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시작합니다.
어제 꼬릿말 달아주셨던 분 ^^ 감사해요~
1편부터 활기차게 시작 합니다 ^^
※※※ 불펌, 도용, 성형 절대 금지요 ※※※
-----------------------------------
S〃프라임 ☆ 레일라〃소설방
(http://cafe.daum.net/leila)
레일라 (sunny-ju27@hanmail.net)
------------------------------------
[달님과 한강] ※ 마녀, 달콤한 복수를 꿈꾸다 ※
* 1
# 2005년 8월 31일 수요일, 서울 시내 거리
자, 이제 출발해볼까?
아, 나 지금?
불법 주차 해 놓고 있었지 뭐.
길거리에 그냥 세워놓고.
똑똑똑똑똑똑.
뭐야?
누가 남의 차 창문을 두들기는 거야.
스르륵
창문을 열어보니,
"저기요, 아줌마! 좀만 태워주실래요?"
아, 아줌마?!!!!!!!!!
나 참, 한국 6개월 떠 있었는데,
그 사이에 내 나이도 아줌마라고 부르게 바뀐 건 아닐테고.
18살 고등학생 소녀한테 아줌마라니.
이 놈은 뭐니?
"택시 아니거든?"
우선 말 놓고 보자.
나보고 아줌마라는 놈한테 존대 쓸 필요는 없잖아.
"아 씨. 저 지금 안 태워주시면 죽어요!"
그러더니 문을 탁 열고 내 옆에 타버리는 이 놈은
도대체 무슨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놈이지?
"내리지?"
"아줌마! 제발요. 빨리 좀 출발해줘요. 네?"
"뭐 때문에? 택시 타."
"돈 없어요."
나 참, 돈 없다고 남의 차를 이렇게 막 타도 된단 말야?
대한민국 많이 바뀌었네.
"아줌마, 빨리요!!!"
"야, 너, 지금 뭐하자는 건데!"
성격 나오기 시작했다.
한여고 마녀, 유은아.
피식. 1년 전 일이지만 아직도 생생한 걸.
"뭐하자는거긴요! 살려달라는 거지. 아줌마, 네?"
그 때, 살짝하고 보이는 백미러에는,
"너 현상수배범이냐?"
"... 이 얼굴이 범죄자로 보여요?"
"어."
"나 참, 나 그런 소린 처음 듣네."
"그럼 조폭이냐?"
"아줌마!!!! 제발 헛소리 그만 하고 빨리 가주세요."
백미러에 보이는 건 3명의 검은 양복 아저씨들.
조폭 영화에나 나올법한 덩치들인데?
그리고 헛소리는 지금 너가 하는 게 헛소리야.
"내가 위험한 일에 끼어들 이유 없잖아."
"아, 왜 없어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그런 말은 거따가 쓰는게 아니란다, 얘야."
"아줌마, 잘났으니까 빨리 좀 가줘요!"
"범죄자는 사절이라니까?"
"범죄자 아녜요. 그냥 나 감시하는 사람들이예요."
허헉.
도대체 이 놈 뭐하는 놈이길래 감시를 받아?
진짜,
범죄자야??
"내려."
"아무 것도 아니라니까요. 좀 도와줘요.
같은 대한민국 사람끼리 너무하네.
아줌마, 대한민국은 정으로 뭉쳐서 정으로 끝나요!
초코파이 정 몰라요?
아, 진짜 초코파이를 하나 사주던지 해야지."
황당한 놈.
초코파이가 거기서 나오면 어떡하자는 거니.
에라 모르겠다.
그래, 가고 보자. 유은아.
너가 언제부터 머리 쓰면서 살았다고 그래.
일단 되는대로 가는 거지.
항상 그랬던 것처럼.
설사 그게 길이 아니더라도, 끌리는 데로 가자.
차 달리는 中
"이제 말해. 아까 그 사람들 뭐였어?"
"빨리 좀 가면 안 되요?"
"뭐?"
"저 사람들이 번호판 보고 쫓아온단 말예요."
"나 참, 이 차 새 차라 번호판 없거든요?"
"아, 잘 됐네. 이야~ 아줌마한테 맘에 드는 거 하나 생겼네."
갈수록 황당하게 만드는 이 놈
내가 자기 맘에 들어야 할 이유도 모르겠고,
그리고 처음 보는 사람에게 저렇게 말하는 배짱도 이해 못하겠다.
"너 아까부터 자꾸 아줌마, 아줌마 하는데, 계속 할래?"
"그럼 아줌마를 아줌마라고 부르지, 누나라고 해요?
우웩이다. 에 씨. 아줌마 맘에 들어졌던 거 취소.
아줌마 마이너스 포인트예요."
