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2년 전 쯤에 논산공설운동장에서 몇번 연습해보고
그동안 마라쥬125로 쭉 타다가
문득 날씨도 좋은데 2소나 따볼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제 학교 주차장에서 연습이라고 해보는데 선이 그려져 있는것도 아니고 바이크도 125고 하니...
영 연습이 되는거 같지가 않더군요
어제 밤이 돼서야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요령과 함께 동영상이 있더군요
눈팅좀 하고
문득 드는 생각이 전북 면허시험장의 시험용 바이크 기종이 궁금하더군요.
검색해도 언뜻 안찾아지던중
이곳에 있는데 우와형님이 접속해있더군요
기종이 뭐냐고 물어보려고 했는데..
형님이 알아보니 미라쥬250.
말하던중 마침 형님 바이크가 미라쥬250이라
도움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하여
오늘 오전에 논산공설운동장에서 만나서
250으로 코스를 돌아보니..
125보다 훨 좋더군요.
125는 1단을 넣으면 속도가 너무 부족하고 2단을 넣으면 힘이 없어 퍽~퍽 대고
반면 250은
1단 놓고 스로틀이나 클러치 조작을 하지 않아도 코스를 돌기에 딱 맞는 속도가
되니 딱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참고로 125로 연습을 하고자 하는 분이 계시면 1단으로 하고 아이들링 조절 나사를 돌려 알피엠을 좀 높이시면 250과 유사한 환경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1시간 남짓 연습을 해보니..
10번중에 9번은 선을 밟지 않고 통과를 하게 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오늘은 여기까지)
--계속--
연습을 하다보니 감이 오더군요.
일단 몸에 힘을 빼야 합니다.
핸들은 너무 급하지도 그렇다고 느리지도 않게 가볍게 돌립니다.
시선이 중요한데 회전할 방향쪽을 봅니다. 그러면 상체는 자연스레 회전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살짝 기울어 집니다.
그러나 이때 엉덩이는 상체와 반대방향쪽으로 밀어줍니다.
결국 시선과 상체는 회전할 방향으로
핸들과 엉덩이는 반대방향쪽으로 이동하게 되는 느낌이죠.
또한 중요한 것이 반클러치 상태에서 스로틀을 살짝씩 감아주며 뒷브레이크를 적당히 사용해 주면 좋겠지만
시험장용 바이크는 내가 몰던 바이크가 아니라 그런 방법으로 하면 떨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므로 1단을 넣고 출발시 반클러치와 함께 살짝 스로틀을 당겨주고 출발한 후에는
핸들 조작 이외에 아무 조작을 하지 않고 하는 것이 더 현명합니다.
그리곤 논산공설운동장에서 전주에 있는 전북면허시험장으로 출발~
뻥 뚤린 1번국도로..125로 텐덤한 250을 쫓아가는데...125가 왜이리도 안나가는지..
게다가 기름까지 바닥을 드러내는 시점이라...풀스로틀을 몇초간 지속하면 울컥 거리거나 속도 저하..
제 바이크가 기름이 거의 다 됐을때 이런 현상이 나타납니다.
중간에 주유하고..
다시 출발
1번 국도에서 우석대를 지나 웬 사거리에서 신호대기중인데..
짱깨배달 오토바이와 에쿠스의 사고 목격!!!
바이크 세워 놓고 사고 가지고 있던 사고 표시용 스프레이로 그려주고 자진하여
목격자로 나서 경찰에게 전화번호 주고 왔습니다.
그리고 2시 정도에 면허시험장에 도착
몰래 코스에 들어가 연습좀 하려다
거기 직원에게 딱걸림
직원:"어~`어~~ 스톱! 어디가! 어디가!"
나:(바이크를 세운뒤) "어디가? 당신 몇살이요?"
직원:(땀"땀")"저 31살 인데요.
나:내가 그쪽보다 나이도 많은데 왜 반말이요?
직원:여기 들어가시면 안됩니다.
