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탐방지도사 11기 심화과정 수료식
2023년 6월 14일
문화탐방지도사 11기 수료식을 했습니다.
한학기 과정이 또 끝났음을 기념합니다.
문화탐방지도사 11기 기본과정 15명 선생님들 중 여섯분이 심화과정으로, 그리고 새로 오신 열한분의 선생님들과 함께 15주를 함께 했어요.
우리 기수는 역사적으로 이례없이 일곱분의 선생님들이 15주를 개근하여 학업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선생님들의 열정과 애정이 얼만큼이었는지 짐작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저 또한 오름해설사를 거쳐 문화탐방까지 4개의 과정을 거쳤지만 개근은 처음입니다.
제주대 총장명의의 수료증과, 평생교육원장명의의 공로상, 바람이머무는숲 대표님의 학업우수상까지 3관왕을 거머쥔 저는 지난 2년 간의 제주 생활을 잘 했다고 셀프 칭찬을 합니다.
문화탐방지도사 11기 심화과정의 시연은 A조와 B조로 나누었어요. 아주 단순하게 출석부 이름 순서를 지그재그로 결합했어요.
A조는 지지난주 관덕정에서 제주의 역사와 관련된 주제를 다루어 발표했고,
B조는 마지막주에 신화전설탐방로에서 제주의 신화와 전설에 관련된 주제를 발표 했습니다.
시연 관련 내용은 양이 많아요.
선생님들께서 정성들여 작성한 내용을 제가 마음대로 편집하기 죄송스러워 따로 포스팅 하겠습니다.
우리의 수료식은 돌고래가 뛰어노는 대평 앞 바다가 내려다보이고 기암절벽 박수기정이 병풍처럼 펼쳐진 아름다운 곳에서 진행됐습니다. 이 곳은 우리 동기님이신 정산 선생님의 회사 연수원인데 15주 동안 세 번쯤 방문하니 너무 익숙하여 주방 집기도 척척 꺼내 다과를 준비하고, 냉장고도 마구 마구 엽니다. 내려주시는 커피도 둥글레차도 셀프로 리필, 리필 무한 가능 합니다. 참 고마운 동기 선생님이십니다.
한학기 동안 우리는 많은 이벤트를 했습니다.
개강날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첫 식사를 했었죠. 사람들은 함께 식사를 하며 친해집니다. 특히 낯을 많이 가리는 저 같은 경우는 밥 한끼에 굉장한 의미를 둡니다. 열 번을 만난 사람보다 한 번 같이 밥 먹은 사람이 더 친근한 느낌.... 그래서 전 동기 선생님들이 첫 주부터 너무 친근하셨습니다. 물론 첫날 참석하신 모든 선생님들 중 가장 저와 비슷한 세대를 사신 선생님과 9년 정도의 갭이 있어 강산이 변하고 태어난 저는 한참 막내 동생뻘이었으니 그냥 더 편안합니다.
그렇게 밥 먹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 저(총무)는 둘째주에는 강제로 선생님들의 식사 자리를 정해드렸었죠. 골고루 골고루 우리만 아는 자리 배치.. 기억 나시나요?? 글을 쓰다 보니 베시시 웃음이 납니다.
셋째주에는 관덕정과 주변 마을 길을 걸었습니다. 추웠어요. 교수님은 감기로 힘드셨구요.. 점심으로 뜨끈한 각재기국을 먹었어요. 저를 포함한 몇몇 선생님들은 처음 맛본 뜨겁고도 시원한 맛이었어요. 교수님은 감기가 똑 떨어졌다고 칭찬해주셨어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다음주부터 더 열심히 점심 준비를 합니다.
옛 서귀포 성당 터와 하논을 둘러보던 넷째주는 벚꽃이 한창일 때였어요. 제주시에서 매일 흐드러지는 벚꽃에 얼이 빠져있었는데 어?? 서귀포에는 벚꽃길보다 먼나무길이 더 많네.. 그래도 따스한 봄바람에 춤추는 버들가지 숲 옆을 걸으며 한껏 봄맞이 한 날이었어요.
