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의 작은 공룡 주작, 덕룡산을 넘다..
( 부제: 가을도 아닌데 오매~ 단풍들것네.. )
파노라마 1
파노라마 2
파노라마 3
언제: 2014년 4월 11일~12일
어디를: 남쪽 나라 강진.해남의 주작 덕룡산
산행코스: 오소재~ 작천소령~주작산~서봉~동봉~소석문
산행 거리및 소요시간: 약18km / 약 8시간
누구와: 아름다운산하! 따라
남도의 소설악이니..남도의 작은 공룡이니 하는 주작 덕룡산이
세간에 알려진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남도의 명산 월출산에서 뻗어 내려 땅끝 달마산으로 줄달음치는 땅끝기맥의 한부분으로
산매니아들로부터 오지산행이나 기맥산행을 하면서 점차 산악회에 알려지기 시작해서
봄철 대부분의 국립공원들이 입산통제에 들어가고 마땅히 찾을만한 산들이 적어지는 시기에
남녘이라 따뜻해서 봄소식도 함께 즐길수있는 산들을 찾으면서
최근들어 봄철 진달래꽃 필 즈음 수도권 산악회들도 앞 다투어 찾는 산이 되어버렸다.
주작,덕룡산은
해남 두륜산과의 경계인 오소재에서 강진군 방향으로 석문산 못미쳐 소석문까지
약 12km에 걸쳐있는 최고봉이 400m급의 높지않은 산이지만 1,000m급의 어느 산에도 뒤지지 않은
날카롭고 웅장한 암봉들과 산의 지형이 다채로워 오르내리락 거리는 거친 암릉길이 반복된다.
그런대다 한쪽으로는 강진만쪽과 남해 완도 다도해 조망을 함께 할수있어서
1석2조의 효과를 느낄수있어 산매니아들에게는 최고의 산행지로 손꼽히고있다..
주작 덕룡구간은 직선거리로는 12여km지만 실제는 18km에 이르며
정확한 숫자는 아니지만 주작 덕룡의 크고 작은 거친 암봉을 40여개를 넘어야하기에
일반 산객들에게는 종주라는것은 그리 녹녹한 코스가 아니라는 것을 미리 밝혀두는 바이다.
고향 언저리 산이지만 이번이 4번째 산행이며
힘들어서 두번은 그냥 중간에 탈출을 했었고 3번째만에 겨우 종주를 했던
녹녹하지않은 그 길을 이번에 다시 나선다.
오늘은 늘 다녔던 그 반대 오소재에서 부터다...
파노라마 4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낯선 오소재 쉼터 들머리에
우리들(종주팀 18명)을 내려 놓고 홀연히 떠나는 버스 후미등을 보고서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여..날이 밝아 옵니다.
남부지방에 오후부터 비소식이 있었지만 역시 구라청이라는..
덕분에 탁 트인 조망은 아니었지만 회색빛 하늘에 덥지않게 봄바람도 불어줘서
처음부터 좋은 시작이었습니다.
파노라마 5
멀리 주작산(오소재부터 작천소령 갈림길까지를 주작산이라 칭함) 넘어로
두륜산의 봉우리들이 날이 밝아 오면서 멀어져만 갑니다.
파노라마 6
해는 떠 올랐을 시간인데 구름에 가려 일출은 꿈도 못꾸고...
험한 첨봉들이 즐비한 주작산 능선으로 들어 가면서 오른쪽으로 함께 달리는
아직은 최고 갯뻘을 자랑한다는 강진만을 보면서 산행을 진행합니다..
파노라마 7
산악회 씨그널을 보면 많은 산악회에서 다녀간 흔적이 고스란히 남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암봉을 넘나듭니다.
저도 처음에는 하나 ,둘 넘는 암봉을 세다가 봉우리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해서 관뒀더랍니다.ㅎㅎ
누군가는 처음 이 산로를 개척했을진데...
암봉에서 암봉으로 이어지는 주작산이 봉우리 규모는 더 작지만 숫자는 훨씬 많아
어쩌면 덕룡구간보다 더 힘이 드는듯 합니다.
두륜산의 봉우리가 멀어질수록 우리가 도착할 소석문은 더 가까워 진다는
다순한 진리로 위안을 삼으며 걷습니다..
아니 암봉을 타고 넘습니다..
