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탐 크루즈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손을 잡고 만든 2002년 7월 개봉작 <마이너리티 리포트> 2002년 여름 마이너리티 리포트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또 다시 우리의 곁으로 다 가왔습니다. 스필버그와 탐 크루즈의 명성은 이 영화에 대한 커다란 기대감을 조성시 켰으나, 한 편으로는 "역시 스필버그는 돈이 많구나"라는 생각을 생각을 다시금 떠올 리게 만들었습니다. 스필버그 감독이 가진 이미지 때문에 생기는 묘한 거부감 때문이 었습니다.
연기지도를 하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그 자신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상당히 혹독한 평가를 많이 듣 는 편입니다. 그가 극도로 상업화된 블록버스터 영화의 메카인 헐리우드를 대표하는 감독이기 때문입니다. 실재로 그는 E.T, 죠스, 쥬라기 공원,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라이언 일병 구하기 등의 무수히 많은 흥행작들을 통해 많은 돈을 벌어들였으며, 세 계 곳곳의 문화를 헐리우드의 그림자 속으로 편입시켰습니다.
흥행에는 참패했으나 스필버그의 가능성을 헐리우드에 입증시킨 1974년작 <슈가랜드 특급> 스필버그는 1968년에 처음으로 제작한 35mm영화 <앰블란>을 시작으로, 대학졸업 직후 인 1971년에 <대결(Duel)>이라는 TV영화로 본격적인 감독으로 인정을 받습니다. 1974 년에는 1969년에 텍사스에서 실제로 발생한 사건을 다룬 할리우드 대뷔작 <슈가랜드 특급>을 통해 그해 칸느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하며 그의 일생의 대표작이자 출세작인 < 죠스>의 감독으로 내정받게 됩니다.
1977년작 <미지와의 조우> 1975년에 <죠스>의 제작으로 할리우드에 블럭버스터라는 개념을 도입시킨 스필버그는 1977년에는 <미지와의 조우>를 제작하고, 1981년에는 그의 최고 인기 시리즈 영화인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제 1편인 <레이더스>를 통해 스스로를 할리우드에서 확고부동 한 위치에 올리게 됩니다.
1982년에 만들어진 스필버그의 대표작 [E.T] 1982년에 스필버그는 그의 필생의 역작인 [E.T]를 제작해 발표합니다. 이 [E.T]는 세 계의 많은 어린이들의 뇌리에 친근한 외계인의 이미지를 심어줬으며, 그것은 지금 추 억에 젖어 이 글을 적고 있는 저 또한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스필버그 감독의 대표작인 [E.T]는 많은 기록 세웁니다. 제 55회 아카데미상 수상식 에 11개 부분에 노미네이트가 되는 기록을 세우며, 시각효과, 녹음, 작곡, 음향효과 등 4개 부문과 골든글로브 작품, LA 비평가협회 작품, 감독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그 리고 1984년에 우리나라에 개봉해 역시 1위의 흥행 기록을 차지했습니다. 이 영화의 누적 총수익은 93년에 스필버그 자신의 또 다른 히트작인 <쥬라기 공원>이 만들어지 기 전까지 깨지지 않았습니다.
꿈많은 많은 소년들의 상상력을 자극한 [E.T]의 명장면... 그때 당시 어찌나 저 자전거가 가지고 싶었던지... ㅡㅡ; 그러나 한 편으로는 [E.T]의 싹쓸이로 인해 같은 때에 개봉한 리들리 스콧 감독의 명 작 <블레이드 러너>는 막대한 적자와 함께 흥행에 실패하고맙니다. 훗날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공각기동대>와 워쇼스키 형제의 작품인 <매트릭스>를 잉태시킨 이 명작의 실 패는 스필버그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만들어 내게 됩니다. 스필버그가 명감독임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찬사와 혹평을 함께 받는 까닭은 수많은 메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 블레이드 러너>와 리들리 스콧 감독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홀로 해봅니다 ㅡㅡ; (사실 저도 블레이드 러너의 메니아 중 한 명이거든요...)
