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9편 동의보감(東醫寶鑑)[탕액편 권1 湯液篇卷之一]
4. 穀部[곡부(穀部)]
1) 천지간에 사람의 성명(性命)을 기르는 것은 곡식뿐이다. 토(土)의 덕을 갖추고 기의 중화(中和)를
얻어서 그 맛이 담담하고 달며 성질이 화평하다. 크게 보하고 스며 나가게 한다. 오래 먹어도 질리
지 않으니 사람에게 크나큰 공이 있는 것이다.『강목』
2) 凡一百七種.(모두 107종이다.)
▣胡麻 [호마(검은 참깨)]
성질이 평(平)하고 맛은 달며 독이 없다. 기력을 도와주고 기육을 길러주며, 뇌수를 채우고 근골을 튼튼하게 하며, 오장을 적셔 준다.『본초』
뇌수를 보하고 정을 채워 주며, 오래 살게 하고 젊어 보이게 한다.『의감』
환자가 허하여 말을 잇지 못할 때 호마를 넣어 쓴다.『서례』
거승(巨勝)ㆍ방경(方莖)이라고도 한다. 잎은 청양(靑蘘)이라고 한다. 본래 오랑캐[胡] 지방에서 나고 모양이 삼[麻]과 비슷해서 호마(胡麻)라 부른다. 또, 팔곡(八穀) 중에서 가장 뛰어나기에 거승(巨勝)이라고 한다.『본초』
복용할 때는 구증구포한 후에 볶고 찧어서 먹는다. 성질이 복령과 잘 맞는데, 오래 복용하면 곡기를 끊고도 배고프지 않다.『본초』
호마와 거승은 사람들의 의견이 일치하지는 않지만, 지금의 흑지마를 말하는 것일 뿐 별다른 것이 아니다.『연의』
호마는 곧 오랑캐[胡] 땅의 흑지마이다. 끓인 물에 일어서 뜨는 것을 버리고 술로 한나절 쪄서 볕에 말린 후, 거친 껍질을 찧어 버리고 약간 볶아서 쓴다.『입문』
▣靑蘘[音箱] 【청양(검은 참깨 잎)】
뇌수를 보하고 근골을 튼튼하게 한다.
호마의 잎이다. 매우 윤기가 있어 머리감는 데도 쓸 수 있다.『본초』
▣胡麻油 【호마유(검은 참깨 기름)】
성질은 약간 차다.[아주 차다고도 한다] 유행성 열병으로 인한 변비와 장(腸)에 열이 몰린 것에 주로 쓰고, 살충 효과가 있다.『본초』
대장을 잘 통하게 하고, 출산 후에 태반이 나오지 않는 것을 치료하며, 창종(瘡腫)과 악창을 없애고, 대머리를 치료한다.『본초』
호마를 날로 짜낸 기름이다. 만약 호마를 찌거나 볶으면 먹을 때나 등불 사를 때는 쓸 수 있어도 약으로는 쓰지 않는다.『본초』
▣白油麻【백유마(흰 참깨)】
성질이 아주 차고 독이 없다. 장위(腸胃)를 매끄럽게 하고 혈맥을 통하게 하며, 풍기를 잘 운행시키고 피부를 윤기 있게 한다.『본초』
유마(油麻)는 2가지가 있다. 흰 것은 폐를 적셔 주고, 검은 것은 신(腎)을 적셔 준다.『본초』
백유마와 호마는 같은 것이다. 다만 색깔로 구분한 것뿐이다. 요즘 사람들은 지마(脂麻)라고만 부른다. 생것은 차고, 볶은 것은 뜨겁다.『본초』
▣葉【엽(흰 참깨 잎)】
찧어서 좁쌀죽 윗물과 섞은 물로 머리를 감으면 풍을 없애고 머리카락을 윤기 있게 한다.『본초』
▣油【유(흰 참깨 기름)】
성질이 아주 차고[차다고도 한다] 독이 없다. 삼초의 뜨거운 독기를 내리고 대소장을 통하게 하지만, 골수를 새게 하고 비장에 부담을 준다.『본초』
회심통(蛔心痛)을 치료하고 모든 벌레를 죽인다. 온갖 창(瘡)과 개선에 붙인다.『본초』
지마(脂麻)를 짓눌러서 기름을 짜낸다. 생으로 짜낸 것은 약에 넣고, 볶아서 짜낸 것은 식용으로 쓴다. 향유(香油)라고도 한다.『본초』
치아의 병과 비위 질환이 있는 사람은 절대로 먹으면 안 된다.『본초』
묵은 기름을 졸여서 만든 고약은 새살이 돋게 하며, 옹종을 없애고 피부가 찢어진 것을 보한다.『본초』
▣麻子【마자(삼씨)】
성질이 평(平)하고[차다고도 한다] 맛은 달며 독이 없다. 허로를 보하고 오장을 적시며 풍기를 소통시킨다. 대장의 풍열로 대변이 뭉친 것을 치료하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 열림(熱淋)을 치료하고 대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 정기(精氣)를 새어 나가게 하여 양기를 위축시키니 많이 먹으면 안 된다.『본초』
이른 봄에 파종한 것은 춘마자(春麻子)라고 하는데, 작고 독이 있다. 늦봄에 파종한 것은 추마자(秋麻子)라고 하는데, 약에 넣으면 좋다.『본초』
족태음경과 수양명경에 들어간다.『입문』
땀이 많은 것, 위열, 대소변을 잘 보지 못하는 것, 이 3가지는 모두 습을 말리고 진액을 손상시킨다. 중경은 마인으로 족태음의 조(燥)한 기운을 적셔 장(腸)을 통하게 하였다.『탕액』
마인은 껍질 까기가 매우 어렵다. 물에 2~3일 담갔다가 껍질이 터지면 볕에 말린 후, 새 기왓장 위에서 주물러 씨앗을 모아서 쓴다. 혹은 비단에 싸서 끓인 물에 담갔다가 식으면 꺼내어 우물 속에 물이 닿지 않을 정도로 하룻밤을 드리워 놓는다. 다음 날 낮에 꺼내어 볕에 말린 후, 기왓장 위에서 주물러 껍질을 없애고 까불려서 씨앗을 얻으면 모두 완전해진다고 했다.『본초』
▣麻蕡【마분(삼꽃의 꽃가루)】
성질이 평(平)하고 맛은 매우며 독이 있다. 적(積)을 깨뜨리고 비(痺)를 멎게 하고 고름을 흩어준다. 많이 먹으면 귀신이 보이고 미쳐 날뛰게 된다.『본초』
[주석-8] 『증류본초』와 『본초강목』에 모두 ‘破積止痺散膿’ 로 되어 있다. 이를 반영하여 국역하였다.
