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교류 풍속도(2)

한러교류(2) 한국인들의 러시아 입성으로 교포사회는 사기가 드높아졌으며 은둔의 생애에서 벗어나 활기를 찾기 시작하였다. 한국인들이 입성이 지원군이 되어 교포들은 다소 핍박 받는 위치에서 원님 덕에 나팔 불며 그 위치가 한결 격상이 되었다. 공직에 있던 교포들도 더 책임 있는 위치를 얻게 되었으며 부자 한국의 지원을 이끌어 내려는 인위적인 시도를 추진하기도 하였다. 한러간의 현대교류가 재개된 이후 러시아로 진출하는 한인들은 이미 토착화된 교포들에 의하여 암담한 러시아의 생활을 익혀 나가기 시작하였으며 교포들은 통역의 역할로부터 시작하여 나중에는 직원으로 채용되고 사업 파트너로 발전되어 나가기도 하였다. 순수한 동포애를 떠나서도 양 부류 서로가 필요를 느꼈기에 조인트를 위한 다각적인 접근을 시도하였다. 급속한 경제력 성장으로 부자나라가 된 한국인들은 이곳에서 환대를 받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사양의 길로 접어들던 교포들의 한국말도 다시금 중흥 시키는 결과를 가져 오게 하였다. 필요와 관심이 높아진 한글 교육을 위해서 한국 정부에서는 극동의 세 도시, 사할린과 블라디보스톡, 하바로브스크에 각각 교육원을 세우고 한글 교육뿐 아니라 양국간 문화교류를 위해서 활동하게 되었다. 큰 예산을 들여서 운영이 되는 교육원은 한국교포뿐 아니라 외국어에 관심을 가진 러시아 본방인들도 등록을 하여 한국말을 익히고 있다. 한글 학교는 정부에서 뿐 아니라 한국의 대학들과 민간차원에서도 장단기의 한국어 습득 프로그램을 만들어 헌신적인 활동을 하기도 하였으며 선교기관에서도 한글교육을 앞세워 선교목적을 이루어 나가기도 하였다. 이미 노년이 된 1,2세대들은 청년 차세대들에게 한국말의 필요성과 가치를 부각시키며 이미 희석이 된 자녀 세대들의 민족관을 정립시키고 민족혼을 심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기도 하였다. 점차 러시아화 되어 가던 교포사회의 기류도 한국말뿐 아니라 민속적 풍습과 예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며 교포들간에 강한 결속감을 갖게하였다. 교포들간에 잦은 모임이 이루어졌으며 각 한인단체를 중흥 시키고 새로이 조직하게 하는 분위기를 조성케하며 한인회, 노인회, 이산가족회등을 가동시켰다. 한인 교포들이 가장 많이 사는 사할린과 우스리스크에서는 거의 폐간 되어 가며 비정기적으로 발행되던 한글 신문들도 다시금 활자를 찍기 시작했으며 라디오 방송도 더 많은 시간대를 할당 받으며 한국말 방송을 내어 보냈으며 진행자들의 한국어 발음도 점차적으로 선명해지기 시작하였다. 북한 출신들의 교포들도 작은 수가 아니고 이전에는 북한과의 교류만 가능하였으므로 교포들의 한국어 억양 속에서도 평양의 냄새가 짙게 배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교포들도 남쪽말이 곱다고 칭찬과 인정을 하며 남쪽의 억양을 익히기 위해서 노력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교류초기에는 이북 출신들의 반대로 여러 차질을 빚기도 하였으나 지금의 교포 사회는 그들을 돌아보는 한국정부 지지로 대부분이 돌아섰다. 한국 정부에서도 초기 교류기에는 교포 사회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갖고 적극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나 지금은 모스크바에 대사관을 설치하고 극동의 블라디보스톡과 최근에는 뻬쩨르부르그에 영사관을 설치하여 놓고 교류 초기의 다소 흥분된 시기를 보내고 안정과 소강 상태에 접어들게 되었다. 정부에서는 강제 징용된 모든 1세대들을 일본 정부의 배상 지원을 받아 새로이 조성한 안산 교포단지에 본인들의 희망에 따라 입주케 하였으며 젊어서 모진 세월을 보냈던 교포들은 노후에나마 고국의 안락한 환경 속에서 연금으로 생활하여 가고 있다. 한국의 적십자사에서도 계속적으로 한인 교포들의 모국방문을 위해서 수 많은 예산을 쓰고 있다. 일정한 심사 기준에 따라 선별된 교포들을 한국에 데려다가 그들이 처음 대해보는 안락한 호텔에서 투숙 시키고 대절한 관광버스에 태워 이곳 저곳을 관광시키며 손님 대접을 단단히 해서 돌려 보내곤 한다. 이런 모국 방문의 기회를 여러 차례 한 사람들도 있어 중국 교포들에 비해 상당한 혜택을 받고있는 실정이다. 한국과의 교류가 잦아지며 자녀들을 한국으로 유학을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으며 돈을 벌기 위해 한국을 자주 드나드는 사람들도 줄을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