1984년에 제작된 <인디아나 존스> [E.T]의 흥행으로 명실상부 할리우드 최고의 감독의 자리를 꿰찬 스필버그는 <레이더 스>의 후속작인 <인디아나 존스>를 통해 그대로 굳히기에 들어갑니다. 이 영화는 각 종 컴퓨터 게임으로 만들어 질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으며, 수퍼맨 이후 최고의 히어로 인 인디아나 존스라는 영웅을 만들어냅니다. 저 역시 한때는 인디아나 존스의 영웅적 인 모습을 동경하며 흥미진진한 미지의 세계로의 모험을 꿈꿨습니다. 2002 한일 월드컵이 한창일 때,독일전을 앞둔 붉은악마가 이렇게 말했습니다."꿈★은 이루어 진다"라고...... 그리고 우리는 독일에게 졌습니다.(ㅡㅡ;)
한 흑인 여인의 기구한 인생 역정을 그린 앨리스 워커의 퓨리처 수상작을 1986년에 스필버그 감독이 극화한 <칼라 퍼플> 지금까지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들은 대부분이 흥행을 위주로한 상업영화였습 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게모르게 시나브로 스필버그 감독은 작품성이 있는 영화를 상 당수 제작 했습니다. 1985년에 제작된 <칼러 퍼플>은 그 첫 번째 작품으로, 1986년 내셔널 필름 보드에 서 "이 해의 작품"으로 뽑히기도 했으며, 아카데미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습니 다. 그렇지만 단 한 부문에서도 수상을 하지 못했습니다. 주연 우피 골드버그는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영국의 뉴 웨이브 사이언스 픽션의 기수 C.J. 발라드(J.G. Ballard)가 1984년 출판해, 전후 발표된 소설중 가장 위대한 작품 중 하나로 절찬받은 동명의 작품을 1987년에 스필버그가 영화로 제작한 <태양의 제국> <칼라 퍼플>이후 스필버그는 다시 한 번 도전을 합니다. 아직까지도 주제가 "수오 강 (Suo Gan)"이라는 노래가 아련한 기억 속에서도 강렬하게 남아있는 <태양의 제국>이 바로 그것입니다. 2차대전 당시 중국을 무대로한 이 이색적인 역작은 아카데미 6개 부문(촬영, 미술, 의 상, 음향, 편집, 음악)에 노미네이트 되었으나, 단 한 개 부문도 수상하지 못하는 수 모를 겪게됩니다. 영국 소년과 일본인 항공병이 나누는 우정을 너무나 강조한 나머지 일본이 중국에 저지른 참상이 제대로 파악되지 못했다는 호된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 다.(제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영화 그 자체로는 분명 훌륭했으나, 역사적 사실을 근 거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이해가 너무나도 부족했던 영화입니다.) 그러나, 앨런 대비오의 카메라가 잡아내는 완벽하게 구성된 화면(정말 예술입니다.) 과 존 윌리엄스의 유려한 음악, 그리고 J.G. 밸러드의 자전적 원작 소설이 지니는 깊 이가 완성도를 높여 <태양의 제국>은 충분히 대작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영화입니다.
