포를 내려서 내려오면 또 출입제한구역 표시판이 있는데 우측길로 들어서 무너진 성벽으로 향합니다.
(13:25) 출입제한구역 표시판에서 약수릿지 사면을 돌아와 얕은 오르막을 오르면 북한산성 능선에 오릅니다.
무너진 성터에서 오른쪽 성을 따라서 올라가면 장군봉과 백운대 안부의 성터를 넘어 오늘의 최종 목적지 안골로 내려가고
왼쪽 성터를 따라 올라가면 염초봉으로 오릅니다
출입제한구역 표시판이 있는 왼쪽 염초봉으로 올라갑니다.
노적봉에서 서벽밴드를 건너는 사이 어느새 하늘이 맑아졌습니다.
기분 좋게 염초봉 가는 길의 작은 암봉을 오르다 장군봉과 파랑새 능선을 바라봅니다.
<13:36 포크바위>
드디어 염초봉에 올라왔습니다.
이곳에 오르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포크 바위인데 날이 2개 3개 4개인 포크로 방금 찍어 놓은 것 같아 자연의 경이로움과 신비로움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합니다.
<백운대>
북한산에서 어느 봉우리든 오르면 항상 뒤를 돌아봅니다.
지나온 길이 힘들고 아슬아슬 했던 곳도 있기 때문입니다.
바위 덩어리 그 자체인 백운대가 거대하게 보이고 거대한 암벽 하단에 총총 박힌 소나무 위에 희미한 서벽밴드 길이 보입니다.
왼쪽 봉우리는 파랑새 능선이 시작되는 장군봉이고 오른쪽이 만경대입니다.
<13:40 염초봉 책바위와 피아노 바위>
염초3봉에서 제일 높은
가느다란 암봉에 올라 북한산에서 염라대왕님의 초대가 빈번하다는 염초봉 책바위와 피아노 바위를 내려다 봅니다.
염초봉에서 우리 같은 워킹족이 올 수 있는 곳은 이곳까지입니다.
<염초봉에서 바라본 파랑새 능선>
장군봉에서 시작된 파랑새 능선 건너 숨은벽 능선에 널찍한 마당바위가 보이고 그 아래 해골바위도 조그맣게 보입니다.
<14:10 노적봉과 의상능선>
염초봉에서 안골로 가기 위해 무너진 성벽으로 다시 돌아와(14:04) 성벽을 따라서 안골로 넘어가다 춘향이 바위 직전 전망 바위에서 다소 맑아진 하늘 아래 노적봉과 의상 능선을 바라보면 이번에는 역광이 카레라 렌즈를 어둡게 합니다.
그곳에서 조금 전 올랐던 염초봉을 돌아봅니다.
<14:17 춘향이 바위>
장군봉 안부로 오르다 춘향이 바위로 올라 장군봉에서 내려가는 파랑새 능선을 바라봅니다.
<14:25 장군봉 허리길에서 바라본 인수봉과 숨은벽 능선>
장군봉 안부에서 성터를 넘어와 좌측 장군봉 허리길로 들어섭니다.
파랑새 능선에서 숨은벽 능선쪽 허리길을 따라서 안골로 들어서는 길인데
잡고 절벽길을 건너던 쇠사슬을 제거하여 인수봉과 숨은벽 능선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 바위까지 갈 수가 없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인수봉 아래 숨은벽 릿지능선만 담고 다시 내려와 안골로 내려갑니다.
<14:49 안골계곡>
장군봉 안부에서 안골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은 험한 바윗길이라 거칠고 미끄럽기도 해서 조심해서 내려가야 합니다.
(14:47) 우-백운대 1.2km 좌-밤골공원지킴터2.8km 직-사기막공원지킴터-3.5km 이정목에서 왼쪽 밤골계곡으로 내려갑니다. 직진하면 그 유명한 숨은벽 능선으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오늘 산행 최종 목적지는 안골계곡의 붉은 단풍이기에 좌측 계곡으로 내려갑니다.
밤골계곡도 만만하지 않은 험한 바윗길입니다.
그래도 조심해서 내려가면 북한산 최고의 단풍절정기를 맞이한 안골 계곡의 붉은 단풍이 지친 나를 맞이 합니다.
<오늘 본 단풍 중에 제일 아름다운 단풍>
이 모습을 보고 잠시 내려오면 붉은 단풍은 수그러들고 발걸음만 무거워집니다.
(16:12) 주간이 여섯개인 특이한 나무가 서있어 낯설지 않은 파랑새 능선 입구를 지나고
<14:21>
특이한 270° 둔각의 이정목에서 어느 산우에게 안골 지킴터로 내려가면 북한산성으로 가는 버스가 자주 있느냐니 대충 자주 있다는데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아직도 밤골지킴터까지 내려가려면 1.5km를 더 가야 하고 오늘 산행은 버스를 타기 위한 것이 아니기에 좌측 출입금지 밧줄을 넘어 북한산성으로 향합니다.
직-밤골지킴터 1.5km 후-백운대 2.6km 이정목이 있는 곳입니다.
<17:26 둘래교>
자동차 있는 산성 주차장 까지 가는 길은 지루하고 고독한 길입니다.
아침에 아무도 만날 수 없었던 노적봉 가는 길이나 외롭게 서벽밴드 건널 때는 아름다웠던 고운 단풍과 웅장한 바위 끝에 서서 우람한 자태를 뽐냈던 소나무 있어 거칠고 위험한 길도 들뜬 마음이었는데 지금 걷는 이 길은 왜 이리도 힘들고 지루한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효자비를 거의 다 와서는 설치된 이정목대로 따라오면 이리 저리 골목를 돌아 나오는 곳도 있어 더 지루하고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그래도 옅게 어둠이 깔리는 원효봉 오르는 둘래길로 올라올 때 낯선 나에게 꼬리치며 킁킁거리는 작은 강아지 한 마리의 반김 소리가 지친 나를 미소 짓게 합니다.
가을 짧은 해라 벌써 어둠이 스며들기 시작합니다.
제가 어울림에서 처음 어설프게 리딩하며 걸었던 그 길을 그때처럼 조심스럽게 걸어 아침에 출발했던 둘래교로 되돌아 왔습니다.
첫댓글 대단하십니다
짱이십니다
어쩜 이리 섬세한 필체로 함께 산행하는 느낌으로. 너수나 멎진 단풍도보고 느끼고 정말 감사합니다 부럽고 고맙습니다
오늘도 멋진 루이스님 산행후기를 읽으면서 눈이 호강하고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직접 가보지는 않했지만 자세한 설명으로 제가 가본것처럼 너무나 좋아요 단풍도 너무 예쁘네요 멋진사진 감사하고 한권의 수필 잘 읽었습니다 다음 또 기다릴게요
루이스님!
생생한 후기 감명 깊게
보고 갑니다.
추억 돋는 염초봉이네요.
수십년전 대학생때 운동화 신고 로프 없이 맨몸으로 북문에서 염초봉을 거쳐 백운대까지 다녔었는데 지금은 무서워서 못 다닙니다.
루이스님~^^~
거침없는 후기!
즐감합니다 ㅎㅎ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