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자동차의 도시이자,
한때 미국 최대의 제조업 도시
디트로이트(Detroit)입니다.
디트로이트의 역사
디트로이트는, 말 그대로 디트로이트 강을 끼고 있는 항구도시입니다.
신기한게 내륙에 있음에도 항구도시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내해 급의 규모를 가진 오대호를 끼고 있기 때문이죠.
일리노이에 시카고가 있다면,
미시간엔 디트로이트가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강을 따라 나가면 바로 대서양이기 때문에
미국 내륙에 있음에도 생산 기지이자 항구로서
유명세를 떨칠 수 있었던 것이죠.
특히, 끼어있는 위치가 바다와 바다를 연결하는
해협과 같아서, '해협'을 뜻하는 프랑스 단어
détroit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프랑스어로는 데트루아라고 합니다.
디트로이트는 1701년 7월 24일 프랑스인
앙투안 드 라 모트 카디야크(Antoine de la Mothe Cadillac)에 의해
건립되었다고 합니다.
재미있게도 카디야크는 영어로 하면 캐딜락인데,
실제로 GM은 디트로이트에 공장이 있었고,
이 이름에서 미국 고급차의 상징인 캐딜락이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1800년대 미시간의 주도이자,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가 되면서
인구는 6배로 증가하였습니다.
특히, 5대호 연안 중공업지대의 일환을 이루는
전형적인 공업도시로 GM, 포드, 크라이슬러의
미국 3대 자동차 회사가 이곳에 몰려 있기 때문에,
오랫동안 세계 자동차 공업의 중심도시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자동차 산업계를 '디트로이트'라 칭하기도 하며,
도시의 별명은 모터 시티(Motor City), 혹은 모타운(Motown)이라 불립니다.
하지만, 이 자동차의 도시인 디트로이트는
60년대까지 최정점을 찍고,
유가 폭등, 그리고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
일본 자동차들의 공격에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특히, 미국의 자동차는 연비 면에서 상당히 불리했고,
오일 쇼크와 같은 세계적 공황이 오자
본격적으로 직격탄을 맞습니다.
2000년대가 되자 디트로이트는 사실상 엄청나게 몰락했고,
사실상 몇 곳을 빼면 유령도시화 되어버립니다.
미국 자동차 산업의 위기는 그것을 더 가속화 했고,
대표적으로 제네럴 모터스의 파산보호 신청은
핵폭탄급 결정타를 때려버리죠.
그럼에도 불구 디트로이트가 2010년 후반 들어
재도약을 하면서 부활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6년 들어서는 저유가 등에 힘입어 미국 내
자동차 판매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실업률이 5%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2020년대 들어 스텔란티스 그룹(푸조, 닛산 등)이
새로운 공장을 설립하기도 했고,
전기차 시대가 오면서 GM, 포드가 이 곳에
전기차 생산 기지를 만들면서 다시 한번 부활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하고 있습니다.
디트로이트의 경제
앞서 설명 드린것처럼
디트로이트는 미국 최대의 자동차 생산 도시입니다.
한국으로 치면 울산이나, 군산, 창원, 부평 같은
그런 입지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하지만 크고 아름다운 미국이기 때문에 규모로 보면
더더욱 큰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몰락도 엄청나게 빨랐고,
슬럼화도 대단히 빨리 된 편입니다.
디트로이트의 2010년기준 1인당 평균소득은
1만 4118달러로 미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었는데,
대한민국 평균이 3~4만불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이 도시 하나만 보면 개발 도상국 수준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나게 쇠락했었던 것이라고 봐야죠.
그러다 보니 한때 포브스지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비참한 도시 영예(?)의 1위를 찍기도 했습니다.
