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안녕
사랑하는 혜진언니!
바쁜 주말
언니는 잘 보냈나요?
직업 특성상 언니에겐 주말이 따로 없겠지만.
제가 일요일 월요일을 쉬는 사람이라
월요일 자정을 넘기고 화요일인 지금에서야 주말 잘 보냈느냐고 인사를 하듯이 말이에요.
저는 바쁜 시간을 보냈어요.
목요일 퇴근하자마자 광주로 달려가서
아침부터 와장창 여러 일을 겪고
저녁에 콘서트를 보았습니다.
너무너무너무 재미있고 즐겁더라구요!
언니의 무대하는 모습을 보는 게 정말 좋았어요. 언니의 모든 것들 사랑하지만
언니가 무대에서 빛나는 모습 그 모습을 보고 반해서인지 난 지금도 그 모습이 제일 좋더라구요.
무대입덕 출신 성분 못속인다ㅎㅎㅎ
다른 분들도 너무 멋지고 신나서 목이 쉬도록 신나게 놀았고 무엇보다도 판데믹 때문에 직접 보지 못했던 마리아 암어빛 무대를 볼 수 있어서 !!!!!! 소녀 손을 떨며 눈물 흘렸답니다.
그러고 바로 집에 올라와서 또 아침 출근 하고... 도착한 직후엔 동창 모임이 있어서 1박 2일을 놀고!!!
바로 조카 돌잔치를 갔다가 월요일 어버이날 맞아 부모님댁 달려갔지요.. 돌아오니까 새벽 3시 지금이네요ㅋ
여러모로 바쁠 새도 없이 바쁜 주말이었어요.
차 막히기 싫어서 일부러 새벽에 돌아왔는데 돌아오면서 노래를 들었거든요.
출퇴근 플리는 고정이라 새로운 노래를 듣는 일이 별로 없기도 했고 초보 운전이라 가사에 집중할 새도 없었는데, 이젠 좀 적응이 됐는지 가사가 들리더라구요. 대중교통 이용 시절엔 노래 들으면서 가사를 볼 수 있어서 가사 위주 감상을 했는데, 이젠 어려워져서 새삼 오랜만에 가사를 듣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늘 가사를 들은 그 노래는 김완선씨의 'Here I am'. 제가 좋아하는 앨범(‘이야기 해주세요-세번째 노래들‘ 이라는 앨범으로 위안부 후원을 위한 컴필 앨범이에요. 두번째 노래들 앨범에는 이효리씨도 참여했더라구요.)의 타이틀 곡인데, 자주 들었지만 오늘은 새삼스럽게 더 와닿더라구요.
https://youtu.be/55KSCY7ql54
이젠 웃지 않아도 돼
입술에 힘을 뺀
너의 모습 괜찮아
맑은 새벽 공기처럼
눈부신 그 날을 위해
날개를 활짝 펴
붉게 물든 너의 눈빛으로
커다란 벽을 만들지는 말아줘
하얀 머리카락을 날리는
바람을 따라 춤을 추는
기억의 이름을 불러
하늘 가득한 너의 짙은 꿈을
눈을 감고 포기하지 마
이대로 숨이 멎을 듯이
힘들다 해도
잊지 마
내가 여기에 있다는 걸
잊지 마
내가 여기에 있다는 걸
이젠 웃지 않아도 돼
입술에 힘을 뺀 너의 모습 괜찮아
첫 소절 이 가사가 그렇게 잘들렸어요.
통일로를 130으로 달리며.. 서너번을 연속으로 계속 들었네요. ㅋㅋㅋ
웃지 않아도 돼
입술에 힘을 뺀 모습 괜찮아
이젠 웃지 않아도 돼
그 말이 왜 이렇게 위로가 됐을까요?ㅎㅎ
그래서 그냥.
바쁜 주말을 보내고 그 시간들을 정리하며 들었던 가사가 이런 내용인 게
나는 참 좋더라구요.
우리는 원하지 않게 많이 웃고들 살잖아요.
그게 솔직히 힘들지도 부담이지도 않은데도
그냥 그런 말들을 듣는 게 좋더라구요.
그래서 언니한테도 말하고 싶어졌어요.
웃지 않아도 된다고 괜찮다고
그런 말을 똑같이 하고 싶었네요ㅎㅎ
언니에겐 또 다른 의미의 말이 되겠지만.
꼭 리어카 타는 거 같은 승차감의 중고차를 타는지라 돌돌돌돌 달리다보면 자주 졸려져서 오늘 운전 걱정했는데, 언니한테 편지 써야지 다짐하고 이런 저런 생각 하다보니 안졸고 안전하게 왔네요ㅎㅎ
언니를 좋아하는 건 정말이지 나에게 좋은 일.
아무튼 그런 시간들을 보내서
그런 시간들이 기뻐서
또 마무리까지 온전해서
편지 써보았답니다.
언니도 바쁜 하루들 보내고 있지요?
언니가 푹 잤으면 바라며
소녀도 이제 자러 갑니다..ㅎㅎ
언니도 나도 매일매일 충실한 하루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