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다보니까 너무 긴 글이 나올거 같아서 짧게 적어보려 합니다.
k리그내에서 울산은 현대축구에 유사하게 전술 짜고 축구하는 구단 입니다. 그런데 울산에는 없는 것들 몇가지가 있습니다. 세부전술, 압박입니다. 물론 선수가 공간에 적재적소에 들어가는 방향성 있는 세부 전술이야 김영권, 이청용, 아마노준, 박용우 등 높은 전술이해도를 지닌 선수로 커버가 가능한 부분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압박은 그렇지 못합니다. 누가 어떤 선수를 잡고 어디로 선수를 몰아서 공을 탈취할까는 아주 세세하게 지도해줘야 되는 부분입니다. 이게 잘못하면 간격이 넓어지고, 벨런스가 붕괴되어 더 넓은 공간을 주게 됩니다.
그리고 k리그내에서 울산처럼 빌드업 위주의 축구를 구사하는 구단이 냉정하게 울산, 포항, 서울 정도인데 (나머진 좋은 말로 직선적인 축구를 추구하고요) 서울은 선수층과 하이 클래스 선수가 아쉬워서 쉽지 않다면. 포항은 공간, 압박, 그리고 패스를 선호 합니다. 그리고 이걸 수행 하기 위해선 체력이 정말 중요합니다.
그 예에 관한 자료로 여자축구 대표팀으로 부임한 벨에 인터뷰 입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20706087400007
벨은 전진 패스·공수 전환·스프린트를 위해선 체력적 완성도를 높여야 된다고 했습니다.
울산이 원하는 근사한 축구를 구현하고, 선수비 후역습을 하는 팀을 이기기 위해서는 더 높은 지점에서의 약속된 압박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압박이 선행되지 못한 패스축구가 2010년대 중반 클롭의 게겐 프레싱에 붕괴되었지요. 그리고 현대축구에서는 패스와 압박을 동일선상에 둡니다. 울산이 자꾸 1점차 승부에 집착하는 이유가 뭐냐면 전술이해도 높은 선수들이 재밌게 볼 돌리면서 경기를 만들어 나가긴 하는데 그게 한 번 실패할때 뒤빡맞을 확률이 높아지고 또 인천, 강원 같은 팀이 직선축구를 아주 완성도 있게 해냅니다. 2~3명의 선수가 원터치 투터치로 전방을 향해가고 마무리까지 하는. 심지어 전북, 수삼, 수엪, 성남 같은 구단들도 애용하는 전술입니다. 아니다, 울산이랑 붙으면 모든 팀들이 그렇게 합니다. 여튼 이 뒤빡맞을 확률 때문에 득점에 실패할때 더 빨리 공수전환을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스프린트를 하고 그럼 체력 떨어지고의 반복이죠. 심지어 전반을 0:0으로 끝나면 더 초초해지고 간격벌어지고 빌드업도 막힙니다.
그럼 이 팀들을 이기기 위해서는 세련된 빌드업도 중요하지만 빌드업 실패 할때의 압박, 빠른 공수전환, 이를 위한 스프린트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mb는 로테이션을 잘 안돌립니다. u22교체 카드 2장에 나머지 3장으로 5장 맞출수 있음에도 그렇게 안합니다. 또 u22도 20분, 30분 칼교체 합니다. 일정은 다른팀들과 마찬가지로 헬입니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도 일주일 3경기는 미친 일정이죠. 이런 상황에서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팀은 체력이 남아 있는 팀입니다.
이미 경지에 올라선 선수(이청용, 박용우, 김영권, 김태환, 아마노 등등)를 잘 쓰는 것도 무척 중요하지만 u22 카드 중에 60~70분을 뛸 수 있는 자원을 키우고 이 선수들이 경지에 올라선 선수들의 체력을 세이브 시키대 경기를 이길 수 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선두권 다투는 울산이라면 그걸 할 수 있어야죠. 전북처럼 사줘하면 바로 사주지도 못하잖아요. 여튼 홍명보가 이런식이면 내년까지 있을까요? 솔직히 김도훈이 만들어낸 유산으로 축구하는건데 이정도면 너무 아쉽지요. 상대는 김상식의 전북인데요.
첫댓글 아 써놓고 보니까 또 긴글이네요 ㅠㅠ
잘봤습니다.
길게 써주세용
잘 읽었습니다
와 ㄹㅇ 공감됩니다.. u22 기용은 계속 이런식으로 가면 울산에는 어린선수들이 올 이유도 없고 오지도 않을겁니다
울산의 문제점을 잘 파악하셨네요
울산은 중앙에서 드리블러가없다는게 큰거같음. 뒤돌아서 돌파할수있는선수가있어야되는데 아무도못하니 패스돌리다가 끝나는경우가많은거같음, 작년엔 이동경.이동준이 그역할을좀해줬는데 아쉬움
드리블러 문제보다 지금 울산의 전술적 문제는 양 풀백에 기원하기도 합니다. 일단 너무 많이 뛴 부분도 있지만 설영우-김태환이 지금처럼 공격적인 위치에 서 있다면 맨시티나 리버풀처럼 컷백위치까지 갈 수 있는 쉽게 말해 약속된 2:1패스등이 이뤄지면서 패널티로 공을 보내야 되는데 그런 세부적인 전술 부재가 파이널서드 근처까지 갔으면서도 다시 뒤로 빠지는 원이라 보고 있습니다.
울산의 문제점 잘 짚어주셨네요. 현재 울산은 세부전술이 전무하죠. 그로 인해 공수간격이 엄청 벌어지고요.
어제 경기만 봐도 수비라인은 저 아래로 내려가있고, 그 바로 위에 미들라인이 서있는데 1-2선은 저 위까지 올라가 있으니 공수간격이 너무 벌어집니다.
선수들이 구체적인 세부 전술 없이 각자 포지션 역할에만 집중한다는 거죠.
시즌 초에 선수들 체력 빵빵할 땐 활동량으로 그 차이를 메꿔주었는데 홍감독이 혹사시키면서 자승자박이 되었고요.
올해 우승여부와 상관없이 홍감독을 내년엔 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딱 이 생각. 시즌 초야 이청용, 이규성, 박용우 등이 쌩쌩해서 메꿔주는 부분이 많았지만 시즌 막바지는 자연스레 체력 딸리는데 꾸역꾸역 교체 3장 고집으로 체력 갈리죠... 전북처럼 안되면 중간 시장에 김문환, 김진규처럼 새 선수 수혈로 에너지레벨 올리지도 못했고요. 지난시즌도 전북은 힘들때 선수 사왔고. 울산은 그만큼 안된다면 감독이 리그 운영을 잘해야 되는건데... 그게 안 되는 중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즌 중반까지는 압박롤도 수행했고요 ㅎ 지금은 그걸 못하고 있죠. 체력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