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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여행 스크랩 [제주여행] 한 겨울, 만화같은 풍경 속의 이시돌 목장
꼬양 추천 0 조회 221 11.02.15 12:58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제주여행] 제주시 서쪽으로 떠난 여행. 이번 제주를 방문해서 바다는 가지 못했습니다. 다만, 산으로 들로 떠났죠. 제주는 겨울이라고 하지만 초록의 푸르름을 갖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구제역 말이 많아도 그래도 드넓은 목장은 탁 트여 있어서 상쾌했어요. 오히려 사람들이 없어서 한적함을 즐기기에도 적당했습니다.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성 이시돌 목장, 시간에 따라 계절에 따라 아름다움을 선사하기도 하는 곳인데요.

 

마치 가가멜이 살고 있을 것만 같은 테쉬폰  

 

 

이시돌 목장으로 가는 왕복 2차선 좁은 도로를 끼고 달리다보면 목장 한 가운데 나무 하나가 덩그라니 서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은 어떻게 보는 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리 부릅니다. "왕따나무"라고. -_-;

뒤에 오름 두개를 끼고 서 있지만, 정작 가로변의 삼나무들과 억새들과 어울리지도 못하고 저렇게 한 가운데 있으니 말이죠.

 

 

겨울의 목장은 참 고요합니다. 저 멀리서 소들의 울음소리가 간간이 들려옵니다.

 

 

중산간이라 아직 눈이 남아있긴 합니다. 쌀쌀한 칼바람, 제주의 바람을 맞으며 도로를 살짝 걸어봅니다. 하늘은 더없이 푸르고 맑습니다. 이 하늘을 보기 위해 그 먼 거리를 비행기를 타고 왔네요. 심호흡도 해보고...

 

 

눈 속의 억새도 참 볼만하죠? 가을에 봐야 제멋인 억새를 이렇게 흰눈과 보는 행운도 함께 얻어가네요.

 

 

 

꼬불꼬불 에스라인 도로를 달리면 삼나무가 늘어서 있고 그 뒤로는 목장을 발견합니다.

 

 

초록의 기운이 파릇파릇한 목장.

 

 

 

 

차가운 눈과 함께 초록의 기운도 솟아나네요. 봄이 오는거겠죠?

 

 

 

두둥! 이곳은 테시폰입니다. 테쉬폰, 테시폰? 맞춤법상 테시폰이 맞겠죠. 이곳은 여러번 와 봤지만... 흐린날은 정말 음산한 분위기를 띱니다. 특히 안개가 끼면 정말 귀신이라도 튀어나올 것만 같은 느낌이죠. 맑은 날 찾아와서 테시폰은 유쾌한 분위기를 보이네요.

 

전 이곳을 방문할때마다 꼭 스머프를 잡아먹는 가가멜이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아요. 저만 그런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목장의 푸른들과 어우러져서 만화같은, 날씨가 좋은 날은 동화속에 있는 것만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고 할까요. 지금은 비록 겨울이라 그 느낌은 덜하지만, 그래도 만화속 한 장면에 있는 것만 같은 기분입니다.

 

그나저나 테시폰이 뭘까요?

사전에는 이리 나와 있습니다. Ctesiphon(라틴어), Ktesiphon(그리스어)라고 하는군요.

영어 발음으로는 테시폰이구요.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 남동쪽 약 32km에 있는 고대 도시유적을 일컫는데, B.C. 2세기 중엽경 파르티아 인의 셀레우코스조(朝)에 대항하기 위해 티그리스 강변의 셀레우키아 대안(동안[東岸])에 건설한 것이라고 합니다.  224년 사산 조의 도시가 되고 7세기경 이슬람의 진출로 쇠망했고, 사산조 시대의 대궁전 일부가 남아 있고 정면의 높이 약 36m 되는 거대한 볼트(이완)로 인해 타크 이 키스라(Taq-i-Kisra, 호스로의 아치)라고 불리워지는 건물입니다.

 

이곳 안내문에는 이라크 바그다드 가까운 곳에 테시폰이라 불리는 곳이 있었고, 이곳에서 이 건축물의 기원을 찾을 수 있어서 이러한 형태의 건물을 테시폰이라 부르고 있다고 적혀있습니다. 약 2천년전부터 내려온 건물들, 생각만 해도 대단한데...

어떻게 이 건물들은 그 오랜세월동안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을까요?

태풍과 지진만해도 엄청났을텐데 말이죠. 그 비밀은 다름아닌 곡선형으로 연결된 쇠사슬 형태에 있다고 합니다.

 

 

 테시폰 창문

 

이곳 이시돌에는 1961년도에 처음 목장에서 숙소로 사용하기 위해 이 건물을 지었고, 이후 조금 작은 용도로 지어서 돈사로도 사용했고, 사료공장, 이후에는 협재성당을 건축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사용했다는군요.

테시폰 주택은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이시돌에만 있다고 하네요. 귀중한 보물인 셈이죠^^

 

밝은 햇빛이 들어오는 창문, 흰색 벽과 노란색 군데군데 칠해진 페인트가 은은한 색감을 보이네요.

 

 

테시폰 실내에서 바라본 도로의 모습입니다. 실내는 정말 가가멜이 툭 튀어나올 것 같은 느낌이예요. 문은 없고 개방돼 있거든요. 귀신놀이라도 하면 딱 좋을 상황? -_-;

 

 

완만한 곡선을 자랑하는 오름도 보이고, 초록들도 보이고...

 

 

 

구제역때문에 목장 안을 들어갈 수 없다는 점이 살짝 아쉽지만, 그래도 이 풍경을 보고 느끼고 가니 참으로 좋았습니다.

구름한 점 없이 맑은 날의 여행. 제주도 왔을 때 늘 날씨가 안 좋아서 속이 상했는데, 이번은 기분 좋게 보고갑니다.

 

가가멜과 스머프들이 나와서 반겨줄 것만 같은 느낌, 동화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목장.

비록 만화속에서 가가멜의 집은 뾰족한 지붕의 벽돌집이지만, 아마 제주도에서 살면 요런 집에서 살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상상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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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1.09.07 22:06

    첫댓글 겨울에는 항상 한라산만 올랐었는데,,,,,,,제주의 도심의 겨울을 덕분에 잘 구경하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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