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흐르는 시 내 안에 흐르는 피와 물처럼 보이지 않게 감추어 둔 생명의 말들 어느 날 시(詩)가 되어 쏟아지면 밖으로 쏟아진 만큼 나는 아프고 이로 인해 후유증이 심해도 나는 늘 행복하고 내 마음의 바다 위에 해초(海草)처럼 떠 다니는 푸른 시상(詩想)들힘껏 건져 올리고 나면 이미 퇴색하는 그 빛깔 끝내 햇볕을 보지 못하고 남아 있는 언어들이 하도 많아서 나는 가난하게 살아도 항상 넉넉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