4월 5일 우리는 현대사의 비극 _ 제주 4.3의 현장인 너븐숭이를 찾았어요.
부슬부슬 비가 끊임없이 내렸어요. 교수님의 4.3에 관한 설명과 선생님들의 가족들이 겪은 힘들었던 지난 이야기들이 마음을 더 무겁게 합니다. 서로 붉어지는 눈시울을 감추며 빗 속에서 수업을 마무리 했습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걸어 점식 식사를 하러 갔어요. 역시 밥을 먹으니 다시 기분이 좋아지네요. 내친김에 바다 건너 작은 섬이 보이는 아름다운 카페에 가서 티타임을 가집니다. 단체사진도 멋지게 남긴 날이예요. 좋은 기분으로 헤어져 도서관에서 사진 편집을 해봤어요. 우리는 그냥 모두 청춘입니다.
여섯째주 아~ 지난주에 이어 dark tourism 입니다. 내용은 매우 gloomy 할 수 있지만 그 날 심한 황사에 비해 날씨는 참 좋아서 우린 기분이가 좋았어요. 바람에 일렁이는 청보리밭은 마음을 설레게 하고 알뜨르 비행장의 넓은 공간은 평온하기 그지 없습니다.
비양도는 오름해설사 수업에서 한 번, 문화탐방지도사에서 한 번. 두 번 방문을 했는데 갈 때마다 날씨가 별로 였어요. 에메랄드빛 협재 바다를 보길 바랬지만 그날도 그냥 흐리멍텅 한 날. 그래도 우리는 소풍 나온 어린애 마냥 너무 즐거웠어요. 김밥을 준비해 정상에서 먹었고 배를 기다리며 홍해삼에 막걸리도 한잔씩 했었죠. 처음 먹어본 홍해삼 오도독 오도독 바다 향기가 입안에 가득 퍼지고 시원한 제주 막걸리 한 잔으로 “cheers! cheers!” 기분은 up!, up!
여덟째주 4월 26일 마지막주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 제주 돌문화공원 무료 관람이 가능한 날이었어요. 교수님 어쩜 수업 스케줄도 너무 잘 짜셨다며 아침부터 모여 화기애애 한 우리들입니다. 저는 지난 주말 돌문화공원에서 제주 에코뮤직 페스티벌이 있어 찾았었는데 입구부터 어찌나 우리 선생님들 생각이 나던지.. 어떤 장소를 누구와 언제 갔냐는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바람의 고향 제주 _ 안덕계곡에서의 바람 퍼포먼스 아홉 번째 수업이었어요..
이 날은 정말 초초초 대박날이었습니다.
정말 열심히 준비하신 퍼포먼스를 보여주신 선생님들 존경합니다. 저도 나름 열심히 준비해서 가족들 앞에서 몇 번의 시연을 했지만 가족들 모두 어디 나가서 하지 말라고 저를 만류함에도 불구하고 창피함을 무릅쓰고 했습니다. 부끄러웠지만 흥겨워해 주시는 선생님들 덕에 저 또한 내가 아닌 또 다른 나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그리고 우리의 2부 _ 비 내리는 대평 바다를 바라보며 만찬을 즐겼었죠. 전날까지만 해도 목포 앞바다를 유영하던 홍어가 우리 앞에 뻘건 속살을 드러내고 반짝입니다. 세상 또 처음 맛보는 물고기 맛에 입이 즐겁습니다. 우리 문탐반에 특별한 애정을 갖고 계신 병철형 께서 쏘셨습니다. 왜 병철형이냐구요?? 이 분이 사석에서 다른 분을을 형님, 누님 부르시는데 아무도 이 분을 형님으로 부를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불러 드립니다. 어떻게 수료식날 먹먹하던 가슴앓이는 끝나셨는지요?
5월 10일 열번째주 우리는 신들의 정원 _ 영실을 올랐습니다.
우와~ 우리 선생님들 체력 무엇? 오름 해설사인줄....
문화탐방지도사 수업은 걷는 양이 많지 않아요. 적게는 3000보 정도에서 끝나는 날도 있고..
