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 소설 속의 모든 내용은 모두 허구를 바탕으로 창조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특정 인명, 지명, 단체와는 관련이 없음을 다시 한 번 공지해드립니다.
12월 31일, 서울은 여전히 눈이 내리고 있었다. 게다가 기온마저 뚝 떨어져 바깥 날씨는 그야말로 툰드라(북극해 연안의 동토(凍土)지대)가 따로 없었다.
“으... 추워라...” 손욱은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서 나와 각종 쓰레기들이 담긴 박스를 들고 쓰레기장으로 향했다. 그는 잠옷위에 파카를 입고 슬리퍼를 신은 옷차림으로 쓰레기들을 하나둘 정리하고 있었다.
“어으... 빨리하고 가야지... 춥다...” 살을 에는 추위에 손욱은 덜덜 떨면서 헐레벌떡 쓰레기를 정리하고 있었다. 잠시 후, 분리수거를 완료한 손욱은 경비실 화장실에서 손을 씻는다.
“아, 차거!!” 뼈 속까지 얼려버릴 듯한 차가운 물에 손욱은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 아무튼 얼음같은 비누에 얼음장처럼 차가운 물로 손을 대강 씻은 뒤, 그는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으으... 너무 춥다... 나가기 싫다...” 집으로 들어온 그는 이불로 온몸을 감싸고 소파에 누워 TV를 켰다. 탁자 위에는 따뜻한 핫초코 한 잔이 올려져있었다. 그는 이불을 두른 채 몸을 일으켜 핫초코를 마셨다. 핫초코 한 모금에 얼었던 몸이 사르르 녹아갔다. 그렇게 그가 소확행을 즐기는 동안, 그의 핸드폰 벨소리가 울렸다. 그런데 웬일인지 그는 전화를 받지 않고 이를 무시하고 있었다.
“하... 이렇게 추운 날, 그냥 집에 있고 싶다...” 그렇게 전화가 끊어지나 싶더니, 또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손욱은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결국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쿨럭쿨럭!” 손욱은 거짓으로 기침을 하며 전화를 받았다. 하지만,
“야, 너 꾀병부리는 거 내가 모를 줄 알아? 그냥 솔직히 밖에 나가기 싫다고 하지 그래, 응?” 청아는 그의 어설픈 연기를 꿰뚫고 쏘아붙인다. 이에 손욱은 뻘쭘해지며 멋쩍은 미소를 짓는다.
“어, 어떻게 알았냐?”
“야, 전화 한 번 씹는 것도 모자라 다음에 또 전화하니까 한참 있다 받고, 거기에 전화 받자마자 기침하면 내가 모를 줄 알았어?”
“미, 미안하다...” 그의 멋쩍은 사과에 청아는 삐진 듯 입을 삐죽 내밀었다.
“아무튼 빨리 나와. 우리 영화보기로 했잖아. 표까지 예매해놓고 먹튀하겠다는 거야?” 청아의 일갈에 손욱은 덮던 이불을 벗어던지고,
“알겠어, 알겠어. 이제 막 씻으려고 했어. 그러니까 기다려 주라, 응?”라고 변명한다. 이를 들은 청아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쓴웃음을 지으며,
“알았어. 어차피 나 집에서 계속 기다릴 테니까 빨리 오기나 해. 어차피 나 너한테 할 말도 있단 말이야.”라고 말한다.
“응, 빨리 준비해서 올게. 이제 씻어야하니까 끊어.” 손욱은 전화를 끊고 서둘러 샤워를 하고 옷을 입고 향수까지 뿌리고 그렇게 집을 나섰다.
“어으... 춥다...” 그는 추위를 타는 듯 덜덜 떨며 자신의 차가 있는 지하주차장으로 향했다. 하필이면 얼마 전에 지하주차장 보일러가 고장난 바람에 주차장 안은 냉동고가 따로 없었다. 그는 덜덜 떨며 자신의 차로 들어간 뒤, 바로 히터를 틀고 차를 몰았다.
운전을 하며 손욱은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먹구름이 낀 채 눈이 내리는 창밖은 흰색과 회색으로만 이루어져있었다.
“진짜 칙칙하다. 눈이 오는 건 좋지만, 바깥은 이렇게 칙칙하단 말이야...” 그는 혼잣말로 감상평을 내뱉었다.
그렇게 30분여가 흘러 손욱은 청아가 사는 아파트에 도착했다. 잠시 후, 아파트 정문에서 나온 청아의 모습은 평상시 옷차림과는 달랐다. 하지만 손욱은 이를 눈치 채지 못하고 그저 그녀가 차로 다가오는 모습만 보고 있었다.
