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향
유향으로 번역된 두 종류의 원어 (중)
하팍스 레고메는 (hinput legomenon)이 과연 초리와 동의어인지는 좀 더 연구해 봐야 할 일이다. 왜냐하면 같은 절(출 30:34)의 후반에 별도로 유향이 또 언급됐기 때문이다. 이 단어, 즉 초리 또는 츠리가 언급된 구약의 책들은 창세기(2번)와 예레미야(3번)와 에스겔(1번)뿐이다. 먼저 창세기의 두 용례를 살펴보자.
창세기의 첫 번째 언급은 요셉의 형들이 요셉을 애굽으로 팔아먹는 장면에서다.
“그들이 앉아 음식을 먹다가 눈을 들어 본즉 한 떼 이스마엘 족속이 길르앗에서 오는데, 그 약대들에 향품과 유향과 몰약을 싣고 애굽으로 내려가는지라”(창 37:25).
대상들이 길르앗에서 가지고 오는 상품들 가운데 유향이 언급돼 있다. 여기서 길르앗은 이 상품들의 생산지일 수도 있고, 그것들의 무역지 또는 시장일 수도 있다. 플리니우스(Pliny)는 팔레스타인에서 유향나무가 서식하는 유일한 곳이 여리고라고 했는데, 그의 진술이 맞는다면 길르앗은 유향의 집산지, 즉 도매시장이 있는 곳이었을 것이다.
창세기의 두 번째 언급은 야곱이 그의 아들들에게 애굽으로 가져갈 선물들을 열거하는 중에 나타난다.
“너희는 이 땅의 아름다운 소산을 그릇에 담아 가지고 그 사람(요셉)에게 예물을 삼을지니, 곧 유향 조금과 꿀 조금과 향품과 몰약과 비자와 파단행이니라”(창 43:11).
이 본문은 유향이 팔레스타인의 아름다운 소산 중의 하나임을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그것은 애굽에는 없는 품목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바로 이 때문에 어떤 학자들은 그것이 발라니테스 애귑티아카는 아닐 것으로 생각하게 됐다.
예레미야서에 나오는 유향은 3번 모두 약품 또는 약효와 관련하여 나타난다. 세 본문을 차례로 읽어 보자.
“길르앗에는 유향이 있지 아니한가? 그곳에는 의사가 있지 아니한가? 딸 내 백성이 치료를 받지 못함은 어찜인고?”(렘 8:22).
“처녀 딸 애굽이여, 길르앗으로 올라가서 유향을 취하라. 네가 많은 의약을 쓸 지라도 무효하여 낫지 못하리라”(렘 46:11).
“바벨론이 졸지에 넘어져 파멸되니, 이로 인하여 울라. 그 창상을 인하여 유향을 구하라. 혹 나으리로다”(렘 51:9).
이 본문들 때문에 유향은 약효가 있는 향품으로 인식돼 왔고, 또한 길르앗이 그것의 생산지인 것으로 이해돼 왔다. 마지막으로, 에스겔서의 용례는 다음과 같다.
“유다와 이스라엘 땅 사람이 네 장사가 되었음이여. 민닛 밀과 과자와 꿀과 기름과 유향을 가지고 네 물품을 무역했도다”(겔 27:17).
여기서도 유향은 무역 품목 가운데 하나로 열거됐으며, 매우 귀중한 상품들 중의 하나로 꼽혔다. 성경 시대에 이 ‘유향’은 매우 값진 무역품이었으며, 일반적으로 의약품과 예물로 이용됐음이 확실하다.
‘Frankincense’로 번역된 유향
우리말 성경에서 유향으로 번역된 또 다른 히브리어는 ‘르보나’인데, 이것은 대부분의 영역 성경에서 ‘frankincense’로 번역돼 있다. 이 원어는 ‘희다’(to be white)란 의미의 히브리어 라반에서 파생된 단어다. 그러므로 이것은 유형의 색깔이 흰색이기 때문에 그렇게 일컬어졌음을 시사한다.
이 유향은 Boswelia(보스웰리아) 속에 속하는 관목들에서 추출되는 유상액을 말한다. 이 나무의 원산지는 인도와 소말리 해안과 아라비아로 알려졌고, 성경도 아라비아 지역에 위치한 스바에서 유향을 가져왔다고 기록하고 있다(사 60.6, 렘 6:20). 대부분의 학자들은 Bosuellin carterii(보스웰리아 카르테리이) 유향이 진짜 유향이란 데에 동의한다. 히브리어 르보나가 구약에 사용된 20번의 용례들 중에서 가장 먼저 쓰인 것은 성소에서 사를 향을 제조할 때 사용된 재료들의 목록에서다.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향품들 곧 소합향과 나감향과 풍자향을 구하여 그 향품들을 순수한 유향과 섞되, 저마다 같은 분량으로 하여라(출 30:34).
남대극
삼육대 전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