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람들 눈에는 마(魔)가 끼었다고 할 것 같다
재티켓 할 손님이 사고가 생겨 당분간 못 온다고 하질 않나..
꾸준히 오던 손님마저 코로나에 걸렸다며 못 온다고 하질 않나..
요즘 하루 벌이도 못 하는 상황에서
그나마 꾸준히 오던 손님들까지 일이 생겨 버리니
처음에는 한숨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시각을 달리하니 더는 스트레스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내 안에서는 이 말씀이 떠오르며
"사망아 너의 승리가 어디 있느냐 사망아 네가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고전 15:55)
자포자기한 심정인지는 모르나 어디까지 힘들어지는지 보자는 오기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사를 앞두고 목돈 들어갈 일이 태산인데
장사가 안돼서 그나마 있던 비상금까지 생계비로 다 쓰고 말았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이 먹고 싶어 하는 붕어빵도 선뜻 못 사주는 형편이 되었다
오늘이 내 생애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단 하루도 헛되이 보낸 적 없고
주님 보시기에 그릇된 행동 하나 없었던 나에게
벌어지는 지금은 현상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게만 다가온다
"주께서 어찌하여 얼굴을 가리시고 나를 주의 원수로 여기시나이까
주께서 어찌하여 날리는 낙엽을 놀라게 하시며 마른 검불을 뒤쫓으시나이까"(욥 13:24~25)
하지만 다시 생각하면
사지백체 건강하겠다
언젠가는 다시 일이 바빠지겠다
건강한 아이들에 지혜로운 아내가 있겠다
이것만으로 세상 부러울 것이 없는데다
날마다 열차에서
내가 만난 하나님.. 다시 오실 주님.. 을 전하니
이런 나를 그냥 두고 보겠느냐는 배짱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한 배짱이 오늘도 나를 사역지로 불렀고
인생을 살다 보니 이번 이태원 사고처럼
하루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었습니다
죽음이라는 것이 얼마나 우리 곁에 가까이 있는지를 일깨웠고
저는 비록 죽음의 순간에서 예수님을 알게 되었지만
여러분들은 부디 살아계실 때 예수님 바로 믿으셔서
천국 가시는 영혼 되시는 바랍니다
죽음 후 들어서야만 하는 구원의 길에 대해 명확히 알렸다
여전히 오늘도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와는 상관없다는 식으로 외면하고
그새 신고를 했는지 열차에서 종교 활동하지 말라는 경고 방송까지 나왔다
나를 두고 특정해서 하는 방송이었기에
낙심되고 감정도 상했지만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라"(고전 15:58)
때마다 들려오는 주님의 말씀은 지쳤던 심령에 기운을 불러일으켰다
매장에 가봐야 손님도 없겠다
이럴 때 전도나 해야겠다는 생각에 평소보다 오랜 시간을 전도하고 다녔다
각 노선에서 전도를 시작할 때마다 사진을 기록으로 남겼다
꿰맞추기식 해석일지 모르나
3호선에서 전도를 시작한 시각은 12시 3분
경의선에서 전도를 시작한 시각은 12시 33분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렘 33:3)
늘 이렇게 열차에서 주님의 살아계심을 부르짖으니
때가 되면 내가 알지 못했던 크고 은밀한 일이 벌어질 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