저런 황당한 녀석을 봤나.
이야. 한여고 마녀 성격 많이 죽었다.
피식. 내가 봐도 많이 죽었어.
어떻게 저런 말을 듣고 그냥 참고 있지?
"어, 그런 표정으로 보지 마요.
나 플러스 포인트 잘 안 줘요."
"네 플러스 포인트 받아서 어디 쓰는데?"
"어? 여자 애들 다 좋아하던데, 하긴 아줌마는 세대 차이나니까 모르겠다."
도끼병 환자이기까지?
아주 가지가지 하네.
이거 진짜 길바닥에 확 던지고 가버려?
그나저나,
피식. 자세히 보니까 잘생겼네.
뚜렷한 이목구비에 쌍까풀 없이 매력적으로 살짝 찢어진 눈.
콧대도 꽤 높고. 턱선도 괜찮고.
"택시비 무료요."
"무슨 헛소리냐?"
"내 얼굴 봤잖아요. 비싸요. 이 차 값보다 비쌀걸요?"
잘생겼다는 말 취소해야겠다.
아니, 그런데 언제 봤다고 자꾸 저렇게 나오는 거야?
"너 약은 잘 먹고 있니?"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 새 나라의 청소년이 약은 왜 먹어요?
아, 아줌마는 늙었으니까 먹어야 되나보죠?"
"그래, 너 잘났다. 그리고 너 자꾸 아줌마라고 부르면 버리고 간다?"
"아줌마, 마이너스 포인트 2점.
왜 착한 학생 거짓말 시켜요."
속에서 부글부글 끓는다.
이 놈. 정말 웃기고 황당한 놈이네.
피식. 그런데, 오랫만에 웃게 만드네.
그 날 이후론 잘 안 웃는데,
그래서 봐줬다.
안 그랬음 한여고 마녀 이렇게 가만 안 있지.
"그나저나 아까 그 사람들 뭐냐니까?"
"경호원이요."
"경호원? 너 연예인이야?"
"아뇨. 몰라요. 귀찮아 죽겠으니까 도망쳐 나온 거예요."
피식. 귀여운 구석도 있네.
"몇 살이야?"
"17살이요. 아줌마는요? 28? 29? 30?"
"죽을래?"
"크큭. 농담이예요. 아줌마, 대학생이예요?"
"마이 프라이버시."
"웬 프라이버시?"
"처음보는 여자한테 작업 거는 거냐, 너?"
"연상은 취미 없습니다."
말로 상대가 안 되는 놈이네.
17살? 고1이면 나보다 한 살 어린 놈이네.
18살이라고 확 말해버리고 싶지만, 그럼 운전 불법인 거 걸리니까 참는다.
"좋아. 어디다 내려줘야 해?"
"택시 아니라며요."
"그럼 여기서 내려."
"쿡. 아무데서나 내려도 되긴 해요."
"어디 가는데?"
"부잣집 뷰티 아줌마는 못 가는 곳."
부잣집 뷰티 아줌마?
나?
"어, 지금 그 표정은,
뭐야 저 놈 어떻게 알았지 하는 표정인데요?
딱보면 척이지 뭐.
이런 차 끌고 다니는 대학생일 정도면 집안 빵빵 기본 아녜요?"
외제차.
내가 산 것도 아니라 신경 안 쓰고 있었는데,
그게 그렇게도 보이는구나.
사실, 남들 눈엔 부자 맞지.
우리집에 돈이라도 없으면 뭐가 있겠어.
사랑도, 행복도 다 사라져버린 집인데, 돈이라도 있어야지.
소위 말하는 재벌가의 딸.
그게 바로 나니까.
정말 경멸하는 우리 집이지만,
그게 바로 나니까.
"피식. 그래? 이거 빌려타고 나온거야?"
"이 아줌마, 나쁜 아줌마네.
아줌마, 마이너스 포인트 3점.
누가 새 차, 그것도 삐까뻔쩍 외제 차를 빌려줘요?
상식적으로 생각해요, 상식!"
나보다 어린 녀석한테 상식 소리를 들어야 한다니,
유은아,
많이 망가졌구나, 너.
"그리고 아줌마 얼굴에 써 있어요. 뷰티난다고."
"피식. 너야 말로 마이너스 포인트 1점.
얼굴에 어디 써있어? 거짓말 하네 뭐."
몇 분 같이 안 있었는데, 닮아가는 거 같다.
뭐야, 피식. 이 놈 사람을 끄는 녀석이네.
마치 그 녀석처럼.
"어? 써 있어요. 아줌마 딱 보면 알겠어요.
내가 사람 보는 눈은 있거든요."
"그래. 그럼 그건 그렇다고 해두자. 어디로 가?"