과거의 영광을 두고, 디트로이트에는
폐건물도 엄청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관광 명소화 된 미시간 중앙역의 경우
뉴욕 그랜드 센트럴 수준의 규모를 보여주지만,
폐역이 되버린 지 오래라 내부는 거의 사실상
유럽의 로마 유적(?) 수준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 디트로이트도 위에서 설명드린 것처럼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요,
포드가 이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자율주행 연구소로 만든다고 했는데,
투입한 돈은 7억 4000만달러(우리돈 약 1조 수준)으로
디트로이트의 경제는 다시 한번 들썩이는 중입니다.
게다가 GM뿐 아니라 미국의 수많은 자동차 회사와
전기차, 자율주행 등 스타트업들을 유치하면서
미국 자동차 산업의 제2의 부흥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이 올라온다고 하네요.
디트로이트의 문화와 치안
쇠락한 도시이다 보니 관광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큰 볼거리는 없고, 한때의 영광을 뒤로 하듯
스포츠 구단들도 2000년대 들어서 힘을 못쓰고 있습니다.
특히, 1980년대까지 나름 지역 명문이었던
MLB의 야구단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경우
1984년에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포스트시즌도 잘 못가는 편입니다.
그래도 최근 들어서는 나름 아메리칸 리그 우승도 하고
좀 나아졌다고 하는데...
사실 이 도시는 미국 내에서
러스트 벨트(Rust Belt, 녹의 지대)의 가장 큰 축으로
유명한 도시입니다.
마찬가지로 한때 부흥했던 도시들인 클리블랜드(석탄/광업),
시카고, 밀워키(전동드릴 유명한 그곳)와 함께
가장 유명한 러스트 벨트 도시중 하나인데,
이 곳의 민심을 정치적으로 잡는 게
미국 대선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하기도 하죠.
특히, 최근의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한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이 러스트 벨트를 펜실베니아 뉴욕의 일부를 빼고
싹쓸이했던 게 큰 이유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쇠락하다 보니, 할렘가가 많고,
범죄율은 사실상 미국에서 최고 수준입니다.
위 도표는 미국 도시 중 범죄율 TOP 10인데,
2013년이 디트로이트가 가장 안좋을 때라서 더더욱 그렇지만
전미 1위를 찍기도 했습니다.
미국에서 범죄율이 높은 도시 5개를 뽑자면
보통 볼티모어(미국 범죄의 수도...), 세인트루이스,
같은 러스트 벨트의 클리블랜드 등이 있는데,
볼티모어와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합니다.
오묘하게도 이런 할렘가 분위기가
대단히 다이나믹한 문화를 만들었는데,
바로 힙합 문화(!)이기도 합니다.
특히, 미국 랩퍼의 전설인 에미넴으로 대표되는
힙합 문화는 디트로이트에서도 한 축을 이룹니다.
영화 <8 Mile>또한 디트로이트의 한 거리인 8mile에서
따오기도 했죠.
에미넴 또한 고향인 디트로이트의 재건에
관심이 많아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데,
크라이슬러의 광고에 본인이 직접 출연(!)해서
디트로이트의 시내를 간지나게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광고는 대박이 났지만 차는 망했다고 합니다
미국도 전 세계의 레트로 열풍에 힘입어
디트로이드의 재건과 함께 나름 관광지를
하나둘씩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자동차의 성지답게 헨리 포드 자동차 박물관
레이싱 서킷 등의 볼거리등이 많아지고
유래깊은 도시라서 도시 자체도 나름 고풍스럽기 때문이죠.
디트로이트가 제대로 재건되면
과거의 영광을 다시 한번 누릴 수 있을까요?
디트로이트의 부동산 시세도
맛보기로 훑어봅니다.
디트로이트는 사실상 다운타운 빼면
유령도시화 되어서 가치 판단이
꽤나 애매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잘 모르면 다운타운으로(!) 가는게
맞다고 생각해서 다운타운 인근의 아파트(콘도)를
알아봤습니다.
위치는 대충 다운타운으로...
신기하게도 강 건너면 캐나다라는 것도 신기하네요.
한국과 비슷한 기준으로
최고급 고층 아파트를 하나 찍어봅니다.
2룸이고 면적은 93제곱미터, 28평 정도됩니다.