마발(麻勃)이라고도 한다. 삼꽃의 꽃가루이다. 7월 7일에 거두는 것이 좋다.『본초』
▣葉【엽(삼잎)】
회충에 주로 쓴다. 달인 물로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이 길어지고 윤기가 나게 된다.『본초』
▣根【근(삼 뿌리 껍질)】
난산과 태반이 나오지 않는 데 주로 쓴다. 어혈을 깨뜨리고 석림(石淋)을 통하게 한다. 달여서 낸 즙을 복용한다.『본초』
[주석-14] 남산당 영인본에서는 ‘破血’이 ‘破瘀血’로 되어 있다.
▣故麻鞋底【고마혜저(오래된 삼 미투리의 밑바닥)】
곽란에 주로 쓰고, 소나 말고기를 먹고 중독된 것을 푼다. 또, 자석영의 독도 푼다.『본초』
천리마(千里馬)라고도 한다. 오래되어 헤진 것을 쓴다.『본초』
길가에 버려진 풀 짚신코도 천리마라고 하는데, 난산을 치료하는 데 쓴다.『양방』
▣故魚網【고어망(오래된 물고기 잡는 그물)】
물고기 가시가 목구멍에 걸려서 내려가지 않는 데 주로 쓴다.『본초』
▣大豆【대두(흰콩)】
성질이 평(平)하고 맛은 달며[짜다고도 한다] 독이 없다. 오장을 보하고 중기와 십이경맥을 도와준다. 속을 고르게 하고 장위(腸胃)를 따뜻하게 한다. 오래 먹으면 몸이 무거워진다.『본초』
콩은 검은 것과 흰 것의 2가지가 있다. 검은 것은 약에 넣지만 흰 것은 약으로 쓰지 않고 다만 식용한다.『본초』
▣穭豆【여두(쥐눈이콩)】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달며 독이 없다. 속을 고르게 하고 기를 내리며, 관맥(關脈)을 통하게 하고 금석약독(金石藥毒)을 푼다. 밭과 들에서 나는데 작고 검다.『본초』
색이 검고 단단하며 작은 것이 수콩인데, 약에 넣으면 더욱 좋다.『본초』
콩은 성질이 본래 평(平)하지만, 수치하면 여러 가지 효과가 나타난다. 삶은 물은 서늘하게 되어 번열을 없애고 모든 약독을 푼다. 두부를 만들면 차게 되어 기를 동하게 한다. 볶아먹으면 뜨거워진다. 술에 넣어 먹으면 풍을 주로 치료한다. 두시를 만들면 아주 차게 된다. 대두황권 및 간장은 모두 평(平)하다. 그러므로 마땅히 사약(使藥)으로 써야 한다.『본초』
여두는 곧 검정 수콩이다. 신(腎)에 해당하는 곡식이니 신병(腎病)에 마땅히 먹어야 한다.『입문』
▣豆黃【두황(콩가루)】
맛이 달다. 위열(胃熱)에 주로 쓴다. 배가 불러 오른 것을 삭이고 곡식을 소화시키며, 부은 것을 가라앉히고 비(痺)를 제거한다.『본초』
▣大豆黃卷【대두황권(콩길금)】
성질이 평(平)하고 맛은 달며 독이 없다. 오래된 풍습비, 근에 경련이 이는 것, 슬통에 주로 쓴다. 오장과 위(胃) 속에 맺힌 것을 없앤다.『본초』
대두황권은 생콩으로 기른 길금이다. 싹이 났을 때 볕에 말려 쓴다. 약에 넣을 때는 약간 볶는다.『본초』
콩길금의 길이가 5푼인 것은 부인의 어혈을 깨뜨리니 산모의 약에 넣어 쓴다.『본초』
▣赤小豆 【적소두(붉은 팥)】
성질이 평(平)하고[약간 차다고도 하고, 따뜻하다고도 한다] 맛은 달고 시며 독이 없다. 수기(水氣)를 내리고 옹종과 피고름을 나가게 한다. 소갈을 치료하고 설사를 멎게 하며,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수종과 창만을 내린다.『본초』
열로 인한 옹종을 없애고 어혈을 깨뜨린다.『본초』
적소두는 진액을 몰아내고 수기를 다스리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각기(脚氣) 처방에서 가장 중요하다. 수(水)를 돌리고 기를 통하게 하며 비(脾)를 씻어내는 약이다. 오래 복용하면 피부가 검어지고 마르며 야위게 된다.『입문』
일찍 파종한 붉은 것을 약에 넣는다. 늦게 파종한 것은 약효가 떨어진다.『본초』
적소두는 음 중의 양으로 밀가루의 독을 푼다.『탕액』
▣葉【엽(팥잎)】
곽(藿)이라고 한다. 소변이 잦은 것을 멎게 하고, 번열을 없애며, 눈을 밝게 한다.『본초』
콩의 어린잎도 곽(藿)이라고 하는데, 나물로 먹을 수 있다.『입문』
▣花 【화(팥꽃)】
성질이 평(平)하고 맛은 매우며 독이 없다. 술을 먹어서 목이 마른 것을 치료한다.『본초』
소갈과 술로 머리 아픈 것을 멎게 하고 주독을 없앨 수 있어 술병을 치료하는 데 좋다.『본초』
부비(腐婢)라고도 하니, 곧 팥꽃이다. 7월에 따서 그늘에 말려 쓴다.『본초』
▣粟米【속미(좁쌀)】
성질이 약간 차고 맛은 시며 독이 없다. 신기(腎氣)를 기르고 비위의 열을 없애며, 기를 더하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 비위를 도와준다.『본초』
좁쌀은 기장쌀보다 작다. 작은 것이 좁쌀이고, 거칠고 큰 것이 기장쌀이다.『본초』
‘속(粟)’은 ‘서()’자와 ‘미(米)’자를 합한 것으로 좁쌀의 형태를 본뜬 것이다. 즉, 오늘날의 좁쌀[小米]이다. 오곡 중에 가장 단단하여 단단한 곡식[硬粟]이라고도 한다.『입문』
서(黍)ㆍ직(稷)ㆍ도(稻)ㆍ양(粱)ㆍ화(禾)ㆍ마(麻)ㆍ숙(菽)ㆍ맥(麥)이 팔곡(八穀)이다. 도은거는 화(禾)를 조라고 하였다. 주자는 『시경(詩經)』의 주(註)에서, “화(禾)는 마른 볏짚이 달린 곡식을 총칭하는 것이다”라고 명백히 말하였으니, 팔곡(八穀) 중에 조가 있다는 것은 양(粱) 속에 조가 포함되어 있다는 말이다.『입문』
▣陳粟米【진속미(묵은 좁쌀)】
맛이 쓰다. 위열(胃熱)과 소갈에 주로 쓴다.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이질을 멎게 한다.『본초』