1989년에 제작된 <영혼은 그대 곁에> 계속되는 진지한 주제를 가진 영화들의 아카데미 수상 실패에도 불구하고 스필버그는 다시 한 번 과감하게 도전을 했습니다.(이양반 정말 끈질깁니다.) 죽은 영혼이 사랑하던 여인의 곁에 머물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린 <영혼은 그대 곁에> 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작품 역시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이유는 같은 시기에 나왔던 비슷한 소재의 대히트작 <사랑과 영혼(Ghost)>에 가려 빛 을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저 또한 아주 오~ 랫동안 이 영화의 존재를 알지 못했습 니다 ㅡㅡ;) 십대 취향의 감상적인 영상에 코믹한 전개로 철저한 오락영화로 안주한 <사랑과 영혼> 에 비해, 수려하면서도 절데된 영상과 여주인공 헌터의 보석같이 빛나는 명연으로 뒤 늦게나마 오래도록 가슴에 여운을 남겨주는 명작입니다.(숨겨진 명화니 다들 꼭 가까 운 비디오 샵에 가셔서 빌려보세요^^)
1989년에 만든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인 <인디아나 존스 - 최후의 성전> 자신 만만하게 선보였던 <영혼은 그대 곁에>가 또 다시 실패하자 흥행감독으로의 입지 를 위협받기 시작한 스필버그는 다시 한 번 철저하게 상업성에 찌든 오락영화를 제작 하게 됩니다. 이미 재탕에 성공해 상당한 재미를 보았던 인디아나 존스가 바로 그것입 니다. <인디아나 존스 - 최후의 성전>에는 아버지 헨리 존스 교수 역으로 관록의 명배우 숀 코네리가 모습을 보여 흥행에 일조했으며, 91년에 베니스 영화제에서 <아이다호>로 남 우주연상을 받으면서 젊은 세대의 새로운 스타로 각광받으려다가 안타깝게 요절한 리 버 피닉스(River Phoenix)가 13살의 인디역을 맡았습니다.(전까지 몰랐는데 얼마 전 에 MBC에서 여름 특집으로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다시 방송 했을때 보고서야 알아차 렸습니다. 리버 피닉스 괜찮은 놈이었는데...... 쯧쯧! 리버 피닉스의 아류 버전인 레 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요절한 그의 이미지를 복사해서 성공한 모습을 볼때마다 그의 죽음이 안타깝게 여겨집니다.) <인디아나 존스 - 최후의 성전>은 전작인 2편 <인디아나 존스>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 으면서 흥행에서도 2편을 앞질러서 89년 흥행수익 1억 1550만 달러를 기록하며 <배트 맨>에 이어 2위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그해 아카데미에서 음악상, 녹음상, 음향효과상 3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 음향 효과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때, 스티븐 스필버그는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이 시리즈가 더 제작될 것인가?"라 는 질문을 받자, "도대체 나에게 더 이상 무엇을 더 바라는가?"하고 반문해 더 이상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습니다.(이양반 흥행만 뒤쫓는 생각 없는 사람은 아닙니다 역시^^:)
1993년에 제작되 장안의 화제가 되었던 영화 <쥬라기 공원> <인디아나 존스 - 최후의 성정> 이후, 스필버그는 제작비 8000만 달러와 제작 준비 기 간 7년과 촬영 일수 116일을 잡아먹는 <후크>를 1991년에 내놓았으나 그냥 고만 고만 한 성적을 얻었습니다. 그러므로 후크에 대한 이야기는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후크> 이후, 스티븐 스필버그는 두 편의 영화를 심여를 기울여 제작 했습니다. 그 중 한 편이 바로 우리들이 잘 알고 있는 <쥬라기 공원>입니다. 마이클 클라이튼의 베스트 셀러를 원작으로 한 <쥬라기 공원>은 거액의 제작비와 ILM 의 최첨단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한 초대형 SFX로서 세계의 주목을 끌었습니다.(저도 주목했습니다.^^;) 미국에서만 약 3억 9800만 달러로 93년 최고의 흥행 수입을 올렸고, 전세계적으로 8억 달러(스필버그는 툭 하면 억이에요 ㅡㅡ;)를 벌어들이며, 공룡 붐을 일으킨 작품입니 다. 스필버그는 과연 자신이 일으킨 공룡 붐으로 인해 6년 뒤에 멀리 COREA라는 나라 에서 용가리라는 괴상망측한 영화가 제작 되리라는 사실을 예측이나 했을까? 흠흠... 어쨌든 스필버그의 <쥬라기 공원>은 엄청난 흥행 기록을 터뜨렸습니다. 한 마디로 대 박이 터졌다는 것이지요. 영화에서 스필버그는 벨로시랍터를 실제 알려진 것보다 큰 3m 정도의 크기로 만들었 습니다. 그런데, 촬영 도중에 과학자들이 3m 크기의 벨로시랍터의 화석을 발견했습니 다.(완전 짜고 치는 고스톱 같지요?)