그런데 그날 영실 탐방로 윗세오름까지 만보 넘게 걸었죠? 모든 선생님들이 철저히 준비하셨나 봐요. 건강히 무사히 모두 산행 마칠 수 있었어요. 날씨 요정 합세 파란 하늘 아래 막 피어오르기 시작한 털 진달래 가득 한 선작지왓을 즐길수 있었답니다.
열한번째 화순 곶자왈 탐방을 마치고 우리는 교수님을 보내드리고 맛있는 점심을 먹었어요. 우리끼리.. 그리고 아주 젊은 느낌 뿜뿜하는 레트로한 커피숍에서 다음주 이벤트를 논합니다.
올레길에 대해 배우는 날인 열두번째 수업은 올레 12코스를 역방향으로 걸어서 당산봉의 생이기정길을 지납니다. 우리는 지난주 모의 했던 이벤트로 모두 스카프를 착장하고 만났어요. 이 날은 모두 패션 스타일도 뽐내고 스카프 휘날리며 올레길을 걸었어요. 어쩜 선생님들 모두 멋진 스카프를 두르고 오신건 정말 감동입니다. 이 날 생이기정길에서 각자 마음 속으로 바램 한가지씩을 빈 것 같은데 우리 회장님 속마음은 모두가 듣도록 이야기 하셨어요. 그걸 B조 시연 이공본풀이에서 김정희 선생님이 빌어주셨습니다 _ 한명 한명에게 딱 맞는 비념이었어요 (선생님께서 저를 위해 빌어 주신건 정말 가슴 뭉클한 감동이었어요)..
본수업의 마지막 열세번째는 용머리 해안이었습니다. 그 날 파고가 높아 용머리 해안 입장이 불가하였어요. 그것을 예상하신 듯 교수님은 용머리 일대와 봉수대, 산방굴사 까지 원래 예정했던 것 마냥 매끄러운 수업 진행을 해 주셨습니다. 역시 오랜 연륜과 깊은 내공이 느껴져서 또 한번 놀랐습니다. 교수님 수업이 인기 있는 많은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산방산 탐방 후 우리는 신화월드에 있는 락볼링장에서 볼링을 즐겼습니다. 역시 동기 잘 만난 덕분에 VIP 룸 두 군데를 알차게 즐기는 시간이었어요. 아~~ 오랫만에 볼링 20대로 돌아간 기분이었답니다. 교수님의 볼링폼은 그야말로 아름다움 그 자체
열네번째 A조의 제주 역사 문화 시연은 정말 우리 선생님들이 시연을 위해 얼마나 정성들이고 노력하셨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열다섯번째 B조의 시연이 끝난 후 저희는 아쉽지만 수료식을 했습니다. 15주간의 노력으로 이뤄낸 값진 결실 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단체사진을 남깁니다.
피치못할 사정으로 수료식날 참석하지 못하신 선생님들과도 마음으로 함께 나눕니다.
후기를 쓰며 사진을 찾고 기억을 더듬으니 지난 15주간의 순간들이 아지랑이 처럼 피어 오릅니다.
조금은 쌀쌀하던 봄날 만나 따사로운 햇살도 함께 만끽하고 차가운 비도 함께 맞았습니다. 황사 속에서 마스크 너머 눈빛을 교환하기도 했고, 시기에 맞춰 피는 아름다운 꽃들도 함께 감상했습니다.
열 다섯번 함께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눴고 간식을 나눠 먹으며 웃었습니다. 누군가는 항상 커피를 사신다 하여 매주 멋진 카페에서 티타임도 가졌고 소소한 이벤트를 즐기며 지나간 시간들 입니다. 고이고이 간직해 추억으로 남기겠습니다.
함께 해 주신 모든 선생님들, 교수님 감사합니다.
첫댓글 문득 잠에서 깨어 폰을 여니
열다섯번의 대장정을
한 편의 서사시로 풀어 내셨네요.
총무님의 부드러운 리드에 그만
포로가 된듯 따라가다보니
어느새 15주의 여정을 함께 하고 말았어요 ㅋ~
잠이 다 도망가 버련네ㅋㅋㅋㅋ
대단한 기억력에~
슬슬 어느 한곳도 끊기지 않는 문필력에
그냥 베시시 웃음 달고 다 읽고 말았어요.
