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알체조(이명 다석 체조)
천안에 사시는 분이신데 다석선생님의 친구분의 며느님이신데 지금까지도 체조를 하고 계십니다.
결혼하고 얼마 안 되었는데 위가 안 좋아서 병원에 가도 잘 안 나으니까 시아버님이 당신을 데리고
다석선생님께 데리고 가서 체조를 배우게 하셨고 그 후로 체조를 열심히 했더니 건강한 몸으로 회복되고
그 뒤로는 아프지 않고 지금껏 사신다고 합니다.
이상구씨알과 저와 몇 분이 같이 수소문해서 찾아가서 찍은 동영상입니다.
그 당시 한 방에 모여 체조를 하면 탁탁 몸을 치는 소리가 방안에 쩌렁쩌렁 울렸고
그 소리에 맞춰 당신도 체조하면 신이 났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다석 선생님은 남편이나 아내 자식들이 내 몸을 안 두둘겨준다고 하지 말고
각자가 자기몸을 두드리면 병이 다 낫는다고 하시더랍니다.
사람 기다리다 골병들지 말고
사람 기다리다 안 해준다고 원망과 투정으로 자신의 맘을 상하게 하지 말고
자기 몸 자기가 두드리면
몸성히 살다 갈 수 있다는 말씀으로 들었습니다.
(씨알공동체 놀람님 글에서 퍼옴)
다석 체조에 얽힌 역사이야기
(
류영모는 몸의 건강에 힘을 썼지만 그렇다고 장생불사하겠다는 그런 욕심은 없었다. 몸나가 죽어야 영원히 산다는 믿음이 있기에 몸의 죽음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다만, 죽기 전까지 몸성히 살아서 하느님의 충성된 아들 노릇을 잘하자는 생각이었다.
“이 땅에 몸으로 영생한다, 신선이 된다고 하는 것은 기독교. 불교. 도교 할 것 없이 멸망시키는 일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자꾸 이것을 구하니 인간이란 짐승이 어찌 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이 사는 동안에 지나친 욕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선이 되어 영생불사하기를 바랍니다. 예수만 믿으면 예수가 내려와서 죽지 않고 살려서 하늘로 구름을 타고 올라간다는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몸뚱이로 살 욕심 때문에 이런 것을 믿습니다. 불에 들어가도 타지 않기를 바라고 이 땅에서 장생불사하기를 바라는 것이 도를 닦는 게 아닙니다. 영원불변한 것은 진리 정신뿐입니다.”
건강을 잃으면 이중으로 갇혀 부자유하게 된다고 하였다. 류영모는 냉수마찰을 하고, 적게 먹고, 금욕생활을 하고, 요가체조를 하고 단전호흡을 하고, 걷기에 힘쓰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났다. 그리하여 류영모는 약을 모르고 살았다. 더구나 병원에 가는 일은 없었다. 건강에 남다르게 힘쓴 것은 결코 오래 살고자 했던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이웃을 위하여 일하고자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내 몸이 아프면 이웃을 위하여 일하기는커녕, 먼저 내 가족을 힘들게 하기 때문이다.
“얼생명을 위하여 몸생명을 길러야 합니다. 몸에 인생의 모든 목적을 두고 지나치게 몸을 사랑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몸뚱이 자체는 짐승입니다. 하느님의 얼이 어째서 이 짐승 속에 왔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얼을 받들기 위한 한도 안에서 몸을 건강하게 해야지 몸을 전 목적으로 해서는 안 됩니다.”
몸에는 힘이 있어야 하고 맘에는 얼(靈)이 있어야 한다. 몸에 힘이 있으려면 혈관이 뚫려 신선한 피가 잘 돌아야 하고 맘에 얼이 있으려면 맘이 비어 하느님 성령이 잘 들어올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영생 못지않게 몸성히를 감사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몸성히란 건강입니다. 마치 천리를 가려고 하는 사람이 자동차를 닦고 정비를 하듯이 온 인류를 구해야 할 책임이 있으니 우리 몸을 잘 정비하고 닦아야 합니다. 건강은 책임의식 때문에 나온 것입니다. 어린 아기를 위해서 앓지 못하는 어머니처럼 인류의 구원을 위해서 앓을 수 없는 몸을 가지는 것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자신의 몸을 너무 학대하고 있습니다. 제 몸을 돌보지 않고 돈벌이나 벼슬자리에만 자기의 전부를 바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몸이란 우리의 정신을 가두어 두는 감옥과 같지만 몸이 건강을 잃으면 이중으로 갇히게 되는 결과를 가지고 옵니다.”
