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는 영어선생님 … 드라마 잉글리시 | |
직장인 황은영(24)씨는 미국 시트콤 ‘섹스 앤드 더 시티(Sex And The City)’를 족히 열 번은 넘게 봤다. 케이블 채널을 통해 여러 번 시청한 후엔 DVD를 구입해 시간이 날 때마다 본다. ‘반복시청’을 시작한 목적은 공부를 위해서였다. 계속 드라마를 보다보니 내용과 대사에 어느정도 익숙해졌고 저절로 영어공부가 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황씨는 “영어자막을 보려고 DVD를 샀다”면서 “영어공부를 하다가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좋아하는 드라마이다보니 즐기는 기분으로 꾸준히 보게 된다”고 말한다. ▶‘드라마 잉글리시’의 시대= ‘미드’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미국드라마 마니아가 늘고 있는 요즘, 미국드라마를 영어교재로 활용하는 사람들 역시 늘고 있다. 90년대 영화 대사를 외우면서 공부하는 ‘시네마 잉글리시’가 실용 영어 회화의 대표주자였다면 현재는 ‘드라마 잉글리시’가 대세다.
회원수가 16만명에 달하는 미국 드라마 인터넷 클럽 ‘네이트 드라마 24’에는 영어회화 관련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영어공부방’ 코너가 마련돼 있다. 각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미국드라마 카페에도 영어회화, 청취 관련 질문이 오고간다. 드라마, 시트콤의 대본으로 만든 영어 교재도 쏟아진다. ‘드라마에서 건진 맛있는 영어’(이레한) ‘시트콤 영어회화 무작정 따라하기’(길벗 이지톡) 등 관련 서적은 수십 종에 이른다.
‘미드 영어 학습’의 수요가 늘자 대형어학원들도 드라마 관련 강좌를 열었다. 파고다, YBM, 이익훈 등 유명 어학원에는 미국 드라마와 시트콤으로 청취를 배우는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미드 강좌’는 대부분 초급 회화나 청취 수업이다. 영어 강사들은 재미있는 스토리에 좋아하는 배우가 등장하는 미국 드라마는 영어에 흥미를 잃고 오랫동안 공부를 하지 않았던 사람들의 동기 부여에 제격이라고 평가한다. 특히 드라마 영어는 교과서 영어가 아닌 실용적인 표현을 배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미국드라마를 국내에 소개하며 ‘미드 열풍’을 주도했던 케이블 채널도 영어 공부 선생님으로 나섰다. ‘프렌즈’ ‘섹스 앤드 더 시티’ ‘길모어 걸스’ 등 유명 미국 드라마를 방송하고 있는 케이블 채널 온스타일은 ‘스타일 잉글리시’라는 코너를 만들었다. 자사 방영 미국드라마의 한 토막에서 퀴즈를 내고 광고 네 편이 방송된 후 정답을 알려주는 짤막한 코너다.
‘스타일 잉글리시’를 기획한 온스타일 편성팀의 허혜련씨는 “실제로 미국에서 흔히 쓰이는 유행어, 신조어, 슬랭(속어) 등을 접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획하게 됐다”면서 “시청자들의 문의도 많고 ‘스타일 잉글리시’만으로 따로 VOD를 만들어 홈페이지에 올려달라는 요구까지 있었다”고 설명했다.
▶영어 교재용 ‘미드’는 따로 있다= 지상파 3사에서 방영되며 최고 인기 미국드라마로 손꼽히는 ‘그레이 아나토미(KBS 방영)’와 ‘CSI(MBC 방영)’ ‘프리즌 브레이크(SBS 방영)’는 영어 교재용으로는 인기가 없다. 의학 드라마인 ‘그레이 아나토미’의 경우 일상적으로 쓰이지 않는 의학 전문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는 점이 영어 공부의 걸림돌이다. 범죄수사물인 ‘CSI’ 역시 일상회화와는 거리가 멀다. 의도적으로 감옥에 들어가 탈옥을 감행한다는 내용의 ‘프리즌 브레이크’는 극중 인물들이 사용하는 비속어 탓에 영어 교재로서는 불합격이다. 영어학습 시장에서 잘 팔리는 ‘미드’는 시트콤. 시즌10까지 방영된 장수 시트콤 ‘프렌즈’는 영어교재의 원조격이다. 친구들끼리 주고받는 일상적인 대화로 영어식 유머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길모어 걸즈’ ‘사브리나’ 등 일상을 다룬 시트콤이 각광받고 있다. |
첫댓글 좋은정보 잘 보고 가요...반복 시청하면서 얻는 효과는 그들의 억양에 좀 더 익숙해 지고, 문장이 머리속에 남아있어서 가끔씩 생각난다는것...콩나물에 물 주듯이 그렇게 즐기면 언젠가는 좋은 결과가 있겠지요?^^*
당근이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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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보았습니다...드라마를 보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은 아니지만..사실 막상 원어민들과 같이 살아간다고 해도..수많은 표현들을 다 접하기도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그런 면에서는 이러한 영상매체가 현재의 우리 입장에서 유일한 대안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한 가지 반가운 것은 Gilmore Girls 도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