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 막 시작 되었을 즘,
god 완전체 리얼리티 여행 예능이 준비 중이라는 기사를 접하고,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믿지를 못했던 기억이 나요.
god가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온 뒤로, 꾸준하게 바래왔던 게
god 멤버들만의 고정 예능이었는데, 그게 이루어진다고 하니 믿을 수가 없었어요.
심지어 그냥 여행도 아니고,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여행이라니!
힘든 여정인 걸 알기에 다치지 않고 몸 조심히,
맛있는 것 많이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새로운 추억을 쌓고 오기만을 바랐었던 기억이 납니다.
정말 오랫동안 기다렸던 '같이 걸을까'를 보면서,
현재의 god 모습이, god의 첫 리얼리티 프로그램이었던
'god의 육아일기' 속 god의 모습이 떠올라
저절로 미소가 짓게 되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뭉클하게 되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어요.
방송을 보는 내내, 열흘간의 순례길을 걷는 god 이야기가,
god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담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순례길을 걷는 초반에는 앞으로 어떤 길이 펼쳐질지,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상하지 못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옥수수 밭과 해바라기 밭 사이를
함께, 즐겁게 쉼 없이 달려 나가죠.
근육통과 물집이라는 힘든 상황이 찾아오는 걸 예상하지 못하고요.
1999년 god도, 함께 한다는 것이 그저 즐겁고 행복하기에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상하지 못하고
뜨거운 열정을 갖고 함께 걸어나갔잖아요.
그리고 중반, 걷고 또 걸으면서
BT가 되어서 달렸던 것을 후회하기도 하고,
완주를 해야 한다는 목표와 현실적인 상황과의 괴리 때문에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되기도 하죠.
현실 상황을 반영하고, 세워놨던 목표도 달성할 수 있는
또 다른 방안을 마련하여
서로를 챙기며 다시 앞으로, 다시 god만의 길로 걸어 나가죠.
방송 3사는 물론이고 골든디스크를 비롯해서 모든 상을 휩쓸며
인기 정점을 찍었던 god였기에
멤버들이 5집을 내기 전에 많은 고민을 했던 걸 알고 있었고,
그리하여 100회 콘서트 등
god만의 길을 개척해 나갔던 모습이 떠올랐어요.
그리고 하루는 또 같이 걸을까가 아닌,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각자의 방법으로 순례길을 걸어 나가며
멤버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god의 모든 것을 다룬다는 것을 확신했어요.
개인 활동을 하면서 개인의 필모그래피를 쌓아갔지만
서로를 늘 보고 싶어 했고, 그리워했던 god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후반기에는
힘이 들면 조금 쉬어가기도 하고,
그동안 걸으면서 쌓아왔던 요령을 이용하여
좀 더 서로를 의지하며 함께 걸어 나가죠.
남은 길이 줄어들면 줄어들수록,
함께 할 시간들이 줄어드는 것 같아 아쉬워하며,
열흘간의 여정이 20년 전의 god로 온전하게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걸
깨달으며 앞으로의 함께 걸어나갈 미래를 그려 나가는 지오디의 모습이
참 행복해 보였어요.
10주 동안 매주, 목요일 밤, 같이 걸으면서
20년 동안 변함없는 모습으로
늘 한결같은 god 멤버들을
만날 수 있게 해 주어서,
추억을 떠올리게 하기도 하고
함께하는 지금, 행복한 현재, 보통날을 보내고 있는 걸
실감할 수 있는 방송이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변함없이 늘 우리 곁에서 함께 할 것이라는 확신을 주는
'같이 걸을까'였기에 너무나도 감사했습니다.
함께 걸어나갈 행복한 보통날을 선사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