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벅은 생전 대지를 총4부까지 계획했으나 현재 3부까지 나와있다.
간략한 줄거리를 소개하고자 한다.
-1부 대지-
가난하게 살지만, 성실한 농부인 주인공 왕룽(王龍)은 성 안에서 가장 부자인
황씨 댁의 여종 오란(玉蘭)을 아내로 맞이한다.
오란은 외모는 보잘 것 없지만 알뜰하고 강직한, 전형적인 농부의 아내감으로
선천적으로 부지런한 농부인 왕룽과 오란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해서
생활에 점점 여유가 생기자 황씨 댁 전답을 사들이기도 한다.
-2부 아들들-
왕룽이 결국 노환으로 사망하고, 호사스럽고 게으른 지주 첫째 왕이(王一),
약삭빠른 장사꾼이 된 둘째 왕얼(王二), 군벌이 된 셋째 왕싼(王三)의 행보를
왕싼을 중심으로 하여 그리고 있다.
왕싼은 초기에 지역의 군벌 아래서 인정받는 부대장이 되고,혁명은 말로만 외치며
현실에 안주하는 상관을 혐오하여 백여 명의 부하들을 이끌고 독립탈영하여
소군벌을 물리치고 현장을 협박해 현의 사령관 신분이 된다.
2만 명에 이르는 중대 규모 군벌이 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진다.
하지만 왕후는 아버지가 되고, 안정을 원하게 되면서 자신이 꿈꾸던 신중국 건설에는
결국 나서지 못한다.
-3부 분열된일가-
왕룽의 손자들 중에서 왕싼의 외아들 왕위안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왕위안은 아버지가 만들어낸 군벌 집단의 후계자로 꼽혔지만 그러한 분위기에 전혀
적응하지 못하고, 억지로 결혼할 위기까지 처하면서 결국 아버지의 다른 부인이 있는
상하이로 이주해서 거기서 신식 교육을 받게 된다.
거기서 학생운동에 가담하다가사형 직전까지 갔다가 미국 유학을 가게 된다.
한편 고향에서는 농민들이 폭동을 일으키는 바람에 왕룽 일가의 기반이었던 농토를
모두 다 잃게 된다.
위안은 의붓동생 메이링과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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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벅의 소설에서 주인공으로 다루는 인물들은 성실하고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지만
때로는 연약한 모습과 자신의 행동에 대한 적절한 합리화를 하고 있다.
현실에서 완전무결한 인간은 찾기가 어렵다. 나조차 그런 모습을 가진 채 오늘을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다만, 현실에서 볼 수 없는 무엇을 우리는 기대한다. 주인공들이 큰 부자가 되었을 때
가난하고 굶주린 사람들에게 온정을 배풀수 있었다면 하고 아쉬움을 가져본다.
소설속 한 장면이 늘 떠오른다. 왕룽의 아버지가 노년에 따뜻한 햇빛을 받으며 꾸벅꾸벅
졸던 모습은 인생의 온갖 풍파를 겪어내며 노년으로 접어든 왕룽도 같은 모습으로 앉아있다.
그렇게 우리의 삶은 끝없이 순환되고 결국 땅으로 돌아간다.
첫댓글 3부까지 줄거리를 정리해주셔서 자연스레 상상해봅니다. 빈자리 후에야 오란을 떠올려 안타까움이 큽니다.
3부작 모두 읽어오시는 게 대단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