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7일은 창녕 남지 유채꽃 축제 마지막날이다.
부산 사상 서부 터미널에서 07:00에 첫차가 출발하는데 나는 두번째인 08:00 버스를 탔다. 8,600원을 주면 50분간 달려서 남지 터미널에 데려다 준다. 오늘은 혼자서 가기로 했다.
<남지 유채꽃>
남지 터미널에 내려서 도보로 20분 정도 걸어가면 축제 행사장에 도착이 된다. 가는 길에 장날을 만나게 되어 기분이 좋았다. 역시 시골 장날은 볼거리 먹을거리가 많아서 좋다. 제방에 오르자 엄청난 벚꽃들이 반갑게 맞아 주었고 제방길에는 움직이지 못하는 승용차들이 길에 늘어서서 차가 나아가길 무작정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오는 분들이라면 새벽같이 와서 주차 장소를 확보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09:10인데도 그 큰 주차장은 빈 자리가 없었다. 인근 학교 운동장을 쓰는 것도 부족해서 도로 좌우에 주차한 차량이 엄청 많았다. 나처럼 뚜벅이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행복한 사람이었다.
<튜울립과 유채꽃 그리고 풍차>
낙동강변에 만들어진 유채꽃밭이 매우 컸고 곳곳에 조형물을 놓아서 포토존을 많이 만든 것이 인상적이었다. 워낙 소문난 곳이라 주차장도 대형으로 만들었고 공연장도 매우 컸다.
바로 황금색으로 가득한 유채꽃밭에 들어갔다. 정말 강한 향기가 나왔고 샛노란 유채꽃이 만개하여 유채꽃밭에 풍덩 빠진 느낌이었다. 곳곳에 포토존을 만들어 방문객들을 기쁘게 하였다. 특히 귀엽게 만든 풍차는 여러 각도에서 좋은 사진을 만들 수 있게 하였다. 더 좋은 것은 다양한 색의 튤립을 심어서 알록달록한 그림을 만들게 하였다는 것이다.
<튜울립 이 만개하였다>
시간이 지나자 엄청 많은 인파가 밀려들었다. 포토 존에서는 줄을 서서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소문대로 엄청 큰 유채밭이라 곳곳이 포토존이라 많이 흩어져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보였다.
09:20에 사진찍기를 시작해서 11:20에 마쳤으니 2시간 동안 정신없이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사실 사진이란 눈에 보이는 장면이 맘에 들 때 셔터를 누르는 것인데, 오늘은 보는 곳마다 마음에 들어서 마구 눌렀다. 집에 와서 보니 2시간 동안에 270장의 사진을 찍었다.
그 와중에 뭔가를 먹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꺼내니 오늘 아침에 서부 터미널에서 산 호두과자였다. 12개에 7,000원을 냈는데 나에겐 좋은 간식이었다. 제방을 올라가 둑을 걸었다. 차가 다니는 길이라 뭔가 복잡하고 위험했다. 그래도 만개한 벚꽃은 마음을 흡족하게 했고 셔터를 누르게 하였다.
<예쁜 조형물은 포토 존이 되었다>
남지 버스터미널로 가서 부산행 버스를 기다렸다. 버스표는 남지에 도착했을 때 미리 12:00 버스로 예매했다. 그런데 이 버스는 40분이 연착이 되어 12:40분에 나타났다. 관광 나온 승용차들이 밀리고 밀리니 어찌 할 방법이 없었다고 한다. 다들 이해하니 조용히 차에 오른다. 13:40에 서부터미널에 도착하여 지하철을 타고 대저 강서구청역으로 갔다.
<남지 유채꽃>
대저 생태공원에는 남지처럼 엄청 넓은 유채밭이 있고 지금이 만발한 때라는 인터넷 검색 내용을 믿고 가는 것이다. 사실 부산에 살면서 대저 생태공원 유채꽃 축제는 처음 가는 것이라 호기심과 기대가 컸다. 사상역에서 덕천역으로 가서 환승을 하여 강서구청역으로 갔다. 1번 출구로 나가면 바로 대저 생태공원 유채꽃 축제장으로 갈 수 있다. 동생을 나오라고 전화했다.
많은 사람들이 관광을 마치고 지하철역으로 모여들었다. 나야 느긋하게 기다렸다.
<대저 유채꽃>
동생과 함께 유채밭에 들어가 사진을 찍었다. 여기서도 많은 사진을 찍었는데 집에 와 보니 230장을 찍었다. 남지처럼 조형물이나 관광열차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보는 각도에 따라서 예쁜 그림이 나왔다. 또한 제방에는 벚꽃나무를 심어서 멋진 벚꽃 터널을 만들었고 제방 아래에는 대나무 산책길을 만들어서 또 다른 체험을 하게 하였다. 대저 유채밭의 특징은 구포대교 위에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위에서 보면 하트 그림이 잘 보이고 산책길이 잘 보이는 것이었다.
오후 시간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붐볐다. 벚꽃 구경만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내년에는 잘 살펴서 벚꽃구경 하루, 유채꽃 구경 하루를 보낼 생각이다.
<예쁜 그림이다>
한 바퀴를 돌고 제방을 오르니 역시 또 다른 각도가 나오는데 나름 멋졌다. 구포대교를 걸어서 가기로 했다. 이것이 신의 한 수였다. 높은 다리에서 보는 유채밭은 또 다른 세상이었다. 오전에 와서 이 길을 걷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일 거란 생각이 들었다. 예쁜 사진을 많이 찍었다. 날씨가 흐릿해서 좋은 사진을 안 나왔지만 구도만큼은 최고였다. 구포대교를 건너면 구포역으로 가는 길이 나타난다. 잠시 걸어가면 구포역인데 여기서 저녁을 먹고 지하철을 탔다.
<예쁜 사진이다>
오늘은 남지와 대저 두 곳의 유채꽃을 만족하면서 본 하루라 행복했다. 몸은 바쁘게 움직이느라 힘들었지만 아름다움 사진을 만들어서 행복했다. 내년에도 좋은 날을 선택해서 멋진 하루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