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읽다 '꿋꿋하고 멋진 모습의 그'라는 표현을 보았다. 늘 바른 자세라서 멋진 **이가 생각난다. 유난히 거북목이 심해 보여서 펴준 학생들(현재까지 M과 S)이 있는데 자세는 건강과 바로 연결되니 신경 쓰면 좋겠다. 지금은 어려서 크게 와닿지 않겠지만 나이 들면 힘들어질 수 있다. 어려서부터 좋은 습관 가지기.
- 온갖 일들이 일어나지만, 이것도 하나의 이야기일 뿐.
- 긍정적인 것은 물론, 부정적인 감정 역시 살아 있기 때문에 느끼는 것이다. '살아있다는 것의 의미'를 주제로 혜라가 발표할 때 말했던 것처럼.
p.s.
벌써 '수용'(받아들임)을 알다니. 알아 두면 마음이 훨씬 편안해지는 지혜다.
- 지난 번 윤서 발표에 대한 피드백에서 재웅이는 윤서가 ppt에 작은 글씨로 많이 써서 잘 보이지 않았는데 다 읽어주지도 않았다고 했다. 다음 발표자는 큰 글씨로 핵심어만 띄우든가, 작은 글씨로 많이 쓸 거면 다 읽어주기라도 하기 바란다. 그래야 재웅이가 만족할 수 있다.
- 나무 사이로 햇살이 비치고, 그건 햇살 같던 '너'와 '너'가 나에게 선사했던 햇살 같던 순간들을 떠올리게 한다. 너는 나의 마음 속에 있지. 행복해. :)
- 학교의 각 과목 학습뿐 아니라 바람직한 삶의 태도 형성에도 복습이 유용하다. 현지의 발표에서 배운 핵심 내용을 상기해 본다. '관계에서 필요한 것: 잊고 넘기는 관용적 태도'. 모든 것은 지나간다. 나는 내가 해석하는 세계 속에 살고 있으며 붙들려 고통 받을 고정불변의 실체란 없다(공). 혜라는 발표에서 '(외부 요인에) 좌우되지 않고 사는 태도'를 말했다. 그건 바로 단단함이지. 가볍고(연연/집착하지 않음) 단단하게(좌우되지 않음) 살기.
- 퇴근할 때 '아, **이는 얼마나 예쁜가.'하고 생각했다. '**이'에 들어가는 학생이 참 여럿이다. 행복해. :)
- 최근 나에게 가장 유용하게 느껴진 말이 있다.
감정도 자신의 선택이다. 분노가 일어나면 분노하지 않기로 선택하면 그만이다.
주문처럼 외어야지. 분노하지 않기로 선택하면 그만이다.
나는 아무렇지 않기로 선택했다. 어떤 외부 요인이 있든 그건 나에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단단하게 살아가기. 일어나는 감정을 부정하지도 않고 다만 알아차리고 응시(관찰)한다.
- 별의 폭발에서 생명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흙에서 와서 흙으로 돌아간다. 겁나 신비해...
되게 중요해 보이는 일들에 집착하며 살았지만 사실 잠시 삶이라는 여행을 와 있는 중인데 왜 그랬지?
가볍게 하나씩 할 것들을,
즐겁게 하나씩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면서 살아가보자.
서진이가 말한 것처럼 최대한 즐기면서 살아보자.
<15반>
- 읽은 책에서 인상적인 부분과 이유를 발표하는 시간에 서진이가 '...한 사람'으로 수식어를 붙이는 것에 대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받아들여지지 않음을 슬퍼했다. 하민이는 '...한 사람'으로 수식어를 붙일 때 자신이 되고 싶은 모습으로 붙여본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 서진이가 간식을 나누어 주었다. 먹을 거 주는 사람 좋은 사람... :)♡
<11반>
- 영진이와 윤찬이가 첫 발표일인데도 침착하게 발표를 잘 마쳤다.
- 윤찬이는 발표문을 다 외워야 하는 것으로 생각했나 보다. -.- 핵심어 정도만 ppt에 띄우고 나머지는 핵심어에서 비롯하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말로 하면 된다. 발표문을 외울 필요는 없다.
- 영진이는 '분홍 민달팽이(이병일)'을 가지고 발표하였다. '불의 숨결', '나는 고통에 민감한 소년이고 싶다'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하였다. 시의 주제와 관련하여 생각해 볼 질문을 잘 선정하였다.
