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일자 : 2007. 12. 13
황 현규 마닐라무역관
금년 내내 필리핀 현지의 부동산 임대시장의 과열추세가 식을 줄 모르고 있는데, 지난해부터 시작된 주택 및 사무실 임대료 상승은 금년 들어 건물주끼리 담합 현상으로까지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부동산 임대시장의 과열은 메트로마닐라 내의 금융 중심지인 마카티 시티를 비롯하여 한국인이 다수 생활하고 있는 파사이, 올티가스 등의 지역 등으로 확산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마카티 지역의 경우 지난 2004-2005년에 비해 주택 임대료가 40%이상 상승하였고, 사무실 임대료는 90%이상 상승한 것으로 확인 되었다.
아직까지 상대적으로 마카티 외곽지역의 주택임차료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지만, 증가율은 비슷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마카티 지역의 주택임차료 수준을 살펴보면, 방 3개짜리 콘도미니엄(약 40평 정도)의 경우, Semi-Furnished 조건의 월 임대료 수준이 10만 페소(미화
약 2,440불)에 이르고 있으며, 이보다 저렴한 주택을 구하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현지의 부동산 임대시장은 우리나라와 다른 독특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한국내 부동산 임대시장은 비교적 수요와 공급의 관계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지만, 필리핀의 경우 공급자인 건물주가 일방적으로 제시하는 금액을 기준으로 세입자가 협상을 통해 결정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현지의 부동산 임차시 임차기간 중 통상 1년 단위로 물가 상승분만큼 임차료를 인상하는 것이 관례로 되어 있고, 연평균 5% 정도 인상이 보편화 되어 있으나, 금년의 경우, 상당수 건물주들이 10%이상의 인상을 요구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러한 여건에서 최근 시내 곳곳에서 새로운 주거단지 및 신도시가 조성되고 있어 신규 주택, 사무실 공간의 공급이 동시다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수요의 대부분이 기존 주택에서 새로운 주택으로의 이전수요가 주종을 이루고 있는 현실에서 신규 주택뿐 아니라 기존의 주택 임차료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특이한 현상으로 비춰지고 있다.
사무실 임대료의 경우를 살펴보면, 불과 3-4년전까지만 해도 S/M당 월 임대료 수준이 400 - 500페소 수준이었으나, 통신 및 도로 인프라 사정이 더욱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금년에는 900 - 1,000페소 수준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는 인근 신도시에 조성되고 있는 신규 건물 임대료 수준과 대등한 금액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지에 진출한 국내기업 및 상사 주재원들의 경우,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된 현지화폐인 필리핀 페소화의 가파른 평가절상으로 인해 주택 및 사무실 임차료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필리핀 페소화의 평가절상은 지난 2005년 하반기 초반 US$1=56페소까지 기록한 이후 최근에는 41페소까지 평가절상되어 동기간 중 약 27%가 평가절상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2008년에는 38페소대까지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현지진출 외국인들의 임차료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최근들어 필리핀 콜센터 및 BPO시장이 점차 활성화되면서, 소형 주택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스튜디오 타입의 원룸 또는 방 2개짜리 소형 주택이 늘어나면서, 소형화와 함께 고급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고, 임차료는 기존 주택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경향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이와함께, 국내의 조기유학 열기를 반영한 조기 은퇴이민자의 증가 등으로 주택의 수요도 증가추세를 보이며, 현지의 부동산 임차시장의 열기를 더욱 부추기는 측면이 있으나, 현지의 부동산 시장 열기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이 대목에서 현지에서 주택 등 부동산을 구입하여 임차료 수입으로 현지 생활비를 충당하는 은퇴이민자들의 경우, 현재의 상황만을 토대로 낙관적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으나, 향후 수년이 경과한 후 부동산 임대시장의 과열현상이 해소되고 난 시점을 대비하는 지혜가 요망되고 있다.
왜냐하면, 현재 조성되고 있는 신규 주택 및 사무실 건물의 공급이 완료되는 수년 후가 되면, 공급초과 현상이 우려되고 있어, 과열된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냉각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고, 달러화에 대한 페소화의 가치 변동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지 불투명한 상황이라 자칫 적지않은 손실을 초래할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자료원 : 마닐라무역관 자체 현장조사 결과)
-- 출처 : 무역토탈포탈 글로벌 윈도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