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검사 급여화하니 수술 증가하는 현상 발생 실손보험도 비급여 증가에 영향…복지부 "집중 모니터링"
김봉영씨(42)는 며칠 전 동갑내기 친구로부터 백내장 수술을 받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40대 초반인 친구가 백내장 수술을 받기에는 이르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 친구는 또래보다 빨리 노안이 왔지만, 일상생활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뉴스를 검색해 보니 40대 이상 연령대의 백내장 시술이 급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백내장은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질환이다. 눈으로 들어온 빛은 수정체를 통과하면서 굴절돼 망막에 상을 맺게 된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져 빛을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하면서 발병한다.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백내장은 의사 판단과 환자 불편함을 고려해 진단과 시술이 이뤄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환자가 일상에 큰 불편이 없다면 급하게 시술을 받지 않는 사례가 많다. 그런데 최근 들어 백내장 수술이 급증하는 추세다.
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의원급 의료기관의 실손보험금 중 비급여금액 비중이 증가한 상위 5개 진료'는 백내장 치료에 사용하는 조절성 인공수정체(다초점렌즈) 시술이 19.9%로 전년 9.1%에 비해 10.8%p(포인트) 급증했고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20년 9월 백내장 수술 전 검사(눈의 계측검사 및 초음파 검사)를 급여한 후 일부 안과에서 다초점렌즈 가격을 인상했다. 또 실손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수술이 불필요한 경우에도 다초점렌즈 삽입 백내장 수술을 권유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브로커를 이용한 유인 및 알선 등 불법 행위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복지부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