나:안들어가면 되지 걸렸으니까. 인터넷에 보니깐 잠깐 들어가서 한번씩 타보고 하던데..
그리고 나서 시험 시작
30명이 조금 안되는 수험생 중 여성 라이더 한명
그리고 나는 16번
내 바로 앞이 여성라이더..
나:여자가 2소 따러 오시니 멋있네요.
여자:그래요?
나:오토바인 타봤어요?
여자:(엑시브타는 포즈를 취하며)맨날 엑시브만 탔는데 (몸을 뒤로 젖히고 손을 벌려 잡으며)이런거 타려니 걱정이네요.
결과는 시작하자 마자 실격
협로에서 선을 아예 밟고 달린 덕분..
내 앞까지 15명이 모두 시험에 떨어졌는데
보아하니 사람들이 떨어지는 것이
오토바이를 스무스하게 몰지 못하고 모두들 꿀럭 꿀럭 하는 것이...문제가 있어보인다.
알피엠이 낮아 스로틀을 약간 당겨주고 반클러치 상태로 타는것 같은데 클러치가 민감한지 꿀럭 꿀럭 타다가 모두 선을 밟게 되는 것이다
내가 연습한건 스로틀과 클러치를 전혀 조작하지 않고 타는 것인데 이대로 라면 100%낙방 할것이 확실!
내 차례가 되어 오토바이 알피엠을 살펴보니 역시나 1000언저리에 있는 알피엠
"알피엠 좀 올려도 되죠?"
하고 올리려는데
직원이
"안됩니다"
"왜 안되죠?"
"오토바이가 출고 상태 그대로인 상태에서 시험을 보게 돼있어요"
"미라쥬 250매뉴얼에 보면 정상 알피엠이 1500~1600으로 돼 있는데 이건 1000정도 밖에 안되자나요"
"알피엠을 1500정도로 올리면 안되는 법적 근거를 대 보세요"
대답을 못한다..
통제실과 무전후 그쪽으로 가보란다
나를 건너 뛰고 일단 시험은 계속 실시..
모든 사람이 끝난후 다시 설전을 펼치는데..
이 사람들이 오토바이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다.
처음 가져올때부터 예열은 안된듯하고 물어보니 겨울에도 별다른 알피엠 조절을 하지 않는단다..
이차저차해서 효성 본사에 전화
거기선 적정 알피엠이 1500~1800이란다.
그래서 시험을 다시 보기로 하고 가보니
1500이 살짝 안되는 알피엠
조절을 하고 온듯하다.
같이간 우와 형님도 이건 정상이라고
나는 알피엠을 아주 쬐끔 더 올려 1600정도로 올리고 시험을 보러 같다
바이크에 올라 클러치를 잡고 1단을 넣고 클러치를 살짝 놓는 순간
시동이 꺼진다.
이런 클러치 유격이 너무 없다. 무겁긴 오지게 무겁고..
이러니 사람들이 다 떨어졌지..
일단 출발후에 나는 클러치와 스로틀 조작을 전혀 하지 않을 것이므로
시동을 건후 스로틀을 살짝 당겨주며 클러치를 좀더 조심스레 놓아 출발..
협로 무사 통과
방향전화 무사 통과
S자 무사통과
후 바로 이어져 있는 굴곡코스
이놈의 시험장을 떨어뜨리기 위한 곳인지
S자를 나오자 마자 굴곡이 이어지는데 그 사이의 땅이 살짝 올라와 굴곡 코스 진입시의 부담감을 더해준다.
첫번째 굴곡 선 한번 접촉
이런!
두번째 굴곡 선 한번 접촉
불합격 ㅜㅜ
연습한대로만 하면 보란듯이 합격할텐데 한참 대기하고 싸우는 중에
머리속이 하얗게 됐는지 연습할때 익혔던 감을 생각하지 않고 막 했던거 같다
한번 떨어져 봤으니 다음번엔 반드시 붙으리..
목욜 날씨보고 시험 예약해야겠다.
첫댓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