묵었다[陳]고 한 것은 3~5년 정도 묵은 것을 말한다.『본초』
▣粟米粉【속미분(좁쌀 가라앉힌 가루)】
번민을 멎게 하고 모든 독을 푼다.『본초』
요즘 영분(英粉)을 만들 때, 좁쌀을 물에 며칠 담가 쉬게 한 후, 갈아서 맑게 가라앉혀서 쓴다. 땀띠를 없애는 데에 매우 좋다.『본초』
▣糗【구(좁쌀로 만든 미숫가루)】
성질이 차고 맛은 달며 독이 없다. 번열과 갈증을 풀고, 설사를 멎게 하며, 대장을 튼튼하게 한다.『본초』
좁쌀이나 보리를 찌고 볶은 후, 갈아서 만든다.『본초』
메좁쌀은 오곡 중에 가장 단단하지만, 좁쌀죽 윗물을 함께 쓰면 쉽게 소화된다.『본초』
▣粟米泔汁【속미감즙(좁쌀 씻은 물)】
곽란과 번갈에 주로 쓴다. 신 냄새나는 뜨물이 더 좋다.『본초』
신 냄새가 나는 뜨물로 창개ㆍ악창을 씻으면 충을 죽인다.『본초』
▣糵米【얼미(조길금)】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쓰며 독이 없다. 한중(寒中)에 주로 쓴다. 기를 내리고 식욕을 돋우며, 먹은 것을 소화시키고 열을 없앤다.『본초』
조길금인데, 반쯤 자란 것으로 만든다. 요즘 곡신산에 넣어 쓰는데, 보리길금보다 성질이 더 따뜻하다.『본초』
길금(糵)이란 순리대로 싹을 틔우지 않아 이름지어진 것인데, 모두 생명이 있는 것으로 만든다. 조길금ㆍ보리길금이 모두 그 종류이다.『본초』
▣糵米, 卽穀芽也.【얼미(糵米)는 곡식의 싹이다.】『입문』
▣粳米【갱미(멥쌀)】
성질이 평(平)하고 맛은 달고 쓰며 독이 없다. 위기(胃氣)를 고르게 하고 기육을 길러주며, 속을 따뜻하게 하고 이질을 멎게 하며, 기를 더하고 답답한 것을 없앤다.『본초』
갱(粳)은 단단하다는 뜻으로 찹쌀보다 단단하다는 것이다. 수태음경ㆍ수소음경에 들어간다. 기(氣)와 정(精)은 모두 쌀에서 변화되어 생겨나는 것이기 때문에 글자에 모두 ‘미(米)’자가 들어 있다.『입문』
밥이나 죽을 지어먹는다. 설익은 것은 비(脾)를 보하지 못하니 푹 익은 것이 좋다.『본초』
희고 늦게 여무는 쌀이 제일 좋고, 빨리 여무는 쌀은 그보다 못하다.『본초』
늦게 여무는 쌀인데, 서리가 내린 이후에 거둔 것이 좋다.『일용』
▣陳廩米【진름미(창고에 두어 묵은 쌀)】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짜고 시며 독이 없다. 번조를 없애고 위(胃)를 고르게 하며, 설사를 멎게 하고 오장을 보한다. 끓여서 먹어야 한다.『본초』
창고에 오래 묵힌 쌀인데, 모든 사람들이 이것이 멥쌀인지 좁쌀인지 말하지 않았다. 멥쌀과 좁쌀은 오래 묵으면 모두 성질이 차게 되어 자주 먹으면 설사하게 된다. 이것은 『본경』에서 따뜻하다고 한 것과 조금 어긋난다. 달여도 기름기가 없다. 요즘 사람들이 약에 넣을 때 대부분 새 멥쌀과 좁쌀을 쓰는 것은 오래 묵으면 기미가 부패하기 때문이다. 『본경』에서는, “묵었다는 것은 3~5년 정도 묵은 것을 말한다”고 했는데 이 말은 일리가 있다.『본초』
[주석-15] 『經史證類備用本草』에는 바로 이 앞 문장에 ‘入藥者’가 있다.
▣糯米【나미(찹쌀)】
성질이 차고[약간 차다고도 하고, 서늘하다고도 한다] 맛은 달고 쓰며 독이 없다. 중기를 보하고 곽란을 멎게 한다. 먹으면 열이 많이 나고 대변이 굳어진다.『본초』
모든 경락의 기운을 막히게 하여 사지가 말을 듣지 않게 되고 풍을 일으키며, 어지러워 잠을 많이 자게 하니 많이 먹으면 안 된다. 오래 먹으면 몸이 연약해진다. 고양이나 개가 먹으면 다리가 굽어져 제대로 돌아다니지 못하며, 사람의 근을 늘어지게 한다.『본초』
[주석-16] 『經史證類備用本草』에서는 ‘久食之, 令人身軟, 飼小猫犬, 令脚屈不能行, 緩人筋故也’라고 하였다.
나(糯)는 연약하다는 뜻이다.[연(耎)은 연(軟)과 같다] 그 쌀이 연하고 찰지니, 곧 찹쌀이다. 요즘 사람들은 이것으로 술을 빚거나 끓여서 엿을 만든다.『입문』
찹쌀은 찰진 벼이고, 멥쌀은 찰지지 않은 벼이다. 멥쌀과 찹쌀은 매우 비슷한데, 점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본초』
벼는 까끄라기가 있는 곡식이니 메벼와 찰벼를 모두 ‘도(稻)’라고 부른다.『본초』
찹쌀의 성질은 차지만 술을 담그면 뜨겁게 되고, 술찌끼는 따뜻하고 평(平)한 성질이 있다. 이것은 콩이 메주나 간장과 다른 것과 같다.『본초』
▣糯稻稈【나도간(찹쌀볏짚)】
온몸에 생긴 황달ㆍ소갈ㆍ고독(蠱毒)을 치료한다. 달인 물을 마신다.『입문』
살피건대 오곡은 도(稻)ㆍ서(黍)ㆍ직(稷)ㆍ맥(麥)ㆍ숙(菽)이며, 이른 쌀[早米]ㆍ늦은 쌀[晩米]ㆍ찹쌀이 모두 도(稻)에 속한다. 오직 찹쌀만 도(稻)라고 하면 잘못된 것이다.『입문』
▣靑粱米【청량미(생동쌀)】
성질이 약간 차고 맛은 달며 독이 없다. 위비(胃痺)ㆍ열중(熱中)ㆍ소갈에 주로 쓴다.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설사와 이질을 멎게 하며, 몸을 가볍게 하고 오래 살게 한다.『본초』
청량미는 벼이삭에 털이 있고 낟알은 푸르며 쌀알 역시 푸르다. 황량미와 백량미보다 가늘다. 여름철에 먹으면 매우 시원하다.『본초』
양미(粱米)에는 청량미ㆍ황량미ㆍ백량미가 있는데 모두 조의 일종이다. 모든 양미(粱米)는 다른 곡식에 비해 비위를 가장 잘 도와주는데, 성질도 서로 비슷하다.『본초』
양미(粱米)가 비록 조와 비슷하지만, 자세히 따져보면 다르다.『본초』
청량미를 식초에 버무려 100번 찌고 100번 볕에 말려서 건량을 만들어 먹으면 곡기를 끊을 수 있다.『본초』