1993년에 개봉해 스티븐 스필버그에게 최고의 명예를 안겨준 <쉰들러 리스트> 1993년에 <쥬라기 공원>과 함께 출시되어 스필버그에게 명실상부한 할리우드 최고의 감독 자리를 안겨준 영화 <쉰들러 리스트>는 그에게 오랫동안 갈망해왔던 아카데미 감 독상을 안겨 줬습니다. <쉰들러 리스트>는 결코 쉽게 제작된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무려 10년에 걸쳐 여러가 지 고민과 악제 속에서 결국 제작에 성공한 영화가 바로 <쉰들러 리스트>입니다. 속 사정을 들어보면 스티븐 스필버그가 고생 깨나 했다는 사실을 알수 있습니다.(속사정 이 장황하게 긴 관계로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여러분은 그냥 그러려니 하세요^^:) 10년에 걸친 준비 끝에 스필버그는 주인공 쉰들러의 역에 아일랜드 출신의 배우 리 암 닐슨을, 쉰들러가 경영하는 공장에서 일하는 유태인 이츠하크 스턴역에 영화 <간디 >로 오스카상을 수상한 벤 킹슬리를 각각 발탁했습니다.(상당히 다국적이지요? 그만 큼 스필버그가 심여를 기울였다는 뜻이지요^^) <쉰들러 리스트>가 촬영에 들어가기전 가장 큰 난관은 제작사의 허락을 얻는 문제였 습니다. 유니버셜의 톤 폴록씨를 만난 자리에서 공상과학물도 아니고 흥미요소도 없 는 <쉰들러 리스트>를 영화화 하겠다고 갑자기 내놓은 데다 기존의 나치 고발 영화와 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제작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또한, 흑백 필름에 다큐멘터리 스 타일로 담을 것이며, 폴란드 출생의 자누스츠 카민스키를 촬영감독으로 삼겠다는 세 가지의 파격적인 선제조건을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영화사 측에서는 컬러 필름이 아니 면 절대로 촬영을 허용하지 않겠다 고말했습니다. 스필버그의 주장이 워낙 단호했기 때문에 제작사와 그의 대립은 한 동안 계속되었습니 다. 그 때, MCA의 샤인버그씨로부터 스필버그에게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쥬라기 공원 >을 자신 뜻대로 제작해 주면 <쉰들러 리스트>는 당신 마음대로 해도 좋다는 조건이었 습니다. 이 제의를 스필버그는 <쉰들러 리스트>에 대한 열망때문에 허락 하고 최고 의 흥행작인 쥬라기 공원을 제작했습니다. 그는 <쥬라기 공원>의 제작을 마친 후 주조 연급 연기자 126명과 엑스트라 3만명을 동원시켜 영화를 제작했습니다. <쉰들러 리스 트>의 제작에 소요된 비용은 자그만치 2300만 달러로 6500만 달러의 제작비를 투자한 <쥬라기 공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거액이었습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고,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결국 스티븐 스필버 그 감독은 자신이 그렇게 열망하던 목표를 달성하게 됩니다. <쉰들러 리스트>는 아카데미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습니다.(그 순간 아마도 스 필버그는 가슴 꽤나 졸였을 것입니다. 일전에 제작했던 컬러 퍼플 또한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으나 단 1개 부문도 수상하지 못하는 치욕을 겪어야만 했었기 때문입 니다.) <쉰들러 리스트>는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촬영상, 미술감독 상, 편집상, 음악상(존 윌리암스), 남우주연상(리암 닐슨), 남우조연상(랄프 파인 즈), 의상상 등을 수상 했습니다. 분장 부문을 제외한 노미네이트 되었던 모든 부문에 서 아카데미상을 휩쓸었던 것입니다. 또한, 골든글러브 극영화 부문 작품상, 감독상, 시나리오상, 남우주연상(리암 닐슨), 남우조연상(랄프 파인즈) 등을 수상했으며, 미 국 영화감독조합(DGA)에서 감독상을 수상 하기도 했습니다. 끝으로 스티븐 스필버그는 영화가 나온 지 5년 후인 1998년 9월 10일에 유태인 학살 을 공론화 하는데 기여를 했다는 이유로 로만헤르초크 독일 대통령으로부터 민간인에 게 수여되는 독일 최고의 명예인 십자훈장을 받았습니다.