“안녕~”
“어, 왔어?” 손욱의 무뚝뚝한 반응을 보이자,
“야, 반응 좀 해줘라. ‘어, 왔어?’로 끝내면 안 되지.” 청아는 섭섭한 마음을 표현한다. 이에 손욱은 그녀의 이마에 키스를 살짝 해준다.
“이거면 됐지?” 그런 그의 행동에 청아는 얼굴이 살짝 빨개졌다.
“야... 우, 운전이나 해! 영화 시간에 늦겠다.” 그런 그녀를 데리고 손욱은 영화관을 향해 운전한다. 그렇게 몰다가 잠시 차가 신호로 인해 멈췄을 때, 청아는 그를 툭툭 건드리며,
“야, 이거 봐라~”라고 말을 걸었다. 이에 손욱이 그녀 쪽으로 잠시 시선을 돌린 순간,
“어우, 깜짝이야!” 그는 무언가를 보고 매우 당황했다. 그것은 바로 그녀의 파카 속에 몸매가 훤히 드러나는 원피스가 보였기 때문이었다. 거기에 딱 붙은 것도 모자라, 상당히 파여 그녀의 가슴골도 살짝 드러났다. 이에 손욱은 당혹감에 얼굴이 빨개지며,
“야! 너, 너, 왜 이런 옷 입고 왔어? 그냥 영화 보러 가는데...”라고 이유를 묻는다. 이에 청아는 당당한 말투로,
“언제 한 번 이런 옷 입고 싶었거든. 솔직히 자랑하고 싶지 않아? 이렇게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죽여주는 여친 있는 거, 안 그래?”라고 말한다. 하지만 손욱은 고개를 저으며,
“그건 그렇지만, 그래도 다음부터는 이런 옷 입고 오지 마!”라고 강경하게 말한다.
“왜? 너 솔직히 내가 이런 옷 입으면 좋긴 하잖아...”
“다, 다, 다른 사람들이 너의 그런 모습 보는 게 싫을 뿐이야... 그런 모습은 나한테만 보여줘야지...” 그의 수줍은 반응에 청아는 웃으며 그의 어깨를 주먹으로 쳤다.
“어우~ 늑대! 이렇게 좋아하면서 왜 싫다고 하는 거야? 차라리 처음부터 그렇게 말.하.지!”
“야! 나 운전 중인 거 안 보여? 치지 마, 때리지 말라고 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티격태격하면서 영화관으로 향했다.
그런데 그런 그들의 차를 유심히 바라보는 누군가가 있었다.
“흠... 어딜 가는 걸까나...” 그녀는 바로 사쿠라였다. 아르테미스의 급작스러운 퇴장에 의문을 품고 그녀는 그들을 미행하기로 결심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발목을 잡는 것이 두 가지가 있었으니, 하나는 맑고 포근할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와 달리 이날 서울의 날씨가 눈보라가 세차게 내리치는 악천후인 것, 다른 하나는 바로,
“그냥 들어가면 안 돼요? 너무 추운데...” 그녀를 따라 이곳으로 온 예나였다. 예나는 크리스마스에 인간계에 가고 싶다고 징징거렸지만 사쿠라는 그런 그녀의 손을 뿌리치고 홀로 인간계로 내려왔었다. 하지만 예나는 이에 굴하지 않고 멋대로 포털을 열어 왔고, 이로 인해 두 사람이 같이 있게 된 것이었다.
“그러니까 그냥 집에 있으라고 했잖아! 왜 따라와 가지고...”
“하지만... 한 번 보고 싶었단 말이에요!”
“뭘?”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를 실제로 만나보고 싶었단 말이에요!” 예나의 황당한 사유에 사쿠라는 허탈해한다.
“겨우 그것 때문에 나 따라온 거야?” 사쿠라의 타박에 예나는 오리처럼 입을 쭉 내밀며,
“겨우라니 섭섭해요! 정말로 궁금해서 온 건데...”라고 기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리고 추위는 왜 이렇게 잘 타? 너 뱀파이어라고!”
“바람이 이렇게 불고 있는데 그렇죠...” 사쿠라는 예나를 타박하다가 지쳐, 거의 자포자기한 표정으로,
“그래, 알았으니까 빨리 나 따라와. 여기 계속 있다간 우리 둘 다 눈사람 되겠다.”라고 말하며 그녀와 함께 손욱과 청아를 따라가려했다. 하지만 둘이 티격태격하는 사이, 손욱의 ‘포르쉐 911 카레라 4S’ 차량은 이미 가버린지 오래였다.