▣黃粱米【황량미(누런 양미)】
성질이 평(平)하고 맛은 달며 독이 없다. 기를 보하고 속을 조화롭게 하며 설사를 멎게 한다.『본초』
청량미와 백량미를 먹는 것이 황량미를 먹는 것만 못한 것은 청량미와 백량미는 성질이 모두 약간 서늘하지만, 유독 황량미는 성미가 달고 평(平)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황량미가 토의 중화시키는 기운을 많이 받아서가 아니겠는가?『본초』
양미(粱米)들은 이삭이 모두 크고 털이 길며 쌀알이 조보다 더 크다. 황량미는 먹어 보면 향기가 다른 양미보다 좋다. 죽근황(竹根黃)이라고도 한다.『입문』
▣白粱米【백량미(흰 양미)】
성질이 약간 차고 맛은 달며 독이 없다. 열을 없애고 기를 보한다.『본초』
▣黍米【서미(기장쌀)】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달며 독이 없다. 중기를 보한다. 오래 먹으면 안 되는 것은 열나고 답답하게 하기 때문이다.『본초』
독이 조금 있어 오래 먹으면 안 된다. 오장을 혼미하게 하여 잠을 많이 자게 한다.『본초』
조와 비슷하나 조는 아니며 곡식의 일종이다. 단색[丹]ㆍ적색[赤]ㆍ흑색[黑]의 3가지가 있다. 폐의 곡식이니 폐병에는 마땅히 먹어야 한다.『입문』
▣丹黍米【단서미(붉은 기장쌀)】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쓰며 독이 없다. 딸꾹질과 곽란에 주로 쓴다. 설사와 갈증을 멎게 한다.『본초』
붉은 기장쌀이다. 껍질은 붉고 쌀알은 누렇다.『본초』
기장에는 2종류가 있다. 찰진 것은 찰기장(秫)으로 술을 빚을 수 있고, 찰지지 않은 것은 메기장(黍)으로 먹을 수 있다. 이것은 벼에 메벼와 찰벼가 있는 것과 같다.『본초』
▣秫米【출미(찰기장쌀)】
성질이 약간 차고[평(平)하다고도 한다] 맛은 달며 독이 없다. 대장을 잘 통하게 하고, 옻오른 것을 치료하며, 창개의 열독을 없앤다. 오장의 기를 막아 풍을 동하게 하니 늘 먹으면 안 된다.『본초』
선가(仙家)에서는 이것을 중시한다. 술을 빚을 때는 다른 쌀보다 아주 좋다.『본초』
사람들은 이것으로 술을 빚거나 끓여서 엿을 만든다.『본초』
기장쌀(黍米)과 비슷하나 낟알이 작다. 북쪽 사람들은 황미(黃米) 또는 황나(黃糯)라고 하는데, 술을 빚을 때 가장 좋다.『본초』
▣小麥【소맥(밀)】
성질이 약간 차고[평(平)하다고도 한다] 맛은 달며 독이 없다. 번열로 잠을 잘 자지 못하는 것을 없애고 갈증을 멎게 하며,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간기(肝氣)를 기르는 데 주로 쓴다.『본초』
밀은 껍질은 차고 낟알은 뜨거우니 껍질째 탕에 넣어 쓴다. 이 때 껍질이 터지면 안 된다. 터지면 성질이 따뜻해진다. 그러므로 밀가루는 번열을 없앨 수 없음이 명백하다.『본초』
가을에 파종해서 여름에 익어 사계절의 기운을 다 받으니 자연히 한기(寒氣)와 온기(溫氣)를 겸하여 가진다. 그러므로 밀가루는 뜨겁고 밀기울이 찬 것은 당연한 것이다.『본초』
밀은 가을에 파종해서 겨울에 자라고 봄에 이삭이 패이고 여름에 알곡이 들어차니 사계절의 중화로운 기운을 갖추었다. 그러므로 오곡 가운데 귀한 것이 된다. 따뜻한 지방에서는 봄에 파종하여 여름에 수확하기도 하나, 기운 받는 것이 부족하므로 독이 있고 밀가루의 성질도 차다.『본초』
▣麪면(밀가루)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달다. 중기를 보하고 장위(腸胃)를 두텁게 하며, 기력을 강하게 하고 오장을 돕는다. 오래 먹으면 사람을 튼튼하게 한다.『본초』
밀은 성질이 차지만, 밀가루로 만들면 따뜻하고 독이 있다.『본초』
밀가루에 열독이 있는 것은 대부분 오래되어 색이 바랬거나, 밀가루로 가는 도중에 돌가루가 섞였기 때문이다. 절구에 찧어 먹는 것이 좋다.『본초』
밀가루는 열을 몰리게 해서 풍기를 약간 동하게 한다.『본초』
▣寒食麪【한식면(한식날 만든 밀가루 국수)】
한식날에 끓여 먹는 밀가루를 가리킨다. 불에 쬐어 말린 후에 저장해서 쓴다. 적(積)을 깨뜨리고 기를 잘 돌게 한다.『강목』
▣麴【국(누룩)】
성질이 아주 따뜻하고[따뜻하다고도 한다] 맛이 달다. 위기(胃氣)를 고르게 하고 곡식을 소화시키며 이질을 멎게 한다.『본초』
여국(女麴)은 밀을 껍질째 사용해서 만드는데 환자(䴷子)라고 한다. 밀을 누렇게 찌고 갈아서 만든 것은 황의(黃衣)라고 한다. 모두 음식을 소화시킨다.『본초』
보리누룩은 복어로 인한 뱃속의 병을 멎게 한다.『좌전』
6월에 만든 것이 좋다. 오래된 것을 약에 넣어 쓰는데, 쓸 때 향이 나게 볶아서 쓴다.『본초』
▣神麴【신국(약에 쓰는 누룩)】
성질이 따뜻하고[煖][따뜻하다[溫]고도 한다] 맛은 달며 독이 없다. 식욕을 돋우고 비(脾)를 튼튼하게 하며 수곡을 소화시킨다. 곽란ㆍ설사ㆍ적백하리를 멎게 하고 징가(癓瘕)를 깨뜨리며, 담(痰)이 가슴으로 치고 올라와 가슴이 그득한 것과 장위(腸胃)가 막혀서 음식이 내려가지 못하는 것을 내리며, 낙태시키고 귀태(鬼胎)를 내린다.『본초』
약에 넣을 때는 향이 날 정도로 볶는데, 불로 볶아 천오(天五)의 기운을 도와주려는 것이다. 족양명경에 들어간다.『탕액』
홍국(紅麴)은 혈을 잘 돌아가게 하고 소화시키며 이질을 멎게 한다. 아마도 이것이 신국인 것 같다.『입문』
신국을 만드는 법은 잡방문에 자세히 나와 있다.
