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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내려서 카메라도 침침해지나 보다
눈이 침침해서 인가? 영대오빠 해근 오빠가 동네 어르신 마실나온것 처럼 보인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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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졌던 바닷물이 서서히 밀려 들어온다.
어찌 바다를 지척에 두고 그냥 갈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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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 앉은 저들은 개구쟁이 처럼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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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은 서서히 내리고, 떠났던 바닷물도 찰랑찰랑 들어오고
가로등 불빛은 바다에 내려 흔들린다. 그러나 우리들 중 누구 하나 흔들리는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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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다 보이는 용초도에도 가로등 하나 둘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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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과 게를 잡는 저들 앞으로 서서히 바닷물이 어둠과 함께 차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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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게가 깜짝 놀라 걸음아 날 살려라며 도망을 쳐 보지만 금방 잡혀 버린다.
우리는 어린 게를 핑게 삼아 마음속에 갇혀 있던 응어리를 당당하게 토해낸다. 게새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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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봉교 위에 걸린 가로등이 길게 꼬리를 내며 바다를 물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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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해를 배웅하고 나니 가로등이 주인행세를 하며 섬을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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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만 하고 집에 가야지 아그들아! 엄마가 저녁해놓고 기다리신단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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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꿈쩍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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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그들의 등을 밀어 내면 놀이에 빠진 아이들은 이제 더 놀수 없다는 걸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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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여 안녕! 내일 또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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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숙소로 가려다가 윤례에게 모두들 야단 맞았다.
때껄이도 없이 숙소에 가서 손가락 빨고 있을거냐고 무걸거 준비해서 가자고 길 위로 내 몬다.
엄마 오리처럼 앞장 서가는 윤례를 따라 새끼 오리들 꽥꽥 뒤따른다.
한 참 걸어 내려와 자연산 회 두 접시 안주껄이로 시켜서 숙소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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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해 간 족발과 회로 하산주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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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만 판다는 주인아저씨는 잘 생긴 뽈락 두마리 서비스로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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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써서 예쁘게 담아온 회를 안주 삼아 이슬이 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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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방을 여자숙소를 먼저 점찍어 놓았기에 이 곳으로 모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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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규가 그 사이 뽈락 두 마리를 잡아 왔다. 3년만의 손맛 이란다.
목수는 귀여운 뽈락 두마리를 잡아 뜯었다. 원래는 회를 잘 뜨는데 칼이 안들어서 그렇다나?
예사 솜씨는 아닌것 같지만 목수가 연장을 나무라고 있으니.....
하산주로 저녁을 떼우고 모두들 한 자리에 앉았다.
이 귀중한 시간을 그냥 흘러 보낼수는 없다.
둥글게 둘러 앉았다. 어린시절 긴긴 밤을 지세우며 놀았던 추억을 떠 올리며 게임을 시작했다.
일명 '번호 맞추기게임'
4박자를 두드리며 상대의 번호를 공격하는 게임이다.
하나에 무릎치고 둘에 손뼉치고 셋에 오른손엄지손가락치겨세우고 내 번호부르고
넷에 왼손엄지세우며 공격할 번호 부르고....
걸리면 벌금 천원씩 하기로 했다.
이슬이가 꼬물꼬물 몸에서 반응을 해서 인지 해근선배는 박자를 매번 놓쳐서 가랑잎이 수북이 쌓였다.
영대오빠는 보는 사람 위태하게 하나 둘은 놓치고 셋넷은 잘도 한다.
지폐 종류는 모조리 내어놓고 모자라면 카드 끌겠다고 카드까지 나와있다.
자기 번호를 똑같이 불러서 걸리기도 하고 하나 둘 삼!삼! 하나 둘 팔!팔! 하나 둘 십!십!
해근오빠의 지폐가 쌓인수록 요령이 생기나 보다. 제법 잘 지나간다 했더니 오로지 삼!육!이다.
겨우 위기를 넘기는 해근 오빠를 보고 안도의 한숨을 쉬며 오 케이를 외치던 은숙은 육 번이었다.
자기가 공격당한건 생각않고......
그래서 번호를 바꿔 다시 시작, 한 번호에 두 사람이 반응할때 땅을 치며 웃고 웃고 또 웃고
우리들의 밤은 웃음으로 흐른다. 쌓이는건 지폐요 섬마을을 들었다 놓았다 한다.
하나 둘을 못맟춘 영대 오빠때문에 무릎을 세게 쳐서 보랏빛으로 멍들었다.
또 어느날 어디에서 꺼집어 낼 지도 모를 추억을 안고 하루를 내려놓는다.
누군지는 몰라도 코롱 코롱 코고는 소리와 함께 밤이 깊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