“아이, 너 때문에 놓쳤잖아!” 사쿠라는 미행을 놓친 책임으로 예나를 힐난했다. 하지만 예나도 지지 않고,
“Zoe님, 그냥 돌아가자고 됐잖아요!!”라고 반항했다. 그렇게 설전이 오가는 동안 날씨는 더더욱 악화되어갔다. 결국 두 사람은 돌아가기로 결정하고 아무것도 얻은 것 없이 다시 만월의 성으로 돌아갔다.
성으로 돌아간 뒤, 사쿠라는 예나를 자신의 방으로 끌고 가 문책한다.
“야, 너 때문에 계획 다 망쳤다고, 알아? 네가 쫓아오지 않았으면 그 남자 탄 포르쉐 안 놓쳤을 거라고!” 그러자 예나는 울컥했는지 울먹이기 시작했다.
“그게 아니라...”
“그게 아니면 뭔데? 말해봐. 말해보라고!!!” 사쿠라는 계획을 망친 예나에게 엄청난 분노를 쏟아 부었다. 얼마나 목소리가 컸으면 거실에 있던 다른 소녀들도 엄청난 고성에 깜짝 놀라 모두 패닉에 빠진 모습이었다.
“그... 그, 그... 그러니까... 흑흑... 으아아아아앙!!” 예나는 너무나 무서웠는지 아기처럼 서럽게 울었다. 이에 사쿠라는 많이 당황했는지 서둘러 우는 그녀 옆으로 다가가,
“미안해, 많이 놀랐어? 아무래도 내가 너무 신경이 곤두서서 그랬던 것 같아.”라고 그녀를 달랜다. 그러자 예나는 훌쩍이면서,
“그러니까... 내 말 좀 들어달라고요...”라고 간신히 울음을 참고 말했다. 사쿠라는 그런 그녀를 달래며 태도를 바꾸어,
“그래, 왜 그런 건지 말해줄 수 있겠니?”라고 나긋한 말투로 묻는다. 이에 예나는 눈물을 닦으며,
“사실은... 그 차 조수석에 어떤 여자가 앉아있었어요,”라고 대답한다. 사쿠라는 전혀 알지 못했는지 매우 놀란 표정으로,
“뭐? 어떤 여자라고? 자세히 얘기해봐.”라고 다시 묻는다.
“차가 신호에 걸려 잠시 멈춰있을 때, 그 조수석에 앉아있던 여자가 저희 둘이 있던 곳을 계속 바라보고 있었어요...”
“뭐라고? 정말이야?” 사쿠라가 당황한 표정으로 묻자 예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에 놀란 사쿠라는 충격이 가시지 않는 듯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리고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그 여자... 마치 저희가 그곳에 있다는 걸 알고 있다는 눈빛으로 계속 보고 있었어요... 그래서, 그 여자가 Zoe님을 해칠까봐... 그랬던 거예요...” 그리고 이어진 예나의 증언에 사쿠라는 두려움을 느낀다. 자신이 뱀파이어가 되기 전, 마을 사람들로부터 받은 모진 학대로 인한 두려움 이후로 실로 오랜만에 올라오는 감정이었다.
“혹시 그 여자 얼굴이 어떻게 생겼니?” 그녀의 질문에 예나는,
“글쎄요... 잘은 모르겠지만 엄청 예쁘긴 했어요...”라고 나지막하게 대답했다. 이를 들은 사쿠라는 손욱이 조수석에 태울만한 여자가 누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우연히 크리스마스이브 때 마주쳤던 청아를 떠올렸다. 아르테미스를 닮은 데다 그때 손욱과 함께 있었던 그녀. 아마도 그녀가 틀림없을 것이라고 사쿠라는 확신했다.
“그 여자... 대체 정체가 뭐야...?” 이때, 그녀의 핸드폰에 문자메시지 하나가 왔다. 사쿠라는 즉시 핸드폰에 있는 문자를 확인해보았다.
‘Do Not Disturb Me.’
알 수 없는 수신번호로 온 이 문자의 주인을 사쿠라는 바로 눈치 챘다. 자신에게 이렇게 할 수 있는 이는 단 한 사람뿐, 아르테미스였기 때문이었다.
그 시각, 손욱과 청아는 영화관에서 영화를 조용히 보고 있었다. 두 사람 곁에는 팝콘과 콜라가 쥐어져있었다. 보고 있는 영화는 ‘타락한 자들의 도시’로 <청소년관람불가>등급의 스릴러 영화였다. 그런데 그녀를 바라보는 손욱의 표정이 뭔가 심상치 않았다.
