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의보살위밀적금강역사❮寂意菩薩謂密迹金剛力士❯
●於時에寂意菩薩이謂密迹金剛力士하니라
그때 적의보살이 밀적금강역사에게 말을 했다.
◯密迹이여所云有二事業이近於如來慧라하니仁能樂住宣於如來秘密之業하니라
『밀적이여! 이 두 가지 사업이 여래의 지혜에 가깝다고 하니, 인자는 여래의 비밀한 업을 펼치기를 좋아하는 데에 머물렀습니다.』
◯非諸聲聞緣覺之地론所能及逮커늘況餘凡庶之所及乎이랴
『모든 성문과 연각의 지위로는 조금도 미칠 수 없거늘 하물며 범서(凡庶-범부)가 미치랴!』
◆수시부연제보살밀❮隨時敷演諸菩薩密-1❯
●時密迹金剛力士가默然不報하니時寂意菩薩이前白佛言하니라
이때 밀적금강력사가 침묵한 채 대답하지 않으니, 이때 적의보살이 부처님 앞에서 말씀을 드렸다.
◯密迹力士는豈能屈意하야爲斯衆會하야隨時敷演諸菩薩密과如來秘要하니까
『밀적력사는 어찌 뜻을 굽혀 법회의 대중을 위하여 때를 따라 모든 보살의 비밀과 여래의 비요를 부연하지 않습니까?』
◯一切衆會이普共渴仰하야欲得聞之하오니다
『법회의 모든 대중이 두루 갈앙(渴仰-목마른 듯 우리러 봄)하여 듣고자 합니다.』
◯若聞所說하면心中坦然하야忻喜大悅하며奉菩薩行하야具足成就此要密事하며心性調和하야入無極慈하리이다
『만약 연설을 들으면, 마음이 탄연(坦然-탁 트임)하여, 기쁨이 넘칠 것이며, 보살행을 받들어 이 요지(要旨)의 비밀한 일을 구족하게 성취할 것이며, 심성이 조화(調和)하여 끝이 없는 대자(大慈)에 들어갈 것입니다.』
◆수시부연제보살밀❮隨時敷演諸菩薩密-2❯
●佛이告密迹金剛力士하니라
부처님이 밀적금강력사에게 이르셨다.
◯仁能重任爲此衆會하야說菩薩密如來秘要하면千佛勸歎하며卿宣諸菩薩道品諸行하며衆會樂聞하리라
『인자야! 거듭 이 법회의 대중을 위하여, 보살의 비밀과 여래의 비요를 연설하면, 1천 분의 부처님이 찬탄할 것이며, 모든 보살의 도품제행(道品諸行)을 존중하며 법회의 대중이 듣기를 좋아하리라.』
◆수시부연제보살밀❮隨時敷演諸菩薩密-3❯
●密迹金剛力士가前白佛言하니라
밀적금강력사가 부처님 앞에서 말씀을 드렸다.
◯少能堪任爲諸衆會은宣菩薩密如來秘要하나이다
『이 모든 법회의 대중은 보살의 비밀과 여래의 비요를 펼친다고 한들, 감임(堪任-감당함)할 수 없습니다.』
◯假使如來가勸佐威神하야而見扶接하면乘大慧光하야承佛聖旨하니다
『가령 여래께서 위신력으로 권좌(勸佐-도움을 줌)하며 붙들어 주시면, 큰 지혜의 광명을 올라타고서 부처님의 성지를 받들 것입니다.』
◯乃敢宣布諸菩薩密과如來秘要하길猶如世尊하오리다
『또 감히 모든 보살의 비밀과 여래의 비요를 선포하길 마치 세존과 같을 것입니다.』
◆야암명시의등화❮夜闇冥時依燈火❯
●夜闇冥時에依燈火하야得見形色과往來와好醜와東西南北에서所當進退가如是世尊하오리다
『암흑 같은 한 밤중에 등불에 의지하여야 형색과 오고 가는 것과 좋고 미운 것과 동서남북에서 나아가고 물러나는 것을 볼 수 있듯이 세존과 같을 것입니다.』
◯若見建立承佛聖旨하야所知少小하나粗擧歎說하오리다
『부처님의 성지를 받자와 아는 것이 적으나 약간 탄설(歎說-부처님의 위신력을 받은 것으로 연설함)하겠습니다.』
◆문제보살밀여래비요❮聞諸菩薩密如來秘要❯
●佛言하사대善哉로다便時宣之하라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훌륭하도다. 지금 말해볼지니라.』
◯時密迹力士가語寂意菩薩하니라
이때 밀적력사가 적의보살에게 말을 했다.
