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현의 '孟子'와 함께하는 한자 산책 <36> 引領而望之
목을 빼고 우러러보다
끌 인(弓-1)거느릴 령(頁-5)말 이을 이(而) 바랄 망(月-7)갈 지(丿-3)
孟子(맹자)·梁惠王章句(양혜왕장구) 上(상)의 6장이다.
"지금 천하의 백성을 다스리는 임금들은 사람 죽이기를 좋아하지 않는 이가 없으니, 만약 사람 죽이기를 좋아하지 않는 이가 있다면 천하의 백성이 모두 목을 길게 빼고 우러러볼 것입니다. 진실로 이와 같다면, 백성이 그에게 귀의함이 물이 아래로 흐름과 같을 것이니, 쏴 하고 쏟아지는 것을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今夫天下之人牧, 未有不嗜殺人者也, 如有不嗜殺人者, 則天下之民皆引領而望之矣. 誠如是也, 民歸之, 由水之就下, 沛然誰能禦之(금부천하지인목, 미유불기살인자야, 여유불기살인자, 칙천하지민개인령이망지의. 성여시야, 민귀지, 유수지취하, 패연수능어지)"
夫는 특별한 의미가 없는 발어사다. 牧은 牧牛(목우), 牧羊(목양) 등 가축을 기르다는 의미에서 파생돼, 人牧은 백성을 다스리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임금을 가리킨다. 牧民心書(목민심서)의 牧民(목민)도 같은 뜻이다. 牧民官(목민관)은 고을의 圓(원)이나 수령 등 관리를 이른다.
嗜殺人者는 부국강병만 생각해 전쟁이나 부역 등으로 백성을 도탄에 빠트리는 임금을 가리킨다. 未有不∼는 이중 부정의 형태로 ∼하지 않는 것이(사람이) 없다는 뜻이다. 如∼則∼는 만약∼하면 곧∼하다는 뜻으로 가정과 그 결과를 나타낸다.
領은 목이다. 誠은 부사로 참으로, 진실로로 해석한다. 如是는 이와 같다면으로 푸는데, 앞 문장 전체를 받고 있다. 之는 지시사로 不嗜殺人者, 즉 어진 임금을 가리킨다. 由는 猶(유)와 통가자로 ∼와 같다로 해석한다.
민심이 어진 임금을 따름은 물이 아래로 흐르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므로 막을 수 없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