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 ‘황금산’의 전설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 해안에 서해를 향해 돌출된
해발 129.7m의 괴암절벽으로 된 황금산이 자리를 잡고 있다.
백여 년 전에 이곳 황금산 앞바다는 많은 물고기들이 살아
이곳 어부들은 부유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황금산 앞 갯골을 사이에 두고 있는 자각산 아래 박(朴)씨라는 활량이 살고 있었는데
그는 고기잡이 보다 무예를 닦는 사람으로
특히, 활을 잘 쏴 인근에서 명궁으로 소문이 나 있었다.
어느 날 박씨는 다른 날과 같이 활쏘기와 담력 기르기 등
무예를 닦기에 여념이 없었는데
박씨는 잠시 쉬는 동안 마당바위에서 잠이 들어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황룡이 나타나 뿌연 연기를 뿜으며 말하기를
「나는 이 황금산 앞바다를 지키는 용신으로
이곳의 어부들이 지내는 고사밥을 받아먹고 살고 있노라
그런데 연평도에 살고 있는 청룡이
황금산 조기 떼를 몰고 가려고 해
며칠째 황금산 앞바다 상공에서 싸움을 하고 있는데
나 혼자의 힘으로는 청룡을 이기기 어려우니
다음날 새벽에 청룡을 이곳 마당바위 상공으로 유인해 올 테니
너의 활 솜씨로 청룡을 쏴 죽여달라,
화살시위를 당길 때 반드시 자기(황룡)의 눈을 보고 명중시키면
청룡이 죽을 것이니 꼭 약속을 지켜라」
고 말한 후 사라졌다.
다음날 새벽 마당바위 상공에서 황룡과 청룡이 싸움을 하는데
박활량은 재빨리 활에 화살을 끼고 황룡과의 약속대로
황룡의 눈을 보고 시위를 당기려고 하는 순간
자신의 활 솜씨가 너무 뛰어나 꼭 황룡이 화살을 맞을 것 같아
황룡과의 약속을 어기고 그만 청룡의 눈을 향해 시위를 당겼다..
그러자 그 순간 청룡의 몸을 뒤트는 황룡과 청룡의 위치가 바뀌었고
화살은 황룡의 눈에 꽂혀 황룡이 우뢰와 같은 비명을 지르며 물속으로 떨어져 죽고 말았다.
그날 밤 황룡이 피를 흘리며 나타나
「모든 것은 하늘의 뜻이다.
황금산 바다 반대편에 있는 연평도 바다와 연결되어 있는 큰 동굴을 통해
이제 청룡이 황금산 조기 떼를 연평도 앞 바다로 모두 몰고 가서
이곳 어민들의 생활이 빈곤하게 될 것이다」
라고 하였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