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문제점 프로듀스 101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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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외교학과
21813649
권효민
우리는 현재 경쟁 과잉의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 누군가를 싸워 이기지 못한다면 뒤처지는 형태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 이에 따라 서열화, 등급화도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사회의 현상은 방송 콘텐츠에서도 볼 수 있다. 큰 인기를 끌었던 슈퍼스타 K 이후에 이러한 종류의 오디션 프로그램은 지상파와 케이블에서 주요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으며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은 출연자들은 스타덤에 오르게 되었다. 이런 의미에서 Mnet ‘프로듀스 101’은 이슈의 정점이 되었다. 이에 본론에서는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인 ‘프로듀스 101’의 문제점에 대해 평하려 한다. 1. 인권침해의 문제, 2. 제작진의 악마의 편집, 3. 프로그램의 공정성 문제이다.
꿈의 실현을 빌미로 행해지는 ‘인권침해’의 문제점이 있다. 프로듀스 시리즈는 꿈에 등급을 부여하고 이를 계급 분류하듯 나눠 차별을 한다. 심사위원들은 출연자들을 사전 평가하여 그들에게 A등급부터 F 등급으로 부여하였다. A등급인 출연자는 핑크색 옷과 무대에서의 좋은 자리에서 춤을 출 수 있었지만 F 등급 출연자들은 회색 옷과 무대에서 서 보지도 못하고 방출되었다. 자신의 꿈을 좇아 노력해온 연습생이 아니라 하나의 상품처럼 등급이 매겨진 것이다. 일종의 계급이 생긴 것이다. 낮은 등수의 연습생들이 자괴감과 상처 따윈 생각하지 않는다.
프로그램 제작진의 ‘악마의 편집’이다. 시청자는 텔레비전에서 방영되는 제작진들이 편집한 영상만 볼 수 있다. 한정된 방송시간 안에서는 모든 연습생들이 공정한 분량을 얻지 못하고, 방송 분량을 얻지 못한 출연자는 시청자의 관심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순위가 떨어져 프로그램에서 탈락하게 된다. ‘프로듀스101’에서는 갈등 장면에서 잠시라도 자리를 비우면 연습에 집중하지 못하는 연습생이라고 자막을 달고 연습생의 순간적인 표정을 태도 불량 연습생인 것 마냥 편집하여 방송에 송출했다. 자신의 사소한 행동, 말 하나가 자신이 의도한 의미와 다르게 말이 편집되고 곡해되어 잘못된 이미지를 얻게 된다. 이러한 극도의 관심을 끌기 위해 악마의 편집을 사용하는 제작진의 불순한 기획의도와 카메라에 비추는 시간의 차별적인 대우의 연출이 불편함과 프로그램의 작위성을 조성한다.
마지막으로 프로그램 문자 투표 조작으로 인한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 Mnet 오다션 프로그램 시리즈 투표 조작 혐의로 구속 기소된 안준영 PD는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시즌 1~4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 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 후보자에게 혜택을 준 혐의를 받았다. 심지어 모 연예 기획사 관계자들로부터 소속 연습생의 방송 출연을 대가로 총 41회에 거쳐 3700여만 원 상당의 접대를 받기도 했다. 프로듀스 101에 참가하는 연습생의 나이는 대부분 10대 후반 청소년에서 20대 초반이며 그중엔 정말 마지막 지푸라기 라도 잡는 심정으로 참가한 연습생들이 다수이다. 유착 소속사 연습생이 아닌 경우에는 아무리 매력이 있고 실력이 있어도 1초도 나오지 않은 경우가 있다. 피해본 연습생들은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자신이 부족해서 분량이 없고 떨어졌다고 자책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정말 간절했을 꿈이 금전 거래와 성 접대로 인해 무너졌다. 그 연습생을 응원하는 팬들까지 기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치열한 경쟁 안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스타덤에 오르게 한다는 점을 강조에 꿈을 향해 달려가는 연습생들을 끌어들이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챙기려는 방송사의 잘못된 욕심에 좋은 취지의 방송이 될 수 있던 프로그램은 변질되었다. 프로듀스 101은 왜곡된 시스템을 설정하고 그 속에서 젊은이들이 끊임없이 경쟁하게 만드는 우리 병든 사회의 축소판이다. 잘못된 구조를 미리 만들어 놓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연습생들의 꿈이 실패하는 것은 노력이 부족한 탓이라 했다. 연습생들의 간절한 꿈과 열정은 낭비가 되었다. 소녀, 소년들의 꿈을 이용해 돈벌이를 하는 모습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