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 우두봉등정 후기
산행보고
산행일자 : 2009년 12월 13일 일요일
참석인원 : 75명
산행코스 : 백운매표소 - 서성재 - 칠불봉 - 우두봉(상왕봉) - 해인사 - 주차장
산행시간 : 5시간 30분 ( 후미기준 )
산행후기
숨가쁘게 지나온 2009년의 즐겁고 행복했었던 지난 산행들을 추억 해 보면서 토요일 밤을 거의 새다싶이 보냈다.
잠자리에 들어서도 깊은 잠에 들지못하고 마지막 산행에 대한 생각과, 지난산행들에서의 아쉬움등....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잠을 설쳤다. 이윽고 혹시나 하고 마춰둔 휴대폰 알람이 울린다. 용수철처럼 솓구치듣 자리에서 일어나 정신없이 보따리 하나 울러매고 집을 나섰다. 아침공기는 어제보다 차기는 했지만 그런대로 상쾌했다.
다대포의 아침-박호진부회장님, 조명호사무국장님-인사도 어느때보다 반갑고 경쾌했다. 1,2호차를 분주히 뛰어다니다 보니 버스는 부지불식간에 스르르 하단을 뒤로하고 있었다.
" 아, 드디어 출발이구나! 오늘이 오기는 정말 왔구나! " 밤잠을 그렇게도 설치면서 내일이 언제오려나 생각했는데, 그 내일이 오늘이 되서 우리들을 합천으로 이끌고 있었던 것이다.
산행의 시작이다. 백운동 지구를 들어서는 버스 앞쪽 창에 한가득 채워 펼쳐지는 가야산의 웅장산 위용에 매료되면서 가슴이 쿵쿵 방망이질을 해댄다. 버스에서 내려서 산행인원을 확인하고 선두에 서서 출발했다. 언제나 그랬던것 같아서 어젯밤만 해도 그렇게 반성하고 후회했는데, 산행만 시작되면 나는 거의 이성을 잃어버리는 것같다. 또 걸음이 빨라진다. 신이나서 미칠것같다. 뒤를 따르시던 정고문님의 지리산산행 얘기에 정신이 차려져서 그제서야 걸음 속도를 늦추고, 자주 쉬어가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때마침 후미를 맡고있는 1대장님이 쉬었다 가자는 무전이 온다.
선두에는 얼마전 카페회원으로 가입하셔서 새가족인사글을 올리셨던 허주님과 손기원님, 정병기고문님, 그리고 정말 오랜만에 참석하신 노랑수박님등 반가운 얼굴들이 많으셨다. 서성재까지 오르는 동안 재미난 얘기들을 나누면서 사진도 좀 찍어가면서 편안히 뒷동산을 오르는 기분으로 걸었다. 서성재에서 모두 짐을 내려놓고 휴식을 취하면서 마른 목을 축이고, 이른 허기를 면하기도 했다. 어디서나 참 정겨운 막걸리와 소주도 한잔씩 나누는 모습들이 김홍도의 저자거리풍경 그림속으로 빠져드는것 같다.
칠불봉이 얼마남지 않았나보다. 등산로가 갑자기 급경사를 이루더니 가파른 철계단들이 여러번 나타난다. 그때 하마터면 등뒤로 펼쳐지는 장관을 놓칠뻔했다. 발아래 가야산 만물상과 그 너머로 남산제일봉과 능선, 아득히 구름너머 지리산의 장엄한 자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덕유산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오는것이다. 이 맛에 산을 오르는게 아니겠는가? 구비구비 이름모를 봉우리와 구렁들, 그속에 스물스물 기어다니는 구름과 안개의 움직임. 그위로 고개를 들면 하늘인지? 바다인지? 광활한 구름의 평온함. 나는 그래서 산이 좋다.
칠불봉을 올랐다. 칠불봉에서서 자유를 느껴보았는가? 지리산 천왕봉, 설악산 대청봉의 파노라마가 머릿속을 스치지만 그때보다 한층 더 큰 감격이다.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오르는 독수리의 비상을 느낀다.
