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두 테러 발생하면 9.11사태 못지 않아
천연두균을 이용한 ‘생물학테러’ 가능성이 매우 높은 편이라고 앤터니 파우시미 국립보건원(NIH) 원장이 전했다. 파우시 원장은 “천연두균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지극히 현실적”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부작용 위험성 때문에 예방차원에서 백신접종을 실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스스로에게 천연두균을 감염시키고 나서 군중 속에 파고들 경우 이는 세계무역센터에 비행기를 충돌시키는 ‘자살테러’와 같은 재앙을 몰고 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MSNBC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현재 천연두 테러가 발생했을 경우 환자의 최근 3주간 이동경로를 추적, 스쳐지나간 한 사람이라도 찾아내 검진하는 단계적 대처방안을 마지막 손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천연두는 탄저균과 달리 전염성이 매우 강해 환자로부터 2m 내에 있는 사람들은 옮을 가능성이 있다. 테러 전문가들은 천연두균을 갖고 있는 사람이 1명만 투입돼도 그 피해가 상상을 초월한다는 점에서 첫 전파자를 ‘천연두 순교자’로 부르고 있다.
공기를 통해 전달되는 생화학무기 중에는 천연두가 가장 위협적이다. 치사율이 30%에 이르는 데다 80년대 이후 항생제 생산이 중단됐기 때문.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이 천연두 바이러스 장착 유도탄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천연두나 에볼라 바이러스 몇 방울을 인구 밀집지역이나 대형건물 환풍기 등에 뿌릴 경우에도 인명 피해는 엄청나다.
독극물 등을 상수원 등에 뿌리면 물 속에서 정화돼 실효성이 낮지만 콜레라 박테리아 등을 아파트 물탱크에 섞는 방법은 소규모 테러에 사용될 수 있다. (동아일보 2001.10.31)
천연두 3∼5㎏이면 1개 도시 파멸 충분
[조성권 박사 인터뷰]
“천연두 바이러스를 몸에 주입한 테러리스트가 사람이 밀집지역을 활보한다던가 음식에 넣는다던가 하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켄 알리벡 박사 인터뷰]
“천연두 무기는 내가 일하고 있던 연구소에서 1990년 개발했습니다. 천연두 무기는 전략미사일과 항공폭탄에 실어 나를 수 있습니다. 이 무기의 파괴력은 아주 큽니다. 천연두 3∼5킬로그램이면 상당한 크기의 도시를 파멸시키기에 충분합니다.”
현재 지구상에 남아 있는 천연두 백신은 극히 소량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테러에 의해서 단 한사람이라도 천연두에 감염되면 전세계가 재앙에 버금가는 비상사태에 빠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생물테러 최고 권위자인 ‘마이클 오스터홈’이 작성한 천연두 테러 가상 시나리오
(이야기는 ‘유리’라는 구소련 세균전 과학자로부터 시작된다.) 유리는 미국으로 망명하며 천연두의 표본을 비밀리에 지니고 들어온다. 한 실험실에서 가져온 것이다. 그러다 새 삶의 환상이 깨지자 그는 이 비밀무기를 테러조직에 팔게 된다.
(오늘날 가상의 세균살포는 사람이 많은 휴일주말의 한 쇼핑센터에서 이루어진다.) 생물무기를 지닌 유리가 도착한다. 주위에는 수천의 무고한 희생자들이 있다. 그는 온도조절장치로 위장한 작은 장치를 쇼핑센터 벽에 부착한다. 안에는 초소형 분무기에 의해 작동되는 전달시스템이 있다. 25분 안에 냄새 없는 연기가 조용히 7층 건물 곳곳에 퍼져나간다. 인식도 못한 채 바이러스를 들이마신 수천 명이 북미지역 전역에 걸친 10개 주로 되돌아간다.
천연두 공격 2주 후 병원과 가족 주치의는 수많은 환자에 시달린다. 이들은 등과 머리의 통증과 고온과 구토를 호소한다. 이들은 그저 유행성 독감이라고 믿는다. 병의 정체확인에만 며칠이 걸린다. 처음엔 아무도 천연두로 보지 않는다. 결국 급박하게 종두요구량이 늘어나지만 수천 명에겐 이미 늦은 일이다. 이들에겐 사형선고가 내려졌다.
혼란에 빠진 간호사가 지역TV와 접촉하고 몇 분만에 방송을 타면서 도시 전체가 광란에 휩싸인득한 지역으로 떠난 유리는 천연두를 한 병 더 지니고 있다. 〈21C 아웃브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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