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문화로 소통하는 문화나눔 옻골이 14일 함지공원에서 별난시장을 개최했다. 별난시장은 자원의 순환과 재생, 기부와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단체뿐 아니라 개인의 참여가 많았다.
문화나눔 수다방공방은 무료 꽃만들기 코너와 나무이름표 만들기, 인형 만들기 부스를 만들어 아이
들의 눈길을 끌었다.
대구관천초등학교 3학년인 김혜선 학생은 “내가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 수 있어 재미있다”고 말한 뒤 “잘 때 베개 위에 놔두고 자면 무서운
꿈을 꾸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인형을 만들었다.”면서 색깔펜으로 인형을 예쁘게 색칠했다.
꽃을 만든 초등학교 2학년인 박수진 학생은 “꽃대가 헐렁해서 꽃잎이
자꾸 움직인다.”며 테이프를 꼼꼼하게 돌려 감았다. 나무이름표를 만들던 한 남학생은 빨리 하라는 엄마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특별한 문패를 만들어 창의력을
자랑했다.
참누리생협은 쌍용자동차해고자 가족의 후원금을 조성하기 위해 의류와 샌드위치, 커피를 판매했다.
신동희씨는 “기부를 한다고 해서 적지만 주머니를
좀 털어 함께 동참할 생각이다.”며 초등학생인 자녀가 입을만한 옷을 골랐다.
강북마을공동체는 다육이 판매와 유기농 과일, 유정란 판매를 하면서 행사에 참여했다.
개인 참여자들은 주로 입지 않는 옷이나 생활용품 문구류를 가지고 와 판매했다.
대학생인 한다영, 임유정씨는 공원 바닥에 자리를 깔고 양산을 쓰고 앉아 싫증난
옷과 신발, 가방을 몇 점씩 펼쳐놓고 판매했다.
주부 문선희씨는 “애들에게 용돈을 줘서 사고 싶은 것을 스스로 골라보라고 했다”고 말한 뒤 “아가씨가 입던
옷은 예쁘다.”며 싼 옷을 몇 개 골랐다.
중학생 딸의 만화책을 60여권 가지고 온 한 주부는 “권당 100원에 판매한다”면서 “이런 알뜰 벼룩시장을 좋아해 재미삼아
나왔다”고 말한 뒤 “제법 팔았는데 책값은 딸에게 주기로 약속했다.”며 남은 책을 세어보았다.
판매하는 것을 정리하라는 방송이 나오자 초등학교 6학년인 4명의
여학생은 “쓰지 않는 물건을 가져왔는데 많이 팔았다”고 자랑을 하며 “필요 없는 물건이니 집으로 가져가지 말고 남은 물건은 기부하자.”며 서로 의논을 했다.
벼룩시장을 마무리한 참여자들은 강북중학교 여학생의 댄스공연과 동부문화예술회관 회원의 오카리나공연과 마술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문화나눔 옻골 최수환
나눔지기는 “첫날이라 참여자가 그리 많지 않았지만 앞으로 정기적으로 행사를 실시하게 되면 신청자가 많아질 것이다”며 “별난시장이 열린문화시장으로 지역민과
예술가가 자유로운 상상에너지를 나누며 문화자치를 꿈꾸는 독립문화네트워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