‘얘 곽청아 맞지? 근데 오늘따라 왜 이렇게 위화감이 들지...’ 그 이유는 바로 평상시답지 않은 그녀의 여러 모습들 때문이었다.
소소하게 입는 그녀의 스타일과는 정반대의 옷차림은 물론, 그녀가 잘 먹지 않는 맛의 팝콘, 역시 그녀가 좋아하지 않는 장르의 영화까지. 그동안 그가 알고 있던 청아의 모습과 완전히 다른 현재 모습에 손욱은 자신과 함께 다니는 청아가 진짜 그녀인지에 혼란이 왔다.
하지만 영화 보는데 그런 것까지 신경 써야하나 싶었던 그는 그냥 조용히 영화를 보았다. 그러나 영화를 보면서도 그런 그녀의 모습에 신경이 쓰이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는지 계속 곁눈질로 슬쩍 바라보곤 했다.
영화가 끝난 뒤, 영화관에서 나온 손욱은 청아의 표정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그녀의 표정은 어딘지 모르게 밝아보였다. 분명히 애인이 기분 좋으면 좋은 일인 게 맞지만, 그 속에서 손욱은 왠지 모를 위화감을 느꼈다.
“있잖아...”
“응? 왜?”
“배고프니까 밥 먹을까? 뭐 먹을래?”
“음... 난 오랜만에 갈비! 갈비 먹자!”
“뭐? 갈비?” 손욱은 예상치 못한 청아의 대답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 이유는 항상 영화를 보고나서 푸드코트 내 돈가스집에서 식사를 해결하곤 했는데, 평상시와 달리 밖에서 먹자고 한 것 때문이었다.
“진짜? 돈가스 안 먹고?”
“오늘은 돈가스가 안 땡겨. 그러니까 갈비 먹으러 가자.” 그런 그녀의 말에 그런 날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 손욱은 어쩔 수 없이 수긍하며 자신이 자주 가는 근처 고깃집으로 향했다.
“여기요! 저희 소갈비 2인분, 돼지갈비 3인분 주세요!” 청아가 세상 기분 좋은 표정으로 주문을 마치고 주문한 고기가 나왔다. 그런 그녀의 표정을 손욱은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았다. 하지만 여전히 꺼림칙한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다.
“음, 맛있다!” 그런 그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청아는 불판 위에 익어가는 고기를 맛있게 먹고 있었다.
“자, ‘아’해봐!” 청아가 그에게 깻잎쌈을 싸서 건넨다. 이에 손욱은 마지못한 표정으로 입을 벌려 쌈을 먹는다. 그러면서도 그녀를 향한 의심의 눈초리를 계속해서 유지했다.
“맛있어?”
“어, 맛있네...”
“당연하지. 다른 사람도 아니고 이 몸이 싸줬는데, 당연히 맛있지!”
“그래, 그래...”
그렇게 시간이 흘러 식사가 무르익어갈 즈음, 술기운이 조금 오른 손욱이 데이트 내내 마음 속에 간직했던 의문을 술김에 내뱉었다.
“근데... 너 말이야... 오늘 평소하고 너무 다른 거... 아냐?”
“평소하고 다르다니 그게 뭔 소리냐?” 그의 말에 청아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아니, 그게 네 스타일도 그렇고, 팝콘이랑 영화도... 평소의 너랑 달라서...”
“네가 말하는 ‘평소의 나’가 어떤 건데?”
“어?” 청아의 예상치 못한 질문에 손욱은 당황한다. 그냥 그녀의 생각을 묻고 싶었는데 갑자기 철학적인 이야기가 나오니 누구나 당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아니, 갑자기 그 얘긴 왜...”
“네가 생각하는 ‘평소의 나’가 뭔데? 뭔데 그렇게 오늘 좀 변화를 줘봤다고 ‘너 오늘 평상시랑 달라 보여.’라고 말하는 거야?” 청아의 표정을 보아하니, 그녀 역시 취한 것 같았다. 계속되는 그녀의 질문에 손욱은 꿀 먹은 벙어리처럼 할 말을 잃었다.
“말해봐. 넌 날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거야?” 손욱은 어떻게든 대답하기 위해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뭘 어떻게 대답해야하는 거야...?’ 그는 말없이 술잔을 바라보다가 다시 청아를 바라보며,
“그야 출중한 미모에 굴곡 잡힌 몸매, 거기다가 똑똑하기까지, 다른 사람들이 봐도 부러워할만한 그런 여자지.”라고 일단 좋은 말로 포장하며 얼버무리며 머쓱하게 웃었다. 그러나 청아는 그의 답변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표정이 굳어있었다.