▣麩【부(밀기울)】
성질이 차고[서늘하다고도 한다] 맛은 달며 독이 없다. 속을 고르게 하고 열을 없애며, 열창(熱瘡)과 탕화창(湯火瘡)으로 짓무른 것을 치료하며, 얻어맞거나 부러져서 멍든 것을 치료한다.『본초』
밀은 양에 속하지만, 밀기울의 성질은 서늘하다.『단심』
밀가루는 뜨겁고 밀기울은 서늘하다.『단심』
▣浮小麥【부소맥(밀쭉정이)】
심을 길러주니. 대추와 함께 달이면 도한을 멎게 한다.『의감』
도한을 멎게 한다. 어른과 아이의 골증열이나 기열(肌熱), 부인의 허로로 인한 열을 치료한다. 약간 볶아서 쓴다.『입문』
▣小麥苗【소맥묘(밀의 갓 자란 싹)】
성질이 차고[서늘하다고도 한다] 맛은 매우며 독이 없다. 술독과 갑자기 고열이 나는 것을 없앤다. 황달로 눈이 누렇게 된 것에 주로 쓴다. 흉격의 열을 없애고 소장을 잘 통하게 한다. 즙을 짜서 복용한다.『본초』
▣小麥奴【소맥노(밀깜부기)】
번열에 주로 쓴다. 유행성 열독을 풀어준다.『본초』
갓 나온 밀 이삭 위의 검은 곰팡이이다.『본초』
밀이 아직 덜 익었을 때 익지 않은 밀 이삭을 비틀면 검게 일어나는 것이 이것이다.『강목』
▣大麥【대맥(보리)】
성질이 따뜻하고[약간 차다고도 한다] 맛은 짜며 독이 없다. 기를 보하여 중기를 고르게 하고, 설사를 멎게 하여 허한 것을 보하며, 오장을 실하게 한다. 오래 먹으면 살지고 튼튼해지며 윤기가 흐르게 된다.『본초』
오곡 중에서 열을 가장 많이 생기게 한다.『본초』
오래 먹으면 머리카락이 희어지지 않고 풍기가 동하지 않는다. 갑자기 많이 먹으면 다리가 조금 약해지는 것 같은데 기를 내려주기 때문이다. 익힌 것을 먹으면 사람에게 이롭지만, 설익은 것을 먹으면 차서 사람에게 해롭다.『본초』
보리는 밀과 마찬가지로 가을에 파종한 것이 좋다. 봄에 파종한 것은 기가 부족해서 힘이 약하다.『본초』
침사(鍼砂)ㆍ몰석자(沒石子)와 같이 쓰면 머리카락을 매우 검게 물들인다.『입문』
▣穬麥【광맥(겉보리[주석-17])】
[주석-17] 중약대사전에는 주가들의 의견이 분분하여 잘 알 수 없다고 참고란에 씌어 있다. 일단 겉보리로 번역하였다.
성질이 약간 차고 맛은 달며 독이 없다. 몸을 가볍게 하고 중기를 보하며, 열을 없애고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한다. 오래 먹으면 힘이 좋아지고 잘 돌아다닐 수 있게 된다.『본초』
대맥과 광맥은 『본경』에서는 다른 항목에 나오는데, 이것은 벼에 2종류의 쌀이 있는 것과 같다. 벼는 쌀을 통칭하는 것이고 광(穬)은 보리 껍질을 이르는 말이니, 보리의 광맥에 대한 관계는 쌀의 벼에 대한 관계와 같다. 그러므로 대맥은 보리알이고, 광맥은 보리의 껍질인 것이 분명하다.『본초』
보리는 밀에 비해서 조금 크기 때문에 대맥이라 한다. 오늘날 대맥이라 부르는 것 가운데 그 껍질이 단단하고 잘 부서지는[礦脆] 것은 광맥(穬麥)이라 불러야 한다.『본초』
▣靑顆麥【청과맥(쌀보리[주석-18])】
[주석-18] 중약대사전에는 쌀보리가 아니라, 청과라고 하는 귀리와 가까운 식물로 기재되어 있다.
성미는 보리와 같다. 처음부터 껍질과 알갱이가 서로 분리되어 있다. 색깔이 누렇기 때문에 황과(黃顆)라고도 한다.『본초』
▣大麥麪【대맥면(보리 가루)】
위기(胃氣)를 고르게 하고 갈증을 멎게 하며, 소화를 돕고 창만을 치료한다. 뜨겁거나 조급하게 하는 성질이 없어서 밀보다 낫다.『본초』
떡을 만들어 먹으면 기를 동하게 하지 않는다. 갑자기 많이 먹으면 기를 동하게 하는 듯하며, 많이 먹으면 사람에게 좋다.『본초』
▣大麥糵【대맥얼(보리길금)】
성질이 약간 따뜻하고[따뜻하다고도 한다] 맛은 달고 짜며 독이 없다. 숙식(宿食)을 소화시키고 명치의 창만을 삭이며, 속을 데우고 기를 내리며, 식욕을 돋우고 곽란을 멎게 하며, 적취를 깨뜨리고 출산을 촉진시키며, 낙태시킨다. 오래 먹으면 신기(腎氣)를 소모시키니 많이 먹으면 안 된다.『본초』
순리대로 싹을 틔우지 않아서 ‘얼(糵)’이라고 한다.『입문』
보리를 물에 담가 싹이 나면 급히 볕에 말려서 쓴다. 엿을 만들 수 있다.『일용』
보리길금은 상초에 막힌 혈을 잘 운행시키고, 숙식(宿食)이나 배에서 소리나는 것을 치료하며, 속을 데우고 곡식을 소화시킨다.『의감』
약에 넣을 때는 누렇게 볶은 후에 곱게 찧어 가루내어 쓴다.『탕액』
▣蕎麥【교맥(메밀)】
성질이 평(平)하면서 차고 맛은 달며 독이 없다. 장위(腸胃)를 튼튼하게 하고 기력을 돕는다. 비록 온갖 병을 생기게 하지만, 오장의 더러운 찌꺼기를 없애고 정신을 좋게 한다.『본초』
오래 먹으면 풍을 동하게 하고 어지럽게 한다. 돼지고기나 양고기와 함께 먹으면 나병을 일으킨다.『본초』
▣麪【면(메밀가루)】
제창(諸瘡)을 일으킬 수 있으니, 달여 먹어야 한다.『직지』
민간에서는 1년 동안 장위(腸胃)에 쌓인 적취가 이것을 먹으면 없어진다고 한다.『식물』
▣葉【엽(메밀 잎)】
나물을 무쳐 먹는다. 기를 내리고 눈과 귀가 잘 통하게 한다.『본초』
▣穰【양(메밀 줄기)】
태운 잿물로 {육축(六畜)[주석-19]으로 생긴 창}을 씻는다.『일용』
[주석-19] 말, 소, 양, 닭, 개, 돼지.
