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더워 ,,이 더위가 언제 끝나나 했는데,그 무더위도 세월을 거스를수는 없나 봅니다.
다른날과 똑같이 가벼운 원피스 차림으로 출근길에 나섰는데,
오늘따라 살랑 살랑 부는 바람에 목이, 맨다리가 서늘한듯 하더군요.
하긴 며칠전부터 밤에는 매미 소리가 약간 잦아진 틈에 귀뚜라미인듯한 소리도 들리네요.
아직 한낮은 여름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긴 하지만,
아침 저녁으로 바람결에 가을이 조금씩 다가오는듯 합니다.
여름의 막바지 이 무렵엔 제게 잊지 못할 첫 공연의 추억이 있습니다.
언제 생각해 보아도 가슴 떨리는 추억입니다.
치환님 노래 몇곡만 알던 시절,,얼굴도 잘 몰랐던 시절
음악 프로도 거의 듣지 않아서 사실 다른 가수분들 노래도 잘 몰랐습니다.
어느날 같이 근무하던 동료가 안치환 콘서트 티켓 있다고 같이 가자고 하더군요.
지금은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처음에 거절을 했더랬지요.
몇번 가자는 꼬임에,, 결국 넘어가서 세실 극장에서 단독 공연은 처음 봤습니다.
정말 나를 그 공연으로 이끌어준 그분께는 지금도 항상 고맙다 하지요.
그분은 '에고 내가 너무 잘못했어,정말 미안해!' 놀리듯 농담을 하지만요.^^
그 공연이,,지금 생각해도 너무 가슴 벅찬 [혼자 부르는 노래] 였습니다.
관심을 두고 산적이 없기에 텔레비젼에서도,,하다못해 사진도 잘 본적이 없던 안치환님
처음 만난 치환님 공연!!
언젠가 야외에서 이승환 콘서트 끌려간 이후로 처음 만난 콘서트였습니다.
그 첫 만남에서 무엇이 나를 그리 혹하게 했을까요?
화려한 조명도,밴드의 연주도 없는,, 기타 하나와 오롯이 치환님의 노래만 있는 공연
가사도 잘 모르는 그 노래들을 하나도 지루하지 않게 약간은 멍한 상태에서,,
오로지 치환님 노래하시는 모습만 보이고 ,그 노래 소리만이 들렸습니다.
어떻게 끝이 났는지 모르게 시간이 흘러가고,,,,, 공연 끝나고 극장 밖으로 나오는데,
뭔가를 자꾸 극장안에 놓고 온듯 자꾸 자꾸 뒤돌아 보게 되었지요.
한번만 더 보고 왔으면 좋겠다~~그냥,,,,,,
지금처럼 공연 끝나고 치환님께 인사 하는거,싸인 받는거 상상도 못했지요.
몇번을 뒤돌아 보고 주춤 주춤 내려오는 길,,,
무언지 모를 벅차오르는 감정, 터질듯한 꽉찬 충만감 ,,지금 생각해 봐도 참 행복하네요.
공연장에 날 끌고온 동료는 아까 부터 공연보는 꼴을 보고,미적 거리는 꼴을 보고는
공연 포스터 챙겨 주면서 정신 차리라고 놀려대고,,그래서 겨우 집으로 돌아오는길
버스 안에서도 그냥 가슴이 두근 두근,,,혼자서 벙글 벙글
아마 누가 봤으면 약간 맛이 갔다고 생각했을수도 있어요.
그 밤에 인터넷 폭풍 검색!!
까페 여기 저기 가입하고, 참꽃도 들러 글도 읽고 사진도 보고,,
미니홈피,블로그 여기 저기 올라온 사진들,동영상들 ,,
너무 멋있더라구요.안치환님이,,,
노래 한곡 한곡 알아갈수록
어쩜 노래가 이렇게 좋은지? 어쩜 노래를 이렇게 잘하는지?어쩜 이런 목소리가 있는지?
그리고 들을수록 목소리가,,, 정말 마력이 있나봐요.날이 갈수록 점점 더 좋아지더라구요.
들을수록 중독되는 그 목소리에?멋진 미소에? 잘생긴 얼굴에?^^날렵한 청바지에
까칠함에,수줍음에,낯가림에,올곧음에, 열정에,터프한 카리스마에 점점 빠져들게 되었지요.
그러면서 혼자 행사 공연도 보러가고,팬들에게 둘러쌓인 치환님 멀리서 훔쳐보고 했지요.^^;;;
그러다가 한 공연장에서 처음으로 다른 팬들과 인사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분이 바로 호정님이셨어요.^^
낯선 신입에게 친절하게 여러가지 알려주시고 호의를 베풀어 주셔서 아직도 늘 고마워하고 있지요.
그러면서 한분 한분 인사 나누면서 참꽃 가족이 되었네요.
남들보다 늦게 만난 인연이라 그런지 짧은 기간 동안 참 많은공연을 본거 같습니다.
그래도 10년 20년 되신 팬분들의 그동안 쌓인 내공을 쫓아가진 못하지요.
그래서 앞으로는 더 오래 한결 같은 마음으로 참꽃에 머물고 싶네요.
아,,,너무 길어졌다 ;;;;;
하고 싶은 말,,감사합니다.안치환님!
[혼자 부르는 노래] 공연 해주신거 정말 고맙습니다.
그 한 공연으로 절 참꽃으로 이끌어 주셔서 더 고맙습니다.
[혼자 부르는 노래] 그립습니다.다시 한번 만나고 싶습니다.
기타 연주에,치환님 멋진 목소리에,멋진 노래에 다시 홀려 보고 싶습니다.
간절한 바램이 닿기를,,,,
혼. 자. 부. 르. 는. 노. 래.
그날의 추억이 그리운 야밤에 쓰고 갑니다.
늘 한결 같은 팬이 되고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