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줄이기엔 성공했지만 속 터지는 경우. 1. 뺀 것보다 더 많이 늘어났을 때. 2. 빼려던 팔은 그대로인 채 얼굴만 핼쑥해졌을 때.
요요가 잘못된 다이어트법 때문이라면 부분비만은 아무리 열심히 뛰어도해결하기가 어렵다. 운동은 전신의 체지방을 연소할 뿐 특정부위만 빼주지는 않는다. 이럴 때 도움이 되는 곳이 병원이나 체형관리실이다. 의술과미용이라는 다른 분야에서 출발한 비만클리닉과 바디 에스테틱(Esthetic)이 점점 닮아가고 있다.에스테틱이 식사관리와 운동처방을 강조하자, 비만클리닉도 비만 합병증뿐 아니라 체형관리에 눈길을 돌려 대한비만체형의학회가 생겼을 정도다. 비만클리닉과 에스테틱을 직접 찾아 어떻게 몸매를 만들 수 있는지 알아보았다.
◆약물과 수술의 효과를 따를 수 있으랴-비만클리닉 서울 역삼동의 닥터 최 바디라인 클리닉. 늦은 오후 한 환자가 러닝머신에서 뛰고 있었다. ‘운동하러 병원에 오는’ 새 풍속도다. 권위적인 의사의모습이나 길고 지루한 대기줄은 찾아볼 수 없다. 상담실장이 따로 있어 상담에 긴 시간을 할애한다.진단부터 받아보았다. 먼저 체성분측정기로 간단히 키, 몸무게, 지방량과근육량, 부위별 체수분 등을 측정했다. 검사 결과 몸무게, 비만도 모두 정상. 하지만 출산을 한 많은 여성이 그렇듯 복부비만은 정상치를 훌쩍 넘겼다. 이어 최윤숙(대한비만체형의학회 학술위원) 원장이 표준체형의 사진과직접 비교해가며 거슬리는 부위를 진단한다. 복부와 옆구리, 허벅지 안쪽과 바깥에 몰린 지방이 ‘관리 대상’이다.
“비만도가 정상이라 약물처방은 필요 없겠어요. 하지만 매끈한 선을 만들려면 허벅지와 옆구리, 배의 지방흡입이 필요합니다. 피부 탄력이 좋은 편이라 효과가 월등하겠는데요(지방흡입을 하면 피부가 늘어질 수 있다).”지방흡입은 효과가 가장 확실하고 요요가 없다. 하지만 비용이 부위별 150만~600만원으로 만만치 않다. 하루만 지나면 일상생활이 가능하지만 마취하는 수술이라는 사실도 유념해야 한다.
“수술이 부담스러우면 카복시테라피와 엔도몰로지를 10회씩 권합니다. 지방분해주사요? 물론 비용이 저렴(3만원)해서 좋은데 효과는 카복시나 엔도가 더 좋아요.”1년여 전에 도입된 카복시테라피란 비만부위에 짧은 바늘을 찔러넣고 이산화탄소(CO2) 가스를 300~500㏄ 주입하는 것인데 이 경우 . 산성화하면서혈중 산소가 유리돼 지방을 분해하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엔도몰로지는 롤러로 밀면서 피부를 흡입해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오래 돼 딱딱해진지방결합(셀룰라이트)을 끊어 지방 분해를 돕는다.메조테라피(여러 약물을 약한 농도로 섞어 주사하는 것) 카복시테라피 엔도몰로지를 함께 받는 10회 패키지의 가격은 부위별 180만원이다. 수술을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지방분해를 돕는 보조요법으로, 개인에 따라 만족도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비만클리닉의 장점이라면 건강에 대해 안심하고 살을 뺄 수 있다는 점이다. 시술비가 고가인 건 사실이나 엉터리 다이어트약보다는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운동과 식사조절이라는 기본원칙에 충실하며, 식욕억제제나 지방흡수억제제 등 공인된 비만 치료제를 처방받을 수 있다. 혈액검사와 혈압,맥박, 심전도 검사 등으로 기본적인 건강 체크도 가능하다. 다이어트 이것저것 해보고 실망한 경험이 있다면, 이제라도 ‘의사 선생님’을 찾아보는건 어떨지.
◆게으르게 살 빼는 법-바디 에스테틱아로마향 그윽한 스파, 널찍한 1인실, 관리사와 트레이너의 사근사근한 서비스…. 에스테틱은 한마디로 게으르게 살을 빼려는 이들을 위한 곳이다.
서울 압구정동의 ‘헬스 앤 슬림’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오토 피트니스’라는 운동법이다. 널찍한 운동실에 총 34개가 들어찬 이 기구는자동으로 움직여 ‘운동을 시켜준다.’ 러닝머신, 트레드밀, 자전거 같은땀 빼는 운동기구는 눈을 씻고 찾아도 없다.
“원래는 노인이나 사고를 당한 사람들에게 재활운동을 하도록 고안된 운동기구에요. 요즘 힘든 운동 싫어하는 사람들 많잖아요? 오토 피트니스는빼먹는 사람이 없어요.” 영국제 운동기구를 독점 계약한 이샤론 원장의설명이다. 그는 “운동강도는 낮지만 1시간50분 동안 17가지 운동을 거치면 평소 움직이던 것과 반대방향의 운동을 유도, 근육을 단련하고 기초대사율을 늘려준다”고 덧붙인다. 샤워도, 화장도 할 필요가 없다니, ‘귀차니스트’의 욕망을 이처럼 호사롭게 채워주는 다른 말이 있을 수 없다.
이 곳에선 병원과 같은 체성분측정 외에 줄자로 부위별 사이즈를 잰다. 이원장이 제시한 기준은 팔 11인치, 허벅지 21인치, 종아리 13인치, 허리와엉덩이둘레는 키에 따라 다르지만 27, 36인치 정도다. “객관적인 근거가있는 건 아니구요. 경험적으로 고객들이 원하는 기대치가 여자 기성복 55사이즈를 입을 정도라는 결론에서 얻은 수치에요.”비만도는 정상인데도 사이즈는 모두 기준치를 0.5~1.5인치 넘는다. 이 기준을 통과할 이 그 누구란 말이냐…. 이 원장은 3개월짜리 ‘서머 비키니패키지 프로그램’을 처방했다. 주3회 운동 + 림프마사지 2회 + 셀레뎀(고주파ㆍ초음파)관리나 래핑 중 하나 10회로 비용은 250만원이다. 이 정도면중가에 해당한다.
셀레뎀, 펌핑(석션), 초음파 등 에스테틱에서 흔히 하는 기계관리는 병원의 시술과 거의 원리가 같고, 다만 의료용구로 승인받지 않아 강도가 조금떨어진다고 보면 된다. 마사지나 래핑은 지방분해 효과는 불명확하나 혈액순환을 자극하고 수분을 빼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원장은 “저강도 운동을 꾸준히 해서 근력을 강화하고, 밥 대신 두부나 생선, 닭고기 등을 먹는 저탄수 식이를 곁들인다면 1~2인치는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무엇보다 땀 빼지 않고 살을 빼고싶은 이들에게 에스테틱은 무척 매혹적이다. 마사지나 스파와 같은 ‘기분 좋은 릴랙스’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고, 꾸준히 돈이 드는 법.
[자료출처 : 한국i닷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