▣藊豆【변두(변두콩)】
성질이 약간 따뜻하고[약간 차다고도 하고, 평(平)하다고도 한다] 맛은 달며 독이 없다. 속을 조화롭게 하고 기를 내린다. 곽란으로 토하고 설사하는 것이 멎지 않는 것과 근이 뒤틀리는 것을 치료한다.『본초』
열매에는 검은 것과 흰 것의 2가지가 있다. 흰 것은 따뜻하고 검은 것은 약간 차니 약에 넣을 때는 흰 것을 써야 한다.『본초』
까치콩[鵲豆]이라고도 한다. 검은 바탕에 흰 줄무늬가 있는 것이 까치와 비슷하기 때문이다.『본초』
온갖 초목의 독과 술독을 풀고 복어독도 푼다.『본초』
껍질을 버리고 생강즙에 버무려 볶아서 쓴다.『입문』
한열이 있는 사람은 먹으면 안 된다.『본초』
즉 백편두이다.『본초』
▣葉【엽(변두콩 잎)】
곽란으로 토하고 설사하는 것이 멎지 않는 것에 주로 쓴다. 뱀이나 벌레에 물린 데에도 찧어서 붙인다.『본초』
▣花【화(변두콩꽃)】
여자의 적백대하에 주로 쓴다.『본초』
▣菉豆【녹두(녹두)】
성질이 차고[평(平)하다고도 하고, 차다고도 한다] 맛은 달며 독이 없다. 모든 단독ㆍ번열ㆍ풍진과 광물성 약 기운의 부작용에 주로 쓴다. 열을 내리고 부은 것을 삭이며, 기를 내리고 소갈을 멎게 한다.『본초』
오장을 조화롭게 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십이경맥을 운행시키는 데에는 이 약이 가장 좋다.『본초』
이것으로 베개를 만들면 눈이 밝아지고 두풍과 두통이 치료된다.『본초』
병을 없애려면 껍질을 버리면 안 된다. 껍질은 차고 속은 평(平)하기 때문이다.『식물』
초록색이고 둥글면서 작은 것이 좋다. 약에 넣을 때는 껍질째 넣어야 한다. 껍질을 없애면 기를 약간 막히게 하기 때문이다.『입문』
▣粉【분(수비한 녹두가루)】
성질이 차고[평(平)하다고도 한다] 맛은 달며 독이 없다. 기를 보하고 열독을 없앤다. 등창ㆍ옹저ㆍ창절(瘡癤)을 치료하고, 술과 음식의 독을 푼다.『일용』
녹두를 물에 담갔다가 간 후, 걸러서 가라앉혀앙금을 말려서 가루내어 쓴다. 이것이 녹두분이다.『일용』
▣豌豆【완두(완두)】
성질이 평(平)하고 맛은 달며 독이 없다. 속을 북돋우고 기를 고르게 하며, 영위(榮衛)를 순조롭게 한다.『일용』
잠두(蠶豆)라고도 한다. 위(胃)를 깨끗이 하고 오장을 잘 통하게 한다. 차에 타서 먹거나 볶아먹는 것이 좋다.『입문』
완두는 곧 잠두(蠶豆)이다.『득효』
푸른색으로 녹두와 비슷하나 녹두보다 크다. 요즘은 함경도에서 나는데 서울의 친경전(親耕田)에도 있다.『속방』
▣薏苡仁【의이인(율무쌀)】
성질이 약간 차고[평(平)하다고도 한다] 맛은 달며 독이 없다. 폐위(肺痿)나 폐기(肺氣)로 피고름을 토하고 기침하는 데 주로 쓴다. 또, 풍습비로 근맥이 당기는 것과 건각기ㆍ습각기에 주로 쓴다.『본초』
몸을 가볍게 하고 장기(瘴氣)를 이겨내게 한다.『사기』
오래 먹으면 음식을 잘 먹게 된다. 성품이 완만하고 {질투하지 않게 하려면} 다른 약의 2배는 써야 한다. 씹어서 치아에 달라붙는 것이 진짜다.『입문』
[주석-9] 性緩 : 본 문장의 ‘性緩’은 「잡병편ㆍ去妬方」에 의이인을 쓰는 것과 관련이 있는 듯하다. 때문에 ‘性’자는 의이인의 성질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성품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아야한다.
세력이 온화하고 완만해서 다른 약의 2배는 써야 효과를 볼 수 있다.『단심』
열매를 쪄서 뜸들이고 햇빛에 말린 후, 갈거나 주물러서 의이인을 얻는다.『본초』
▣秫薥【출촉(수수)】
곡식 중에 키가 가장 크며, 낟알 또한 크고 많다. 북쪽 지방에서는 이것을 심어 식량이 부족할 때를 대비하거나 소나 말에게 먹인다. 남쪽 지방에서는 노제(蘆穄)라고 부른다.『입문』
▣稗子米【패자미(핍쌀)】
향은 맵지만 {맛은 먹기에 좋아} 밥으로 먹을 수 있다. 흉년에 먹는다.『입문』
▣罌子粟【앵자속(양귀비 씨)】
성질이 평(平)하고[차다고도 한다] 맛은 달며 독이 없다. 반위를 치료하고, 가슴속에 담이 막혀 음식이 내려가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어미(御米)라고도 한다.『본초』
꽃은 희거나 붉다. 잎이 4개로 얕은 붉은색 테두리가 있는데, 간혹 겹꽃잎인 것도 있다. 열매는 항아리 모양으로 효전(髇箭, 우는 화살)과 비슷하고 끝 부분에 매우 가늘고 흰 씨가 들어 있다.『본초』
[주석-20] 『經史證類備用本草』에는 ‘花有紅白二種’이라 되어 있다.
열매는 항아리와 비슷하고, 씨는 좁쌀과 비슷하다.『입문』
▣殼【각(양귀비 종자가 들어 있는 껍질)】
비사(脾瀉)와 구리(久痢)를 치료한다. 장을 수렴시켜 설사를 멎게 하고 허로와 구수(久嗽)를 치료한다. 또, 신(腎)에 들어가서 골병(骨病)을 치료한다.『본초』
앵속각은 섬유질ㆍ박 속ㆍ꼭지를 다 없애고 썰어 꿀물에 하룻밤 담갔다가 다음날 약한 불에 누렇게 볶아 쓴다.『양방』
이질약에 넣을 때는 식초에 볶아서 쓴다.『본초』
앵속각에는 설사를 멎게 하고 기침을 멎게 하는 효능이 있다.『의감』
▣鴉片【아편(양귀비 열매의 진)】
아부용(啞芙蓉)[아(啞)를 아(阿)라고 하기도 한다]이라고도 한다. 양귀비꽃이 피기 전에 대나무 침으로 십여 곳을 찔러 구멍을 내면 진액이 저절로 흘러나온다. 다음날 대나무칼로 긁어서 사기그릇에 담는다. 많이 담았으면 종이로 그릇 입구를 잘 싸매어 햇볕에 14일 동안 말리면 아편이 완성된다. 성질이 급하니 많이 쓰면 안 된다.『입문』
[주석-21] 『入門』에서는 ‘粟花開時’로 되어 있다.
