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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날은 서천으로 향한다. 서천의 한산모시관이다. 한산 모시는 초등학교에서 특산물 지도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중요특산물이다. 이것이 서천에 있다고 아는 초등학생은 많지 않을 것이다. 거리는 안산에서 180km, 시간은 2시간 10분 정도 소요된다. 초등학생 단체 입장료는 200원이다. 아침에 일찍 가보니 매기 공방에서 모시 매기를 하는 아주머니를 볼 수 있었다. 모시를 짜기 전에 날실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콩풀을 먹이는 과정이라 설명해 주셨다. 전통 공방에서 모시의 제작과정을 볼 수 있고 미리 예약을 해서 가면 문화해설사의 설명도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시간상으로 이 곳에서 점심을 먹으면 좋은데 한산 모시관 앞에 야외 공연장이 있어 이 곳에 모여 먹으면 적당하리라 생각이 든다.
2. 갈대습지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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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코스는 신성리 갈대밭이다. 안산에도 갈대습지 공원이 있어 갈대밭의 장면은 익숙하다. 하지만 그 앞에 펼쳐진 갈대밭의 규모라든지, 금강 하구의 강물이 어우러져 펼치는 경관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다만 이곳으로 버스가 들어올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드는 아주 좁은 길이 입구까지 이어져 있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촬영지로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고 우리나라 4대 갈대밭에 꼽히기도 한다고 한다. 입구에는 풍력 발전기와 같은 날개가 여러개 돌아가고 있지만 발전에는 연결되지 않고 그냥 장식품이라고 한다. 친구들끼리 사진을 찍으며 자연을 만끽하면서 바람쐬기에 알맞은 장소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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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날의 마지막 장소는 서동요 세트장이다. 초등학생 단체 입장료는 500원이다. 주렴구 던지기, 활쏘기 체험, 옥사 체험등을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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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무량사
둘째날은 무량사부터 시작된다. 공주 유스호스텔에서 42km, 30분 정도 소요된다. 국가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무량사 5층석탑, 극락전, 석등, 미륵 괘불등의 문화재를 볼 수 있다.또한 이곳에서 생을 마감했다는 생육신 중 한명인 매월당 김시습의 초상화와 부도탑이 보존되어 있다. 무량사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아 둘러보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다. 약숫물 한잔 마시고, 무량사 5층 석탑을 보면서 백제의 석탑 양식이 발달된 모습을 느낀다면 만족한 장소이다.
5. 한울림부여교육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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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은 한울림 부여교육원이다. 이곳은 토기 만들기, 사물놀이, 탁본등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인데, 코스 일정상 한 가지만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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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백제역사문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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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부소산성
그 다음은 부소산성으로 향한다. 낙화암과 고란사로 유명한 곳이다. 부소산성을 한바퀴 돌려면 1시간 30분정도 소요된다. 가을에 이 곳을 지나면 낙엽이 예쁘게 물들고 경사가 높지 않은 산길을 걷는 상쾌한 기분이 이어져 ‘가을길’이란 노래가 절로 나왔던 경험이 있다. 낙화암 정자로 올라가는 바위는 거칠고 계단도 경사가 높아 아이들의 안전위험이 염려되는 곳이다. 정자에 올라서면 백마강의 멋지게 뻗어난 강줄기를 접할 수 있다. 그곳에서 4~500m 내려오면 고란사라는 절이 있다. 고란사는 고려시대 때에 낙화암에서 떨어져 죽음으로 절개를 지킨 백제여인들을 추모하는 의미로 지어진 절이다. 백제시대에는 이곳에 절이 아닌 정자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절 이름은 뒤쪽 바위에서 자라는 고란초에서 유래하였다. 고란사는 법당, 요사채, 범종각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는데, 현재의 법당 건물은 1959년 은산면 각대리에 있던 숭각사 건물을 옮긴 것이다. 고란사의 뒤편에 있는 약수가 유명한데 한번 마시면 3년이 젊어진다고 한다. 물맛도 그렇고 요즘 신종플루가 유행을 해서 안 마시자니 젊어질 기회인데 아쉽고 해서 욕심내지 않고 한 잔만 마시고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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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지는 느낌도 잠시. 계단을 올라가면서 힘들어서 그런지 다시 3년은 늙어버린 듯 한 느낌이었다. (고란약수의 전설1 :부여 부소산 낙화암 아래에 있는 고란사 바위틈에서 솟아 나오는 약수에는 어린이가 된 할아버지의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아득한 옛적 소부리의 한 마을에 금슬 좋은 노부부가 살았는데 늙도록 자식이 없어 할머니는 늘 되돌릴 수 없는 세월을 한탄하며 다시한번 회춘하여 자식 갖기를 소원했다. 그러던 어느날 할머니는 일산(日山:금성산)의 도사로부터 부소산의 강가 고란사 바위에는 고란초의 부드러운 이슬과 바위에서 스며나오는 약수에 놀라운 효험이 있다는 말을 듣고 그 다음날 새벽 남편을 보내 그 약수를 마시게 하였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밤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자 다음날 일찍 약수터로 찾아가보니 할아버지는 없고 웬 갓난아이가 남편의 옷을 입고 누워있어 깜짝 놀랐다. 할머니는 아차 했다. 도사가 한잔 마시면 삼년이 젊어진다는 말을 남편에게 알려주지 않았던 것을 후회하며 갓난아기를 안고 집에 돌아와 고이 길렀는데 후에 이 할아버지는 나라에 큰 공을 세워 백제시대 최고의 벼슬인 좌평에 올랐다고 한다.)