◯仁者여且聽하라及諸來會도聞諸菩薩密如來秘要하고勿恐勿怖하고無以懷怖하라
『인자여! 잠깐 들어보시라. 법회를 찾아온 모든 이들도 모든 보살의 비밀과 여래의 비요를 듣고, 떨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고 두려움을 품지 마십시오!』
◆체최정각하위위사❮逮最正覺何謂爲四❯
●時에寂意菩薩이告諸會者하니라
그때 적의보살이 법회의 모인 자들에게 말을 했다.
◯如來가所宣布四不思議는以是得成無上正眞之道하야逮最正覺하나니何謂爲四인가
『여래께서 선포하신 4가지 부사의(不思議-불가사의)는 무상정진도(無上正眞道-위없이 바르고 진실한 도)를 성취하여, 최상의 정각에 이르신 것이나니, 어떤 것이 4가지인가?』
◯所造立業이不可思議요
『지은 업이 불가사의한 것이요!』
◯志如龍王하고行不可計요
『지향하는 바가 용왕과 같고 수행이 헤아리는 것이 불가능한 것이요!』
◯禪思一心을不可稱限이요
『선사(禪思-선정)의 일심이 칭한(稱限-한계를 정하는 것)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이요!』
◯諸佛所行이無有邊際이니라
『모든 부처님이 닦는 것이 변제(邊際-마지막 경계)가 없는 것입니다.』
◯是爲四事를仁者當知하라是四不可思議는佛道所行不可思議로爲最至尊하야以成正覺하나니是故로名曰四不可思議이라하니라
『이러한 4가지 일을 인자여! 잘 아십시오! 이 4가지 불가사의는 불가사의한 불도를 닦은 것으로, 최상의 지존이 되어, 정각을 이룩하나니, 이런 이유로 4가지 불가사의라 말하는 것입니다.』
◯諸仁集會한若聞菩薩과諸佛世尊의不可思議하면不當恐怖커나而懷畏懼하고益加踊躍하야倍抱恭恪하고乃達大道하니라
『인자여! 법회에 모인 만약 보살과 모든 부처님 세존의 불가사의한 것을 듣게 되면, 반드시 공포에 떨거나 두려움을 품지 않고, 용약이 더욱 더해져서 공격을 배로 끌어안고 심지어 대도를 통달할 것입니다.』
◆즉여기상삼매정수❮卽如其像三昧正受❯
●爾時寂意이卽如其像三昧正受하야令一切衆會로聞如來法하고無誹謗者하고各心忻豫하니라
그때 적의가 즉시 여기상삼매에 바르게 들어가서, 법회의 모든 대중으로 하여금 여래의 법문을 듣고 비방하는 자가 없도록 하고, 각자 마음으로 흔예(忻豫-기쁨과 즐거움)케 하였다.
◯一切來集衆會場에게地天雨衆華와諸心念華若干種品하야散於佛上과及衆會上하야以用供養하니라
법회의 도량을 찾아와 모든 이들에게, 지거천(地居天)에서 나는 온갖 꽃과 마음으로 생각하는 몇 가지의 종류의 꽃을 비처럼 내려 부처님 위와 법회의 대중 위에 흩뿌려 공양을 하였다.
◆금당선포제보살밀❮今當宣布諸菩薩密❯
●於是密迹力士가語寂意曰하니라
이에 밀적력사가 적의에게 말을 했다.
