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의 주요 호흡기 질병
우리나라 돼지에서 문제시되는 호흡기 질병은 대부분 세균성 질병입니다. 그렇다고 바이러스에 의한 피해가 없다는 것은 아니고 세균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이들을 원인체별로 살펴보면 세균성 호흡기질병으로는 위축성 비염, 돼지 유행성 페렴(마이코플라즈마 페렴), 파스튜렐라 페렴, 흉막폐렴 등이 있고, 바이러스성 질병으로는 오제스키병과 돼지 생식기 호흡기증후군(PRRS), 돼지 감기(swine influenza)라고 하는 것들이 있읍니다.
1. 돼지 유행성 폐렴
유행성 폐렴의 원인균은 1차 침입균으로 직접 특이적인 병소를 형성시켜 발병하게 되며 그 외 대부분의 병원체는 1차균이 침입하여 형성된 병소에 2차적으로 침입 혼합감염되어 병소나 증세를 더욱 악화 시키게 됩니다. 만성적인 건성기침이 특징인 유행성 폐렴은 체중저하 및 사료효율저하로 심한 경제적 손실을 야기시키며, 대부분 임상적으로 경미한 정도를 나타내나 파스튜렐라균이 2차 감염되면 병세를 더욱 악화 시킵니다. 이 병에 감염된 돼지는 오랫동안 기침을 통하여 병원균을 배설하며, 감염돈과의 접촉이나 코거품에 의하여 전염되나 간접 접촉감염은 잘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전염은 감염모돈으로 부터의 수직감염을 일으킵니다.
이 질병은 거의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있는 국내 양돈장에서도 단지 몇곳만을 제외하고 거의 전 농장에 상재해 있다고 할 수 있읍니다. 감염의 정도는 천차만별이지만 각 농장마다 또는 한 농장에서도 각 돈군별로 큰차이가 있어서 감염율이 낮은 곳은 10-30%에 불과하지만 높은곳은 80-90%에 이를 정도로 다양합니다. 감염률이 이렇게 높은 이유는 이 병이 전염성은 매우 높은 반면 폐사율은 비교적 낮은 만성질병이기 때문입니다.
유행성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린코마이신, 타이로신, 티아물린 등의 항생제를 사료에 첨가하여 중 장기적으로 투여하면 효과가 있습니다. 아직까지 본 질병을 방어하기에 효과가 있는 백신이 국내에서는 개발되어 있지않고 수입백신이 사용되고 있는 실정 입니다.
2. 위축성 비염
위축성 비염은 일부 농가에서는 '코삐뚤이병' 이라고 알고 있는 것입니다. 이 질병은 보데텔라라는 세균이 돼지의 코에 감염되어 독소를 생산하여 발생하는 질병입니다. 원래 사람이나 동물의 코는 외부로 부터 폐로 들어오는 이물질을 제거하고, 유입되는 공기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기관입니다. 그런데 이 코에 보데텔라균이 감염되어 점막을 손상시켜 염증을 초래하고 심한 경우 코 내부에 있는 골조직까지 파괴하여 외부에서 침입하는 각종 병원체에 대한 제거기능을 상실하게 됩니다. 따라서 본병에 걸린 돼지는 코피를 흘리고, 골조직의 손상으로 인해 코가 한쪽방향으로 휘거나, 뭉뚝하게 짧아져 얼굴에 변형이 생깁니다. 폐사는 그다지 없으나 식욕감소와 성장율의 저하 및 폐렴까지 유발하게 됩니다.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대부분의 양돈농가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질병의 전파매게체는 대부분 본병에 감염된 모돈입니다. 따라서 위축성 비염에 걸린 모돈이나 자돈을 검색하여 과감히 도태하는것이 만성적인 손실을 줄이는 지름길이라고 생각 합니다. 적절한 예방법으로는 AR 단독백신 이나 기타 다른 호흡기 질병 원인체와 합제된 예방약을 접종해야 하는데, 각 제품마다 접종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접종방법을 따르셔야 하고, 기타 예방법으로 설파제, 트리메도프림, 옥시테트라싸이클린 등의 항생제를 사료에 첨가하여 주시면 다소 효과를 볼 수 있읍니다.