“그게 다야?” 청아의 싸늘한 말투에 손욱은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확실히 그동안 알던 청아가 아닌 것이 확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아니 그게 아니라...”
“그게 다냐고오오오오!!” 청아는 화가 많이 났는지 식탁을 양손바닥으로 세게 내리쳤다. 엄청 큰 소리와 함께 식당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그들을 쳐다보았다. 이에 손욱은 황급히 그녀를 말리며, 사람들에게 연신 고개를 숙여 사과한 다음,
“야, 너 뭐하는 거야! 다른 사람들 다 있는데 왜 그러는 건데?”라고 작은 목소리로 그녀에게 물었다.
“섭섭하니까 그래. 섭섭해서. 난 정말 네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이 뭔지 궁금했단 말이야. 근데, 그렇게 입에 발린 좋은 말로 날 만족시킬 줄 알았어?”
“아니, 그게...”
“‘그게’라고만 얼버무리지 말고, 난 널 어떻게 생각했는지 알아? 집안 좋고, 학력 좋고, 거기에 외모도 잘생겼지. 솔직히 그래서 너에 대해 좀 안하무인하고 싸가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거든? 근데, 너랑 같이 지내다보니까 그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어. 넌 정말 좋은 사람이고, 누구보다 성실하고, 그 누구보다 노력했다는 걸. 너의 성공은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라는 걸. 내가 계속 직접 보고 느꼈기에 알게 된 거야. 그래서 난 너에 대해 얘기하라고 하면 입에 발린 사탕발림으로 끝나는 게 아닌 정말 진정성 있고, 자신 있게 너에 대해 칭찬하고 남에게 쉽게 이야기할 수 있었던 거야.” 청아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손욱은 고개를 숙였다. 할 말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넌 내가 너한테 보여주고 네가 본 모습만 생각했다는 거 아냐? 그게 얼마나 서러운 건지 알아? 그동안 내가 널 진심으로 사랑했는데... 넌 날 사랑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는 거야...! 얼마나... 얼마나... 얼마나 비참한 건지 네가 아냐고!!!” 그녀는 결국 절규하며 울음을 터트린 뒤 테이블에 머리를 박았다. 이에 손욱은 주변의 눈치를 보다가 결국 황급히 그녀를 데리고 식당에서 나와 계산을 마치고 그의 차에 앉힌 뒤에 전화로 대리운전을 불렀다. 그리고 그는 착잡한 마음에 차 보닛에 기대어 담배를 태웠다.
“후...” 행복한 연말연시를 기대해 올해 마지막 데이트를 했지만, 결국 싸움으로 끝나버린 탓이었을까, 손욱의 표정은 착잡함과 서러움으로 인해 일그러지고 있었다.
“내가... 정말... 부족했나보다...” 그는 그렇게 눈 오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희뿌연 담배연기를 내뱉었다. 마침 맞은편 식당 TV에서는 새해를 기념하며 보신각 타종 행사를 준비하는 모습이 나오고 있었다.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상황인가.
“난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회한이 담긴 독백을 하던 중, 대리운전기사가 왔고, 손욱은 조수석에 누워있던 그녀를 안아 뒷좌석으로 옮긴 뒤, 자신도 그녀의 옆에 앉았다.
“미안해... 정말 미안하다...” 손욱은 나지막하게 청아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며 잠든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 순간, 그녀의 머리가 그의 어깨 위로 떨어지면서,
“!@#$%^&*()”라고 무언가를 중얼거렸다. 이에 손욱은 그녀의 입이 움직이는 것을 확인하고 입 근처로 귀를 가져다댔다. 청아는 같은 말을 여러 차례 반복하고 있었는데, 그 말인 즉슨,
“이 아이한테... 잘 해주거라... 비춰지는 겉모습만 보지 말고 그림자와 속마음까지 안아주거라... 이 아인 나의 동생과도 같은 아이니까... 알겠느냐...”였다. 하지만 손욱은 그녀의 이러한 알 수 없는 말을 이해하지 못한 듯,
“무슨 말을 하는 거야...?”라고 중얼거렸다. 그러던 중, 바깥에서 폭죽이 터지는 소리가 들리자 손욱은 그녀의 귓속에 대고,
“Happy New Year.”라고 말한 뒤 조용히 반대쪽 창가를 바라보며 새해를 기념했다. 그 소리에 눈을 뜬 청아가 그를 바라보며 똑같이,
“Happy New Year.”라고 말하는 것을 듣지 못한 채로 말이다.
