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10대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최근들어 아이의 반항기가 많이 심해져서 무슨 말을 하면 눈을 부릅뜨고, 말끝마다 말대답을 합니다.
어제는 갑자기 왜 짜증을 내냐며 화를 내고,
처음으로 자기 자살하겠다는 식의 말을 하였습니다.
평소에는 괜찮다가 자기한테 뭐라고 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면 자꾸 반항을 하고 말대답을 합니다.
그래서 왜그러는 거냐고 물어보면 자꾸 짜증이 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울고, 자기의 머리도 막 잡고, 거기에 화내다가 실없이 웃기도 합니다.
이게 심한 상태인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저희 센터의 온라인 상담실을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10대 자녀분은 사춘기입니다. 짜증을 내는 건 사춘기 아이의 정상적인 행동 패턴입니다. 사춘기 아이를 대하려면 사춘기 아이의 뇌 구조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사람의 뇌에는 파충류의 뇌, 포유류의 뇌, 이성의 뇌 이렇게 3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파충류의 뇌는 가장 오래된 뇌로 생존의 기본이 되는 배고픔, 소화, 배변, 호흡, 순환, 체온 조절, 싸우기 아니면 도망치기의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포유류의 뇌는 감정의 뇌라고도 불리는데 주로 분노, 두려움, 분리불안, 돌봄과 보살핌, 사회적 유대 등을 담당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성의 뇌는 ‘전두엽’ 또는 ‘신피질’ 이리고 불리며 뇌에서 가장 진화한 부분으로 전체 뇌의 약 85%를 차지합니다. 이 전두엽의 역할은 고도의 정신 능력 즉 창의성과 상상력, 문제해결, 추론과 반성, 자각, 친절, 감정이입, 관심의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파충류의 뇌와 포유류의 뇌는 아이가 태어날 때부터 거의 완성되어 태어나지만 이성의 뇌는 태어날 때 1/3 정도만 완성되고 성인이 되어서야 완성됩니다. 그런데 이 이성의 뇌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기가 사춘기 시기입니다. 사춘기 시기인 11살 정도부터 시작해서 20살이 넘어서 요즘은 40살이 되어야 완성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춘기 시기인 청소년은 뇌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기능을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자극(부모님의 설득, 충고, 비난 등)이 들어오면 전두엽이 아닌 감정을 담당하는 편도체에서 반응합니다. 그래서 사춘기 아이들은 합리적인 생각을 못 하고 감정적으로 행동하여 감정만 발달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부모는 아이가 걱정이 되어서 무슨 말을 하면 반항기 있는 행동을 보이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아이의 반항은 아직 전두엽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리 부모가 좋은 의도를 가지고 얘기를 해도 뇌가 그 말을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하고 감정으로 받아들여서 충동적이고 합리적이지 못한 행동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아이들의 행동은 고등학교에 가면 아니면 20대가 되면 많이 사라집니다. 그렇지만 아이의 행동을 부모가 통제하려고 하거나, 비난이나 비평 등 아이를 존중하지 않는 행동을 하면 아이는 점점 더 감정적인 행동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부모를 위한 지침은 아이를 존중해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친절하고 아이가 느낄 때 ‘부모님이 날 사랑하고 있구나’ 하고 느끼게 해야 합니다. 부모님이 이렇게 하시면 남자 아이라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아이가 부모에게 마음을 열어 놓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아이의 멘토가 될 수 있는 친척 형이나 삼촌 등 아이가 좋아하는 사람과 만나서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하면 효과적입니다.
이래도 아이 대하기가 어려우시면 상담을 받도록 하기를 권해드립니다. 몸이 아플 때 병원에 가듯이 마음이 불편할 때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부모님도 사춘기 아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의지할 곳 없는 아이, 반항성장애
반항성장애는 부정적이고, 적대적이며, 반항적인 행동이 최소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나타납니다.
지시 무시하기, 어른과 논쟁하기, 고의적으로 타인을 귀찮게 하기, 자신의 실수를 남의 탓으로 돌리기, 화내고 원망하기, 악의에 차 있거나 앙심을 품고 있기등의 행동 중 4가지 이상을 포함합니다.
이러한 반항적인 행동들이 적절히 중재되지 않으면, 아이의 학업과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주게 됩니다.
아이의 반항적이고 적대적인 태도는 공격적인 행동으로 이어집니다. 이는 학교에서 또래와의 잦은 갈등을 만들고, 교사의 지시를 따르지 않아 학업 성취에 악영향을 줍니다.
반항적인 아이에게 세상은 부정적인 곳이며, 경계해야 할 것들 투성이입니다.
날이 선 아이의 곁을 지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의지할 곳 없이 항상 날을 세우고 있는 아이 또한 힘들고 지치기 마련입니다.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는 아이,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너를 따뜻하게 품어줄 세상도 있다는 것을
1. 인식의 변화
반항성장애 아이의 사고는 부정적이고 적대적입니다. ‘나를 미워하기 때문에, 나에게 부당한 대우를 하는 거야’, ‘부당한 대우를 받았으니, 나는 지시에 따르지않고 반항할 거야’, ‘나에게 해코지 하기 전에, 건드리지 못하게 무서운 모습을 보여줘야지’ 등 끊임없이 의심하고 경계합니다.
때문에 이러한 아이의 인식을 변화시켜주어야 합니다.
‘엄마는, 아빠는 널 사랑해. 불안함을 느낄 땐, 우리를 찾아오렴. 우리가 널 지켜줄게.’
‘선생님의 지시는 너를 억압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너를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야’.
2. 부정적 에너지 분출
부정적인 에너지, 즉 분노와 억울함 등을 분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미술 활동은 아이의 부정적 에너지를 분출시키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아이는 미술 활동을 통해 자아성찰, 감정 표현, 상호소통 등을 경험합니다.
종이 찢어 붙이기, 물감 뿌리기, 찰흙 만들기 등의 활동을 함께 할 수 있습니다.
3. 긍정적 자아상 형성
반항성장애 아이는 적대적인 태도와 공격성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에게 잦은 거절을 경험하게 됩니다. 또한 낮은 학업 성취와 실패로 인한 좌절을 겪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아이는 무력감과 열등감, 낮은 자아존중감을 갖게 됩니다. 아이의 낮은 자아존중감은, 다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공격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낳습니다.
때문에 아이가 긍정적 자아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사랑받는 존재이고, 안전함을 느낄 수 있는 공동체가 가까이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알려주어야 합니다.
자신을 존중하는 아이는, 타인의 소중함 또한 깨달아, 타인을 존중할 수 있게 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학습부진에 시달리는 아이
[상담 후기] >> 학교 부적응 청소년이 소장님 개별 상담을 종결하며
[온라인 상담하러 가기]
*참고문헌
김혜미 ( Kim Hye-mi ). "교사에 대한 학생의 분노서사와 분노 조절을 위한 서사지도 설계-반항성 장애를 보이는 학생들의 사례를 중심으로-." 문학치료연구31.- (2014): 273-306.
임현주. "미술치료가 반항성장애 아동의 공격성과 자아존중감에 미치는 영향." 발달장애연구 12.2 (2008): 27-56.
송영혜,and 김영순. "집단놀이치료가 반항성 장애아의 귀인반응에 미치는 효과." 발달장애연구 2.1 (1998): 85-101.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정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