"갈 수 있으면 고속버스터미널이요."
고속버스터미널? 거길 왜 내가 못 가?
부잣집 사람들은 다니면 안 되는 곳이란 말야?
좀 이해가 안 간다만, 애초부터 너의 사고방식은 이해가 안 가니 뭐.
"너 가출해?"
"그건 또 무슨 헛소리예요?"
"학생이 혼자 웬 고속버스 터미널이야?"
"친구들하고 여행가기로 했어요."
"학교 때려쳤어?"
"범생이 삘은 아니지 않아요?"
그래. 심히 그렇게 보인다.
나도 남말 할 처지는 아니다만, 심히 그렇게 보인다.
# 고속버스터미널 앞
"고마웠어요, 아줌마!"
"빨리 내리기나 해."
"피식. 안 그래도 내려요, 뭐.
참 아줌마, 그거 알아요?"
"뭘?"
"아줌마, 꽤 예쁘네요."
"아, 그래?"
별로 신경 쓰이지 않는 말.
저 놈한테 내가 예쁘다는 소리를 듣는게 뭐 어떻다고,
설사 안 예쁘다고 해도 마찬가지고.
그나저나 넌 무슨 '아줌마'한테도 그런 소리를 하니.
정말 정상적인 사고방식으론 이해가 안 가는 놈이구나.
"아줌마! 잘 가요."
긴 다리로 내려서 걸어가는 놈.
피식. 옷깃만 스쳐도 인연?
저런 놈하고 다시 만났다간 황당 극장 매일 찍겠는걸.
그 때, 백미러로 보이는 건, 뛰어오는 그 놈.
또 뭐야, 우선 차나 세우고 보자.
"아줌마"
내 손에 쥐어준 건, 초코파이.
크큭. 진짜 웃긴 녀석이네.
빨간 글씨로 '情'이 쓰여진 오랫만에 보는 추억의 과자.
"어디서 났냐?"
"가방에 뒹굴어 다니던 거예요."
가방에 뒹굴어 다니던 걸 날 줬단 말야?
먹을 건 못 되겠네.
하여간 뭘 줘도 맘에 안 들게 준다니까.
완전 싸가지에 황당극장이지 뭐.
"싸가지."
"쳇. 먹을 거 주니까 싸가지가 뭐예요?
아줌마 초등학교 안 다녔어요? 우리들은 1학년 알아요?"
이 자식. 또 무슨 황당한 소릴 하려고.
우리들은 1학년?
생각이 날 것도 같고, 안 날 것도 같고.
"뭐니, 너."
"바른 생활은 알아요?"
그러고 보면, 저 놈이랑 나랑 저놈은 몰라도 한 살 차인데,
왜 저렇게 세대차이 나는 것처럼 이야길 하는 거야.
기분 나쁘게.
하여간 싸가지에 황당 모드네.
"장난 그만 해. 나 바빠"
"고맙습니다, 하고 받아야죠."
"아, 그래. 고.맙.습.니.다."
빈정거림이 팍팍 묻어나는 말투로,
한글자씩 끊어서 대답해준 나.
아니, 어떻게 자기보다 나이 많은 사람한테, 고맙습니다를 시키니.
정말 너의 그 사고방식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참 난감 그 자체로구나.
"에이, 재미 없는 아줌마네."
"너도 만만치 않아. 빨리 가기나 해."
"유통기한은 안 지났으니까 그냥 먹어요."
"그래, 알았다. 가봐라."
나도 빨리 들어가봐야지. 에고.
창문을 올리려고 하자, 말을 잇는 녀석.
"내 이름은요. 강.민이예요. 강.민.
원래 내 이름 아무한테나 안 알려줘요.
그런데 초코파이 정으로 만난 사이니까 알려주는 거예요.
내 이름 비싸요!
그럼 잘가요, 초코파이 뷰티 아줌마!!"
그러더니 뛰어가버리는 녀석.
강.민?
피식.
강민.
이것이 강민 녀석과의 첫 만남,
그리고 끝을 알리는 시작이다.
※※※ 불펌, 도용, 성형 절대 금지요 ※※※
-----------------------------------
S〃프라임 ☆ 레일라〃소설방
(http://cafe.daum.net/leila)
레일라 (sunny-ju27@hanmail.net)
------------------------------------
※ 눈팅은 싫어요, 꼬릿말 많이 남겨주세요 ※
첫댓글 악, 제이름으로나오는소설이라서그런지 <또그소리< 왠지끌리던데, 계속보고싶은거있죠 ^.^ 아응 ><
^^ 다행이예요. 사실 조금 무겁게 쓰는 거라서 걱정을 많이 했었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