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92 환종주
산행일시 : 2008/10/11 00:10 ~10/12 18:00 (41시간50분)
산행조건 : 최상의 날씨~
누구랑 : 아래 단체사진 제삼리 대 가족들과 함께
산행거리: GPS 기록거리 105KM (달님)
산행시간: 41시간50분 (2무박 2일)
산행경로: 밀양 (남기리 정문마을 ~ 활성강변집)
=>남기리>비학산>보두산>낙화산>중산>오치령>육화산>구만산>억산>운문산>가지산>능동산>배내고개
=>배내봉>간월산>신불산>영취산>시살등>오룡산>도라지고개>선희봉>염수봉>내석고개>된비알산>
=>에덴밸리>용선고개>안전산>배태고개>매봉>금오산>당고개>감물고개>만어산>금오산>산성산>활성강변집
(약 110개의 산과 봉우리)
후기에 앞서
실크로드라~ 이름에 현혹되어 늘 꿈꾸던 길 이었다.
그러나 선답자들의 산행기에서 뿜어나오는 氣는 나를 움츠려 들게 하기엔 충분햇다
성공보다 실패가 많은 종주길, 지리태극자의 30%만 성공했으며 오죽하면 죽음의 실크라 하였을까
그 길을 간 많은 산 선배님들이 계시지만 현상님이 다녀오시고는 다신 가고 싶지 않는 길이라 하였으니~
그래도 호시탐탐 3구간(들머니>배내, 배내>염수봉, 염수봉>날머리)으로 답사를 정해놓고 노리고 있을뿐 미천한
산행경험뿐인 나로써는 산행계획 자체가 무의미했다.
밀린 숙제를 하나 하나 해결해야 하는데 세월은 가고 있다
먹고사는 일에 너무 충실한가?
그런데 서울지부에서 단체로 간단다. 이게 웬 횡재냐
그러나 계획날짜를 보니 갈 형편이 아니었다.
날짜는 다가오지만 결정을 못내리고 있었다.
그동안 체력도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벽계수님과의 영알 10봉도 체력부족으로 완성하지 못했는데~ㅠ
그러나 이번에 가지 않으면 혼자가긴 역부족이며 간다하더라도 3~5배의 시간투자를 해야만 할 것 같다.
우씨~ (아~내가 참 우씨가 아니고 강씨다 ㅋㅋ)
가고보자 눈찌익 감고~
결정을 하고 나니 마음이 오히려 편했다.
인공위성사진 :가기 전에는 감이 오지 않던 길인데 이제서야 눈에 들어온다.
출발전 단체사진 (장꼬방님의 사진에서 빌려옴ㅎ ) :내 사진기가 어째 이상하다.
단체사진을 찍었는데..사람을 안나오고 짐승들만 우글꺼러 지웠심다..
시작부터 가파르다. 빨래판능선의 맛을 제대로 보아야 할 듯하다. 숨이 차 사진빨도 흔들렸어 ㅎ
심호흡을 하고 가슴을 펴본다.ㅎ 경상도 말로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 이거~여
다시 곤두박질 치고 올라온 낙화산? 낙화산타고 내려오는 것이 쉽다는 소린가 ㅎ
몇개인지 모르지만 헉헉꺼리면서 3시간에 걸쳐 빨래판 능선을 헤치우고 중산에 도착했다.^^
목을 축이고 나니 으스스 춥다 . 선두는 어디까지 갔을까...대단한 사람들이다
그래도 GPS를 갖고 계시는 달님이 계시니깐 마음이 푸근하다..
학창시절 등교길에 써먹던 유행어가 있다 앞에 가는 도** 뒤에 가는 순경하면서 ~ㅎ
오치재 도착하기전 선두와 만났다.
선두가 알바를 했다네요..
그래서 여유있게 오치령에서 지원조의 시원한 생태국와 맛깔난 김치 그리고 막걸리 한잔으로
이 새벽같은 시간대에 막걸리라니 ㅎㅎ 장거리 산행이 아니면 맛 볼수 없는 일인지라...
육화산을 지나면서 일출은 시작되고...
흰덤봉의 암벽 그러나 정상석은 초라하기 그지 없었다..
흰덤봉을 오르는 힘찬 발걸음~ 거의 전차부대 같았다...