[주석-22] 『入門』에서는 ‘磁器’가 아니라 ‘銀器’로 되어 있다.
구리(久痢)가 멎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양귀비꽃이 지고 열매 껍질이 생긴지 3~5일쯤 되는 날 오후에 큰 침으로 열매 겉면의 푸른 껍질 십여 곳을 찌르면 다음날 아침에 진액이 나온다. 이것을 대나무칼로 긁어서 사기그릇에 담아 그늘에서 말린다. 매번 작은 콩 1알 크기만큼 쓰는데, 빈속에 따뜻한 물로 복용한다. 이 약을 먹을 때는 파ㆍ마늘ㆍ좁쌀죽 윗물을 피해야 한다. 열나면서 갈증이 생기면 꿀물로 풀어준다.『의림』
▣酒【주(술)】
성질이 아주 뜨겁고, 맛은 쓰고 달고 매우며, 독이 있다. 주로 약 기운을 운행시키고 온갖 사기와 나쁘고 독한 기운을 없애며, 혈맥을 통하게 하고 장위(腸胃)를 두텁게 하며, 피부를 윤기 있게 하고 우울함을 없애며, 화나게 하고 마음껏 이야기하게 한다.『본초』
오랫동안 마시면 신(神)이 손상되고 수명이 줄어든다.『본초』
대한(大寒) 무렵에 바다는 얼더라도 술은 얼지 않으니 온갖 사물 중에 술이 가장 뜨거운 것이 분명하다. 사람이 마시면 몸이 말을 듣지 않고 정신이 혼미해지니 이는 독이 있기 때문이다.『본초』
술은 모든 경락을 쉬지 않고 운행시킬 수 있어 부자와 비슷하다. 매운맛은 발산시킬 수 있고, 쓴맛은 사하시킬 수 있으며, 단맛은 가운데 있으면서 완화시킬 수 있다. 이들은 약 기운을 이끌어 전신의 체표를 통행시키고 가장 높은 곳에까지 이르도록 할 수 있다. 맛이 담백한 것은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빨리 내려가게 한다.『탕액』
『본초』에서는 뜨겁고 독이 있다고만 하였고, 습하면서 발열하는 것이 상화와 비슷함을 말하지 않았다. 이것은 사람이 매우 취하면 덜덜 떠는 것에서 알 수 있다.『단심』
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오직 미주(米酒)만 약에 넣는다. 찹쌀과 맑은 물, 흰 밀가루 누룩으로 만든 것이 좋다. 『서경』에서, “술이나 단술을 만들려면 누룩과 길금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으니, 술을 빚는 데는 누룩을 써야 하고 단술을 만들 때는 길금을 쓴다.『본초』
여러 가지 술의 이름은 뒤에 나열하였다.
▣糟下酒(조하주)
성질이 따뜻하다. 위(胃)를 따뜻하게 하고 풍한을 막는다. 이 술은 아마 거르지 않은 술인 것 같다.
▣豆淋酒(두림주)
풍으로 인한 경련과 각궁반장을 치료한다.[처방은 풍문에 나온다]
▣葱豉酒(총시주)
풍한을 화해시키고 땀을 내게 하니 상한을 치료한다.[처방은 상한문에 나온다]
▣蒲萄酒(포도주)
얼굴이 늙지 않게 하고 신(腎)을 따뜻하게 한다.[처방은 잡방문에 나온다]
▣桑椹酒(상심주)
오장을 보하고 귀와 눈을 밝게 한다. 오디의 즙을 짜서 술을 빚는다.
▣枸杞酒(구기주)
허한 것을 보하고 사람을 살지고 튼튼하게 한다.[처방은 잡방문에 나온다]
▣地黃酒(지황주)
혈을 조화롭게 하고 얼굴이 늙지 않게 한다.[처방은 잡방문에 나온다]
▣戊戌酒(무술주)
양기를 크게 보한다.[처방은 잡방문에 나온다]
▣松葉酒(송엽주)
각기와 풍비를 치료한다.[처방은 풍문에 나온다]
▣松節酒(송절주)
역절풍을 치료한다.[처방은 풍문에 나온다]
▣菖蒲酒(창포주)
풍비를 치료하고 오래 살게 한다.[처방은 신형문에 나온다]
▣鹿頭酒(녹두주)
기혈을 보한다. 사슴 머리를 삶은 물로 술을 빚는다.
▣羔兒酒(고아주)
사람을 살지고 튼튼하게 한다. 새끼 양을 삶은 물로 술을 빚는다.
▣蜜酒(밀주)
보하고 풍진을 치료한다.[처방은 잡방문에 나온다]
▣春酒(춘주)
술맛이 좋다. 아마도 지금의 삼해주(三亥酒)와 비슷한 것 같다.
▣無灰酒(무회주)
다른 것이 섞이지 않은 술, 즉 순주(醇酒)이다.
▣餠子酒(병자주)
찹쌀가루를 다른 약들과 섞어 누룩을 만들어 빚어서 병자주(餠子酒)라고 한다.
▣黃連酒(황련주)
술독을 풀어 사람을 상하지 않게 한다.[어떤 술인지 분명하지 않다]
[주석-23] 남산당 영인본에서는 ‘未詳’이라고 되어 있다.
▣菊花酒(국화주)
오래 살게 하고 수명을 늘리며 풍현(風眩)을 치료한다.[처방은 신형문에 나온다]
▣天門冬酒(천문동주)
기혈을 보하고 수명을 늘린다.[처방은 신형문에 나온다]
▣暹羅酒(섬라주)
섬라국(暹羅國)[주석-24]에서 온 것이다. 적취를 깨뜨리고 고독(蠱毒)을 죽일 수 있다.『입문』
[주석-24] Siam, 즉 태국의 옛 이름이다.
▣紅麴酒(홍국주)
아주 뜨겁고 독이 있다. 장기(瘴氣)를 물리치고 타박상을 치료한다.『입문』
▣東陽酒(동양주)
술맛이 맑고 향기로워 예로부터 유명했다. 이웃 지역의 술이 모두 이 술에 미치지 못했다.『입문』
▣金盆露(금분로)
처주(處州)에서 난다. 술맛이 좋기는 하지만 동양주(東陽酒)보다는 못하다.『입문』
▣山東秋露白(산동추로백)
색깔이 순수하고 맛이 차갑다.『입문』
[주석-25] 남산당 영인본에 근거해서 ‘列’을 ‘冽’로 해석하였다.