솜다리님과 오솔길님
사전 지식으로 까짓껏 400m급 산이라는데
힘들면 얼마나 힘들라고...했다던 솜다리님..ㅎㅎ
파노라마 8
제가 아산으로 초대해서 처음 나오신 딱 한잔님..
너무 핸썸 하신분인데 사진이 흐려서...
오솔길님.. 신충호님..
산행 시작부터 자연스럽게 종주팀이 먼저 가신
A팀: 하늘길대장님,와달리님.산티아고님,스텔라님,이쁜산이님 (5분)
B팀: 솜다리님,존하루님,득팔이님,일탈님,오솔길님, 동대문님,딱한잔님,바이러스님, 그리고 저(이상 9명)
분명 새벽 차에서 내릴때는 18명이라고 기억했는데 4분이 없어 지셨어요..
그런데 버스에서 낙오자는 없는걸로봐서 먼저 오셨던지..제가 잘못 헤아렸던지..ㅎ
처음 나오신 딱 한잔님이시랍니다.
날이 밝아오면서 진달래도 제 색깔을 나타 내 줍니다..
동네 아저씨 같은 편안한 모습의 동대문님..
파노라마 10
본격적으로 얼켜져 있는 바위 사이에 곱게 핀 주작의
산상화원을 만끽합니다.
어두운 새벽 저멀리 희미한 두륜산의 끝자락에서부터 달려온 주작의 능선을 배경으로 신충호님..
파노라마 11
지나온 등로를 뒤돌아 봅니다만 그 봉우리가 그봉우리 같다는...
파노라마 12
가야할 능선 넘어로 멀리 좌측으로 주작산의 정상표지석이 서 있는 주작산이 보입니다
하지만 아직 갈길은 멀고...
또 오릅니다... 암봉을 ..
그래도 즐겁답니다.. 신난답니다..
일주일전이 진달래가 만개해서 피크라고
고향 지인이 알려 왔었는데 그래도 아직은 볼만했었더랍니다..
지난 민주지산,무등산에서 뵙고 이번에 함께 하신 득팔이님이십니다.
이제 두륜산은 점점 희미해 집니다..
멀리 보이던 두륜산 케이블카 전망대도 이제는 보이질 않습니다..
이제는 다왔거니..
이 봉우리만 넘으면 하고 넘고 나면 또 다른 암봉들이..
그래서 봉우리가 40여개가 넘는다고 했던말들이 실감이 남니다.
오솔길님..
전망좋은 봉우리에 올라 인증샷..
신충호님..
딱한잔님..
동대문님..
대포든 핸폰이건 들이대면 즐겁습니다...ㅎㅎ
그나마 종주 B팀에도 무거운 대포진사님들이 4분(솜다리님.일탈님.득팔이님, 존하루님)이나
함께 하셔서 제 부담이 훨 줄었다는..
파노라마 13
주작 덕룡산은 산들을 모아놓은 종합선물 쎄트 같은 산입니다.
설악의 웅장함은 없어도 작은 공룡이라 할 만큼 거치른 암봉도..
지리산같지는 않지만 유순한 능선길도 있고..
넓지는 않지만 영남알프스같은 군데군데 억새평원도 눈에 띠고..
파노라마 14
기암괴석이란 이를 두고 하는말..
기기묘묘하게 생긴 바위들을 오르내리락 거리기를 3시간...
작천소령 임도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아직 몇개 봉우리는 더 넘어야..
파노라마 15
뒤돌아 지나온 주작의 험난했던 그 길들을 되돌아 두눈 가득 담습니다.
내 언제 다시 이 곳을 찾을지 알수 없기에...
이제 한해 한해 체력이 부족함을 느끼게 하니말입니다.ㅠㅠ
파노라마 16
정말 475m주작산 정상석이 서 있는 봉우리가 손에 잡힐듯 합니다.
그래도 앞 암봉 3~4개는 넘어야 작천소령...
여기서 입석대라 명명한 암봉을 배경으로 파노라마로 인증샷을 남깁니다.
파노라마 17
파노라마 18
파모라마 19
파노라마 20
득팔이님..
이 봉우리만 넘으면 작천소령입니다..
이 넘어에서 점심을 먹고 있던 종주 A팀(히늘길대장 일행)을 만납니다.
