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0일), 연세대학교 축구부(이하 연세대)가 제55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이하 추계연맹전)의 16강 경기에서 청주대학교 축구부(이하 청주대)를 상대로 승부차기 접전 끝에 승리했다. 연세대는 이들을 상대로 선제골을 내준 뒤 2:2 동점을 만들며 후반전을 끝냈고, 승부차기에서 모든 키커가 골에 성공하고 골키퍼 김시훈이 선전했다. 결국 승부차기 스코어 4:1로 8강행 티켓을 따낼 수 있었다.
![KakaoTalk_20190820_155908743.jpg](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imgnews.pstatic.net%2Fimage%2F%2F570%2F2019%2F08%2F20%2FsptPostArticleImage-25265.jpg)
연세대는 4-2-3-1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김시훈(체육교육학과 16, 이하 체교)이 골문을 지켰고, 중앙수비는 김형원(스포츠응용산업학과18, 이하 스응산)과 전현병(체교19)이 발을 맞췄고, 강준혁(스응산18)이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함에 따라 최준이 왼쪽 풀백으로, 차승현(스응산19)이 오른쪽 풀백으로 배치됐다. 백승우(체교18)와 조동열(체교19)이 중앙에서 공수를 조율했고, 양지훈(체교18)과 김한섬(체교16)이 좌우 윙을 맡아 측면 공격을 주도했으며 이들의 사이에서 김현수(스응산19)가 민첩한 몸놀림으로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맡았다. 최전방에는 윤태웅(체교18)이 배치돼 청주대의 골문을 두드렸다.
아쉬운 실점, 그러나 분위기를 내주지 않은 전반전의 연세대
경기가 시작됨과 동시에 양 팀은 탐색전 없이 바로 각자의 공격을 개진했다. 연세대는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며 중앙에서 양 측면으로, 양 측면에서 정면으로 돌파하며 상대의 빈틈을 찾았다. 하지만 청주대의 수비벽도 만만치 않았다. 청주대는 연세대의 패스를 끊어내고 측면 깊숙이 파고들며 연세대에 역습했다. 왼쪽 측면으로 계속해서 파고드는 김인균(청주대17)을 차승현이 밀착해서 수비해냈다. 결국 연세대는 김인균에 수비 뒷 공간을 내주며 실점했다. 전반 32분, 연세대의 뒷공간에 자리 잡은 청주대 김인균이 선제골을 기록한 것이다. 청주대가 하프라인 쪽에서 프리킥을 짧은 패스로 왼쪽 깊게 보낸 것을 크로스로 이어냈고, 수비라인 한 발 뒤에서 골문에 바짝 붙어있던 김인균이 이를 받아 머리로 골을 밀어 넣으며 선취 득점을 기록하며 청주대는 8강으로 한 발 다가갔다.
이후 연세대는 침착하게 이를 만회하기 위해 끊임없이 공격을 시도하며 공격 주도권을 가져왔다. 양 측면을 공격의 활로로 사용했다. 하지만 상대의 견고한 수비벽에 공격을 매듭짓지 못 했고, 상대의 빠르고 힘있는 역습을 수비하는 데에 많은 힘을 썼다. 이후 전반전 막바지에는 세트피스에서 김형원과 전현병 등 장신의 수비자원들이 적극적으로 헤더 골을 노렸다. 전반전 추가 시간 동안 두 차례 이어지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김형원이 헤딩을 시도했지만 골대 위로 넘어가거나 골키퍼가 잡아내 만회골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결국 연세대는 한 점 차로 뒤진 채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KakaoTalk_20190820_155948337.jpg](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imgnews.pstatic.net%2Fimage%2F%2F570%2F2019%2F08%2F20%2FsptPostArticleImage-42588.jpg)
엎치락 뒤치락 그 끝에 보인 역전의 희망을 본 후반전
연세대는 후반전에 들어서며 세 명을 교체시키며 분위기 반전을 꽤했다. 4-3-3 포메이션으로 바꾸고 신입생 스트라이커 김태양(스응산19)가 중앙, 김태호(스응산19)가 오른쪽, 윤태웅을 왼쪽에 배치하며 공격진을 보다 두텁게 만들었다. 김태호는 상황에 따라 2선과 최전방을 오갔다. 공격진을 보충하고 장동혁(스응산18)을 투입하며 중앙에서 수비의 무게를 잡은 연세대는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슈팅을 퍼부었다. 후반 6분, 김태호의 중거리 슈팅을 시작으로 공격진이 활발하게 공격을 개진하는 연세대는 얼마 지나지 않아 만회골을 볼 수 있었다. 후반 10분, 김태양이 중앙에서 돌파하고 한 템포 쉰 후 침착하게 보낸 슈팅이 곧 바로 골문 구석으로 꽂혔다. 완벽한 원더골이었다.
하지만 청주대는 연세대의 공격을 보고만 있지 않았다. 후반 12분, 연세대의 패스를 끊어낸 청주대가 빠르게 중앙에서 돌파했고 왼쪽 측면으로 살짝 빼준 공을 다시 청주대 김인균이 바로 슈팅으로 이어내며 김태양의 원더골과 같은 모습으로 골에 성공하며 다시 한 발 달아났다. 이후 연세대는 청주대를 바짝 쫓았다. 얼마 지나지 않은 후반 15분, 양지훈이 중앙을 돌파한 후 오른쪽 측면의 김태호에게 패스했다. 패스를 받은 김태호가 백승우와 패스를 주고 받은 후 문전의 윤태웅에게 살짝 띄워 보내줬다. 이를 받은 융태웅은 바로 논스톱 슈팅하며 골에 성공했다. 오랜 부상 공백을 깨고 온 연세대 10번 김태호의 첫 공격 포인트이자, 윤태웅의 천금같은 만회골이었다. 청주대와 연세대는 공격 주도권을 계속해서 주고받으며 서로에게 위협적인 플레이를 보였다. 하지만 양측 모두 치열한 공격과 수비 끝에 추가 득점에는 실패하며 승부차기까지 갔다.