▣蘇州小甁酒(소주소병주)
누룩에 뜨거운 약이 들어 있어서 마시면 머리가 아프고 갈증이 난다.『입문』
▣南京金華酒(남경금화주)
맛이 매우 달기 때문에 많이 마시면 속에 머물러 담이 뭉친다.『입문』
▣淮安菉豆酒(회안녹두주)
누룩에 녹두가 들어 있어서 해독에 좋다.『입문』
▣江西麻姑酒(강서마고주)
샘 이름을 따서 이름 지었다. 술맛이 매우 뛰어나다.『입문』
▣燒酒(소주)
원나라 때부터 처음 생겼다. 맛이 매우 맵고 강렬해서 많이 마시면 사람을 상한다.
▣煮酒)자주)
맛이 매우 좋다. 여름에 마시는 것이 좋다.『속방』
▣梨花酒(이화주)
색깔이 희고 맛이 얼큰하다. 봄여름에 먹는 것이 좋다.『속방』
▣糟【조(술지게미)】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짜며 독이 없다. 다쳐서 멍든 곳에 덮어주고, 동창(凍瘡)에 담가서 씻어주며, 뱀이나 벌에 쏘인 데에 붙여주고, 채소 독을 풀어준다.
또, 물건을 저장할 때 썩지 않게 할 수 있고 물건을 연하게 만들 수도 있다.『본초』
▣豉【시(약전국)】
성질이 차고 맛은 쓰며[짜다고도 하고, 달다고도 한다] 독이 없다. 상한으로 머리가 아프면서 한열이 있는 것과 장기(瘴氣)에 주로 쓴다. 땀을 내어 관절이 잘 소통하게 해 준다.『본초』
독약에 중독된 것, 고기(蠱氣)와 학질을 치료한다.『본초』
또, 육축(六畜)의 태아 독을 풀어 준다.『본초』
오뇌(懊憹)를 없앨 때는 생것으로 써야 한다.『탕액』
총백과 함께 먹으면 땀내는 데에 가장 빠르다.『본초』
식초를 만들면 좋다.『본초』
만드는 법.[잡방문에 나온다]
▣醬【장(간장)】
성질이 차고 잘 통하게 하며, 맛은 짜고 시며, 독이 없다. 열을 없애고 답답하고 그득한 것을 멎게 한다.『본초』
모든 생선ㆍ고기ㆍ채소ㆍ버섯의 독을 없앤다. 또, 모든 약독을 풀고 열에 덴 것과 화독을 없앤다.『본초』
보통 콩으로 담근다. 밀로 장을 담그기도 하지만, 콩으로 만든 장만 못하다. 고기장ㆍ생선장은 모두 젓갈이라고 부르는데 약에는 넣지 않는다.『본초』
장(醬)은 ‘거느린다’는 의미이다. 오미를 조화롭게 거느려 오장을 안정시키니 옛 성인들이 먹지 않을 수 없었다. 콩으로 만들고 오래 묵은 것이 좋다.『입문』
▣醋【초(식초)】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시며 독이 없다. 주로 옹종을 삭이고 혈훈을 없애며, 징괴(癥塊)와 단단한 적(積)을 깨뜨린다.『본초』
산후 혈훈과 피를 많이 흘려 생기는 모든 혈훈을 치료한다. 심통과 인통(咽痛)을 멎게 한다.『본초』
모든 물고기ㆍ고기ㆍ채소의 독을 풀어준다.『본초』
초는 혜(醯)라고도 한다. 쓴맛이 있어 민간에서는 고주(苦酒)라고 부른다.『본초』
고주는 쌀식초다.『득효』
많이 먹으면 안 된다. 많이 먹으면 살ㆍ장(藏)ㆍ뼈를 손상시킨다.『본초』
약에 넣을 때는 2~3년 묵은 쌀식초가 좋으니 곡기가 완전하기 때문이다. 밀식초는 쌀식초만 못하다.『본초』
초(醋)는 ‘배치하다’는 의미이다. 오미를 잘 배치하여 알맞게 한다는 뜻이다.『입문』
▣飴糖【이당(검은 엿)】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달다. 주로 허약한 것을 보하고 기력을 도우며, 오장을 적셔주고 담을 삭이며, 기침을 멎게 한다.『본초』
이당은 교이(膠飴)라고도 한다. 진한 꿀 같은 물엿을 말한다.『본초』
자주색이 나던 것이 엉켜 호박(琥珀)색으로 된 것을 교이라고 한다. 희고 단단하게 굳은 것은 당당(餳糖)이라고 하는데 약에는 넣지 않는다.『탕액』
이(飴)는 곧 무른 엿이다. 건중탕에 쓰며 비(脾)에 들어간다.『탕액』
이(飴)는 토에 속하고 화에서 이루어져 습 가운데서 열을 크게 발생시키니 많이 먹으면 비풍(脾風)을 동한다.『단심』
모든 쌀로 만들 수 있지만, 찹쌀로 만든 것만 약에 넣는다.『본초』
▣豆腐【두부(두부)】
성질이 평(平)하고[차다고도 한다] 맛은 달며 독이 있다. 기를 보하고 비위를 조화시킨다.『입문』
두부는 독이 있고 성질이 차서 기를 동하게 하니 신기(腎氣)ㆍ두풍(頭風)ㆍ창개를 생기게 할 수 있다.『식물』
많이 먹으면 배가 팽창되어 죽게 된다. 술을 마시면 더 심해지는데, 찬물을 마시면 곧 가라앉는다.『속방』
중한(中寒)으로 설사를 많이 하고 방귀를 많이 뀌는 사람은 피해야 한다.『입문』
▣舂杵頭細糠【용저두세강(절구 방망이 끝에 묻은 가는 겨)】
성질이 평(平)하다. 갑자기 목이 메어 음식이 넘어가지 않거나 반위로 음식을 넘기지 못할 때 주로 쓴다. 긁어서 입안에 머금고 있으면 좋아지니 역시 절구질하여 찧는다는 의미이다.『본초』
▣稷米【직미(찰지지 않은 기장쌀)】
성질이 차고 맛은 달며 독이 없다. 열을 치료하고 기를 보하며 부족한 것을 보한다.『본초』
많이 먹으면 냉기를 발생시키니 팔곡(八穀) 중에 가장 나쁘다. 팔곡은 서(黍)ㆍ직(稷)ㆍ도(稻)ㆍ양(粱)ㆍ화(禾)ㆍ마(麻)ㆍ숙(菽)ㆍ맥(麥)이다. 화(禾)는 조의 싹이고, 마(麻)는 검은 참깨이며, 숙(菽)은 콩이고, 맥(麥)에는 대맥ㆍ소맥ㆍ광맥이 있다. 이것이 곡식의 전부이다.『본초』
직(稷)은 제(穄)의 이명이다. 곡식의 일종으로 서(黍)와 비슷하지만 조금 작다. 오늘날의 제미(穄米)이다. 또, 자(粢)라고도 한다. 오곡의 으뜸이다.『입문』
직미로 밥을 지어먹을 수 있으니 찰지지 않고 그 맛이 담담하다. 요즘에는 제미(穄米)라고 한다.『본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