3. 파스튜렐라 폐렴
파스튜렐라폐렴은 파스튜렐라 멀토시다(Pasteurella multocida)에 의해 발생되는 폐렴으로 단독감염에 의하기 보다는 마이코플라즈마성 폐렴, 인플루엔자 감염, 흉막폐렴 등에 이은 이차감염으로 발병하거나, 평상시 상부호흡기도에 잠복하여 있다가 장거리 수송, 심한 온도변화 등의 스트레스에 또는 비위생적인 관리등에 의해 저항성이 감소되었을시에 폭발적으로 증식하여 병원성을 나타내 병변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질병의 주요증상은 심한 기침과 콕물이 나오고 높은 체온과 식욕부진 등을 나타낸다. 감염된 돼지는 5-6일 이내에 죽거나 회복되는 경우도 있지만 성장률이 떨어지고 재발되는 경향이 있다.
예방을 위하여는 철저한 환기를 통하여 폐점막을 자극하는 먼지와 독성 가스를 제거하고 백신 접종을 해주도록 한다. 아울러 치료를 위해 감염된 장기에서 원인균을 분리한 후 항생제감수성 검사를 통하여 항생제를 선발하여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4. 흉막 폐렴
흉막폐렴이 있는데 이는 악티노바실러스균에 의해 일어나는 질병으로 원인균체가 분비하는 독소에 의해 심한 혈관 손상과 섬유소가 침착하여 섬유소성 폐렴과 더불어 폐의 표면과 흉벽이 서로 유착되어 나타나기 때문에 흔히들 '흉막폐렴'이라고 통칭하고 있읍니다. 급성의 경과를 취할때에는 잘 자라던 건강한 2-6개월령의 돼지가 외부증상은 거의 없는 상태로 심한 호흡곤란증세와 입과 코에서 혈액이 섞인 거품을 흘리며 죽게되고, 만성경과시에는 식욕이 저하되어 사료 섭취량이 현격하게 떨어지고 심한 성장지연이 나타납니다.
본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예방약의 접종과 철저한 위생관리에 힘써야 합니다. 물론 백신접종이 질병을 100% 차단하지는 못하는데, 백신을 접종 할 경우는 접종하지 않을 경우에 비해 발병율이 현저하게 감소하고, 병소의 크기와 정도를 약화시키고, 항생제 치료시 효율도 증진시키며 성장지연의 예방뿐만아니라 폐사율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실시하여야 합니다. 임신말기의 어미돼지에 백신접종을 하여 젖을 먹는 새끼 돼지에 이행항체가 생기도록 함으로써 감염을 예방토록한다. 육성돈에도 추가로 접종하여 발병을 억제토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료를 위해서는 몇가지 항생제 바이트릴, 겐타마이신, 설파제 등을 선택하여 치료하면 되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은 믿을만한 검사기관에 의뢰하여 환돈으로 부터 직접 분리한 원인균에 대해 항생제 감수성 검사를 실시한 후 가장 우수한 항생제를 선발하여 치료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또한 정기적으로 돈사 소독을 실시하여 세균수를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 과밀사육을 피하고 환기를 충분히 시켜주며 사료를 서서히 교체 하여 주도록 한다.
5. 돼지감기
주로 가을과 겨울에 다발하는 질병으로 폭발적으로 발생하여 약 1주 후면 급격히 회복하는 질병이다. 원인은 오르소믹소바이러스에 속하는 돼지 인플루엔자A(H1N1)바이러스 이며 요즘은 (H3N2)형도 돼지에서 분리가 자주 된다. 감염경로는 돼지의 이동이 가장 큰 이유로 작용하며 기온의 변화가 심한 경우, 기상조건에 의한 스트레스, 폐충에 의한 감염, 사람, 조류 등에 의한 전파에 의해 발생한다.
주요 임상증상은 1-3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동시 폭발적으로 식욕저하, 활동성 저하, 쇠약, 기복자세, 환각증상, 사람이 지나가도 움직이지 않는 증상이 나타난다. 강제로 이동시키면 입을 열고 있고, 복식호흡, 힘든기색, 경련 및 개가 짖는 듯한 발작성 기침을 하며, 40℃이상의 고열, 안결막염, 비염, 콧물, 콧소리 등으로 나타나며 100% 감염이 되나 4%정도의 치사율을 가지며 5-7일후 갑자기 회복된다. 이러한 증상은 면역성이 떨어졌거나 병발적 감염일 경우 더 심하게 나타난다. 특별한 치료가 없음으로 예방차원에서 다루어야한다. 즉 이병이 유행할 때에는 이동을 피하며, 외부인과 접촉을 금하며, 구서 및 구충을 해야하며 환경적 스트레스를 줄이고, 신선한 음수를 공급한다.