흰덤봉의 팔자이려니 어떤 봉은 두개씩이나 있던데. 정상석도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있던가 ㅎ
그래도 이정표라면 이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실제거리도 맞아야 되겠지만
흰덤봉을 뒤로 하고 구만산 갈림길에 전대장님이 막걸리 준다하여 모두들 씩씩하게 간다..거칠것 없어라~
산적님이 카메라을 분실하는 바람에 구만산 갈림길에서 기다려다 가자는 제의에 구만산 정상적에서 사귀는 두분 찰칵
정상석 앞에서 손이 보이지만 뒤에 손잡고 있슴.ㅋㅋㅋㅎ
제삼리의 든든한 리더 바랭이님
인재의 임도 공터에서 두 형제분 그산님과 걸음마님
이때까지 두 분이 형제인줄 몰랐다. 잉 근데 총각이라네요.^^*
그산님 동강에서 보았을때 결혼한 분인줄 알았는데..ㅋㅋ
어째거나 결혼전에 산에 미쳐? ㅎㅎ 실크를 종주할만큼 준족이니시 참으로 부럽고 대단하는 생각밖에~
억산 오름길에 지나온 길 구만산와 구만산 삼거리 그리고 흰덤봉
왼쪽 높은 봉(까치봉) 그리고 범봉사이로 보이는 호수가 운문댐 ...그뒤로 보이는 낙동정맥길 사룡산이 보이네요
억산 오름길의 단풍: 금년에는 이쪽 지방에 극심한 가뭄으로 단풍이 되기전에 낙엽으로 떨어져..
현상님이 억억하고 올라도 나타나지 않던 억산입니다..구만산 갈림길에서 별로 멀지 않던데요.ㅎ
범봉오름길 전망대에서 바라본 억산
그래도 단풍은 이쁘긴 이쁘네요.ㅎ
운문산에서 바라본 억산과 사자봉이던가?
운문산 정상석에서 똥폼 한번 내고~
억산의 깊어가는 가을
아랫재의 가운산방 근데 아무도 없네요..
ㄱ
가지산 오름길에서 뒤돌아본 운문가는 길과 그 마루금
영알의 주산 가지산: 그래도 토욜이라서 그런지 산님들이 쩜 없네요...정상석 차지하기가 쉽지 않던데
능동산에서 가지산 가는 갈림길 이정표...태닮사 시그널이 자주 보입니다
배내고개(2차지원지역) 지원팀이 반갑게 맞아줍니다.
서울지부가 타고온 차량이 초행길에 배내고개 올라오는 커브길을 돌다가 약간의 문제가 생겼다네요..
선두가 오자 급하셧는지 승용차로 정신없이 먹거리를 버스까지 가서 실어와서 ..어찌나 미안하던지요.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하는지 생각해봅니다. 진짜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었습니다.
김삼수고문님,공갑인고문님,김광윤고문님 가까운 거리도 아닌데..새벽부터 챙겨주시고,
용선고개에서 보지 못하더라도 이해하라는 말씀에..아~끝없는 사랑에 제자신을 돌이켜 봅니다.
제2부가 시작되었습니다.
적토마님과 본진팀보다 약간 앞서 배내고개를 출발했지만 사실 염수봉 이후부터는 길을 모릅니다.
걸음을 늦추고 합류할 생각을 하면서 어두어지는 간월오름길을 봅니다.
배내봉에서 일몰을 봅니다 뜨는 해든 지는 해든 해는 정말 뜨겁습니다.
일몰과 동시에 상현달을 보고 한컷합니다. 보름이 낼 모래이네요
어둠이 내리는 언양시내의 불빛
기다렸다 함께 갈려다 먼저 나섰지만 본진팀을이 오지 않습니다.흐흑 여러번 폰을 해보니 오긴 오는듯 합니다..
쉬엄쉬엄 간월산과 간월재에 도달합니다 야영과 비박하는 산객들을 보면서 부러움을 느낍니다..
우리 물공장 시그널도 기념으로 한장 달고...증거물로 박아놓습니다.
본진팀을 신불산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신불산에 도착했지만 걸음을 멈추니 한기가 들고 춥습니다.. 으으~
폴짝폴짝 뛰어보고 별짓을 다해도 춥습니다.
데이트족들도 보이고 달과 별이 초롱초롱 밝습니다.