그렇게 집에 도착한 손욱은 청아를 부축한 채 집으로 들어왔다. 청아는 여전히 술에 취해 잠든 상태였다. 그는 자신의 침대에 청아를 눕힌 뒤, 보일러를 틀고 그녀의 두꺼운 패딩을 벗겼다.
“어우야...” 패딩 속의 과감한 옷차림이 여전히 적응되지 않는지 손욱은 계속해서 눈 둘 곳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도 그녀를 다시 일으켜서 이불을 덮어준 뒤에 조용히 방을 나왔다.
“하아아아... 졸리다...” 손욱은 졸음을 간신히 참아가며 옷을 갈아입고, 칫솔에 치약을 묻혀 양치질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심심해졌는지 그는 잠시 TV를 켰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TV에서는 연말시상식이 막 끝나가고 있던 참이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 아침에 일출 봐야하는데 큰일 났네...” 원래 손욱은 새해첫날 마다 동네 뒷산에 올라가 일출을 보는 것이 새해를 맞이하는 그만의 루틴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그러기엔 그른 것 같았다. 술도 상당히 취한 데다 술을 마시고 자면 10시간은 기본으로 잘 정도로 잠을 자기 때문이었다.
“아휴... 망했네...” 그렇게 TV를 끄고 양치질을 하던 중, 그의 시선에 청아의 패딩이 눈에 띄었다.
“잠깐 봐도 되겠지...?” 그는 조심스럽게 패딩 주머니를 뒤져 그녀의 핸드폰을 발견한다. 화면을 켜보자 설마가 사실이 되었다. 그녀의 핸드폰에서 메시지가 온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었다.
“누구야, 대체?” 그는 청아의 패턴이 ‘W’자 모양인 걸 알고 있었기에 바로 W자를 그어 핸드폰을 열어본다. 그리고 문자 내용을 확인한 손욱은 당황한다.
“뭐, 뭐야...?” 그녀가 그 번호로 ‘Do Not Disturb Me.’라는 문자를 수신자표시제한으로 보낸 걸 확인했기 때문이었다.
“언제 이런 문자를 보냈대? 게다가 왜 수신자표시제한을 건 거야...?” 손욱은 청아가 혹시나 자신 몰래 바람을 피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에 불안해졌다. 때마침 번호도 모르는 번호였으니 당연했다.
“대체 누구야...!” 그는 불안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그녀의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내 의문의 전화번호 주인을 알아내기로 한다. 그렇게 그는 칫솔을 입에 물고, 문자를 보낸 뒤, 청아의 핸드폰을 다시 패딩 속으로 집어넣었다.
한편, 만월의 성에서도 새로운 한 해를 축하하는 그들만의 파티가 열리고 있었다. 소녀들은 화려한 파티 복장을 입고 새해를 축하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제 한 살 더 먹는구나... 왠지 슬프다...”
“언니, 우린 뱀파이어라고요. 나이가 뭐가 중요합니까?”
“오늘 다들 맘껏 마시고 놀아보자!”
“부어라, 마셔라!”
“와아아아!”
그렇게 소녀들이 새해를 맞이해 파티를 즐기는 동안 단 한 명, 이를 즐기지 못하는 한 소녀가 있었으니,
“하...” 바로 사쿠라였다. 아무래도 아까 전에 들었던 예나의 증언과 그녀의 핸드폰으로 온 아르테미스가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Do Not Disturb Me.’ 문자가 신경 쓰였던 듯했다.
“네가 숨기고 쓰는 문자가 더 신경쓰여, (문자가 신경쓰여) 문자가 신경쓰여, 우우우~ 우우우...”
때마침 유리가 부르는 노래 가사 중에 그녀의 현재 심경을 저격하는 뉘앙스의 가사가 그녀의 귀에 흘러들어왔다. 이에 사쿠라는 살짝 심기가 불편한 듯 표정을 지었다.
“Zoe님, 왜 그러세요?” 이 모습을 본 채원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녀에게 물었다. 하지만 사쿠라는 그런 그녀의 물음에 당황해하며,
“어? 어? 아무 것도 아니야...”라고 애써 표정을 환하게 피며 말했다. 그런 그녀의 말에 채원은 웃으며 노래를 부르는 소녀들 속으로 들어가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이 세상 어느 곳에서도 나는 그대 숨결을 느낄 수 있어요~”
그러나 노래가 계속되는데도 사쿠라는 분위기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계속 불편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가 그녀는 잠시 자리를 떠나기로 결심하고 일어났다.