파노라마 21
저 마지막 암릉 아래 옴팍진 곳에서 아침겸 점심을 먹고
임도를 건너 이 곳 덕룡으로 올라옵니다.
멀리 우측 주작 봉우리 그 넘어에서부터 부단히도 걸었습니다..거치른 암봉을...
파노라마 22
좌측의 유순한 봉우리가 실질적인 주작산입니다.
버스에서 들은 이야기로 버티고님을 비롯하여 8~9분이 컴컴한 새벽
저곳으로 오르는 알바를 하셨다는 후일담을 들었지요.
산행거리가 너무 짧으셨다면 오소재에서 종주를하시지 않고...알바라...ㅋㅋㅋ
파노라마 23
파노라마 24
넓지는 않지만 가을 억새로 물결칠때 여기도 좋을듯합니다.
주작산 정성석이 서 있는 475봉으로 갑니다.
억새밭길 오르다 강진만 바다가 보여 인증샷을 ..
동대문님과 신충호님..
오솔길님도...
낮은산에서 보기 힘든 산죽(조릿대) 군락도 가끔 눈에 띱니다.
이 산줄기의 최고봉은 능선 중간에 솟은 주작산이라는 정상석이 있는 475m봉이지만
실질적인 주작산은 위 지도에도 표시되어 있지만
작천소령에서 동쪽으로 삐친 지능선 상의 봉우리가 실제 주작산인것이다.
파노라마 25
주작산 정상석이 서 잇는 최고봉에서 지나온 오소재.두륜산 방향을 조망합니다.
여기 도착시간이 식사시간 포함해서 4시간이 소요된 오전 9시경입니다.
시간상으로는 절반을 온듯합니다.
파노라마 26
정상에서 앞으로 가야할 덕룡산 구간을 조망합니다.
저 봉우리중 서봉과 동봉을 지나야 우리가 하산할 소석문이지요.
파노라마
참 평화롭게 보이는 풍광입니다.
가을바람 솔솔불때 저 평원에 억새물결 출렁일때 다시 찾아오고 싶지만..
주작을 넘어 오면서 힘들었던 발걸음을 편한 평원길에서 잠시 쉬어 가라는 듯 합니다.
동대문님..
뒷 배경이 멋진 곳에서..
신충호님..
파노라마 27
제 고향 해남군 옥천면 방향을 처음으로 담아봅니다.
저 넘어옥천면 넓은 뜰에서 생산되는 특산물로 그 옛날 임금님 진상품으로 유명했다는 쌀
"한눈에 반한쌀"이 생산되는 옥천 뜰입니다..
파노라마 28
덕룡능선을 지나다 홀로 외로이 서 있던 봉우리..
주변은 봄이 무르익어 연녹색의 기운을 뿜어내고 암봉 사이에는 진달래가 곱게 피었던..
자꾸 뒤돌아 시선이 많이 머물던 곳..
모처럼 진달래 군락과 기암을 가깝게 담아봅니다.
이번 주작 덕룡 산행중 암봉 사이에 핀 진달래가 최고로 아름답던 곳..
저기 꽃속에서 오밀조밀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는 종주팀
이번 산행에서 암봉 사이에 피어있던 진달래가 제일 아름답던 봉우리 바로 지나
로프도 쇠고리도 하나없는 직벽구간을 오릅니다.
그 구간을 '죽음의 직벽 바위'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직벽을 오르다 잠시 쉬면서 아래를 내려다 보며 담아 봅니다.
그 무섭던 직벽구간도 후들거리던 다리로 무탈하게 올라왔는데..
로프있고 발 딛을 철구조물 있는곳이야 누워서 식은죽 먹기겠죠.ㅎㅎ
득팔이님도 씩씩하게...
동대문님은 엉거주춤...
파노라마 29
이제 날머리도 가까워 옵니다.
암봉사이에 곱게 핀 진달래도 아름다웠지만 이제 새옷 연녹색으로 갈아 입어가는
산천초목의 아름다움도 빼놓을수 없는 아름다움 입니다.
파노라마 30
조망 좋은 봉우리에 올라 지나온 능선길과 암봉들을 조망합니다.
누가 이런 풍광을 보고 400m급 등산로라고 하겠는지요...
파노라마 31
덕룡산은 432.9m 이지만
산이 반드시 높이에 따라 산세가 좌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산 입니다.
