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수도 마닐라는 여러 개의 시가 모여 구성된 도시이다. 우리 선교 팀은 바탄 지역을 둘러보고 오는 길에 클레어 모녀를 보기위해 퀘손시티에 가기로 하였다. 이 모녀는 집 없이 길에서 그때그때 환경과 상황에 따라 그 날 머무르는 곳이 집이 되고 잠자리가 되는 것이다. 클레어 모녀는 식당 앞 나무 밑에서 임시로 산다. 클레어는 초등학교 3학년으로 공부도 참 잘한다고 한다. 엄마는 클레어를 위해 삶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고물을 줍고 있다. “클레어 때문에 삽니다.”라고 말했다는 엄마의 말씀이 마음을 찡하게 한다.
식당 앞에 갔지만 흔적이 없다. 이유인즉 단속이 너무 심해 다른 곳으로 피신했다는 것이다. 식당에서 가까운 골목부터 찾아다니기를 한 시간이 넘도록 찾으나 끝내 찾지 못했다. 어두움은 이미 짙게 깔려 캄캄하기만 한데 오늘은 어느 하늘 어느 나무아래에서 지친 몸을 쉬게 할꼬?. 하나님나라에는 쉴 만한 곳이 많은데 세상에서 머리 둘 곳 없는 모녀의 아픔을 눈물로 씻어 내며 선교센터로 향한다.
클레어 모녀를 찾는 동안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아 나서는 못자의 심정, 일어버린 한 드라크마를 찾기 위해 온 살림을 옮기는 여인의 심정, 전도하기 위하여 이 동네에서 저 동네로 옮기시는 예수님의 마음을 깨달았다... 지금까지 클레어를 위해 살았던 엄마의 삶, 엄마를 위해 밤늦도록 고물을 주었던 클레어의 삶... 이제부터는 “예수님 때문에” 살 의미가 있고 가치로 바뀌기를 기도한다. 선교사님은 이것을 꿈꾸고 계셨던 것이다.
-마닐라 선교센터에서의 "클레어"모녀(좌측)의 즐거운 한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