6. 돼지 생식기 호흡기 증후군(PRRS)
이 질병은 번식장애와 호흡기 질환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호흡기 질환은 전일령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포유자돈과 이유자돈에 집중돤다. 이 경우 빠른 복식호흡이 관찰되고 안검부종, 결막염, 재채기, 설사 등이 관찰되며 짧은 기간 동안의 체온상승이 있는 경우도 있고 드물게 신경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그 밖에 귀, 복부, 외음부 등에 청색반점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상의 임상증상들은 급성으로 심하게 진행되는 경우에 뚜렷하게 관찰할 수 있는 것들이며 준임상형으로 감염되었거나 만성적으로 진행될 경우에는 임상증상을 거의 관찰할 수 없다. 만성적 감염은 이유자돈과 육성비육 단계에서 주로 이루어지며, PRRS 바이러스의 공격을 받은 호흡기계에 새균 및 바이러스가 감염되어 비염과 폐렴을 관찰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평균증체량이 저하되고, 사료 요구율은 더 증가하게 되며 이유후 폐사율이 PRRS감염전의 평균 폐사율보다 2배가량 높아진다. PRRS에 대한 항체 보유 여부를 혈청학적으로 검사했을 경우 양성으로 판정된 농장에대한 임상증상의 발현여부를 조사하면 극히 일부의 농장에서만 임상증상이 나타난 것을 알 수있었다. 혈청학적 양성 돈군 비율과 임상증상 발현 돈군비율을 비교해보면 이 바이러스가 무수한 준 임상형 감염과 관련되어 있음이 추측되나 PRRS바이러스에 감염된 돈군에서 왜 임상증상이 나타나지 않는가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폐포 대식세포는 외부로 열려져 있는 호흡기내에서 생체방어를 담당하고 있는 중요한 성분 중 하나 인데, 이 세포에서 증식하는 PRRS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세포의 수가 감소되고, 그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여, 2차적인 바이러스 및 세균감염에 감수성이 커진다.
PRRS는 병을 일으키는 정도가 매우 다양하나, 그 요인들이 아직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어느 양돈장도 안심할 수 없는 질병이다. PRRS에 감염되지 않은 농장에서는 무엇보다도 PRRS 바이러스가 농장내에 침입하지 않도록 유의해야한다.
외부로부터 돼지구입을 최대한 억제한다. 부득이하게 외부로부터 돼지를 구입할 경우 PRRS에 감염된 적이 없는 양돈장에서 구입하고 최소한 30일 동안은 격리사육하는 것이 좋다. 감염된 돼지와의 접촉이 주된 전파방법이므로 사람, 차량을 통하여 감염농장으로부터 전파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바이러스 외막에 효과가 있는 소독제를 사용하여 철저한 소독을 실시하는 등 일반적인 전염병 방역대책에 따라 PRRS바이러스의 침입을 막는다. 바이러스 질병에 대한 최선의 예방대책은 백신의 접종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생독백신이 시판되고 있다.
이미 PRRS에 감염되어 있는 농장에서는 실험실 진단법을 통해 농장내 감염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따른 대책을 세워야 한다. PRRS바이러스는 준임상형 감염이나 만성감염의 경우 2차적 감염이 문제가 되어 경제적 손실을 일으키므로 감염돈사 및 감염돈군을 찾아 바이러스 지속 감염고리를 차단하고 바이러스성, 세균성 2차감염을 예방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여러 호흡기 감염이 지속되는 만성형 혹은 지속형 감염이 늘어나고 있고 여러 호흡기 질병들이 혼재되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2차감염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돼지의 호흡기 질병은 일딴 발병하면 근절하기가 어려우므로 후보돈이나 새끼돼지를 구입할때에는 반드시 한 곳의 종돈장에서 구입토록 한다. 구입후에는 1-2개월정도 격리사육을 하면서 질병의 감염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가축의 모든 질병은 백신접종만으로는 완전히 예방할 수 없으며 돈사내의 적절한 온도, 습도의 유지 및 밀사방지, 철저한 환기를 통하여 보다 효과적인 방제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