감동입니다,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내 깨어버린 잠…. 어찌할꼬 ㅎㅎ?
오늘밤엔 이불 꼭 덥고 푹 주무십시오 ㅎㅎ
회장님 그리고 총무님의 감성의 리더쉽으로 알차고 소중한 연수를 마무리 할수 있어 재삼 감사를 드립니다.
연수의 전과정이 파노라마 사진처럼 스쳐지나갑니다.
연수동기분들과 더불어 참마음을 담은 공로의 감사패를 드립니다.
매주 가장 적극적으로 열심히 참여해주셨던 두 분 선생님과 수료식을 함께하지 못해 너무 아쉬웠어요.
이제 곧 뵐 수 있겠죠?
특히 강선생님 넘 그립다고 전해 주세요^^
어머나
선생님
물 흐르듯 어쩜 이리도
시간을 잘 엮으셨을까요?
방글방글 서글서글
눈가 입가 웃음이 떠오릅니다.
제 입고리가 광대로 승천 해 있음을 아실랑가 모르것어요~~~
11기 챙겨주시느라 감사했습니다.
우리 자주 자주 광대 승천 시켜줘야 하는데…
수료증 받으며 환하게 웃던 선생님 얼굴이 떠오르네요 😍
와...지난 학기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머리속에 파노라마처럼 흘러갑니다.
그죠? 엄청나죠…
그 엄청난 일 들에 최선생님 크게 한몫 하셨다구요 ㅎㅎㅎ
@장경민 제가요? ㅎㅎ.. 학교라는 게 모범생도 있고 껄렁뱅이도 있고.. 그런 의미에서 제 날나리 코스프레가 나름 괜찮안나 봅니다요..ㅎㅎ
시간여행 갔다온 느낌입니다
선생님 덕분에 즐겁게 마무리 잘 할수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후기 쓰시기도 바빴을텐데 팀원들 시연자료 정리하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억을 차곡차곡 쌓았으니 이제 가끔 꺼내서 곱씹어 보면 어떨까요??
늘 긍정적이신 선생님과 함께 했던 시간이 가끔 생각날듯 합니다
감동, 감동...
읽는내내 감동의 연속이었습니다.
처음부터 기획된것이었던가요?
받은 공로상장,
총무님께 도로 바침니다..
ㅎㅎㅎ 하나로도 충분합니다.
회장님의 든든한 지지가 총무를 움직입니다.
후기를 회장님께 넘길까 하다가 ㅋㅋㅋ
회장님께 제가 더 감사할 부분이 많습니다.
문화탐방지도사11기심화반 15주 과정 후기를 이렇게 완벽하게 써 주실 줄이야!.
매 주 탐방때마다 맛있는 간식과 이벤트까지 준비해 주셨는데 마지막까지 이벤트네요.
장경민총무님! 고맙습니다!
저도 선생님께 에너지도 받고 따듯한 마음도 받고 밝은 마음도 받았습니다.
또 이렇게 칭찬도 해 주시니 계속 받기만 하는 것 같아요 🥰
친구들이 왔는데 갈 곳도 많고 해 줄 얘기도 많아서 바빴어요.15주 내내 알차고 유익한 수업 덕분이죠.이렇게 자세히 정리해 주셔서 그 동안의 기억을 떠 올려 봅니다.늘 즐겁고 따뜻했어요.총무님 애쓰셨어요. 감사합니다~~
친구분들 따라 올라가신건가요??
오래 비우시면 안되요 보고 싶잖아요 ❤️
문탐 11기 선생님들, 수료 축하드립니다. 사진과 글 보니 부럽고 함께하지 못해 아쉽고 그러네요.
장 총무님이 15주 동안 꼼꼼하게 준비한 것도 보이고, 다같이 잘 진행하신 것도 보이네요. 11기 선생님들과 다시 문탐 수업 받고 싶어집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저도 선생님과 함께 수료하지 못해 많이 아쉬웠어요.
그래도 우리는 영원한 문탐 11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