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음법칙관련 13개(한자로는13개이고 한글로는10개 임) 성씨가 이제 두음법칙에 불구하고 2007년 8월부터 호적(가족부)에 원음대로 “ㄹ”음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쓰는 것이 타당한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한 예로 李씨의 경우 한자로는 “李”이고 로마자로는 대부분 “Lee”이다 그런데 한글로는 “리” 와 “이”의 표기로 갈라지게 된다.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무엇인가 잘못되었고 앞으로는 어느 한 방향으로 통일이 되어야할 필요가 있고 어느 쪽으로 통일하는 것이 올바른 가를 좀 더 역사적 일관성과 거시적 관점에서 고찰해보고자 한다.
첫째 두음법칙의 폐해
습관으로 한번 굳어진 것은 고치기가 정말 힘들다는 생각이 들고 처음부터 올바른 습관을 들이는 것 또한 얼마나 중요한가를 생각하게 한다. 쌍룡(龍,) 종로(路), 선릉 (陵)등을 쌍용(龍), 종노(路), 선능(陵)으로 잘못 적는 경우가 많은 것이 그 예이다.
내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1년간 가사 일을 도우며 한문공부를 한 적이 있다. 그때 분명히 오얏리(李)라고 배웠고 옥편이나 대법원에서 정한 인명용 한자나 교육부가 정한 교육용한자에도 리(李)로 돼있는데 두음법칙에 의해 한자“리(李)”를 “이(李)”로 쓰다 보니 그 글자 자체를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李)”자로 잘못알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현재 사용되는 사전이나 컴퓨터에서도 대부분 “이(李)”자로 나온다. 사전은 원음대로 “리(李)”로 하고 두음에 올 때만 “이(李)”로 된다는 사실을 명기해야 마땅함에도 아주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두음법칙관련 모든 한자어의 원음을 모른다면 앞뒤의 구별을 정확히 해서 사용할 수 있단 말인가? 로(盧)자도 노(盧)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몇 해 전 동사무소에서 내 성(姓)표기 때문에 이야기를 나누다가 담당공무원이 자기 성(姓)인 노(盧)는 원음이 노(盧)와 로(盧)중 어느 것이냐고 물었을 때 솔직히 나도 몰랐다. 노무현대통령 영문표기(No 와 Roh )문제가 보도되고 북한에 가서 정상회담 서명한 것(북한용)에서 확실히 로(盧)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한자원음을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단어의 중간에 盧가 들어가는 “비로(盧)봉”이란 단어를 정확히 쓸 수 있겠는가? 많은 한자어로 구성된 우리의 글을 정확히 표현하고 앞뒤에서 바뀌는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해서는 유독 한자어(외래어와 순수한 우리말에는 두음법칙이 해당 안됨)에만 적용하는 두음법칙을 폐지할 필요가 있다.
둘째 두음이 아닌 두음법칙부터 원음대로 단순화하자
한글이 과학적이고 배우기 쉽다고는 하나 두음이 아닌 곳에서 까지 두음법칙을 적용하는 등 문법이 너무 복잡하고 체계가 없어서 맞춤법을 정확히 알고 제대로 쓰는 국민은 일부 전문가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을 정도다. 두음이 아닌 곳의 두음법칙, 예를 들면 법률(律)과 규율(律) 가정란(欄)과 어린이난(欄)등의 구별은 원음대로 “률(律)과 란(欄)”으로 표기를 통일하고 발음상 문제되는 부분만 표준어 규정에서 발음법칙으로 다룬다면 문법이 얼마나 단순해 질것인가? 교련(聯)과 교원공제 연(聯)합회의 “련(聯)”과 “연(聯)”도 마찬가지이다.
한글은 소리 나는 대로 적고 발음한다고 잘못알고 있는 경우가 있다. 표준어 규정에서 발음을 다루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말이다. 한글이 아무리 소리글이라 하더라도 소리 나는 대로 쓸 수는 없으며 우리 표준어규정에 발음규칙( 국물은 궁물 로, 미닫이는 미디지로 종로는 종노, 속리산은 송니산, 등)이 있다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으며 두음이 아닌 곳에서 원음대로 표기는 통일하고 표준어규정 발음 편에서 발음문제를 다룬다면 문법이 얼마나 간편해 질것인가 생각한다.