분홍 민달팽이
이병일
화산 지대의 민달팽이
분홍색이었다
불의 숨결이 여전히
몸 속에 녹고 있다는 징조였다
불이 꺼지는 소리와 함께
민달팽이의 외길은 축축했다
사막을 마시고 강물을 만들 듯
달팽이는 오래도록 살았고
결국 삶의 형태를 바꾸었다
옳게 살았다고 믿고 싶다
나는 고통에 민감한 소년이고 싶다
- 윤찬이는 '불편한 편의점(김호연)'을 가지고 발표하였다. '치유를 통해 치유를 받는 것'이 삶의 의미일 수 있음을 책의 주제와 관련하여 이야기해 주어 인상적이었다. 고통을 회피하지 않고 직시하기, 삶은 먼 미래에 있는 행복 찾기가 아니라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것임을 생각해 보게 되었는데 이는 영진이의 발표 및 오늘 확인한 서진이의 NIE( ∩∩국어ㆍ사랑∩∩ | 길 잃음의 요행 - Daum 카페 )와도 연결되는 면이 있다. 아침에 신경쓰이는 일이 있었는데 위로 받는 시간이었다. 과정을 탐색하며 불확실한 지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즐기기.
'가능성을 열어두고 헤맬 때에만 만날 수 있는 미지의 세계가 있다. 풍성한 과정을 통과하면 우리는 전과 다른 사람이 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불확실한 지금을 받아들이고 과정을 탐색하는 능력이다.'
(서진이의 NIE 기사 중에서)
- 11반 학생들은 피드백을 할 때 개선점을 말하는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그 개선점을 실현할 수 있을지도 이야기해 주어 인상적이었다(예: 슬라이드 노트 활용하기, 생각을 끝낸 후 말하기, ppt에 줄거리를 띄워주기 등).
- 13반 희수는 다리가 아픈데 아픈 다리를 이끌고 교무실에 왔다가 나를 못 만났고 안타까이 여긴 담임 선생님께 오늘 독서 시간에 배부한 유인물을 받아갔고 책 제목도 등록했다. 유인물은 다음 수업 시간 전까지만 작성해 오면 되는데 병원에서 기다리면서 썼다고 가지고 와서 검사 받았다. 나 감동해서 울어... ㅠㅠ 그래도 다음에는 수업 시간 전까지만 천천히 가지고 오기를. 요양에 집중하기.
<12반>
- 지원이가 '촉(나태주)'를 가지고 발표하였다. 이 시에서 '새싹'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하였다.
촉
나태주
무심히 지나치는
골목길
두껍고 단단한
아스팔트 각질을 비집고
솟아오르는
새싹의 촉을 본다
얼랄라
저 여리고
부드러운 것이!
한 개의 촉 끝에
지구를 들어올리는
힘이 숨어 있다
예린이가 '새싹'의 의미를 '나아지려는 의지를 가진 인물'이라고 발표하여 인상적이었다. 오늘 아침에 시련처럼 느껴지는 일이 있었고, 나는 어쨌든 예전보다는 담담해졌다. 그러니까 예린이 발표에 따르면 나도 새싹이라고 해야겠다. 나아지려는 의지를 가진 너도 새싹이다.
- 서현이가 발표에서 '상처를 가진 사람이 다른 사람의 상처를 이해하고 치유해 줄 수 있음(wounded healer)'을 말하였다. 상처가 있다면 그 경험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분홍 민달팽이(이병일)'에서 시의 화자가 되고 싶어한 '고통에 민감한 소년'이 그런 사람이겠지. 상처나 시련에 대해 일반적으로 가지게 되는 부정적 시선 말고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다. 학생들의 발표를 듣다 보면 새로운 시각과 위안을 얻고 씩씩해지는 느낌이 든다. 고마운 친구들이다.
- 서현이의 발표에 대해 피드백을 하라니까 윤건이가 '마음가짐이 잘못되었다'고 했다. (??) 시우가 어쩌구... 하고 추가로 뭐라고 말했는데 그것도 이해가 안 됐다. 시우가 뭔가 잘못된 정보라도 주었다는 걸까? 윤건이는 왜 그럴까...
오늘도 학교 다니느라 수고 많았어. 월요일 같은 목요일이었네. 내일은 즐거운 금요일이구나. 내일 또 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