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차는 일본 국내 세금 기준 맞추어 660cc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몇번의 규격 개정을 거쳐서 차체 사이즈는 커졌으나 엔진 사이즈는 1990년에 최종 개정된 이후 계속 660cc이다. 경차 혜택은 자동차세가 자가용 차량일 경우 연간 7200엔 (업무용은 4천엔)으로 1000cc차량이 연간 29500엔, 1500cc가 34500엔인것에 비해 파격적으로 싸다. 경차는 오토바이와 마찬가지로 시, 정, 촌에 세금을 납부하고 (도쿄의 경우 특별구에 납부) 일반 자동차는 도도부현 (도쿄도, 오사카부, 사이타마현 등)에 납부하는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를 매매할때 납세증명서를 제출할 필요가 있다면 관할 사무소가 달라진다. 참고로 경차 번호판은 노란색이니까 대번에 경차임을 알 수 있다.
그밖에 자동차 취득세 3%에 현재 잠정세율 2%가 추가로 붙어서 일반 자동차를 새차로 구입하면 5% 취득세를 지불해야 하지만 경차는 잠정세율이 적용되지 않으므로 3%이다. 새차일 경우 3년째부터, 중고차일 경우 2년에 한번 지불하는 중량세(중앙 정부세) 도 경차는 잠정세율이 면제된다. 고속도로 요금도 20% 할인되고 주차장도 약간 좁은 곳에는 경차 전용으로 되어 있어서 차세우기가 편할 경우가 간혹 있지만 주차장 요금은 똑같다. 그리고 자동차 등록할 때 대도시를 제외하고 주차장 확보 증명이 면제된다.
참고로 잠정 세율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4월 한달간 일본의 휘발유값이 매우 저렴해서 야후 메인에도 소개된 적이 있다. 4월달만 휘발유값이 저렴했던 이유는 일본의 여당인 자민당과 제1야당인 민주당 사이에서 정치 이슈화 된 탓으로 4월 한달만 휘발유세, 자동차 중량세, 취득세등을 본래 세율보다 높여서 받는 잠정세율이 면제된 탓이다.
일본의 국회는 하원에 해당하는 중의원과 상원에 해당하는 참의원이 있는데 중의원은 고이즈미때 선거를 했기 때문에 여당 자민당이 압도적이고 참의원은 연금문제등 자민당의 여러가지 문제가 터졌을대 선거를 했기 때문에 야당이 압도적인 상태이다. 휘발유나 취득세 등에 추가로 붙는 세율은 기간이 한정되어 있어서 2008년 3월 말에 기간이 끝날 예정이었다. 자민당은 잠정세율을 연장할 예정으로 도로건설과 지방정부에 분배할 예산까지 다 편성해 놓은 상태였는데 참의원의 다수를 점유하는 야당이 반대하는 탓에 심의가 늦어져서 연장, 폐지 여부가 결정나지 않은 상태에서 잠정세율 시한이 3월 말에 지나 버렸다.
중의원이 참의원보다 권한이 강하므로 결국 자민당은 참의원에서 심의 거부로 부결된 것으로 처리된 잠정세율 연장 법안을 중의원에서 재가결시킴으로서 5월부터 다시 휘발유값을 포함하여 중량세, 취득세에 잠정 세율이 적용되게 되었다. 4월에 120엔 전후였던 휘발유값은 그 후 국제원유값 급등 여파와 세금 인상으로 지금 170엔을 넘었다. 나도 4월중에 차를 샀으면 잠정 세율이 적용되지 않아서 취득세, 중량세 합쳐서 몇만엔 정도는 싸게 샀을 텐데...
아무튼 일본은 경차 왕국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경차가 흔해 빠졌다. 세금 혜택 덕에 중고차가 되어도 가격이 떨어지는 폭이 작다. 그런 일본 경차 시장의 2007년도 일본 국내 경차의 월평균 판매량과 순위이다.
1. 스즈키 왜건 R (18890) 한국에서도 현대에서 나왔던 아토즈 처럼 키가 큰 경차의 원조. 경차 하면 왜건 R을 제일 먼저 떠올릴 만큼 대표적인 차종임. 스포츠 모델은 RR(더블 R)이라는 마크가 붙은 것도 있고 엔진와 차체 크기를 늘려서 일반 자동차로 취급되는 왜건R 솔리오, 왜건 R와이드 같은 것도 있다. 대만에 갔을 때 왜건 R 솔리오가 많았던 기억이 있다. 사진은 왜건 R스포츠 버전인 스팅레이. 헤드라이트 디자인이 일반 왜건 R과 전혀 다른데 왠지 탄토 커스텀을 본뜬 느낌.