“어? 어디 가세요?” 원영의 질문에,
“화장실 좀 갔다 올게.” 사쿠라는 짧게 답하고 파티장을 떠났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침대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았다. 만월의 성이 있는 곳은 서울과는 달리 그믐달이었다. 그믐달의 희미한 빛을 바라보며 사쿠라는 사색에 잠겼다.
“넌 참 나와 닮았구나...” 그렇게 홀로 침대에 누워있던 중, 또다시 핸드폰에 알림음이 울렸다.
“이번엔 또 뭐야...?” 그녀는 핸드폰을 손에 집은 뒤, 전원을 켰다. 이번에도 수신자 불명으로 문자 하나가 와있었다.
“대체 누가... 뭐야? 이건 또 누구야?” 그리고 문자 내용을 본 사쿠라는 충격에 빠진다.
‘WHO R U?’
“어떻게 내 번호를... 안 거지...?” 자신이 누군지를 모른다는 것으로 보아 문자를 보낸 사람은 아르테미스가 아님이 확실했다. 그런데 방금 전 수신자 불명으로 온 문자 아래에 온 것으로 보아, 똑같은 번호로 온 것이 확실했다.
“대체 누구야... 누가 아르테미스님의...” 그렇게 사쿠라는 혼란에 빠진 듯 아연실색한 표정을 지으며 멘붕한다. 그 순간,
“그러고 보니... 그때 그 여자...” 사쿠라는 누군가를 떠올린다.
“아르테미스님을 상당히 닮아있었던데... 혹시...?” 바로 청아였다. 그녀는 청아가 아르테미스를 사칭해서 보낸 것이라고 판단하고 그 번호로 답장을 쓰기로 한다. 그녀 역시 자신의 번호를 들키지 않게 하기 위해서 수신자표시제한을 건 뒤, 답장을 순식간에 쓴 뒤 전송한다.
“후...” 문자를 다 보낸 뒤, 사쿠라는 다시 침대에 누웠다. 그때,
“Zoe님, 왜 안 오세요? 다들 기다리고 있단 말이에요!” 유진이 그녀의 방에 들어와 외쳤다. 이에 사쿠라는 화들짝 놀라며,
“어? 어어... 알겠어.”라고 말하며 핸드폰을 놓고 방에서 나갔다.
다음 날, 잠에서 깬 청아는 자신이 있는 곳이 손욱의 집임을 알아차린다. 그녀는 아직 술이 덜 깼는지 숙취에 시달리고 있었다.
“어우... 얼마나 퍼마신 거야...?” 그녀는 비틀대는 몸을 이끌고 방문을 열었다.
“어유... 술 냄새...” 그의 집안 곳곳에 술 냄새가 상당히 심하게 진동했다. 집안을 둘러보니 손욱은 자리에 없었다. 아무래도 새해 첫 일출을 보러 또 산에 오른 모양이다.
“술 많이 마신 것 같은데 오늘은 가지 말지...” 그렇게 그녀는 잠시 소파에 앉았다. 소파에 앉자, 탁자 위에 쪽지 하나가 올려져있었다.
“뭐지?” 청아는 쪽지를 집어 읽어본다.
‘청아야, 아무리 생각해봤지만 차마 적을 수가 없네. 말로도 못할 만큼 널 사랑한다는 거 꼭 알아줬으면 해. 네가 너무 힘들어한 걸 몰라서 미안해.’ 쪽지를 본 청아는 깜짝 놀란다. 마치 이별을 암시하는 듯한 뉘앙스였기 때문이었다.
“이게 뭔 소리야...? 아나... 나 술 마시고 또 뭔 짓한 거야?” 그녀는 너무 당황해 손욱에게 전화를 걸기 위해 핸드폰 화면을 켰다. 이때,
“웬 문자지?” 수신자표시제한 문자로 온 수상한 문자가 온 것을 확인한 청아는 당황한다. 그리고는 메시지창을 열어서 문자 내용을 확인해본다.
‘WHO R U?’ 문자를 확인한 청아는 황당해한다.
“아이... 누가 한 거... 뭐야?” 그런데 그 전에 알 수 없는 번호로 똑같이 ‘WHO R U?’라는 문자를 보낸 것을 보고 그녀는 혼란에 빠졌다.
“내가 이런 문자를 보냈던가...?” 그렇게 청아는 숱한 의문들을 품은 채 문자를 삭제하고 손욱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 그녀의 우려와는 달리 손욱은 일출을 보러 잠시 뒷산에 간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문자를 보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말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눈치 채지 못하는 청아였다.