8. 궁남지
셋째날은 부여의 마지막 코스인 궁남지에서 시작한다. 숙소에서 17km, 20분 소요시간, 입장료는 없다. 궁남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연못으로 신라의 안압지보다 앞서 만들어진 곳이라 한다. 주차장에서 나오면 연꽃이 활짝 피어 있어 운치 있고 많은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는 시민 공원이 되어 있는 듯하다. 서동요의 주인공인 무왕의 설화가 시작된 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와 각자의 러브스토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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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장소는 송산리 고분과 무령왕릉이다. 초등학생 단체 입장료는 600원이다. 수학여행 오기 전에 인터넷으로 사이버공주시민으로 등록을 하게 되면 입장료가 공주에서의 입장은 대부분 무료이다. 고분의 크기라든지, 그곳에서 출토된 국보급 문화재를 살펴보기 위해서라도 꼭 한번 들러야 하는 곳이다. 무령왕의 생애에 대한 영상물과 왕릉의 모형을 실물 크기로 제작하여 직접 내부에 들어가 관람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인상적이다.
9. 공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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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날이 일정이 가장 빡빡한데 점심 먹기전에 공산성까지는 둘러봐야 한다. 공산성의 단체 입장료는 500원, 사이버공주시민증이 있으면 이 역시 무료이다. 공산성은 부소산성과 달리 산성의 외곽쪽을 따라 오르막 내리막 길이 나아 있다. 산성에 올라가면 공주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그 앞에는 금강이 흐르고 있다. 한 바퀴를 다 돌려면 1시간 20분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이 되므로 현재의 일정상으로는 진남루까지 다녀오는 왕복 30분 코스를 잡는 것이 좋겠다.
10. 갑사
숙소에서 점심을 먹고 갑사를 향한다. 갑사는 계룡산 국립공원 입구에 자리잡은 곳이다. 템플스테이가 여름에 활성화되어 있는 곳이라 한다. 여느 절과 큰 차이점은 없고, 대전으로 가기전에 들를 수 있는 곳이다. 개인적으로는 이곳을 제외하고 오전 코스 중에 한 개를 올리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11. 대전국립중앙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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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날의 마지막 코스는 대전국립중앙과학관이다. 예전에 아이들과 수학 여행 코스중에 들른 적이 있는데, 많은 체험을 할 수 있어 가장 아이들이 좋아하는 코스 중에 한 곳이다. 입구에 들어오면 폐품으로 만든 거대한 로봇부터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을 것이다. 시간을 두시간 이상은 학생에게 주어야 어느 정도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전국과학전람회를 비롯한 많은 과학 전람회 및 행사가 매년 이곳에서 전시된다. 전국의 학교에서 발명되고 연구하고 있는 과학결과물들을 쉽게 볼 수 있는 대전에 있는 학생들이 조금 부럽기도 했다.
12. 뿌리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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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날은 뿌리공원으로 향한다. 숙소에서 55km 정도, 버스로 50분 정도 소요된다. 입장료는 무료. 뿌리공원은 성씨를 상징하는 조형물을 세운 공원이다. 나는 의령 남씨라서 번호판을 찾아보니 101번에 위치해 있었다. 한참을 올라가야 찾을 수 있었다. 그 조형물 아래에는 의령 남씨의 유래에서부터 유명한 조상들의 이름이 올라와 있었다. 이런 글들을 읽어보니 자신의 성씨와 가문에 대한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아이들이 본관만 미리 알아온다면 흥미있게 찾아 볼 것 같다. 다만 다문화 학생에 대한 배려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13. 무수천하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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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에 올라가다 보면 무수천하마을이 있다. 이곳은 대도시 근교에서는 드물게 역사와 전통을 보존하고 있는 곳이다. 이곳은 체험단지이다. 미리 예약을 하지 않고 이곳을 둘러보러 온다면 그냥 하나의 마을을 지나치고 가는 것에 불과하다. 가을에 오게 된다면 고구마 캐기 체험, 꽃 누름이(압화), 천연 염색 등을 추천할 만하다.
14. 단재 신채호 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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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코스로는 단재 신채호 생가이다. 대전의 외곽 시골 마을에 조성되어 있다. 시간이 늦어져 일요일 저녁 6시 30분 정도에 도착해서 그런지 조용했다. 그리고, 특별한 관리인은 없는 듯 보였다. 단재 신채호 선생님이 태어나서 8세까지 지냈던 곳이라 한다. 소박한 초가지붕을 이은 집에 신채호 선생님이 책을 읽는 모습이 재현되어 있다. 일제의 식민통치에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 외롭게 살아가셨을텐데, 사람들에게 잊혀져 가는 것 같아 이곳에서도 쓸쓸함이 느껴졌다.
서천, 부여, 공주, 대전을 백제문화권 여행은 그냥 둘러보는 학습이 아닌 체험이나 경험이 좀 더 밀도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신경을 더 많이 써야 할 것이다. 코스를 많이 다니며 욕심을 내기보다는 내실을 챙겼으면 하는 바램이다. 충청남도는 수도권과도 멀지 않아서 앞으로 경주를 대체할 수학여행지로 분명히 떠오를 것이다. 공주의 사이버시민증 발급, 부여의 백제역사재현단지의 조성 등 백제문화권에서도 관광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쳐 가고 있다. 찬란한 백제 문화가 여러 나라에 영향을 미쳤듯이 우리의 문화가 다시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틀도 이곳에서 다시 마련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