2. 다이하츠 무브 (15780) 왜건 R의 영원한 라이벌. 다이하츠는 무브 이외에도 히트모델이 많으므로 전체 판매량으로는 스즈키와 다이하츠가 막상막하이다. 경자동차임에도 불구하고 휠베이스를 늘리는 등 실내를 최대한 넓혀서 실내 길이는 중형 세단에 맞먹으니 뒷자리에 타도 발을 쭉 뻗을 수 있다. 스포티함을 강조한 무브 커스텀과 귀여움을 강조한 무브 라테가 있는데 무브 라테는 어찌된 일인지 무브와는 별도로 취급한다. 중고차 검색할때도 무브와 무브 커스텀은 같은 차로 취급하는데 라테는 따로 선택이 가능.
사진은 무브 커스텀 현행 모델.
3. 다이하츠 탄토 (8350) 경차 규격 안에서 최대로 공간을 확보한 모델. 탄토의 뒷자리에 타면 이게 정말 경차라고 생각할 정도로 넓다. TV광고에서는 기무라 타쿠야의 부인인 쿠도 시즈카가 엄마역으로 나와서 아들하고 비오는 날 뒷자리에서 놀 만큼 넓다는 것을 강조. 남성용으로 스포티함을 강조한 탄토 커스텀의 광고에는 미남 배우 하야미 모코미치가 나온다. 사진은 탄토 커스텀.
4. 혼다 라이프(7260) 다이하츠 무브와 스즈키 왜건 R, 혼다 라이프의 3차종이 일본 경차 시장을 대표한다. 주로 여성에게 어필하는 귀여운 디자인이었는데 후기 모델은 남성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스타일로 마이너 체인지 되었다.
5. 다이하츠 미라(6310) 주부를 타겟으로 한 실용적인 경차. 연비가 좋은 것으로 유명하다. 배용준씨가 미라의 CM에 나와서 히트를 쳤다. 배용준씨는 현대 소나타 CM에도 나왔는데 배용준 팬들과 소나타 같은 중형 세단을 구입하는 고객이 맞물리지가 않았던 듯.
6. 닛산 모코(5060) 스즈키 MR왜건의 닛산 OEM버전. 토요타와 닛산은 원래 경차를 직접 생산하지 않는다. 닛산은 예전에는 미츠비시에서 공급을 받았었다. 토요타는 자회사인 다이하츠가 경차 전문이라서 따로 경차를 OEM공급 받는 경우는 없다. 스즈키 MR왜건과 거의 같으나 닛산 전용의 그릴을 장비했다.
7. 미츠비시 ek왜건(4860) 미츠비시의 대표적 경차. 상위 모델인 EK스포츠는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자랑한다.
8. 스바루 스텔라(4160) 스바루는 플레오가 대표적인 경차였으나 다이하츠 무브, 스즈키 왜건R과 경쟁하기 위해서 새롭게 주력 차종으로 스텔라를 선보였다. 그러나 결과는 신통치 않아서 스바루는 경차 사업에서 철수할 것을 발표. 경차 시장은 스즈키와 다이하츠의 양대 산맥으로 재편성되고 있다. (혼다와 미츠비시도 실적이 신통치 않음)
9. 혼다 제스트(3920) 혼다가 남성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새로 만든 차종.
10. 스즈키 MR왜건(3850) 경차의 고객 요구의 다양화에 맞추어 새롭게 개발한 스즈키의 차종. 왜건 R이 스포티한 요구에 대응하는 대신 실용성 요구에 맞추어 여성 고객을 타겟으로 개발함.
11. 스즈키 알토(3730) 대우 티코의 원조인 스즈키 알토. 왕년의 대표적 차종이고 연비 절감 등 경차의 기본에 충실함. 여러가지 변형 타입이 있다. 1987년에 등장한 스즈키 알토의 스포츠 버전인 Suzuki Alto Works는 터보차저 엔진을 장착해서 경차중에서 최강의 출력성능을 발휘해서 업계에 충격을 주었고 그 결과 경차 엔진의 출력규제(64마력)를 만드는 발단이 되기까지 했다. 지금도 경차 엔진은 660cc 64마력 규제에 묶여 있다.
12. 닛산 오티(3260) 미츠비시 EK왜건의 닛산 OEM버전
13. 다이하츠 엣세(3100) 다이하츠에서 발매한 저가격 경차. 심플한 디자인과 저연비, 저가격 노선의 경차.
14. 스즈키 에브리 왜건(2890) 대우 다마스와 같은 타입의 차량. 업무용으로 널리 이용고 개인 유저도 애호가가 있다. 요즘 유행하는 경캠핑카의 베이스로도 자주 활용됨
15. 스즈키 셀보(2680) MR왜건의 남성용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차종.