1998년에 제작된 <라이언 일병 구하기> <쉰들러 리스트> 이후, 스필버그는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라이언 일병 구하기 를 제작 했습니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지옥의 묵시록>이 보여줬던 오프닝 전쟁씬과 함께, 20세기 최고의 전쟁씬이라고 할 수 있는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전투 재 연은 리얼리티를 극대화 시켜 많은 관객과 비평가들로부터 찬사를 받았습니다. 그러 나, 중반부 이후 부터 세계 2차 대전을 미국 중심의 편향된 시각과 휴머니즘을 강조하 기 위한 도식적인 시나리오 구성으로 인해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스필버그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비슷한 때에 제작되어 출시된 테렌스 멜릭 감독 의 <씬 레드라인>과 여러모로 비교가 되었습니다. 작품의 극적 구성에 있어서는 <라이 언 일병 구하기>가 우위에 있었으나, 그것은 <씬 레드라인>이 다큐멘터리 식의 전개 방식을 취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전체적인 작품의 완성도를 볼때 스필버그 감독 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테렌스 멜릭 감독의 <씬 레드라인>에 여러모로 뒤지는 점 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고하고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아카데미와 흥행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았으며, 테렌스 멜릭 감독의 <씬 레드라인>은 잘 만들어진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참패를 겪고 말았습니다. 스필버그는 <씬 레드라인> 덕분에 상업적인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라는 이미지가 더욱 더 강해졌으며, 메니아들 사이에서는 뛰어난 능력에도 불구하고 비판의 대상이 되어야 만 했습니다. 그는 이미 사이버 펑크물의 원조격인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 러 너>를 말아먹은 경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분명,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잘 만들어진 작품임에 틀림 없습니다. 미국 중심 의 편향적인 세계관이 엿보인다는 점과 몇 가지 작위적인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 에 있어서는 극적인 구성과 리얼리티가 지금까지의 다른 어떤 전쟁영화 보다도 뛰어났 기 때문입니다.
2001년 8월에 개봉한 [A.I.] 2001년 8월 1일에 스티븐 스필버그는 아역 배우 할리 조엘을 주연으로한 [A.I.]라는 제목의 SF영화를 출시했습니다. 진한 휴머니즘을 담고 있는 이 영화는 할리우드식 피 노키오라는 느낌을 강하게 풍기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매우 감동적으로 봤습니다. 그런데 얼마 뒤에 중국의 장예모 감독의 <책상서랍 속의 동화>라는 작품 과, 이란의 마지드 마지디 감독의 <천국의 아이들>이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 두 영화는 스필버그 감독의 [A.I.]에 비하면 100 분의 1 정도의 제작 비용밖에는 투자되지 않은 영화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두 작품은 오히려 엄청난 제작비 를 투자한 [A.I.] 보다도 뛰어난 점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슬슬 스필버그 감독과 할리우드의 자본이 만들어낸 블록버스터라는 괴물이 약점 을 드러내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2002년 7월 개봉작 <마이너리티 리포트> 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시던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시간입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너무 재미있게 봐서 그냥 감상문을 올려고 했는데, 기왕이면 스필버그에 대해 소개를 함께 하는 것이 더 나을 거란 생각이 들어 이렇게 이미지 파 일을 링크 시켜가며 고생고생해서 글을 썼습니다. ㅡㅡ; 이 긴 글을 끝가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 ~ 꾸벅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그동안 스필버그가 만든 그 어떤 영화 보다도 완성도가 높고 뛰어난 작품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복잡하면서도 짜임새 있는 구성과 여러가 지 알레고리가 잘 조화되어 있으며,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서스펜스와 문명의 지나 친 발달과 인간이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사회가 가진 맹점에 대한 경고의 메세지를 진 지하면서도 어색함이 없이 잘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영화는 "난 안경이 없으면 아무것도 보지 못한다."고 말하는 범죄예정자의 대사와 함 께 긴장감을 조성하며 시작됩니다. 