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시작된 나의 가을 여행기.....

[☆공주☆]

춘천 남이섬..... 작고 아름다운 육지와 이어진 섬하나.. 항상 가보고 싶었던 그곳을 가을을 시작하려... 다녀왔습니다..

흐린날씨의 남이섬은....정말....아름다웠습니다..
십여분만에 배를타고... 짙푸른 강물을 출렁이며......강가 선착장에 
다다를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숲길과......
아름드리..머리위의 햇살을 가리워준 ..메타세콰이어란 이름의 가을나무들...
손부여잡은 노부부.....한쌍의 자전거위의 사랑스런 연인들..
가을벌레들이....쉴새없이 종알대고..

........
강태공의 하루는 ..고달픈 인생에 노를 저어가듯
아름다운 강가에서 오래도록 그렇게
쉬엄을 달래고 있었습니다..








옛추억을 생각나게 하는 70년대 문방구점...만화방...다방..
어린시절 가지고 놀던 놀이기구들을 만지며..
입가에 함박 웃음이 피어납니다..

 국자에 설탕을 녹여 만든 띠기과자....
추운겨울날...난로위에 얹어놓아 흔들어 섞어먹던 양은도시락(벤또)
.............추억이 그리운 재현이었습니다.









나무위를 ...또르르.....기어오르는.다람쥐...
두손모아 옥수수알을....움켜모아 열심히 갉아먹는 
다람쥐를 영상에 담아내는 사람들...
푸른 낙원이었답니다...


아름다운 동화화가들의 일러스트 모음전도 관람했구요..
천진난만한 동화의 세계가 작은 화폭에 담겨..
그앞에 서있는 전 분홍빛이 물든 일곱살의 소녀가 되어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초록빛의 숲을 두고 강을 건널땐.....
문득문득 애타게 숲이 목마른 것은
두고 온 초록빛 마음이 그리워서 였을겁니다..
초록빛 마음을 버리고...세상을 향한 내마음은..
이제 인간의 욕심이 지배하는 그곳을 향한 두려운 마음뿐......









경춘가도를 달려......
백담사를 지나..미시령 고개에 도착했습니다..
벌써 가을이 시작한 산등성이  일찍 어둠에 사라져갈즈음..
산허리를 삼싸고 도는 구름인지..
흘러가는 안개인지.....
약간의 이슬과함께..미시령은 한치앞을 볼수없이
회오리같은 구름과 안개속에 묻히고 말았습니다..
아.......
.
.

어둠속을 휘감은  덩실대며 춤추는 하얀 여인네 치마자락같은...안개..
해발 1900미터 위에선 난......
폭신한 엄마품과도 같은 구름위에  나의 몸을 
누이고 싶었습니다..










11월과도 같은 몸이 시려오는 촉촉한 안개바람...
전설속의 성처럼 .......그렇게   어둠에 묻힌 
하얀 안개속에 떠있는 미시령을 뒤로하고.....
속초에 다다랐습니다..











푸르디 푸른 섬과 숲.들의 여정.......강태공의 연가...
그리고..어느새
초가을 바람이 목선의 옷깃에 스며들며..
첩첩산중에 갇혀 숨막힐듯 이..
여인네 치맛자락에서 곡예를 하며..
빠져나와.....남자의 품과도 같은 넓은 바다를 향했습니다..
전망대가 있는 바닷가에 ....
우린 오늘의 여정을 풀었습니다.









비린내음이 가득한 선창가...
밤을 맞이한 바닷가의 화려함은 ...
또다른....유혹이었습니다..

하얗고 목선이 예쁜 순결한 여인네가 품어오른 
치맛자락이 아닌.....
어린 일곱살의 소녀가 바라보던 초록빛이 물든 숲길이 아닌...
이곳은....삶의 고뇌에 지친 하루를 불사르려는 남정네의
안식처였습니다...

빠알간 입술의 유혹과.....비릿한 젖내음이 폴폴 풍기는...
바닷가의 화려한 유혹의 불빛들은 내가슴을 뛰게 하는데.....











언제 그랬냐는듯....    
                                                                                                                                      ..아침은 방안 깊숙 나를 깨우고

아침 발코니에...쏟아져 오는 햇살에 비추인
바닷가의 모습은 정말로....
정숙한 또다른 여인이었습니다..
밤바닷가의 헤픈 여인의 
빨간유혹의 입술도 아니었고...
남정네 가슴을 뛰게 하는 젖가슴의 유혹도 아닌....
잔잔한 금빛물결이 흩어져가는...
모든이의 마음을 품어안을수 있는 
자상하고..넉넉한 가슴의 바다였습니다...









속초의  정겹고 넉넉한 아침을 맞고...
우린......
바닷내음을 맡으며
해안도로를 달렸습니다..
강릉을 지나고...
오색약수터를 지나쳐.....
해발1800미터의 한계령에 올랐습니다..

..............

양희은의..한계령을 참으로 좋아하는 나인데..
십여년후에 다시금 이곳을 들른 우리는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맑은날씨라...
굽이굽이 아래로 펼쳐진 길따라...
장엄한 설악의 가을맞이 산풍경은...
여름을 벌써 뒤로하고..
아름다운 나뭇잎의 색상맞이 준비에 
도란도란....설레며...숲의 노래를 부르며...
분주하게 바쁜것 같았습니다..










나의 눈가에 ....
나의 손길에....
나의 입가에....
나의 가슴에....
나의 온몸 전체에 퍼지는 가을맞이 여행은....
앞으로 살아가야할 나의 인생의 절반에 있어서..
아름다운 추억이 한장이 될것입니다......










나와 함께 동행한....
나의 반쪽.....
인생의 반려자에게 감사함을 느끼며...
긴것 같지만 짧은 인생을 돌아보고...
남겨진 또다른 반생을..
이가을......
넉넉히 준비했음 합니다..




불혹의 가을여행길에서......

............공주............







"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방하리에 위치한 남이섬은 본래는 섬이 아니었으나
청평댐 건설로 인해 물이 차 만들어진 북한강의 섬이다. 
섬의 중앙부에 8만여평의 잔디밭이 조성되어 있고 섬둘레에는 
밤나무, 포플라나무 등이 병풍처럼 서 있어 산책하기에 최고의 장소라 할 수 있다. 
남이섬은 80년대 최고 인기작가 최인호의 소설을 영화화했던
'겨울나그네'의 배경이 되기도 하였던 장소이다. "

지금은 일본에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겨울연가
 촬영지인  남이섬 선착장에서 일본 관광객들을 국내인보다 더 많이 만날수 있었다.

http://www.namisum.or.kr/

[국화꽃향기]

멋진 여행 되셨겠네요^^& 아름다운 추억 잘 간직 하시고 늘 행복하시어요^^

[산소녀]

저도 잠시 님의 글따라 여행을 떠나 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해윰]

낯설지 않은 곳예요... 근사한 분일거라는 상상을 해 봅니다.....정모때 뵐 수 있겠죠 ?? ^^

[안개꽃]

너무 멋진여행을 하셨군요..가만히 앉아서 여행을 다녀온 기분입니다 내일뵙죠

[카라]

짧은시간 님 덕분에 아주 긴여행을 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카라 -

[☆공주☆]

향기님..소녀님..해윰님..꽃님..카라님..정말 제가 꼭 뵙고 싶은 분들이에요..

[블루벨벳]

얼마만에 이 아름다운 곳의 이름들을 듣게 됬는지....내 친정은 춘천이고, 미시령과 진부령 나뉘어지는 곳에서 살았다우. 강원도 얘기 정말 반가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