또한 이름의 표기에 관한 맞춤법 또한 원칙이 없고 복잡하다. 성과 이름은 원칙적으로 붙여 쓰도록 되어 두음이 아님에도 이름에 까지 두음법칙을 적용함을 원칙으로 하면서도 외자이름은 유독 원음대로 신립(立) 하륜(倫)등으로 적도록 하여 무원칙하고 혼란스러우며 “녕(寧)”의 경우는 “영(寧), 령(寧)” 등 종잡을 수 없다.
이름의 끝에 들어가는 렬(烈)자 의 경우 문법은 앞에 ㄴ 이나 모음으로 끝나면 “열”이 되고 그렇지 않으면 “렬”이 되어서 선동렬(烈), 김홍렬(烈) 김순열(烈)등으로 되나 실제는 선동열(烈))로 마구 혼동하여 쓰고 있고 어느 것이 맞는 것인지 정확하게 아는 경우가 드물며 심지어 이런 종류의 질문들이 국립국어원에 빗발치고 있으니 맞춤법에서는 원음대로 “렬”로 적도록 한다면 얼마나 단순하고 편리한가?
셋째 한민족간 한글표기를 통일하자
한글 문법에 남한은 두음법칙을 적용하고 북한은 원음대로 적기 때문에 그 차이가 한글통일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며 외국인이 한글을 배운다면 얼마나 불편하겠는가? 즉 표기는 한자원음에 충실하게 쓰고 연음현상이나 위치에 따른 변이음은 발음규칙에서 다루자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두음법칙은 맞춤법의 표기문제가 아니라 문자 그대로 표준어규정의 발음문제에서 다뤄야한다는 생각이다. 발음은 시대에 따라 지역에 따라 변하기 쉽지만 표기는 자주 바꿀 필요가 없다
넷째 표기의 역사적 일관성을 유지하자
문자의 표기를 역사적인 일관성 없이 자주 바꾸는 것은 역사적 단절을 가져올 수 있다. 러시아어가 가장변화가 적어 고전을 읽는데 편리하다는 것이며 영어도 발음은 묵음이 되어도 철자는 그대로 두는 경우가 많다. 한글도 부득이한 경우 이외에는 역사적 일관성을 가져야한다. 한자어의 경우를 보더라도 중국은 간자체 사용으로 젊은 층들이 고전을 읽기가 어렵게 되었지만 대만과 우리나라는 별 문제가 없다.
다섯째 한글을 세계화 하자
한글을 세계화하기 위해서는 한민족간 한글 표기의 통일이 우선돼야하며 문법이 원칙적인 체계가 서고 두음이 아닌 두음법칙 등을 정비하여 단순 명료화해야한다. 순수한 우리말과 외래어에는 두음법칙을 적용하지 않는 점과 형평을 기하고 외국어를 많이 습득해야하는 현실을 감안 두음법칙을 과감히 폐지해서 우선 한민족간 한글통일을 해야 우리말과 글을 세계화 할 수 있다. 영어 교육 강화가 절실한 시기에 한자어의“ㄹ”음을 “ㄴ” 이나 “ㅇ” 으로 적고 발음하라는 것이 과연 타당한 정책이며 교육이고 후대에 이어갈 법칙인지 심사숙고해야할 것이다.
현재 “ㄴ”이나 “ㅇ”을 억지로 “ㄹ“로 쓰자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수천 년간 사용해왔고 대법원 인명용 한자와 문광부 교육용한자에서도 정한 한자어의 원음으로 쓰자는 것이며 한자원음이란 중국 발음대로 하자는 것도 아님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여섯째 :맺는말
이런 차원에서 두음법칙 관련 성 한글표기부터 원음으로 적도록 하는 것이 한민족간 한글통일과 세계화의 길이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하며 이와 관련된 13개 성씨 1,100만 해당자들께서는 어렵지만 당장의 관행에서 과감히 벗어나서 한글성씨표기를 “ㄹ”음으로 “라” “리” “류” “로” “려” “림”“량”“룡”“렴”“륙”등으로 사용하는데 앞장서주시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종현님의 고견에 적극 찬동 합니다 잘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