16. 스즈키 라팡(2620) Alto의 변형중 하나로 직사각형의 스타일리쉬한 차체를 가짐.
17. 마츠다 AZ왜건(2430) Suzuki Wagon R의 마츠다 OEM버전.
18. 혼다 바모스(2360) 혼다의 원박스 경자동차.
19. 닛산 피노(1920) 스즈키 ALTO의 닛산 OEM 버전.
20. 혼다 That's (1920) 사각형 박스 형태의 경자동차. 스타일보다 실용성을 중시한 모델이다.
21. 다이하츠 무브 라테 (1760) 다이하츠 무브를 귀엽게 재디자인한 모델. 구형 무브가 베이스이다. 신형 무브의 라테 버전은 아직 안나왔음.
23. 미츠비시 i (1580) 차량 결함 은폐 사건으로 경영위기에 빠졌던 미츠비시의 야심작. 근미래형 디자인이며 내년 발매예정인
전기자동차 I Miev의 베이스 차량
26. 다이하츠 미라지노 (1230) 다이하츠 미라의 변종. BMW Mini의 스타일을 본뜬 차량.
28. 미츠비시 파제로 미니 (730) 현대 갤로퍼의 원조였던 미츠비시 파제로의 경차 버전. 경차 중 유일하게 오프로드 주행을 강조한 SUV형 차량. 예전에 다이하츠 테리오스 키드라는 SUV형 차량이 있었으나 가장 본격적인 경 SUV는 파제로 미니이다. 장수 모델로 아직도 인기를 유지하고 있음.
32. 다이하츠 코펜 (480) 현재 발매중인 유일한 2시터 오픈카형 경자동차. 왕년에는 혼다 비트, 스즈키 카푸치노등 비슷한 모델이 있었으나 현재는 코펜이 유일하다. 고성능을 추구하기 보다는 누구나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간편함을 강조했다. 뚜껑은 하드탑이고 경차임에도 불구하고 전동으로 지붕을 여닫게 되어 있다. 수출용 버전은 1.3리터 엔진을 탑재했음.
다이하츠 코펜의 인테리어. 가격은 새차로 160만엔 정도.
참고로 경차의 디자인이나 색깔이 튀는 것은 아무래도 일반 자동차에 비해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도 있다고... 한마디로 경차를 타도 얕잡혀 보이는 것을 피하고 경차에도 터보차저, 사이드 커튼 에어백, 패들시프트, 전후방 센서 시스템, 제논 헤드램프 등 최신 기능을 다 갖춘 경차는 웬만한 컴팩트카보다 비싼 경우가 허다하다 (연비도 별로). 이런 요즘 경차의 추세를 보면 엔진 사이즈를 660으로 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왜 수출도 안되게 이런 사이즈로 만들었는지 일본 정부와 업계의 뒷거래라도 있는지... 수출용은 당연히 660으로는 연비나 출력, 가격등에서 유리한 점이 없으므로 1000cc이상으로 만든다.
일본 경차의 주행성능은 터보차저의 유무로 크게 달라진다. 예전에 95년식 스즈키 왜건 R 터보 비탑재 모델을 탔을 때는 동네에서 몰기는 크게 불편이 없었지만 4명을 태우고 고속도로를 달릴 때 액셀을 끝까지 밟아도 약간만 경사진 곳에서 90킬로밖에 속도가 나지 않았다. 평지나 내리막길에서는 120킬로정도 속도가 났으나 고속도로 주행은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았다. 연비는 상당히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2003년식 무브 커스텀 터보차저 탑재 모델은 가속력은 일반 소형차에 비해서 크게 뒤떨어지지 않았다. 고속도로에서는 최고 속도 140킬로까지 낼 수 있었고 엔진 출력은 140킬로 이상도 가능할 것 같은데 엔진 자체에서 리미터가 걸려서 더이상 속도는 나오지 않는다. 경차라서 아무래도 안정성이 떨어지는 만큼 130킬로 이상 달리면 소음이나 진동이 신경쓰였고 고속도로 추월 차선에서는 간혹 중, 대형차들이 비키라고 뒤에 바짝 달라붙는 경우가 있으니 그럴 때는 순순히 비켜줘야 하는 처지였다...연비는 동네 주행 고속도로 합쳐서 평균 1리터에 10킬로 전후... 혼다 1.3리터급 Fit같은 차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지만 현행 모델은 트랜스미션이 CVT라서 제법 개선된 듯 하다.
첫댓글 왜우리비비가없을까...생각했는데..경차순위네요^^ㅋㅋ
스즈키 셀보는..마티지 09년식 새로 나올꺼하고 비슷해보이네요..ㅋ
저는 왜 비비가 없나 생각했어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