친구한테 문자를 보냅니다..신불산에 있다고 ...곧바로 답장이 옵니다...오래몬산데이~ㅎㅎ 합니다
본진팀과 합류하여 신불평원을 달빛아래 구경하고 영축에 오릅니다.
영축레스토랑에 불빛이 새어나옵니다..영축마담이 오늘 있네...
혼자면 살짝 들어가보지만 대가족이 움직이니 ..걍 맘을 달랩니다...ㅋㅋ
시살등 정상석에서 무엇가 빠져나옵니다..
시살신령님이 마중 나오는 듯 합니다. ㅎㅎ
오룡산 오기전에 몇분들이 배째라 하고 산길에 드러 눕습니다..추불낀데.~
에고~ 저는 속을 채웁니다..잠도 중요하지만 야밤에 속이 허함믄 부상이 따릅니다.
평균적으로 부상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시기가 춥고 배고플때입니다..
몸이 따라 갈수 없으니..접질려지고 차이고 넘어지고...자빠지고
하체를 컨트롤 할수 없어 그렇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는 매번 시살등과 오룡산 사진이 이상하게 잘 안나옵니다..
오룡할배님이 잘 계시는지 깜빡하고 인사를 몬하고 왔습니다.
도라지 고개를 지나 정상마루금인 선희봉 소나무입니다.
염수봉의 정상적이 예전과 다르게 돌아서 있습니다..
전에 도라지고개쪽에서 올라오믄 바로 보였는데..이번에 실크(영태)가는 길쪽으로 돌아서서 찍어야 합니다.
이상하네..전에 찍었던 사진 다시 봐야겟네요.ㅎ
여기서 부터 전 첨으로 가보는 길입니다. 답사차 한번 온다는 것이 ㅎㅎㅎ 결국 합동산행으로 지나가네요
염수봉에서 내석고개 내려오는 길이 약간 혼란스럽습니다
염수봉에서 200M 정도 마루금 타고 오다가 90도 우측으로 꺽어야 됩니다
그런 다음 임도를 내려서고 다시 임도 좌측으로 20 M 정도가면 시그널이 안내합니다.
쭈욱 타고 내려오면 임도가 또 나타납니다..거기서 부턴 마루금을 사실상 찾기가 힘듭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2번째 임도을 만나고 부터 그길을 따라 내려오면 내석고개가 됩니다.
내석고개 내려오믄서 기운을 다 뺐습니다.
그리고 힘들게 오른 된비알산(뒷삐알산) 가팔랐습니다.
3차지원접선장소 (용선고개) : 여기까지 비몽사몽 어찌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뒤삐알산을 어렵게 올라 다시 오른만큼 내려오니 에덴밸리이었고..
숨어있는 마루금을 찾아 오르고 이리저리 임도를 따라 오니..산미인님이 담당하신 요기로 왔습니다.
입맛이 떨어져 어찌 먹었는지도 모릅니다.. 정성의 성찬이었는데..
에덴밸리 스키장:환경이 우선인냐 .개발이 우선인냐...달걀과 병아리 논리 생각났습니다.
혼자왔더라면 안전산 들머리 찾지 몬 했습니다. 마루금을 다 깍아 스키장을 맹글어 놓았으니~ㅠ
안전산과 거시기 안전산을 지나 내려선 배태고개 :여기서부터 배내골이라는 이정표를 보고 주변지리가 감으로 느껴졌습니다.
배태고개이후 매봉의 전위봉 헬기장까지 제법 가파르게 올라선 다음 이리ㅣ저리 빙빙 몇번 돌고
줄타고 내려선후 다시 컥 소리나게 올라서니 금오산입니다..
여기서 들머리.날머리..지나온길을 개략적으로 추측할 수 있었습니다...
아~멀고도 먼 길을 돌아왔네요..
영알의 산군들 ...지리산 못지 않다는 생각을 합니다.
금오산 정상적을 바라보고 왼쪽뒤에 시그널을 보고 길게그리고 길게 내려서오니 당고개입니다.
용선고개에서 공급받은 물이 먹을때 마다 이상합니다..탁도(물속의 이물질의 농도)가 높은것 같습니다..
자세히 보지 않다가 당고개에서 꺼내보니 ....육안으로 식별가능할 정도로 탁한 물이었습니다 ㅎㅎ
아~배가 살살 아퍼옵니다..ㅎㅎ 요건 농담이었습니다.....
전투식량으로 다시 중무장하고 4차접선장소인 감물고개 출발 완료했심다.
