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콘다인 줄” 태백서 초대형 구렁이 출몰
이가영 기자
입력 2023.07.26. 12:29업데이트 2023.07.26. 17:14
지난해 강원도 태백시에서 발견된 거대한 뱀. /뉴스1
강원 태백시에서 수 미터(m)에 달하는 아나콘다급 초대형 뱀이 출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6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태백에 아나콘다가?’ 등의 제목으로 거대한 뱀 사진을 담은 게시물이 올라왔다. 사진 속 뱀은 아마존에 서식하는 아나콘다처럼 긴 몸집을 이용해 나뭇가지 전체를 감고 있다.
해당 사진은 지난해 한 주민이 태백 장성동에 위치한 장성광업소 인근을 지나던 길에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촬영자는 길이가 8m에 이르는 뱀이었던 것으로 기억했다. 사진은 처음 소셜미디어에 올라와 지역사회에서 회자되면서 온라인상에서 널리 퍼졌다.
사진을 본 전문가들은 해당 뱀이 구렁이의 한 종류라고 추정했다. 한국과 중국, 시베리아 등지에 분포하는 구렁이는 한국에서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역에 살고 있다.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여름철은 뱀이 활발한 먹이활동을 하는 시기로, 산간 지역이 많은 강원도에서는 뱀이 목격되는 일이 잦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뱀물림 사고는 2019년 91건, 2020년 71건, 2021년 109건 일어났으며 대다수가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소방관계자는 “여름철 야외활동 시 인적이 드문 풀숲이나 나무 넝쿨 진입은 자제하고, 뱀 발견 시 제거하거나 잡으려 하지 말고 119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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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주서 이번엔 그물무늬비단뱀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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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주서 이번엔 그물무늬비단뱀 발견
박선민 기자
입력 2023.07.26. 17:09업데이트 2023.07.26. 17:27
영주시 적서동 공장 수입 컨테이너에서 발견된 그물무늬비단뱀. /영주소방서
악어와 표범 출현 소동이 있었던 경북 영주에서 이번에는 그물무늬비단뱀이 포획됐다. 그물무늬비단뱀은 주로 열대우림 지역에 서식하는 외래종 파충류로, 몸집이 크고 힘이 세 야생의 포식자로도 알려져 있다.
26일 경북 영주소방서에 따르면, 이틀 전 적서동의 한 공장으로부터 “공장에 반입된 수출입 컨테이너에서 태국산 뱀으로 추정되는 뱀 1마리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소방서 측은 즉시 뱀 포획용 장비를 동원해 신속하게 포획에 성공했다.
확인 결과 컨테이너에서 발견된 뱀은 길이 약 1.5m, 무게 400g 크기의 그물무늬비단뱀이었다.
그물무늬비단뱀은 몸길이가 10m까지도 자라 세계에서 큰 뱀 중 하나로 꼽힌다. 그만큼 힘도 세고 성질도 포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조류와 포유류를 잡아먹는데, 먹이를 기습해서 덮친 후 천천히 조여서 죽이는 방식으로 사냥한다. 이후 비단뱀은 유연한 턱 골격을 이용해 통째로 삼킨다. 과거 EBS 방송에서 공개된 영상을 보면, 성인 남성 몸을 칭칭 감은 그물무늬비단뱀의 힘은 다른 성인 남성 3명이 달라붙어 떼도 버거울 정도다.
성인 남성 몸을 칭칭 감은 그물무늬비단뱀 힘이 다른 성인 남성 3명이 달라 붙어야 겨우 뗄 수 있을 정도로 세다. /EBS
사람을 공격하는 사례도 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는 54세 여성이 5m가 넘는 그물무늬비단뱀으로 추정되는 뱀 배 속에서 발견됐다. 당시 여성의 남편이 실종신고를 했는데, 경찰이 수색 작업을 벌이다 농장 인근에서 배가 비정상적으로 부푼 뱀을 발견했고, 배를 갈라보니 여성의 시신이 들어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전문가 사이에서 “그물무늬비단뱀은 인간까지 삼킬 수 있는 파충류”라는 말까지 나온다. 뱀 보호활동가 네이슨 러슬리는 “그물무늬비단뱀은 성인 인간을 먹을 수 있을 만큼 크다”며 “몸을 서서히 조여가며 죽음의 공포를 준다. 숨을 들이쉴수록 조임이 세져 더 이상 숨을 내쉴 수 없게 된다”고 워싱턴포스트에 말했다. 그러면서 “위아래 턱이 인대로 연결되어 있어 상당히 유연하다. 자기 머리보다 훨씬 큰 먹이도 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먹이를 서서히 조이고 있는 그물무늬비단뱀. /네셔널지오그래픽
이번에 영주에서 발견된 그물무늬비단뱀은 안동 동식물 테마파크 주토피움에 인계된 상태다. 소방서 측이 경북 환경정책과 및 영주시 야생동물보호센터에 문의 후 인계를 결정했다. 소방서 관계자는”뱀이 나타나면 섣불리 접근하지 말고, 물건을 던지거나 걷어차는 등의 자극적인 행동은 공격을 유발할 수 있으니 발견 즉시 119로 신속하게 신고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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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상망동 한 텃밭에서 표범의 것으로 의심되는 발자국이 발견됐지만, 실제 표범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주시
앞서 영주에서는 지난달 악어와 표범 출현 소동이 잇따라 발생했다. 모두 목격담 신고를 통해 알려졌는데, 두 개체 모두 실제로 발견되지는 않았다. 특히 표범은 들개 발자국으로 보인다는 잠정 결론이 나왔다. 악어는 정밀 수색을 했지만, 발자국이나 배변 등 서식 흔적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박선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