◯諦聽諦聽하고善思念之하시라今當宣布諸菩薩密、如來秘要하리니夙夜寂然而修惔怕하니라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으시고, 잘 생각하시라. 지금 당장 모든 보살의 비밀과 여래의 비요를 선포하리니, 숙야(夙夜)이나 적연(寂然-고요히)히 담파(惔怕-마음으로)히 닦을지니라.』
◯如來와菩薩은所言至誠하니無分別하고決乃授道別하시나니從是以往順從菩薩하니라五行菩薩하니라
『여래와 보살의 말씀은 지성(至誠-진실)하니, 분별(分別-여기서는 망설임)이 없고 결정코 도별(道別-도를 이어받을 것이라는 기별)을 주시나니, 일로써 보살의 순리를 따라 보살의 5가지를 닦아야 합니다.』
◯無有諛諂과不爲匿訑와不自貢高와現相應時에自在變化하니라
『유첨(諛諂-아첨)이 없음과, 닉이(匿訑-속임수)하지 않는 것과, 자기를 공고(貢高-잘난 체함)하지 않는 것과 서로 맞는 것이 나타날 때에, 변화가 자재(自在-마음대로)하게 됩니다.』
◯以自在心으로不計邪佞非法之業이니다
『이 자재한 마음으로 사녕(邪佞-간사하고 아첨)과 그릇된 법의 업을 꾀하지 않는 것입니다.』
◯謹愼身行하고威儀禮節로開化衆生하나口無所說하니라
『몸의 행위를 근신(勤愼-부지런히 조심함)하고, 위의(威儀-위엄스러운 태도)의 예절로 중생을 개화(開化-교화)하나 입으로 말하는 일이 없습니다.』
◯不妄有辭하나니菩薩威儀를不可限量하니라
『망령된 말이 있지 않나니, 보살의 위의가 한량이 없기 때문입니다.』
◆가화일체위의예절지사❮可化一切威儀禮節之事❯
●又次寂意여隨衆生行因하나可化一切威儀禮節之事하니라
『또 적의여! 중생이 하는 행위의 인연을 따라나, 모든 위의와 예절로 교화하는 일로 삼습니다.』
◯所行學問禪思禮節하려使學若干音響言辭하되各令明了하니라
『학문과 선사(禪思-선정)와 예절을 닦도록 하려고, 이들로 하여금 약간의 음향(音響-청정한 음성)과 언사로 배우게 하여 저마다 분명하게 깨닫게 합니다.』
◯男女所行인擧動進止威儀禮節은各以大小커나乳下嬰孩라도應見化者하면各愼威儀하니라
『남녀의 행위인 거동과 나아가고 멈추는 위의의 예절은, 각기 늙고 젊거나 또 젖먹이 아기라 할지라도, 교화가 가능하다고 보이면, 각자에게 위의를 신중하게 하는 것입니다.』
◯長老와中年과少小之類를所可應化하면威儀禮節하며
『장로와 중년과 청소년들을 교화하가 가능하다고 보이면, 위의로 예절로 하는 것입니다.』
◯尊卑豪賤과明愚커나所行開塞커나達騃가所行多少하야도威儀禮節로因依訓誨하야應得度者이면而開化之하니라
『존귀하거나 비천하거나 호귀하거나 하천하거나, 닦은 것이 열리고 막히고 통달하고 어리석음의 행위가 많고 적을지라도, 위의와 예절로 훈회(訓誨-훈계)에 원인에 의지하여 제도가 가능한 자이면, 개화(開化-교화)를 하는 것입니다.』
◯地獄、餓鬼、畜生之類커나諸天、龍、神、阿須輪、迦樓羅、眞陁羅、摩休勒커나若人非人이라도所應開化하면而誘導之하니라
『지옥이거나 아귀거나 축생의 부류이거나 모든 하늘과 용과 신과 아수륜과 가루라와 진타라와 마휴륵와 인비인일지라도, 교화가 가능하면, 유도(誘導-가르쳐서 인도함)하는 것입니다.』
◯比丘、比丘尼、淸信士、淸信女커나釋梵四天王、大神妙天이라도所應開化하면而訓誨之하니라
『비구이거나 비구니이거나 청신사이거나 청신여이거나 제석천과 범천과 사대천왕과 캔신묘천이라도, 교화가 가능하면, 훈회(訓誨-가르쳐서 인도함)하는 것입니다.』
◆건립위의수기예절❮建立威儀隨其禮節❯
●菩薩이皆知深淺厚薄하야難度易化하야應病與藥하듯而爲說法하야使諸貪婬으로不貪財業하고建立威儀隨其禮節하니라
『보살이 깊고 얕고 두텁고 엷어서 제도하기 어려운 것과 교화하기 쉬운 것을 알고서, 병에 약을 주듯이 법문을 연설하여, 모든 탐욕과 음욕으로 재업(財業-재산)을 탐내지 않게 하고, 위의를 건립(建立-성취함)시켜 그들에게 예절을 따르게 하는 것입니다.』
◯菩薩이在彼無爲寂然以身으로修行하야서不捨靜默하고顯身威儀하니라