해남 두륜산과 이어져 있는 덕룡산은 높이래야 고작 400m 조금 넘지만
산세 만큼은 해발 1000m 높이의 산에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정상인 동봉과 서봉이 쌍봉으로 이루어진 이 산은 웅장 하면서도 창끝처럼 날카롭게 솟구친 암릉
그리고 암릉과 암릉 사이에 약간의 초원 능선등
표현할수 있는 아름다움과 힘의 진수를 보여주는 산이라 할수 있습니다,
이제 저 봉우리만 넘으면 오늘 산행의 날머리 만물상같은 석문산이 떡 버티고 있는 소석문이고.
그리고 그 아래 빨간 우리의 애마가 기다리고 있겠지요.
해안선대장님이 그랬었지요..
작년에 종주 하고 도착하는 사람들 파김치되어 하산하더라고... ㅎㅎ
파노라마 32
그런데 우리는 더 힘이 납니다..
고지 바로 저기기에..
산행시간도 출발하면서 예상했었던 오후 1시 전후가 될것같고
힘든 산행이었지만 계획대로 진행되는 듯하여 뿌듯한 마음이 앞섭니다.
저 산악회 시그널 걸려있는 곳에 우리 아름다운산하 패찰을 붙여 놓고 싶은 마음
간절했으나 리본이 아니라서 그냥 포기하고서...
뒤따라 올라오시던 신충호님의 인증샷으로 대신합니다..
아름다운산하의 아름다운 사람을...
소삭문으로 게곡으로 흐르는 봉황저수지가 바로 앞입니다.
바로 앞 암봉을 넘어서면 소석문 계곡이지요.
마지막 힘을 다해 봅니다.
많이 힘드셨을 솜다리님..
무거운 카메라 벨트도 안가져오셔서 덜렁거리게 메고서 거친 암봉을 오르내리느라
누구보다 많이 힘들었을텐데 미소 잃지 않으시고
가녀린 몸으로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저 높은 봉우리가 덕룡산 동봉인듯합니다.
산 아래서 보면 그냥 길다란 능선길처럼 보이는 주작 덕룡산..
그 속살을 보려면 직접 들어와 봐야 알수있는 오묘한산...
저 거친 암봉을 하나도 우회하지않고 다 넘어 왔답니다..
그 산길 따라서...
파노라마 33
어찌된 영문인지 마지막 봉우리 사진이 하나도 없습니다..
덕룡의 사진은 이것으로...ㅠㅠ
저도 힘들었던 탓인지.. 아님 날아가 버린것인지..
이리저리해서 소석문에 예정시간보다 50여분 전에 도착해서
조금 늦으신 한분을 기다리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산행은 마칩니다.
(득팔이님 사짐 빌려옴.)
전원 무사히 하산하여 강진읍내에 있는 백반집에서 꿀맛같은 식사를 하고
요산요수님 제안으로 잠시 근처에 있는 "모란이 피기까지는"의김영랑 생가를 찾습니다.
강진읍에서 사들여 군에서 직접 관리를 하는까닭에
잘 관리되고 있는 듯한 아주 정갈한 김영랑 생가의 모습이었습니다.
제고향 언저리 주작 덕룡산 진달래 산행을 다녀온 인증샷은
지난 금오도에서 버스 짝꿍으로 오랜시간 함께 다녀온 인연도 있고
이번산행에 그 힘든 종주를 무거운 카메라 메고 함께 하신 존하루님께서 담아주신
소중한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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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모험과 투쟁과 사랑을 그린 영화입니다...
The Last Of The Mohicans O.S.T. - Main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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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3년만에 다시 찾은 고향 언저리의 주작, 덕룡산..
매년 4,5월이면 조용하던 산이 각처에서 찾아드는 산객들로 북적인다고 합니다.
고향산이라서 많은 산 매니아분들이 찾는다는 즐거움도 있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많은산객들이 찾아 무분별한 산객들로 인하여 자연이 훼손 되지나 않을까
걱정되는것도 부인할수 없는 마음이다.
그저 큰 소문없이 산 매니아만 찾는 아주 꼭꼭 숨은 명산으로 남았으면 하는
조그만 가당치도않은 소망도 빌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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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1일~12일
무박으로 남녘 작은 공룡이라는 주작,덕룡산을다녀 온
해리우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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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생하셨습니다~ 부럽습니다~ 즐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