류영모는 피돌기를 잘되게 하기 위해 냉수마찰을 하고 맨손 실내 요가체조를 하였다. 배숨쉬기(丹田呼吸:단전호흡)를 하여 산소가 온 몸 세포에 골고루 공급되도록 하였다. 류영모는 새벽 3시쯤 깨어서 맨손 요가체조와 냉수마찰을 하는 데에 한 두 시간을 소비하였다. 그리곤 명상을 해서 얻은 생각을 일기에 적었다. 류영모는 일생 속옷(內衣)없이 살았으며, 토시나 목도리도 하지 않았고, 소화불량으로 약을 먹은 적도 없었고, 감기에 걸린 적도 없었다.
류영모가 일생 해 온 실내 맨손 요가체조는 류영모가 평북 정주 오산학교 교사로 있을 때 치당 백이행으로부터 배웠다. 백이행은 초대 오산학교 교장이었고 당시 관서지방 대유학자로 고려대 초대 총장이었던 현상윤(玄相允)의 장인이다. 현상윤이 6.25동란 때 납치되기 전까지는 류영모와도 가깝게 지냈다. 류영모는 백이행을 찾아가 이틀을 묵으며 유학에 대해 담론하고 그 체조법을 배운 것이다. 백이행이 환갑이 지나서 폐결핵에 걸려 다 죽게 되었을 때 덕다리 조 한의원에 약을 지으러 갔는데 조 의원이 그 체조를 가르쳐 주었다고 한다. 날마다 운동하면 꼭 효험을 볼 것이라는 말을 듣고, 백이행은 들은 그대로 실천하여 건강을 회복하였다. 그런데 다시 재발하여 조 한의원에 갔더니 운동을 계속하느냐고 물었는데, 병이 나아 그만두었다고 얘기하자 다 나아도 운동은 계속하라고 하여 백이행은 그 운동을 계속하여 아흔 살이 되도록 살았다. 당시 이 체조는 한국일보에서 발행하는 ‘코리아 라이프’에 사진으로 소개되고 1959년 12월 8일 KBS 라디오 방송에 소개되어 요가도장에서 류영모를 찾아오기도 하였다. 1951년 부산에서 피난살이할 때, 견비통으로 머리에 빗질을 못하던 부인 김효정도 이 체조를 하여 깨끗이 나은 일이 있었다.
류영모는 자손들이 어깨를 두드리고 만져주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집집마다 손자들을 보고 몸을 쳐 달라지만 제 손으로 몸을 움직이고 만지고 쳐서 피를 돌려야 합니다. 제 손발이요 제 몸인데 왜 남에게 시킵니까? 늙어도 무엇에 의지하지 않고 제 혼자 맘대로 일어나고 앉아야 합니다.”
우리는 인생의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우리의 몸을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 내 몸을 거저 건강하게 하자는 것이 아니라 할 일이 있으니까 건강하게 가지자는 것이다. 건강은 함께 살아가는 가족과 사회에 대한 책임이기도 하다. 류영모는 선천적으로 왜소한 체구와 약한 체질을 타고 태어나 20살 전후부터 냉수마찰을 하고 요가체조를 하며 오래 걷기를 하면서 건강에 남다른 정성을 기울였다. 집 현관 옥상 계단에서 낙상하여 병원에 입원한 일 외엔 일생 동안 병 때문에 병원과 약국에 가는 일은 없었다. 그리하여 30살을 넘기지 못할 거라는 말을 비웃기라도 하듯 91살까지 살았다. 숙노(熟老:늙음이 깊어지는 것)하면, 촛농이 다한 촛불이 사그라져 꺼지듯, 삭정이가 바람결에도 떨어지듯 사람도 몸에 병이 없지만 죽게 된다. 누구나 이러한 죽음을 동경하지만, 보통은 몸살림을 함부로 하다보니 병원을 오가며 약으로 살다가 결국은 병원 침상에서 죽어가는 것이다. 건강 하나 제대로 챙기며 살아가는 것도 하느님을 위한 참 삶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다석은 자신의 수련법과 철학의 핵심을 ‘몸성히, 맘놓여, 뜻(바탈) 태우’로 표현하였고, 그의 말과 글은 머리와 가슴만을 적시고 나온 것이 아니라 모두 몸과 맘의 수련과 명상 과정에서 닦여져 온 몸과 맘과 얼을 울리고 나온 것이며, 말대로 꾸준한 수행과 명상을 통해 ‘몸에서 캐낸’ 것이다.
다석은 피돌기가 잘 되게 하기 위하여 20세 전부터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서 냉수마찰, 맨손체조, 배숨쉬기(복식호흡)를 1-2시간씩 했다. 다석이 날마다 했던 운동은 간단한 운동인데 피돌기와 몸 푸는데 도움이 되고 누구나 할 수 있는 10동작의 운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