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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입을 열었다.
캄보디아어를 배운 후
가장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입을 열어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가장 많은 단어로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더 큰 감격은 두 손을 들고 캄보디아어로 처음으로 축도를 했다.
어느날 동료 선교사가
반짝반짝 빛나는 검정고무장화 두 짝을 들고 나타나셨다.
선배 선교사가 4개월 전에 안식년차 한국에 들어가서
그 동료선교사가 대신 그분의 사역지를 돌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동료 선교사도 갑자기 교회를 담임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선배 선교사 사역지를 돌보지 못하게 되어 걱정하던 차에
나를 찾아 온 것이다.
동료 선교사가 찾아오기 하루 전부터 그가 계속 생각났는데
바로 다음날에 나를 찾아 온 것이다.
그리고 나에게 선배 선교사의 사역지를 돌보라는 제안을 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이 상황을 몇 일 전부터 만드셨다.
언어수준이 아직 사역을 시작할 수준이 안되어
본격적으로 사역을 시작하지는 못하지만
현지교회의 보조 선교사로 들어가서 배우기를 기도하고 있었다.
그런데 바로 그 상황에 맞게 하나님께서 나를 움직이셨다.
아내와 나는 주일 아침 일찍.
수민이와 하람이를 한인교회 주일학교에 보내놓고
선배 선교사의 사역지인 시골로 차를 몰고 들어갔다.
동료 선교사가 왜 검정장화를 주었는지 그때서야 알게 되었다.
이 검정장화는 복음들고 산을 넘는 자들의 발걸음을 인도하는
<OFF-ROAD>용 복음장화였다.
우기철 끝이라서 교회 주위가 물로 가득찾고
물이 없는 곳은 진흙함정이 많아서 그냥 걸어갈 수가 없었다.
검정장화를 신고 그 길을 걷는데 갑자기 2005년 전 일이 생각났다.
장화를 신고 서 있는데 내가 360도 회전하면서
주위 환경 속에 푹 빠져들고 있었다.
바로 2005년에 파송교회인 고현교회 단기팀과 함께 이곳에 왔었다.
한 선교사님께서 사역을 앞으로 시작할 곳이라 해서
마지막 날에 청년들과 의료팀들과 함께 사역을 하면서 복음을
전했던 바로 그곳이다.
2005년 이곳은
하나님께서 선교사로 처음 나를 부르시고
선배 선교사들의 계속되는 부름이 있었던 곳이다.
"캄보디아 선교사로 와! 정말 좋아! 기다릴께!"
그런데 내가 선교사로 헌신하고 캄보디아로 도착해서
2005년 그때의 현장에
하나님께서 나를 세워 놓으시고 주위 환경을 보이신 것이다.
바로 그곳에 교회가 세워지고
바로 그곳에서 나를 다시 부르셔서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보이셨다.
그리고 그곳에 와서 처음으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캄보디아어로 말을 하게 하시고
선교사로 캄보디아 땅에 와서 처음 캄보디아어로 축도하게 하셨다.
하나님의 이끄심은 이렇게......^^
내 차 안에는 항상 검정장화 두 짝이 흙이 뭍어 누워있다.
하나님께서 주신 귀한 복음장화를 신고
현지 성도들을 만나러 간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다.
하나님께 예배하러 들어갈 때는 힘들게 들어가지만
하나님께 예배하는 예배당에 들어갈 때는 은혜가 풍성하다.
선배 선교사의 사역현장의 교회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이 현장을 통해서 나를 훈련시키시려하심을 안다.
모세가 왕궁에서 많은 지식과 지혜를 얻고
미디안 땅으로 이끌림을 받아 많은 하나님의 훈련을 이수하였다.
그리고 호렙산에 올라가 하나님의 더욱 큰 뜻을 알고 내려와
이스라엘을 이끌고 하나님의 나라의 지도자로 쓰임을 받는다.
하나님께서 1년하고 몇 개월 동안
언어와 이 나라 문화에 대한 지식과 지혜를 주시고
시간이 되어서 선배 선교사의 사역지로 부르셨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왕궁에서 빼내어 미디안 땅으로 보내신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나를 프놈펜이라는 도시에서 빼내어
시골의 한 교회로 부르셔서 훈련을 시키실 것임을 느낀다.
그리고 모세를 호렙산으로 부르셔서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뜻을 알게 하신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현지언어는 부족하지만
현지인들과 함께 하는 예배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게 하실 것이고 하나님의 뜻을 알게 하여
캄보디아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시기 위해 나를 이끄실 것이다.
하나님의 움직이심이 있을 때까지
우리 부부는 검정고무장화를 신고
그곳에서 하나님의 훈련을 이수하며
전진 그리고 또 전진할 것임을 기도하며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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