4차지원지역 감물고개 도착하니 민주씨와 마도사님이 반겨줍니다...ㅎ
장꼬방님 사진 퍼왔음...ㅎ
탈출조는 지원조로 모드 바꾸고 단체사진 한장 박아놓습니다..
탈출할수 있는 용기도 필요합니다...부상은 오랜동안 심적 고통을 줍니다.
점골고개 들머리 진입합니다.
만어산에 산객 3분이 있습니다. 어디서 오는냐고 물어옵니다....
먼데 별나라에서 왔다고 대답합니다.. ㅎㅎ 사실대로 말했다간 또 미친넘 소리 듣습니다. ㅎㅎ
이럴때 말 안하는 것이 상책입니다...제가 간밤에 제 자신을 생각해도 미쳤다고 생각했습니다
장거리 마라톤100M 짜리도 무리라면서 안하던 넘이...
산길 100KM 그것도 죽음의 산행이라는 길을 2일 밤낮을 자지않고 이러고 있으니.ㅎㅎㅎㅎㅎㅎ
서서히 난해한 길들이 펼쳐집니다
산객들의 발자국이 드물어지면 길은 금방 묵습니다.
한여름의 뙤약볕을 받아 무성해진 풀들은 산객들의 발을 잡습니다.
등로라는 것 자체가 무의미합니다.
그래도 다들 잘도 갑니다.
무성한 밀림지대..ㅎ 칡덩굴과의 한판싸움
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했는데..그래도 가야됩니다 왜냐면..돌아갈수 없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길을 야간에 그리고 비오는 우중에 지나갔습니다.
그래도 다행인것이 우리는 햇볕 쨍쨍한 대낮이라는 것입니다.
쓰러진 소나무사이를 나를 위한 개선문인줄 착각하여 지나고 ㅎ
또 기어지나가고..ㅎㅎ 산행인지 각개전투훈련중인지...ㅎ
비오지 않는 하ㅡ늘에 감사하며...앞으로 앞으로 갑니다...
드디어 산성산에 도착합니다..
밀양의 주산인지 주변 지도를 다시 한번 보아야 되겟네요..
마지막 산성산을 오기전에 임의규선배님의 음료수를 감사히 먹었습니다.
시간이 여의치 않어 수풀에 감춰두고 가셧더군요..ㅎ
산성산 전망대에서 밀양의 저녁노을을 바라보고 여유를 부립니다.
뒤에 몇분들도 기다리면서... 그때 아직 활성강변에 도착해야 마무리 된다하네요.ㅎㅎ
아~그렇구나..그러나
날머리까지도 그냥 보내지 않더군요..
급경사의 긴 날머리...
역시 실크의 부드러움에 속지 않아야 되나 봅니다
실크로드 끝까지 긴장을 놓지 마십시요...낭패를 봅니다
*끄트머리*
백번을 말해도 부족할 듯 한 이야기입니다.
계획부터 마지막 뒷풀이까지 빈틈없는 유채님..
먼거리를 달려와 밤새 기다려 오치령에서 배내에서
전사들을 먹이고 챙기주신 공갑인고문님,이삼수고문님,
그저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든든한 김광윤고문님과
3차지원 산미인님과 커피와 고독님 그리고 서경지부횐님들
4차지원 왕군님 이하 부산지부 민주님.마도사님.마로님등등
열거할수 없네요..대간가신 텐팀외엔 다 오신것 같어 ..ㅎ
몸이 산천 어디에 있어도 실크를 잊지 않고 문자주시고
관심주신 모든횐님 감사합니다..
늘 즐산 안산하시고 행복하십시요. ㅎㅎㅎ
소소뜨라 올림
아무나 갈수없는 멀고도 험한길 ~~~실크로드~~ 준비된 자만이 누릴수있는 종주기쁨~~~ 한없이 자랑스럽네요...언제 그길을 따라 가렵니다~~ 무사완주 하심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세월따라...김삿갓처럼 산천구경하고 댕기시다 보면 실크도하시고 영태도 하시고 지태고 하시고 ㅎㅎ 닉처럼 여유로운 산행이 젤인것 같습니다..
소소님, 고생하신 기록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완주 축하드립니다.
아~늘초보님이 오셔야 제삼리의 저력을 보여주시는데요..그쵸 ㅎㅎ 잘계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