이 짧은 대사 속에는 스필버그가 영화를 통해 말하 고자 하는 메세지가 함축되어 있습니다. 이 영화가 담고 있는 메세지는 둘 인데, 첫째는, 지나친 과학의 발달이 가져올 부작용 이며, 둘 째는, 인간이 구성원이 되어 조직을 이룬 우리 사회는 어떤 이상적이고도 치 밀한 시스템에 의해 제어되고 운용 된다 하더라도 결코 완벽할 수가 없다는 사실입니 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욕망을 내제하고 있는 불완전한 유기적 생명체이기 때문입니 다. 재미있는 사실은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통해 지나치게 발달되어 가는 문명에 대한 경 고를 한 이가, 누구보다도 발달된 문명의 이기 즉, 누구보다도 컴퓨터 그래픽 기술을 잘 활용해 영화 만들기를 즐기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라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웃 지 못할 딜레마는 영화를 보는 내내 스스로에 대해 되집어 보는 개기를 마련해 주었습 니다. 저 자신도 문명의 지나친 발달을 경개하면서도 핸드폰과 컴퓨터가 없다면 하루 하루 를 살아가기가 막막할 문명에 찌든 인간이라는 사실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과학 발달 의 위험함을 판도라의 상자에 비유하며 경고의 메세지를 내보내지만, 언제나 그런 경 고를 내뱉는 스스로는 과학 문명의 혜택을 받아오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것은 그러 한 의견에 동조하는 사람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딜레마는 우리 모두의 딜레마가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딜레마가 발생 할 수밖에 없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스필버그 감독이 두 번째로 역설한, 인간의 사회가 불완전 하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영화에서 미래의 사람들은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예언자들을 통해 사전에 미리 범죄 를 예고하는 프리크라임 시스템을 도입합니다. 불완전하기 때문에 완전해지고자 하는 사회 속의 인간이 가진 욕망이 만들어낸 결과물이 바로 이 프리크라임입니다. 때문에 불완전한 인간들은 완전을 추구하기에 언제나 프리크라임에 의존을 하게 되고 이것은 점점 더 과학에 종속되어가는 인간의 단상들을 보여줍니다. 예전에 은행에서는 컴퓨터 대신 주판을 사용했으나 지금은 어디에서도 주판을 사용하 는 예가 없습니다. 주판을 통해 사람이 계산을 하는 것보다 컴퓨터를 통해 계산하는 것이 빠르고 정확하기 때문입니다. 영화의 기본 설정을 보면 미래를 예고하는 프리크라임 시스템의 핵은 바로 텔레파시 를 통해 미래를 볼 수 있는 세 명의 인간 예언자입니다. 이들은 과학 이상의 능력을 가진 초월적인 존재들입니다. 만약, 영화에서 프리크라임 시스템의 핵심인 예언자가 인간이 아닌 컴퓨터였다면 영화 를 보는 관객들은 그 당위성을 조금도 인정치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스필버그 감 독은 영악하게도 테크놀로지가 아닌 인간 그 자체를 프리크라임의 핵심으로 설정했습 니다. 완전하기 때문에 미래를 예측하는 초월적인 능력을 가질 수 없는 테크놀로지와, 불완 전한 인간이기 때문에 미래를 예견할 수 있는 예언자들에 대한 설정은 우리에게 당위 성을 납득시키는 한편, 이러한 딜레마 만을 현실적이라고 여길 수 밖에 없는 모순적 인 현대인들의 의식을 날카롭게 투영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우습게도 언제나 스스로가 만들어낸 메커니즘의 완벽성을 맹신하면서도 테크놀 로지 이상의 비논리적 현상을 믿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등장하는 프리크라임을 이끄는 예언자들은 어쩌면 현대를 살아 가는 우리 인간들이 마음 속에 품고 있는 신의 모습을 그려낸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 영화는 현대가 가지는 여러가지 딜레마를 유기적으로 분산시켜 영화 속에 잘 용해 시켰습니다. 때문에 이러한 딜레마들을 하나 하나 찾아내가면서 영화를 감상하는 것 도 나름대로 상당히 즐거운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서스펜스와 치밀한 구성의 플롯과 의미심장한 메세지를 자연스 럽게 내포하고 있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분명 명작임 에 틀림 없습니다. 저는 이 영화가 과연 이번 아카데미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 지가 자 못 흥미롭습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제가 <매트릭스> 이후, 가장 흥미진진하게 본 SF영화입니다. 여러분도 한 번 스필버그가 그려낸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세계로 발을 들여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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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7.3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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