우두봉을 향하는 걸음의 아래로 히끗히끗 그늘진 곳에 숨에앉은 눈이 보인다. 얼마나 눈이 좋길래 그위에서도 드러눕고, 어깨동무도하는등 온갖 폼을 다잡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본다.
우두봉정상은 바위로 이뤄진 암봉이다. 그 모양이 소의 머리같다 해서 우두봉이라한다. 비교적 정상석 주변이 넓고 정상석도 지금까지 본 그것들중 제일 크게 만들어져서 사진찍기는 그만이다. 개인사진, 삼삼오오지인들끼리의 사진, 가족사진, 얼떨결에 함께직힌 사진,,, 정상의 단체사진까지 다찍었다. 이제 밥먹으러 간다. 배가어찌나 고프던지 조금이라도 더가자고 했으면 딱 죽겠다 싶었다.
양지바르고 바람도 덜 맞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우선 막걸리 한잔씩 들고 수고했다며 건배를 한 후 문어와 김장김치, 멸치, 햄 등등 다들 정성스럽게도 준비한 음식들을 아낌없이 나누고 식사를 마치는데, 그 포만감이 어느 특급호텔의 뷔페보다 훌륭하다.
정상에서 보면 해인사가 고즈넉히 시야에 들어온다. 저기가 산행의 종점이다 생각하니 조금 아쉽다. 손에 잡힐 듯 빤한 곳이라 어디 둘러갔으면 싶었다. 그러나....
산비둘기 한마리는 사람들을 보고도 도망도 안간다. -혹시, 매구!!!- 석문을 지나면서 한캇, 마당바위에서 또 한캇트, 볼거리도 많고 산행코스도 비교적 무난해서 재미가 쏠쏠하다. 산죽군락에 이르면 한라산에 온것 같고, 물길을 따라 걷다보면 신선이라도 된것 같다. 허주님의 산행경험담을 재미나게 들으면서 내려오다보니 해인사가 나타난다. 잠시 사찰구경을 하는데 제주흑돼지가 잘 익고있는지가 궁금해서 안되겠다. 혼자 뛰었다. 다들 어딜 간건지 그순간 내 옆에는 아무도 없다.ㅎㅎㅎ
뒷풀이 장소에 도착했다. 자리는 잘 준비되있고, 사람들도 대충봐서 다들 모인것 같다. 후미대장과 몇몇분들만 도착하면 될것으로 상황을 파악하고는 고기가 보고싶고, 먹고싶어 총무님을 찾았다. 미역국과 예쁘게 잘 익은 흑돼지, 김치와 소주.
마지막 산행의 보상을 후하게 받았다. 회장님, 차기 회장당선인, 고문님들의 선창에 힘차게 건배를 하고, 단체사진 촬영을 마치고 가야산을 떠난다.
항상 뒷풀이 준비와 마지막 뒷정리까지 몸을 아끼지 않는 아름다운 봉사자들과, 좀 부족하고 불편해도 기꺼이 함께 자리를 빛내주시는 일일회원님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산대장이 산행경험이 부족하고 지식이 모자라 고생들 많으셨습니다.
우리 산행이사님! 잘 이끌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늘 이름없이 뒤에 계셨어도 이사님 덕분에 든든했습니다.
회장님! 수고많으셨습니다. 회장님과 함께한 모든 산행이 즐거움과 행복 그 자체였습니다.
회원여러분과 일일회원으로 산행에 참석하셨던 여러분이 있어서 산에 갈 맛이 났고, 산대장 노릇하는게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사하우정산악회와 여러분 모두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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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멋찐 산행기![즐](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12.gif)
감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므흣](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8.gif)
초행길에 여러모로 배려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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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하신 모든님들께도 감사드리며 사하우정 횐님들...![짱](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44.gif)
아름다운 글에 한참 머물다 갑니다....
산대장님! 세세한 설명으로 정상 봉우리는 가보진 못했으나 다녀 온 듯 눈에 선합니다. 늘~ 수고 많으시네요. 행복하세요.
수고 많았습니다
힘들어도 항상 미소를 머금은 산대장님 얼굴이 선합니다.. 2010년도 앞에서 이끌어 주세요 산대장님? 수고 많았습니다..
모두들 감사합니다. 내년에도 잘 봐주세요.
고생많았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