가격은 $714,900, 우리돈 9.5억인데,
평당가로 치면 3300만원 정도 되겠네요.
반면 다운타운에서 살짝 떨어진 집을 하나 잡아서
단독주택 가격을 보면
226제곱미터 / 68평,
$349,999, 우리돈으로 4.6억입니다.
평당가로 치면 680만원(!)입니다.
물론 미국에서의 고급 아파트와
단독주택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을 수 있지만,
한 도시 내에서 이정도로 차이가 난다는 것이
이 도시가 얼마나 빈부격차나 지역 차이가 큰지
다시 한번 느낄수 있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부동산 사이트를 보고,
디트로이트를 위성이나 로드뷰로 둘러보면
빈 땅, 빈 집, 폐가가 엄청 많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시대의 흐름에 따른 산업의 변화로
도시의 고밀도 개발과 함께
지방의 소멸에 대해 걱정해야하는 처지인데요,
당장 비슷한 사례로 보이는 일본 뿐 아니라
디트로이트에서 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한국 또한 도시로의 결집,
산업 구조의 변화가 진행되면서
서울과 주변 도시 그리고
지방은 어떻게 될까,
디트로이트의 사례를 통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의 세계로 가는 부투스
미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
미시간 주의 디트로이트였습니다.
첫댓글 선댓후감
선댓후감
선댓후감
선댓후감...
우왕 디트로이트
가이아님께서 수업중에도 자주 언급해주신
자동차산업의 대명사였던 디트로이트!!!
가이아님께서 일전에 권해주신 책 <도시의 승리>
앞부분에도 디트로이트 얘기가 참 많았는데
인싸이트님 글 너무너무 재미있습니다!!!
저희 집에도 고이 모셔둔 ㅎㅎ
생각이 통했습니다
@정품 꽃소금 저희 집에도 고이 모셔두었습니다.ㅋㅋ
선댓후감
학창시절에는 그저 디트로디트...공업도시...외우기만 바빴는데
인싸이트님이 얼마나 글을 잘 써주셨는지 눈이 확~~!! 뜨이네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너무 재미있어서 정독하며 읽었습니다.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산업의 흥망성쇄를 옅볼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지방도 이렇게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무서워집니다.
인싸이트님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오
관심가는도시
부동산의 표본도시죠
넘 재미나게 한줄한줄 잘 읽었습니다
다녀오고싶어요
디트로이트도 참 흥미로운 도시 같습니다.
실제가서 자동차며 집들도 구경하고
싶어요.
오늘도 정성스런 글 감사드립니다.
굿밤되세욧.
미국은 뉴욕, LA 같은 대도시가 아니면 집을 사고 다시 다른지역으로 이주하려 하면 매수자를 찾기 힘들어 집 팔기 힘들다고 들었습니다 (엄청 싸게 내놓으면 팔리겠지만, 한국 부동산과는 다른점이네요)
저도 한번도 가본적은 없지만, 지금 GM 메리베라 여자 사장은 정말 대단한 분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인싸이트님!
미국의 대도시였던 디트로이트
자동차 산업의 침체로 인해 도시가 쇠퇴해져가는 모습
산업의 몰락이 그 지역을 소멸 시킬수도 있을거 같습니다.
오늘도 미국의 도시 디트로이트를 자세히 알려주신 인싸이트님 감사합니다.
오늘은 디트로이트 이야기네요.
경유해서 자주 지나가는 곳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런 자세한 스토리 감사드립니다 인싸이트님~
오 디트로이트!
오늘도 감사합니다. 인싸이트님!
정성가득한 글 잘보고갑니다~!
미국 디트로이트
세계에서 가장 비참한 도시 1위를 찍었었다니
오래시간 영광스러엇던 만큼 그 격차가
더 컷기에 가장 비참한 도시가 되었나봅니다.
미국의 폐건물과 폐역 실제로 그 분위기를
느끼고싶네요 감사합니다 인사이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