김시훈의 슈퍼세이브, 승부차기 끝에 따낸 8강행 티켓
혈투 끝에 승부차기에 오른 연세대는 첫 번째 키커 김형원이 슈팅을 성공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청주대 첫 번째 키커의 슈팅을 김시훈이 선방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이어지는 두 번째 키커 백승우 역시 골키퍼를 속이고 공을 골대 안으로 넣었으며, 이어서 청주대의 두 번째 키커 역시 성공하며 연세대를 쫓았다. 그리고 연세대의 세 번째 키커 이승원 역시 골에 성공했다. 청주대의 세 번째 키커에 맞선 김시훈은 정확히 방향을 읽으며 완벽한 선방을 보였다. 그리고 연세대의 마지막 키커로 나선 장동혁 역시 깔끔하게 골에 성공하며 그대로 승리를 확정지었고, 8강행의 주인공은 연세대가 됐다.
'거미손' 김시훈, 승부차기에서 8강행 견인
승부차기에서 승자는 생각보다 쉽게 결정났다. 선공의 연세대는 4명의 키커가 모두 골에 성공했다. 반면, 청주대는 두 번째 키커의 슈팅을 제외하고 두 번의 슈팅이 김시훈(체육교육학과16, 이하 체교)의 손에 저지되며 연세대에 8강행 티켓을 내줬다. 침착하게 모든 골을 성공시킨 김형원(스포츠응용산업학과18, 이하 스응산), 백승우(체교18), 이승원(ㅅ응산17) 그리고 장동혁(스응산18)도 물론 돋보였지만, 한 층 발전한 모습으로 승부차기에서 ‘선방쇼’를 보여준 주장 김시훈의 모습이 관중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날 연세대와 청주대가 승부차기를 대하는 모습은 조금 달랐다. 패널티 박스에 들어서고 준비한 후 비교적 빠르게 슈팅한 연세대와는 다르게, 청주대는 긴 시간 준비하며 망설이며 골키퍼 김시훈과 신경전을 벌였다. 이때, 김시훈은 침착하게 대응했다. 김시훈은 고교시절 승부차기에 자신 있었지만 대학교에 입학하며 자신감을 조금 잃었다고 한다. 실제로, 지난 시간동안 승부차기에서 김시훈이 보여준 모습에는 항상 조금의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상대의 심리전에 말려들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세 번 중 두 번의 슈팅을 깔끔하게 펀칭을로 막아내며 팀을 8강으로 이끌 수 있었다. 주장으로서, 골키퍼로서 눈부신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김시훈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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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김시훈과의 일문일답이다.
Q. 오늘 경기에서의 팀플레이에 대해 평가하자면?
A. 청주대가 우리보다 한 경기 더 하고 올라와서 체력적인 부분에서 조금 더 우위를 가지고 경기를 풀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처럼 잘 안됐다. 그런 상황에서 먼저 실점했는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 가줘서 후배들에게 고맙다. 리그(2019 KUSF 대학축구 U-리그)에서는 잘 보여주지 못하던 측면공격이 이번 대회에서 많이 살아난 것 같아서 좋다.
Q. 청주대를 상대하는 오늘 경기를 위해 어떤 점에 집중해서 훈련했나?
A. 준비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아서 회복훈련 위주로 훈련했다. 청주대는 워낙 뛰는 양이 많은 팀이라 체력적인 부분에서 지지 않으려고 준비했다.
Q. 승부차기에서 청주대 키커들이 오랜 시간 준비하며 심리전을 했다.
A. 기분이 나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짜증내며 당황한 모습을 보여주면 심리전에 당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맞서려고 했다.
Q. 승부차기에서 갈수록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어떤 점을 신경 써서 준비했나?
A. 코치님께서 상황별로 계속 생각할 수 있게 주입시켜주셨고 내가 방향을 생각하고 정했으면 망설임 없이 몸을 날리라고 하셨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Q. 오늘 경기 승부차기에서 활약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A. 또 부상선수들이 대부분 복귀해서 뒤에서 도와주고 받쳐 주고, 승부차기에서도 벤치에서 계속 화이팅 외쳐주면서 분위기를 살려줬다. 이런 것들이 팀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고, 나에게 힘이 많이 됐다.
Q. 남은 경기들에 대한 각오는 어떠한가?
A. 신재흠 감독님께서 15년 동안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추계연맹전 우승컵, 꼭 가져와서 지금까지 감사했던 것들 꼭 보답하고 싶다. 또한, 2019 정기 연고전까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도록 이 한 몸 다 바쳐 골문을 지키겠다.
이번 시즌 경기력의 기복이 컸던 김시훈이 그 기복을 극복하며 경기력에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매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김시훈은 16강전에서 연세대의 골문은 든든하게 지키며 팀을 8강으로 이끌었다. 아직 끝난게 아니다. 오늘의 선전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발전하며 성장하는 주장이자 수문장 김시훈이 되기를 응원한다.
연세대는 8강에서 홍익대를 상대한다. 홍익대 역시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일 것이다. 다음 경기는 고원 2구장에서 22일 13시에 진행된다. 연세대가 컨디션을 회복하고 또다시 승리를 가져올 수 있기를 기원한다.
자료출처 : 연세대학교 시스붐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