“뭐야... 대체 누가 보낸 거야...?” 청아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그냥 잠시 잊고 아침을 먹기로 하고 냉장고를 열어 간단한 아침식사를 했다.
아침을 먹고 나서 때마침 손욱이 돌아오자 그녀는 그에게 물었다.
“야, 누가 수신자표시제한으로 이런 문자 보냈다? 누군지 알아?” 그녀의 물음에 손욱은 화면을 확인한다. ‘WHO R U?’라고 적힌 문자를 본 손욱은 시치미를 떼며,
“난 모르겠는데...?”라고 말한다. 그의 말에 청아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손욱은 확신했다. 어제 그녀가 보냈던 ‘Do Not Disturb Me.’를 받은 그 사람이 보냈다고. 그러나 정체를 확인하는 데는 실패했다. 절반의 수확인 셈이었다.
‘누구냐... 넌...!’ 그 사이, 해가 뜨면서 무채색이었던 바깥 풍경에 서서히 색깔이 돌아오고 있었다.
(To Be Continued...)
안녕하세요. 드디어 앞자리가 3으로 바뀌었네요. 30편이 왔습니다.
이번 편은 손욱과 청아의 사랑싸움이 주가 되었지만, 이와 더불어 서서히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는 손욱과 사쿠라, 그리고 그 사이에 낀 청아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앞으로 기대해주세요.
최근 들어 글 쓰는데 슬럼프가 좀 많이 깊어지고 있네요... 머리를 쥐어짜내도 좋은 대사나 전개가 잘 생각 안나 힘듭니다... 그래도 읽어주시는 독자분들을 위해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연재 텀이 길어지더라도 이해해주세요. 어차피 개강도 더 미뤄져서 당분간은 집에 박혀서 팬픽이나 쓰고 있어야 합니다.
오늘 Q&A는 쉽니다.
이번 부제는 사운드 볼텍스 비비드 웨이브에 수록된 かめりあ feat. かめりあ(작곡가가 직접 노래도 만들고 불렀습니다.)의 色を喪った街입니다. '색을 잃은 거리'라고 해석하시면 되고, 메탈과 사이스타일(Psystyle)의 조화와 보컬이 어우러지는 곡입니다. 들으면서 읽어주시면 감사합니다.
(출처 - SDVX譜面保管所V 유튜브)
다음 편은 외전으로 갑니다. Part.11.5(외전 Part.11)입니다. 외전 전편에 이어 '매니저 손욱의 일일(2)'가 나올 예정이니 많이 기대해주세요. 그럼 20000....
(Part.29 조회수 2000 넘었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ㅇㅠ(꾸벅))
p.s)궁금한 점 있으시거나 응원하고 싶으시다면 보지만 마시고 댓글 많이많이 달아주세요!! 친절하게 설명해드리고 답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작은 관심과 댓글이 저에게 좋은 힘이 됩니다!
그럼 Part.31에서 뵙겠습니다! 안녕!
첫댓글 5. 오늘은 제목이 일본어군요.
네. 이 곡이 맘에 들어서 제목으로 써보고 싶어서 부제로 정해봤습니다.
@FiatLux 5, 그래요?
@벛꽃깃털단 네
@FiatLux 그런데 이거 몇 부작이라고 하셨죠?
@벛꽃깃털단 정해진 것 없습니다. 아직 얘기할 부분이 많이 남았거든요
@FiatLux 그러면 한 50부작 되나요?
@벛꽃깃털단 그 이상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FiatLux Aㅏ, 그런데 사쿠라는 어릴적부터 지금까지 쭉 일본에서만 살았나요, 아니면 다른 국가에서도 살았나요?
@벛꽃깃털단 인간일 적엔 일본에서만 살았고, 뱀파이어가 되면서는 해외 여러 곳곳을 돌아다녔죠. 하지만 그래도 만월의 성에 있는 시간이 제일 많았지만요.
@FiatLux 그게 아니라. 타국 국적을 가진적이 있냐는 말입니다.
@벛꽃깃털단 가짜 신분으로 살아왔으니 당연히 있겠죠? 없다면 오히려 자신의 신변이 위험할테니까요.
@FiatLux 그런데 님 한번 조아라나 문피아에 소설하나 연재를 해보세요, 인기 많을것 같은데.
@벛꽃깃털단 글쎄요... 고민은 해보겠지만 그래도 여기서 연재하는 게 더 좋아요