『보살이 그때 무위(無爲-욕심이 없음)의 적연(寂然-고요함)한 몸으로 수행하면서 고요한 침묵을 버리지 않고, 몸의 위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약유탐질각위시현❮若有貪嫉各爲示現❯
●若有貪嫉하면各爲示現하야不惜身命하고隨時救濟하되身行淸淨으로體演光明하니라
『만약 어떤 이가 탐욕과 질투가 있으면, 각자에게 나타내 보이기 위하여,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고, 때를 따라 구제하되, 청정하게 닦은 몸으로 광명을 체연(體演-연출함)하는 것입니다.』
◯諸在地獄、餓鬼、畜生의勤苦之患엔濟其危厄하야立在安處하야令無衆難하니라
『모든 지옥과 아귀와 축생의 고통에 있어서는, 그들의 위액(危厄-재앙)에서 구제하여 편안한 곳에 두어 이들로 하여금 온갖 어려움이 없도록 하는 것입니다.』
◆약유중생다소린업❮若有衆生多所悋業❯
●若有衆生이多所悋業하면隨其所好하야現若干種珍寶財業하야各使得所하니라
『만약 어떤 중생이 린업(悋業-아까워하는 업)이 많으면, 그들이 좋아하는 것을 따라 약간(若干-여러 가지)의 가지가지 진보(珍寶-보물)와 재업(財業-재산)을 나타내 각자에게 소원하는 것을 얻도록 하는 것입니다.』
◯頭目肌肉骨節支體髓腦와妻子群從車馬僕衣裘며從志所樂하야皆施與之하니라
『머리와 눈과 기육(肌肉-살)과 골절지체(骨節支體-사지마디)와 수뇌(髓腦-골수)와 처자와 군종(群從-시종)과 수레와 말과 노복과 의구(衣裘-옷)며, 소원과 좋아하는 것에 따라 모두 베풀어 주는 것입니다.』
◆약구감선상호의피❮若求甘膳上好衣被❯
●若求甘膳이나上好衣被라도皆令充意하야各得其所하니라
『만약 감로와 같은 요리이거나 최상으로 좋은 옷을 구하더라도, 모두 뜻하는 것에 충족시켜 저마다의 소원을 얻도록 하는 것입니다.』
◯受諸衆生無央數身하며法界無量擧安無處하야飽滿一切하니라
『모든 중생의 다하는 일이 없고 셀 수 없는 몸을 받으며, 법계에 헤아릴 수 없는 중생으로 하여금 어려운 곳이 없는 편안한 데로 옮겨놓고서 모두를 배부르게 하는 것입니다.』
◯道智無窮하야各現其身하되在於十方不可限極하니라
『지혜와 도력이 끝이 없어 각각 그 몸을 나타내되, 시방에 두루 한계와 끝이 없도록 하는 것입니다.』
◯因緣方便도亦不可盡하니라
『인연의 방편도 역시 끝이 없도록 하는 것입니다.』
◯以無數身으로隨時現體하야開化衆生하야各令得所하니라
『셀 수 없는 몸으로 적당한 시기를 따라 몸을 나타내 중생을 개화하여 저마다 소원을 얻도록 하는 것입니다.』
◆약유중생다탐욕자음상정색❮若有衆生多貪欲者婬想情色❯
●若有衆生이多貪欲者로婬想情色이라치자
『만약 어떤 중생이 탐욕이 많은 자로 색정(色情-이성에 대한 감정)이 음상(婬想-음탕한 상상)이라 치자!』
◯化現女像端正殊妙하야其人見之喜悅敬向하야與共相娛하야視之無厭이如寶明珠에卒便臭穢와顏色甚惡할새睹是所코는變心患厭之하니라
『단정하고 수려하고 미묘한 여인 형상으로 변화하여 나타나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기뻐하고 공경하게 하여, 서로 함께 놀면서 보아도 싫어하는 일이 없음이 마치 보배의 구슬이 밝을 때에, 쭈그러지고 변소와 같은 더러운 냄새와 얼굴빛에 매우 미운 것으로 이를 보고서는 마음이 변하여 걱정하고 싫어하게 하는 것입니다.』
◯便示死亡하야益用惡見코는因爲說法하되無常苦空이라一切三界가猶如幻化하야無一眞諦할새聞之則達하야便發無上正眞道意하야逮不退轉하니라
『또 사망하는 것을 보여, 불길한 마음이 더하도록 보게 하고서는, 이를 원인으로 법문을 설하되, “”무상한 것은 괴로움이요! 공이니라. 모든 삼계가 마치 환화와 같아 하나의 진체도 없다.” 라고 하여 듣게 하고 곧바로 통달하게 하여, 다시 위없니 바르고 진실한 도에 마음이 일어나게 하여, 불퇴전에 이르게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